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번째 대멸종의 목격자로서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남긴다.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한다. 또 최고 포식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생물량이 가장 많았던 생물은 반드시 멸종한다.
보통 두 가지를 겸하는 일은 없다. 먹이 피라미드의 가장 위를 담당하는 최고 포식자는 생물량이 적고, 생물량이 가장 많은 생물은 먹이 피라미드의 아래쪽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시 아는가? 최고 포식자이면서 생물량도 가장 많은 별난 생명이 등장할지. 만약 그렇다면 그 생물 종은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생명일 것이다. 가장 성공적이지만 대멸종의 시기에는 가장 파멸적인….
잠자리는 3억 년 전부터 이미 비행의 천재였다. 빠르게 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지 비행, 후진 비행, 그리고 빠른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유연한 날개 구조와 비행을 제어하는 복잡한 근육 구조가 민첩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광합성의 결과는 무엇인가? 첫 번째 결과는 화학에너지 생성이다.
광합성의 두 번째 결과는 산소 기체 생성이다.
석탄을 사용하려면 그 이전보다 훨씬 넓은 숲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씩 더워질 것이다. 이 쉬운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나의 추위는 그대들의 더위가 될 것이다. 나는 추워서 사라진다. 그대들은 더워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알면서 당하면 바보다.
빛은 빅뱅의 순간부터 있었다. 하지만 캄브리아기 이전에는 눈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빛은 큰 구실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단 눈이 생기고 나자 가장 큰 선택압력으로 작용했다.
생존을 위한 먹이 동물의 첫 번째 법칙은 잡아먹히지 않는 것이다. 먹이는 대개 눈이 양쪽에 있다. 선명한 상을 형성하지는 못해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포식자의 첫 번째 생존 원칙은 먹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다. 포식자나 경쟁자에 대한 걱정은 그다음이다.
사냥을 위해서는 정확한 거리 측정이 필요하다. 이들은 한 쌍의 눈을 앞쪽에 배치했다.
눈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모든 동물은 빛에 적응해야 했다. 벌레 같았던 동물들은 갑옷을 두르고, 경고색을 과시하고, 위장 형태와 위장 색을 띠거나, 추적하는 적을 따돌릴 수영 실력을 갖춰야 했다.
"포스가 늘 당신과 함께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 여기서 포스Force란 무엇일까? 영화 〈스타워즈〉의 정의로운 제다이 기사에 따르면 포스, 즉 힘은 ‘미디클로리안’이라는 물질의 산물이다.
생명의 초기 역사에 섹스란 없었다. 암컷과 수컷이 없었다는 말이다. 모든 생식은 무성생식이었다. 먹고살 만하면 분열했다.
배우체 중 작아서 운동성은 있지만 영양분은 난자를 만나러 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 있는 것을 정자라고 한다. 반대로 덩치가 커서 운동성은 없지만 수정 후 개체로 성장할 만큼 충분한 영양분이 있는 것을 난자라고 한다.
정자-정자 조합은 둘 다 운동성이 좋아서 수정될 확률은 높지만 개체로 성장할 양분이 없다. 난자-난자 조합은 영양분은 충분하지만 운동성이 없으니 수정될 확률이 낮다. 그래서 운동성 있는 배우체와 영양분이 충분한 배우체의 짝, 바로 정자-난자가 최선의 조합이다.
"죽음이란 또 하나의 위대한 모험이란다."
죽음은 언제나 또 다른 생명의 탄생을 불러온다. 죽음이 있기에 생명도 있다.
인간들이여, 미토콘드리아를 우습게 보지 마라. 다스베이더 버전으로 말한다. "내가 네 아빠다 (I am your Father)!"
"농사는 우리를 불행하게 할 거예요."
저장할 게 없으니 부자와 가난한 사람도 없다. 우리는 다 같이 배불렀고 다 같이 배고팠으며 도구와 무기를 공유하고 옷도 같이 지어 나누어 입는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딱히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도 없다.
"두란이 말이 옳네. 아란, 그들처럼 살지 마시게. 내가 죽거들랑 다시 떠나시게들."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싶은 게 있다. 바로 건강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또 뭔가를 가지고 싶어 한다. 명예, 권력, 돈이 바로 그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세 가지 가운데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다. 하나만 가져도 행운이다. 가끔가다가 두 가지를 가진 사람이 있다. 정말 부럽다. 그런데 세 가지 모두 가지려는 사람이 있다. 행운이 반복되어 한 사람에게만 올 리가 없다. 부정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감옥에 간다.
어느 인간이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나는 대형 포유류를 대표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행복한 대형 포유류는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평화롭게 살지만, 불행한 대형 포유류는 모두 같은 이유로 멸종한다. 바로 인간 때문이다."
지구 생물 역사에서 대멸종은 생명 다양성과 궤적을 근본적으로 재편성하는 중대 사건으로 작용했다.
지금 진행 중인 여섯 번째 대멸종은 그 원인과 영향력 면에서 이전 대멸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전 다섯 차례의 대멸종을 가져온 대격변은 자연적이었다. 내가 주도했다. 가끔 바깥에서 소행성이 쳐들어와서 당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 내가 결정한 일이었다. 내가 변하면 생명도 바뀌었다.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 즉 인류세는 내가 원한 일이 아니다.
급작스런 기온 변화, 급작스런 대기 산성화, 급작스런 산소 농도 하락. 이 세 가지가 대멸종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변화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결정적이었다. 서서히 변화하면 생명도 적응할 틈이 있다. 하지만 변화 속도가 빠르면 생명은 적응하지 못하고 생태계에 빈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결국 인류세와 지난 다섯 차례 대멸종의 결정적인 차이는 환경 변화를 누가 일으켰느냐이다. 지난 다섯 차례 대멸종의 원인은 자연이었다. 당시 생명은 속수무책이었다.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 인류세의 원인은 무엇인가? 당신들 인류다. 똑똑한 인류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인가? 화산이 터져서도 아니고, 소행성이 부딪혀서도 아니고, 초대륙이 만들어져서도 아니다. 오로지 당신들 인류의 소행이다. 그러니 해결법도 간단하다. 당신들만 변하면 된다.
구판을 소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장을 위해 신판을 구입하다.ㅠㅠ
(로봇 3원칙이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며, 로봇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로봇 안전 준칙이다. 1942년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단편소설 「스피디_술래잡기 로봇」에서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지구인은 오지 않았다
우리 산호의 가장 큰 사명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뭐, 우리 혼자 한 일은 아니다. 바다는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4분의 1을 흡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