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난세에 도올선생처럼 상식있는 사람이 되어 연암처럼 귄력을 멀리하고 괴짜로 사는 것도 좋지만, 윤동주처럼 밝은 미래를 위해, 무기력한 현실 극복을 위해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으며 하루하루 참회의 일기를 쓰자.

懺悔錄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속에
내얼골이 남어있는 것은
어느王朝의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懺悔의글을 한줄에 주리자。
― 滿二十四年一介月을
무슨깁븜을 바라 살아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어느 즐거운날에
나는 또 한줄의 懺悔錄을 써야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웨그런 부끄런 告白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보자。

그러면 어느 隕石 밑으로 홀로거러가는
슬픈사람의 뒷모양이
거울속에 나타나 온다。


一月二十四日。


자화상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읍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엽서집니다。
도로가 드려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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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02-28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암산문 정독
읽고 싶네요

대장정 2025-02-28 19:51   좋아요 1 | URL
연암의 같은 글임에도 여러 학자들의 번역들을 소개하고 있어 좋네요. 5권까지 계획했다는데 2권으로 끝인가 봅니다.

거제 초이 2025-03-30 0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란한 시대에 중심이 되는 책입니다
 

이현세 작가 >
적의 적은 친구라고들 합니다.
가장 위험한 적은 내부에 있다고도 하고요.
실제 가리온의 적은 바깥에 있지 않고 궁궐에 있습니다.
검마르를 그릴 땐 행복해지고 가리온을 그릴 때는 가슴이 아파옵니다.
...겨울은 멀지 않고 전쟁터는 가까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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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작가 >
싯다르타는 너무 궁금했습니다.
왜 사람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
평생을 헤매던 싯다르타는 보리수나무 밑에서 마침내 그 답을 찾았습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걸.
두익의 죽음은 턱없는 욕심의 결과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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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승님들은 그렇게 가르치시지 않았어요.
네 스승이 누군데?
한 분은 백정이었고,
또한 분은산판의 노예였어요.

그분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어요.
한 분은 제게 이 세상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인간과 똑같은 생명이라고 가르치셨고,

또 한 분은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산이나 들, 돌멩이나 구름도 생명이 있다고 가르치셨어요.

배달천국의 건국이념이
홍익인간(弘益人間)임을 모르느냐? 
이 세상에서 오직 인간만이 살아 있고,
이 세상은 오직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거야.

제 스승님들은 말씀하셨어요.
바로 그것 때문에 배달천국이 망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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