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스코틀랜드인 토마스 블리이크 글로버가 지은 저택.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서양식 주택들을 미나미야마테 언덕 주변으로 이전 및 재건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 다. 언덕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나가사키항과 나가사키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입구를 지나 공원으로 들어가면 서양식 주택과 예쁜 정원이 나온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구 링거 주택을 비롯해 구 구라바 주택, 구 올트 주택들이 예스러운 모습 그대로 복원돼 있다. 세계 3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푸치니의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가 나가사키를 무대로 작곡되었기에 원내에는 자코모 푸치니 의 동상과 오페라에서 프리 마돈나로 출연한 미우라 다마키 三浦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공원 입구에 있는 레트로 사진관에 들르면 당시 서양 여성들이 즐겨 입던 의상을 대여해 산책을 나설 수있다. 그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옛날의 정취를 즐기는 것도 재미난 추억거리이다. 정원 바닥에 박혀 있는 ‘행운의 하트 스톤’을 찾아 나선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성당
오우라 천주당 大浦天主堂
지도 235p-L
가는 법 노면전차 5호선 타고 오우라텐슈도시타大浦天主堂下 정류장 하차, 도보 4분
주소 長崎市南山手町5-3
전화 095-823-2628
운영시간 08:00~18:00
(입장 마감 17:45) 요금 600엔

1864년 프랑스인 선교사가 기독교 박해로 인해 순교한 26성인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교회로 정식 명칭은 ‘일본 26성인 순교 성당’이다. 유럽을 연상시키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우뚝 솟은 성당의 첨탑이 성스럽게 다가온다. 구라바엔으로 가는 언덕길 끝에 위치한 성당 앞에는 가파른 돌계단이 놓여 있고, 그 위로 우뚝 솟은 고딕 양식의 건물이 보인다. 성당 입구에 세워진 성모상은 성스러운 자태를 발휘한다. 성당 내부 유리창에는 예수의 일대기를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엄하고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일본에서 현존하는 교회 중 가장 오래된 목조 성당으로 1933년 국보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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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조 미카사초의 한 무사의 저택에서 매일 밤저택 전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이윽고  천장을 부수며 거대한 발이 뚫고 내려온다. 심하게 더럽혀져 있는데, 천장 위쪽에서 "씻어 라 씻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명령대로 깨끗하게 발을 씻어 주면 발은  고분고분 물러나지만 다음 날 축삼시가 되면,  다시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난잠해진 이 무사가 저택을 바꾸려고 하니 괴현상은 뚝 그쳤다.

새어머니는 아름다웠다.

처음 만났을 때 이후로, 오미요는 새어머니에게 매료되고 말았다. 하얀 목덜미. 날씬한 자태. 작고 붉은 입술은 연지를 바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 같다. 낭창낭창한 손은 선명한 색깔의 고소데(소맷부리가 좁고 옷자락을 앞에서 교차시켜 여미는 의복)를 꿰매거나 객실에 장식할 꽃을 꽃꽂이하는 등, 이 세상에 있는 아름다운 것을 다루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 보인다.

"저기, 우리 어머니랑 지금 어머니랑, 어느 쪽이 더 예뻐?"

오미요가 물으면 가게 사람들은 잠시 생각하듯이 뜸을 들이고 나서 "옛날 안주인도 몹시 아름다우셨습니다. 비교할 수는 없어요" 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같이 ‘잠시 생각한다’는 데에서 오미요는 진실을 보고 있다.

어른들은 뭔가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우면 그것을 보이지 않는 비단에 두른 뒤 입 밖에 내기 위해, 잠시 뜸을 들인다.

그 재빠른 대답에서 오미요는 또 다른 진실을 본다.

어른들은 어린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말을 얼버무리려고 할 때, 생각 없이 말하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재빠르게 대답해 준다.

"세상에, 또 거울을 보고 있구나.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오미요는 시집갈 때가 되면 우리 동네의 고마치절세의 미녀로 알려진 헤이안 시대의 여류 가인가 될 게 틀림없어."

덴만구 신사에 매화나 등나무, 싸리의 계절이 오면, 활짝 핀 꽃을 바라보며 술잔을 나누려는 남자들로 가게는 매우 북적거린다.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제대로 밥을 먹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빠지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무리 좋은 평판이 나고 손님이 넘쳐나게 되어도 가게를 크게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다. 몸집이 커지면 반드시 어딘가에 빈틈이 생긴다. 주인의 눈이 구석구석까지 닿지 않을 만큼 가게를 넓히게 되면 반드시 언젠가는 그 빈틈 때문에 처음 일으켰을 때보다도 가게를 줄여야 할 때가 온다─그것이 신념이었기 때문이다.

강열음
여름에 그해의 강놀이가 시작되는 것을 축하하는 행사

"외톨이는 말이지요, 저도 그렇지만 멋대로 구는 데 익숙하거든요. 이곳 안주인이 될 사람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통솔해야 합니다. 밀거나 당기거나, 야단치거나 칭찬하거나, 그렇게, 사람을 부린다는 어려운 일을 시켜야 하는데, 오랫동안 자신의 몸 하나만 건사하면 되는 데 익숙해진 사람을 데려온다는 것은, 저는 반대예요."

"늦게 걸린 홍역이 무서운 법이지요."

이 세상에 이렇게 즐거운 생활이 있을까 하고 오미요는 생각한다. 뺨을 꼬집어 볼 때도 있다. 슬픈 듯 쓸쓸한 기분이 드는 때는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이 오시즈와는 전혀 닮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뿐…….

그런 생활에도 작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덴만구 경내의 매화 꽃봉오리가 슬슬 피기 시작하려는 무렵, 오미요는 그것을 깨달았다.

도망치려고 물통을 내던지고 달리기 시작하면 많은 발소리가 쫓아온다.

씻어라─ 씻어라─ 씻어라─ 하고 웅얼거리면서.

"무서운 꿈이네요."

"그렇게 당황한 얼굴 하지 말게. 소개가 늦었는데, 나는 에코인의 모시치. 혼조 후카가와 일대를 맡아 쇼군의 명을 받들고 있는 사람일세."

"이봐, 오시즈. 욕심을 부리면 안 되지. 돈 좀 있고 나이 많은 남자의 후처로 들어가서 남자를 죽이고 의지할 데 없는 과부가 되어 놓고, 사촌이라는 말을 퍼뜨려 둔 이사지를 끌어들여 재산을 몽땅 차지해서는 사라져 버린다. 그런 방법은 한 번 썼으면 충분해. 가와사키의 오쿠로야에서, 시나가와의 미노야에서 두 번 연달아 일이 잘 풀린 것도 횡재란 말이야. 어째서 거기서 그만두지 않았나, 응?"

"이타바시 여관에서 자란 어린 시절의 나쁜 추억이, 언제나 뒤에서 쫓아오는 기분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제 이런 짓은 그만두자, 돈은 이미 충분히 벌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더러운 발을 계속 씻는 꿈을 꾸면 돈이 갖고 싶어서, 가난이 두려워서 참을 수 없게 되었다는구나."

오시즈 씨. 어머니. 당신은 가엾은 사람이에요. 오미요는 생각했다. 하지만요, 당신은 당신의 더러운 발로 아버지와 내 마음을 짓밟았어요. 그런 당신의 더러운 발은 누가 씻어 줄까요.

오카쓰는 고함치고 있다. 조베에와 오미요는 오랜만에 눈과 눈을 마주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혼조 남쪽 하수 근처 (현재의 긴시초역 북측)의
메밀국수집 사방등은 아무도 없는데도 언제나 밝게 빛나고 있다. 기름을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없는데 꺼질 기미가 안 보이니 괴이하다.

아버지는 부처님처럼 착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부처님을 따라 냉큼 저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잘된 일이 아닌가. 그런 사람이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부처님이 되는 것 정도다.

오유는 남자 보는 눈이 엄격해졌다. 어지간해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성의 석벽이라고, 오유는 생각한다. 나를 붙들려면 아주 깊고 차가운 해자를 넘어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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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꽉 차 있어서 주위를 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오토시는 자신이 벌써 오나기가와 강의 다리 기슭까지 와 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질투는 사람을 달리게 하나 보다.

"축제 음악."

화내고 있는 오요시 너머로 화난 듯한 저녁노을이 퍼져가기 시작했다. 저녁노을에게 들려주듯이 그녀는 큰 소리로 말했다.

"남자는 모두 축제 음악이야."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하고 있다. ‘남자는 모두 축제 음악이야’라는 말에서, 오토시는 오요시의 배신당한 영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축제 음악’이란 혼조의 일곱 가지 불가사의 중 하나다. 밤중에 문득 깨어나 보면 어디에선가 북이며 피리 소리가 들려온다. 멀리서 들리는가 하면 가까워지고, 가까운가 하면 멀어진다. 아무리 해도 장소를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살펴보아도 밤중에 그런 음악을 연주했던 집이라곤 없다. 그런 이야기다.

오요시의 ‘남자는 모두 축제 음악이야’라는 말에, 오토시는 생각했던 것이다. 사람을 놀리는 것 같은 즐거운 음악 소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랑하는 상대와 똑같다고.

오요시도 그것 때문에 괴로운 기분을 맛본 적이 있는지 모른다.

─아마 멀고도 먼 짝사랑일 거야.

하지만 괴로운 마음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이 슬플 만큼 자신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잠깐, 축제 음악 이야기를 하지 않을래요?"

오토시가 웃는 얼굴로 말하자 오요시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날카롭게 말했다.

"당신도 축제 음악이잖아."

그러고 보니 오늘 밤은 만월이다.

─얼굴 베기…….

가늘게 썬 무 같은 달이 어둑어둑해진 저녁 하늘에 떠 있다. 큰일이다. 큰아버지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고, 등롱도 없으니 슬슬 돌아가야지.

오요시가 나름대로 일관되게 미친 것과 비슷하게, 이 남자도 나름대로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무서워졌다.

"오요시의 혼담은 이미 공공연한 이야기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깨진 것은 진흙덩어리를 맞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축제 음악. 밤중에 잠에서 깨었을 때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피리나 북소리. 어디의 누가 소리를 내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귀에 들린다.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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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2023-11-22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투는 사람을 달리게 한다는 표현이 좋아요
 

"네. 그것도 여자를. 나랑 같이 걷고 있을 때, 스쳐 지나가는 여자를 물끄러미 보고 있을 때가 있거든요. 몇 번이나 있었어요. 얼굴 생김새나 머리를 틀어올린 모양이나, 기모노 무늬 따위도 구멍이 뚫릴 만큼 쳐다본다고요. 그런 모습이 제게는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어머, 큰아버지, 오토시라면 요괴가 떼지어 덤벼들어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던 게 누구셨지요?"

모시치가 말하는 ‘얼굴 베기’라는 것은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사건이었다. 만월 전후쯤, 밤이 되면 젊은 여자만을 노려 면도칼로 얼굴을 베고 다니는 자가 있다.

"이것만은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달님도 많이 둥글어졌고."

소키치의 몸에서 가루분 향이 난다.

오토시의 것과는 다르다. 엄청나게 진한 향이다. 값비싼 것인 듯하다. 오토시는 코를 킁킁거리며 순간적으로 소키치를 밀쳐냈다. 그때는 이미 뒷머리를 다듬으면서 소키치의 등을 밀어 밖으로 내보내는 풍만한 여자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땀에 흠뻑 젖고 틀어올린 오토시의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다. 질투의 형상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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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엿한 어른이 된 소키치가 혼조로 돌아와 어머니와 둘이서 살기 시작했을 때 오토시는 금세 그 꿈을 되찾았다. 거친 일을 하고 성정이 격렬한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소키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잔잔한 봄바다처럼 온화한 얼굴을 한 젊은이가 되어 있었다.

"너 같은 말괄량이가 그런 얌전한 남자에게 푹 빠지는 걸 보면, 세상이라는 것은 균형이 참 잘 잡혀 있구나."

오토시의 어머니는 묘하게 감탄한다.

본래 별로 말수가 없는 성격의 남자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오토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오토시를 자신의 아내로 맞겠다고 결심했는지, 아니면 적당히 장단을 맞추려는 것인지. 소꿉친구니까 번거로울 일도 없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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