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우리 사랑도 흐르는데
나는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온다는 것을 - P54

밤이 오고 좋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 P54

사랑이 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이 떠나가네
삶처럼 저리 느리게
희망처럼 저리 격렬하게 - P56

하루하루가 지나고 또 한주일이 지나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네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르고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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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은 미국이 아니라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과 싸우다 졌다. - P143

자연은 경쟁과 협력을 차별하지 않는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이기적 목적을 실현하는 전략이라는 면에서 둘을 평등하게 대한다. 그런데 어떤 생존기계는 단순히 협력하는 데그치지 않고 이타행동을 한다. 생물학 언어로는 ‘자신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고 다른 개체의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행위‘, 인문학 언어로는 ‘자신이 가진 희소한 자원을 타인의복지를 위해 사용하는 행위‘를 한다. 일단 생물학 언어로 이야기하자. 호모 사피엔스만 이타행동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동물이, 고등동물일수록 더 확실하게, 그런 의미의 이타 행동을 한다. - P150

물리적 폭력을 손에 넣은 자가 왕이 되어 계급 제도를 창설했다. 합법적폭력기구를 만들어 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했다. 겨우 몇백 년전에야 사람은 다 존엄하고 평등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났고 다수 대중이 그 주장을 받아들였다. 누구는 인권을위해 목숨을 바쳤고 누구는 무기를 들었다. 수만, 수십만, 수백만이 집회를 열고 행진했다. 왕의 목을 잘랐고 귀족을 죽였다. 압도적 다수가 믿게 되자 비로소 인권이 존재하게 되었다. - P157

"집단에는 양심이 없다. 개인들이 인종적·경제적 · 국가적 집단으로 뭉치면 힘이허용하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집단은 크면 클수록 더 이기적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 - P158

나치의 범죄를 끝없이 사죄하는 독일은 드문 예외다. 보통은 일본처럼제국주의 침략과 인권유린 행위를 부인한다. 일본은 위안부강제동원도 강제징용도 관동대학살도 모두 부정한다. 프랑스 정부와 미국 정부는 베트남에 사죄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정부도 한국군이 저지른 양민학살을 사죄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벤구리온이 지휘한 유대 군대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저지른 ‘인종청소‘를 사죄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하지 않을 것이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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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조지마八丈縞
하치조치마八丈島섬에서 만들어지는 비단 줄무늬 직물

마루마게丸髷
에도 시대에서 메이지 시대까지 기혼 여성의 머리 모양 중 가장 대표적인 형태

주야오비昼夜帯
겉감과 안감을 서로 다른 천으로 만든 여성용 띠

"나는 익숙해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오라비는 말이 느그렁할 때가 있어서."

느그렁하다.

"말이 느긋하다?"

"아니, 아니에요, 으음……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거예요."

사람이 정한 규칙은 사람 마음의 움직임이 바뀌면 쉽게 뒤집히고 만다. 육면 님은 새 영주의 뜻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짓밟히고 말았다.

그렇다, 애초에 어떤 신의 모습이나 힘부터가 사람이 생각하고 그려야 비로소 생기는 게 아닐까. 사람의 바람이 있어야 신들 또한 정해지는 것이다.

이로리
마룻바닥을 사각으로 파내고 취사나 난방용으로 불을 피우도록 만든 것

‘우다쓰를 올리다
우다쓰는 일본의 주택에서 박공벽을 지붕보다 한 단 높게 올려 작은 지붕을 붙인 부분을 말한다. 부유한 집이 아니면 올릴 수 없었다’

그리고 쇼스케 할아범의 눈 주위의 흉터.

오토비는 퍼뜩 깨달았다.

――이빨 모양이랑 비슷해.

입이 둥글게 떡 벌어지는 생물에게 물어뜯긴 흔적.

예를 들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뱀이다.

"목숨을 아까워하는 쪽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것보다 훨씬 목숨을 존중하는 삶의 방식이 된다고요."

도소주屠蘇酒
도소는 중국의 명의 화타가 처방했다는 약인데 산초, 방풍, 백출, 도라지, 귤피, 육계피 등을 조합한 것이다. 이것을 술에 넣어 마시면 한 해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하여 설날에 마시는 풍습이 있다

시마다마게島田髷
에도 시대에 주로 미혼 여성들이 많이 했던 머리 모양. 여러 변형이 있지만 앞머리, 옆머리를 튀어나오게 하고 머리를 정수리에서 모아 묶은 것을 뒤로 꺾었다가 다시 앞으로 꺾어 중간에서 머리끈으로 묶는 것이 일반적

후리소데
소매가 긴 예장용 기모노. 미혼 여성들이 주로 입었다

포기한 게 아니라 두려웠기 때문이겠지. 구메가와 강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좋다는 생각에 도망친 것이다.

포기한 게 아니라 두려웠기 때문이겠지. 구메가와 강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좋다는 생각에 도망친 것이다.

"마님은 구메가와 강에 대해서도, 미카사의 나룻배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상관도 없는 사람한테 오라버니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현명한 조언이다. 사리에 밝은 안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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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갔다면
틀림없이 인도를 좋아하게 되었을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지구별에 함께 여행 온
동료 여행자들에게.
당신이 어느 곳으로 가든
당신은 ‘그곳‘에 있을 것이다.
- 인도의 격언

"내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북인도 심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내가 묻자, 히말라야 산중의 강고트리로 가는 중인 고행승 사두가 말했다.
"우리 모두는 인생 수업을 받으러 온 학생들이라는 사실이지.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하네." <사두 어록> 중에서

여행은 언제나 좋았다.
여행의 길마다에서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니, 그것은 하찮은 자기 연민과는 또다른 것이었다.
나는 늘 나 자신을 향해 쓰러졌지만, 또한 나 자신으로부터 일어나곤했다.
내 생의 증거는 언제나 여행에 있었다.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잘 증명해 줄 수 있는 것은 곧 여행이었다.
여행 중일 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일 수가 있었다.

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다.
여행 도중에 만나는 버스 지붕과 길과 반짝이는 소금 사막이 좋았다.
생은 어디에나 있었다.
나는 인도에 갔다, 머릿속에 불이 났기에
류시화

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다.
여행 도중에 만나는 기차와 별과 모래 사막이 좋았다.
생은 어디에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켜놓은 불빛이 보기 좋았다.
내 정신은 여행길 위에서 망고 열매처럼 익어 갔다.
그것이 내 생의 황금빛 시절이었다.
여행은 내게 진정한 행복의 척도를 가르쳐 주었다.

영국이 인도 땅에 철도를 건설한 이후, 열정거장 정도는 그냥 올라타 은근슬쩍 남의 자리에 끼어 앉는 것이 인도인들의 전통이자 지나친 미덕이었다. 세 명씩 앉는 좌석에 대여섯 명씩좁혀 앉는 것은 예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철도 행정이 날로 엄격해져 표 없이 탔다가 걸리면 그 자리서 철창행이었다. - P10

"무슨 표를 보여달라는 말인가? 난 수십년을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녔는데."
사두의 범상치 않은 눈빛에 약간 움찔한 검표원은 일부러 더배를 내밀며 말했다.
"기차표 말이오. 기차를 타려면 표를 사야 할 것 아니오. 어서표를 보여 주시오. 표가 없으면 다음역에서 당장 내려야만 할것이오." - P11

"우리 같은 수행자들은 돈을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없게 되어있다는 걸 모른단 말인가?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우린 사람들의 적선에 의지해서만 살아간다네." - P11

‘세상 속에서 살라, 하지만 세상에 속하진 말라..‘ - P11

"우리는 신을 찾아서 돌아다닌다네."
그러자 검표원은 또다시 코 옆에 난 사마귀를 실룩거리며 반박했다.
"당신들은 항상 신은 모든 곳에 있다고 주장하지 않소. 그런데 또 어디로 신을 찾아다닌단 말이오?"
사두가 얼른 맞받아쳤다.
"모든 곳에 신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모든 곳을 돌아다니는 중이지." - P12

"신은 지금 내 앞에 서서 나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소. 난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소. 신이 내앞에 서 있다는 것을.
당신은 지금 내게 표를 요구하고 있지만, 난 당신 안에서 신을발견하고 있소. 그것은 조금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오." - P14

무임승차한 사두는 눈을 감고 다시 명상에 잠기고, 승객들도덩달아 실눈을 뜨고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자기 속의 신을 찾는모습들이었다. 눈치없는 짜이 파는 소녀만이 어서 짜이를 마시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 P15

인간 존재의 완성을 이룬 자, 깨달음을 얻은 자는 누구인가?그는 천한 사람이든 귀한 사람이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선한자든 악한 자든 모든 인간 존재에게서 신을 발견하는 자라고 비하르 요가 학교의 창시자 스와미사티야난다는 말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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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것인
물 한 꾸러미
그 속에서 헤엄치고 싶어
잠들면 내 가슴을 헤적이던,
물의 나라
그곳으로 잠겨서 가고 싶어
당신 시선의 줄에 매달려 가는
조그만 어항이고 싶어 - P50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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