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靜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코스모스에서 - P7

눈부신 지성과 가없는 지식을 가진 그가 아직 살아 있었다면 지구 문명이 최근에 밟아온길을 두고 어떻게 평가했을까? 그리고 지구 문명의 야만성과 우리를둘러싼 무명에 대항해서 또 어떤 운동들을 펼쳤을까? 그리고 그러한 운동들을 통해서 그는 또 얼마나 많은 영혼들에게 열린 마음을 갖게 했을까? 지난 10년 동안 나는 칼을 그리워했다. - P9

인간이 여러 세대에 걸쳐 부지런히 연구를 계속한다면, 지금은 짙은 암흑 속에 감춰져 있는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거기에 빛이 비쳐 그 안에 숨어 있는 진리의 실상이 밖으로 드러나게 될 때가 오고야 말 것이다. - P19

주문의 활용방법 : 싸구려 맥주, 그리고 기름을 함께 잘 섞은 다음, 이 주문을 세 번 외워서 약을 만들어 아픈 이에 바른다. - P21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인류의 장차 운명도 코스모스와 깊게 관련돼 있다. 인류 진화의 역사에있었던 대사건들뿐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 일들까지도 따지고 보면 하나같이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기원에 그 뿌리가 닿아 있다. - 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기술학이란?STS(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STS는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학문이다.사회가 과학기술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 내용과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지, 반대로 과학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분석한다.과학기술이 제한적인 사고와 감정을 가진 인간에 의해서,특정한 시기의 사회적이고 물질적인 조건 속에서 발전한다는 ‘상식’에서 출발한다. 과학은 인간의 활동이라는 것이 STS의 출발점이다.

기술과학(technoscience)
대개 과학이 기술을 낳는다고 생각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과학의 진보를 가져오기도 한다. 과학과 기술은 하나의 네트워크 속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테크노사이언스’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

융합(融合)
하나의 분야와 다른 분야의 접목. 융합의 목적은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과학과 인문·예술의 융합을 통해 나를 둘러싼 사회적 조건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토피아(utopia)
‘좋은 곳’이라는 뜻의 ‘eu-topia’, ‘아무 데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의 ‘ou-topia’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뜻한다. 1516년 출간된 토머스 모어의 책 『유토피아』에서 처음 사용된 말이다.

디스토피아(dystopia)
유토피아의 반대말로, 미래의 끔찍한 어떤 사회를 뜻한다. 19세기에 만들어진 말로, 산업혁명 이후 사회적 불평등이 확산되면서 널리 사용되었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인간의 여러 능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기술.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과 동경은 각종 대중문화 콘텐츠로 나타나는데,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발전했을 때의 여러 가능성과 문제점 등을 소개한다.

초지능(superintelligent) 기계
똑똑한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훨씬 초월하는 기계. 초지능 기계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기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기계의 진화로 지능의 폭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프라이버시(privacy)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받을 권리. 19세기 산업화 이후 생긴 개념으로, 오늘날에는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공개하는 등 프라이버시가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잃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적인 주장이 펼쳐지고 있다.

유전자가위(CRISPR)
유전자에서 원하는 부분을 잘라내는 기술. 이 기술을 통해 병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자르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 기술이 광범위하게 쓰일 경우,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윤리적 비판이 일고 있다.

우생학(eugenics)
진화가 인간에게도 적용되며 생존에 적합한 인간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인간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는 견해이다. 1920년대 미국의 이민 제한법, 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 등이 이것을 기반으로 시행됐던 나쁜 정책들이다.

사이보그(cyborg)
컴퓨터, 기계, 약물 등을 통해 활동 능력이 극대화된 인간. 수학자 노버트 위너가 주창한 사이버네틱스와 유기체를 의미하는 오거니즘의 합성어이다. 사이보그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오래되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두 문화는 1959년에 영국의 작가이자 화학자였던 찰스 스노Charles Snow가 케임브리지대학교 강연에서 처음 한 말이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두 문화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과학자들 나름대로, 인문학자들은 인문학자들 나름대로 자신의 학문 분야를 쉽게 서술한 대중서를 출판한다.

가치(윤리나 종교)의 이름으로 사실(과학)을 재단하려고 해서도 안 되고, 사실의 이름으로 가치를 말해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

미친 과학자,
슈퍼우먼 과학자, 오만한 과학자

대중문화와 과학의 크로스

우리에게 각인된 과학자의 이미지는 어떤 모습인가.통상 괴짜이거나 지독한 몰입형 인물로 그려지지만 애초 대중문화 속에서 과학자는  희한한 미치광이로 등장하기도 했다. 아무도  몰랐던 과학자의 이미지, 왜곡된 참 모습을 찾아보자.

과학자의 이미지,미쳤거나 괴짜거나
 
괴물이 아닌 과학자, 프랑켄슈타인

사실상 고전이라는 것이 익히 그렇듯 실제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는 대다수의 사람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을 소설에 나오는 괴물의 이름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프랑켄슈타인은 그들이 생각하는 괴물 이름이 아니다. 정확히는 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이다.

괴물은 그냥 이름 없는 괴물이고 그 괴물을 만든 과학자가 프랑켄슈타인이다.

『프랑켄슈타인』은 영국의 여성 작가 메리 셸리Mary Shelley가 쓴 소설이다.

새로운 시대의 ‘프로메테우스’로서의 과학자
권두화 오른편에 놀란 표정으로 문을 열고 도망가는 인물이 주인공 프랑켄슈타인 박사이다. 그리고 왼쪽에 나동그라져 있는 존재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이한 피조물이다.

새로운 지식을 발견한 대가로 고통을 당하는 프로메테우스와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는 이후 과학자의 전형적인 이미지 중 하나가 되었다.

메리 셸리는 당시 과학자들이 많이 하던 실험에서 소설의 아이디어 하나를 빌려왔다. 앞서 언급한 이탈리아의 과학자 루이지 갈바니Luigi Galvani의 죽은 개구리 다리 실험이 그것이다. 갈바니는 죽은 개구리 다리를 잘라 전극을 이었을 때 그 다리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대고 펄쩍 뛰기도 하는 것을 발견했고, 이로부터 생명체를 유지하게 하는 것은 전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잘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을 뿐 생명체의 몸에는 전기가 흐르고 있는데, 죽어서 전기가 다 빠진 상태의 개구리 다리에 전기를 공급해주니까 다시 움직인다는 것이 그가 실험을 해석한 방식이었다.

그런데 연구 자체는 성공적이었지만, 그 결과는 결코 그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다. 아니, 참담했다. 박사 나름대로는 인간의 멋진 부분들을 조합해 만든 창조물이 결과적으로 대단히 괴기한 형상으로 등장한 것이다.

결국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의 피조물을 버리고 도망간다. 그리고 괴물은 혼자 돌아다니다 한 시골 농가에 들어가 숨어 지내면서 사람들이 사는 방법과 말을 배운 후 자신을 창조한 아버지 프랑켄슈타인을 찾아 나선다. 박사와 괴물은 눈이 덮인 산에서 한 번 조우하게 되는데, 그때 괴물은 박사에게 묻는다. 왜 자신을 만들었고 그리고 왜 버렸느냐고.

박사는 괴물의 요청을 거절하고, 이에 화가 난 괴물은 급기야 박사의 친구와 이제 막 결혼한 박사의 신부를 또 죽이고 도망간다. 박사는 괴물을 쫓아가고, 결국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에서 둘이 같이 죽는 것으로 소설의 마지막이 장식된다.

그런데 그렇게 얻은 지식이 책임감 있게 사용되지 못하고 통제가 안 되었다는 것이 이 작품이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자신의 피조물을 버리고 도망간다든지, 짝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승낙했다가는 다시 파기하는 등 지식(과학)을 만들어낸 사람이 그 결과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지 못하고 우유부단하며 책임 회피에 급급해 자신과 주변을 파멸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첫 번째가 아주 사악한 연금술사evil alchemist이다. 그리고 두 번째가 영웅의 이미지hero, 세 번째가 어리석은 과학자의 이미지foolish scientist이며, 네 번째가 비인간적인 연구자inhuman researcher, 다섯 번째가 모험가scientist as adventurer, 여섯 번째가 미친, 나쁜, 위험한 과학자mad, bad, dangerous scientist, 일곱 번째가 무기력한 과학자helpless scientist이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한다. → 혁신적 결과를 내놓는다. → 그 혁신적 결과가 과학자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사회에 해악을 미친다. → 궁극적으로 연구 결과는 연구자 자신에게 복수의 칼이 되어 되돌아온다.
 
이 패턴은 『프랑켄슈타인』의 스토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내게 이 영화에 대한 평을 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이것은 냉전과 핵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뛰어넘어 기술과 인간의 본성의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영화라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뵤시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유행한, 그림을 곁들인 이야기책

"제가 딱 한 번 화가 나서 꾸며 낸 이야기가 얼마 전에 독이 되어 돌아온 겁니다."

"그 얘기는, 그러니까……."

그제야 고헤에도 아하, 하며 짐작했다. 감춰 둔 자식이 생겼다는 이야기와 연결되나?

"아빠, 제가 바로 그 생이별을 한 딸이에요, 이러더군요."

"자기 말로는 게이샤 출신이라던데, 가끔 들리는 샤미센 소리나 노랫소리는, 원 세상에, 그런 엉터리가 없어요. 그냥 몸 파는 여자예요."

고헤에는 굳게 닫힌 오유키네 문을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사람 입이 화근이지, 라고 생각했다. 요스케가 화가 나서 생각난 대로 떠든 이야기가 어디를 어떻게 돌았는지 이 여자 귀에까지 들어가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

그래서 긴은 하루에 정확히 두 번 사다리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어 왔다. 아침에는 ‘자, 또 하루가 시작됐네’, 밤에는 ‘어서 와, 이제 푹 자야지’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 소리가 지금은 ‘긴, 이제 너도 하녀 일에서 헤어났구나’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이백십일
‘이백십일’은 입춘으로부터 이백십일째 날을 가리킨다. 대개 9월 1일이며, 태풍이 온다는 속설이 있어 농가에서 꺼리는 액일이었다

그러니 긴 씨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저는 통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보통 깊은 원한이 아니었나 봐요…….

눈 아래 거리를 향해 긴은 새하얀 종이 눈보라를 찬바람에 실어 계속 날렸다.

하지만 여자 혼자 몸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어린 자식을 돌보고 자기 먹을 것을 줄이며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하니 어디든 고장이 나게 마련이었다. 오이치에게는 그것이 눈병으로 나타났다.

마침내 살림은 궁지에 몰렸고, 긴이 여섯 살 나던 해 겨울, 며칠 뒤면 그믐이 찾아오는 십이월, 새하얀 눈이 지붕에 쌓인 날, 오이치는 두 자식을 데리고 동반 자살을 꾀했다.

어찌 잊을까. 엄마와 오빠가 죽던 그날 이렇게 새하얀 눈보라가 몰아쳤다. 그래서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이즈쓰야 지붕에서 그런 눈보라를 흩날리게 하겠다고 생각했다.

오이치의 동생, 그러니까 긴의 이모가, 어차피 우리도 가난뱅이고 자식들만 수북하니 한둘쯤 늘어나도 고생하기는 매한가지라며 흔쾌히 거두어 주지 않았으면 아마 긴도 엄마, 오빠를 뒤따라야 했을 것이다.

두 자식까지 길동무하려고 한 까닭은 아마 남겨 두면 이즈쓰야가 빚값으로 둘 다 어딘가에 팔아 버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다―이모는 그렇게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왜 나만 살아남았을까.’

엄마와 오빠의 한을 풀라는 것이 아닐까. 그 일을 하라고 신께서 나를 남겨 두신 거다. 긴은 그렇게 생각하며 세월을 보냈다.

어서 원수를 갚고 아빠, 엄마, 오빠가 있는 곳에 가서 편안하게 사는 거다―긴은 그렇게 생각했다.

긴은 왜 세상에 고리대라는 장사가 있을까, 하고 몇 번이나 진지하게 생각했다. 왜 신은 이런 장사를 내버려두시는 걸까.

처음에는 긴이 무엇을 뿌리는지 몰랐다. 하지만 팔랑팔랑 춤추며 하얗게 떨어지는 종잇조각을 주워 모은 사람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알아차리고 말했다.

"이봐, 이거 차용증이잖아. 차용증을 잘게 잘라 뿌리고 있네."

긴은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이 일을 하려고 살아온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야 엄마와 식구들 곁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길 건너 그릇가게 주인은 말한다.

"그 아가씨, 웃고 있더군요……."

마침내 기울기 시작한 햇살이 긴의 눈가를, 수척한 뺨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그 얼굴을 희미한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수역귀신
정용기 감독, 김보라 외 출연 / 이든그루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미님 페퍼보고 봤습니다.
그냥저냥....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고
너무나 슬프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아이들 불법장기매매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우물속에 아이들을 넣고
생매장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4-01-07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장정님 저 지금 아인슈페너 마시다가 이 글을 보고 뿜을 뻔 했습니다ㅋㅋㅋㅋ

아앗! 슬픈 이야기였군요?
갑자기 보고싶어집니다

대장정 2024-01-07 15:08   좋아요 2 | URL
아인슈페너가 먼지 몰라 검색해봤습니다ㅠㅠㅠ. 한 맺힌 아이들이 옥수역에...怨鬼로....
 

그렇게 생각하니 고로베에는 마음에 더운 물이 부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더운 물은 때로는 따뜻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지만 어떤 때는 너무 뜨거워서 고로베에의 마음에 아프도록 강하게 스며들 때도 있었다. 오유가 슬하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몸의 일부가 잘려 나가는 심정이 들 때가 있는 것이다.

‘경사로구나, 경사.’

시작은 이러했다. 근심 걱정일랑 어디를 뒤져 봐도 없어 보였다.

후카가와 가와나미
기바에 원목이 도착하면 도매상들을 거쳐 제재소에서 제품이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원목이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운반, 검사 등을 담당한 일꾼이다

‘가이마키솜을 둔 두루마기 형태의 잠옷’

오키치의 유령은 정말 있었을까? 쇼스케는 정말로 오키치를 데리러 간 걸까? 그건 거짓말이었을까? 고로베에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진실을 알게 되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다시는 쇼스케를 만날 수 없으리라는 것―그것 하나뿐이었다.

백중절 시장
조상의 영혼을 맞아 위로하기 위해 밝히는 등롱을 비롯해 백중절 풍습의 물건들을 파는 시장이 며칠간 임시로 섰다

마치야쿠닌
마치는 자치제로 운영되었는데, 마치야쿠닌은 마치의 대표들로 주택 관리인 등이 맡았으며 마치의 행정을 처리했다

좁은 에도 땅에 그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다. 축젯날이나 젯날이 되면 인파로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그런 곳에서 어린아이를 잃어버리면 다시 찾지도 못하고 생이별을 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내려고 하면 에도 땅은 잔인할 정도로 넓은 곳이 된다.

차지인
지주에게 땅을 빌려 자비로 건물을 지은 사람

오캇피키
경찰업무를 맡았던 도신의 비공식 수하로서 범인 체포, 치안 유지 등의 업무를 도왔다

오우메지마
에도 근교 오우메에서 생산된 가는 줄무늬 면직물

"저는요, 그 부모를 찾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벌을 받겠죠, 틀림없이."

이치베에는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 미아석에 나붙은 많은 공고를 떠올렸다.

거기에 다에와 쓰야의 이름을 적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기도木戸공동주택에도 목제 출입문 기도를 두었다

다라다라 축제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에도 시바다이진구 신사에서 십일일 동안 열리는 축제. 기간이 길어서 다라다라[=따분하게 늘어지는] 축제라 불렸는데, 인기 있는 신사여서 참배객이 많아 문전성시를 이루었기 때문에 기간이 길었다. 축제 동안 신사에서는 나쁜 기운을 물리쳐 준다는 생강을 팔았다. 본래 신사 주변은 유명한 생강 산지였다

핫피
직공, 하인, 소방수 등이 걸치는 겉옷으로, 옷고름이 없고 소매통이 넓어 일하기에 편하다

빗물받이통
빗물을 받아 둔 나무통으로, 마치마다 소방용으로 일정 개수를 길가에 비치하는 것이 의무였다

"너 같은 놈은 많아. 소방수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놈들이라면 너 말고도 많다.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너무 연연하지마라."

‘고양이 두건’
일반 두건보다 머리를 더 많이 가리고 눈만 보이게 한 두건으로, 속에 석면을 넣어 불에 타는 것을 막았다

다루마
오뚝이처럼 생긴 전통 인형을 가리킨다. 구 년 동안 좌선을 한 달마 대사의 모습을 본떴다고 한다

용토수
펌프식으로 물을 뿜어내는 도구로, 1764년에 막부가 각 마치에 나눠 주었다. 물줄기가 가늘고 자주 끊겨서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분지, 도망치지 마. 한 번 도망치면 평생 도망치며 살게 돼. 나처럼.’

이요조메
나뭇결처럼 보이는 줄무늬 염색 직물

로코차
일본 전통 염료색 명칭으로, 갈색에 가까운 색이다

히지리멘
오글쪼글한 심홍색 직물

유젠 무늬
산수, 꽃 등을 화려한 색채로 나타낸 문양

나가주반
기모노 속에 입는 긴 옷

미즈차야
신사나 사찰의 경내나 인파가 많은 길가에 위치한, 차를 마시며 쉬는 다방 같은 곳

하시리소바
완전히 익지 않은 메밀을 수확해서 만든 국수

피안彼岸
각각 춘분과 추분의 전후 삼 일간을 합한 칠 일간. 이때 죽은 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풍습이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삼십 년 전 후유키초 뒷골목 공동주택에서는 외출할 때나 잠잘 때나 문단속 따윈 하지 않았거든. 없어지면 안 되는 물건이란 것을 아무도 갖고 있지 않았으니까.

대흑천 님大黑天
일본의 칠복신 중 하나로 재물운 등을 관장한다

오이세 님
이세 신궁의 별칭

에도 시대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목조였으나 상가의 창고는 화재와 파괴를 막기 위해 두툼한 흙벽에 기와 지붕을 얹었고 창문을 매우 작게 냈다. 창고는 대개 운하에 면했으므로 습기와 수해에 대비해 흙벽을 회반죽으로 마감했다.

인신매매상의 배가 난바다에서 노를 저어 가네

어차피 팔릴 몸, 뱃사공님, 멀미 나지 않게 얌전히 저어 주시오

16세기 초의 『한음집(閑吟集)』에 수록된 요곡. 당시 인신매매는 법으로 금지되었으나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

"하치베에 씨가 그러더구나. 어느 가게 창고의 쇠고리에나 점원의 신이 하나 매달려 있다고. 그러니 힘들어도 꾹 참고 일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신인데도 그렇게 목을 매고 있는 까닭은 점원의 괴로움을 직접 겪어 보기 위해서고, 창고에 있는 까닭은 밑바닥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이니까 창고 말고는 있을 자리가 없어서일 거라고."

‘결국은 훈계였네…….’

목맨 신? 점원의 신?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어.

시치고산
여자아이는 세 살·일곱 살 때, 남자아이는 세 살·다섯 살 때 성장을 축하하는 행사

쓰노다루
축하용으로 건네는 붉은색 나무 술통

끈 포렴
끈으로 만든 포렴은 흔히 선술집의 대명사처럼 통했다

불멸仏滅
음양도에서 흉하다고 보는 날

모모히키
통이 좁아 작업에 편리한 바지

체포된 범인의 범행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범인이 들른 가게의 주인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참고인으로서 출두하라는 명을 받는다. 참고인이 부교쇼에 출두할 때는 자기 구역의 책임자와 동행하고 시간도 꼬박 하루를 할애해야 했으므로 경제적 부담과 시간 낭비가 막심했다. 그래서 오캇피키에게 합의한 금액을 건네고 조사를 면제받는 관행이 있었다

구기즈케
잎과 줄기를 제거하지 않은 무 등을 소금에 절인 것

막부 공인 달력이 존재했지만 유명 사찰 등도 저마다 달력을 발행했고 신도들은 일종의 길상물로서 달력을 구입했다. 종파에 따라 날짜별 길흉 해석과 행사 등이 기록되어 있었으므로 달력 내용은 서로 달랐다

신무월神無月
일본에서 음력 시월을 뜻하는 별칭.

이즈모는 현재 시마네 현의 일부. 매년 음력 시월에 일본의 팔백만 신이 인간의 혼인과 운명을 결정짓는 회의를 열기 위해 이즈모 신사에 모이기 때문에 일본 전역에서 신들이 자취를 감춘다는 속설이 있다. 따라서 이즈모에서는 시월을 ‘신이 있는 달(神在月)’이라고 표현한다.

팥에는 액운과 망령을 쫓는 주술적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놈도 나이를 먹을 테니까요."

오캇피키의 말에 주인은 눈길을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달력은 인정사정 안 봐주거든요, 오야붕."

"이런, 자네가 이렇게 심각한데 웃어서 미안하네. 하지만 이렇게 맞선 자리에 나온 아가씨처럼 고개만 숙이고 있으면 얘기가 되질 않잖아. 대체 무슨 일인데?"

와비·사비
와비는 투박하고 검소한 정서, 사비는 한적하고 쓸쓸한 정서를 말하며 일본 문화의 전통적인 미의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