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지만 잘 모르는 고전,
세계문학그림책으로 만나다
1. 현대 역사의 어두운 면에 대한 훌륭한 풍자다. 맬컴 브래드버리(작가)
2. 우리 시대를 위한 현명하고, 인정 많고, 계몽적인 우화. <뉴욕 타임스>
3. 절대적으로 최고의 작품. 볼테르 『캉디드』와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에 견줄 만하다. <뉴요커>
4. 우리가 그때 오웰을 구하지 않았다면,
20세기 중반의 영미 문학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프레더릭 와버그(섹커 앤드 와버그 출판사 대표)
1. 작가를 말하다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인도 벵골에서 태어난 조지 오웰(1903~1950)의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이 다. 그가 태어날 무렵 아버지는 인도에 파견된 영국 관리였다. 어린 시절 영국으로 간 그는 이튼 칼리지를 졸업했으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미얀마 경찰관이 되었다.
5년간 미얀마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한 그는 제국주의의 모순을 직접 경험하며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파리 빈민가와 런던 부랑자 생활을 실제로 체험하고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발표한다. 이때부터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곧이어 『버마의 나날』,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등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의 불평등이나 권위적인 정부에 적잖이 불만을 품고 자란 그는 어른이 되면서 사회주의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 영향으로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고, 그곳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카탈로니아 찬가』를 발표한다. 이때부터 그는 정치색이 짙은 작가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러시아에서 일어난 혁명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1945년에 출간된 『동물 농장』은 이런 생각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으로,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체제를 풍자하고 있다. 이 작품은 동물 우화이자 정치 우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1949년에는 현대 사회의 종말을 그린 미래 소설 『1984』를 발표한다. 『1984』는 『동물 농장』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걸작이자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1950년, 『1984』의 집필을 마친 그는 오래 앓아 온 폐결핵으로 고생하다가 47세라는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2. 작품을 말하다
동물 농장 Animal Farm
1945년에 출간된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1917년에 일어난 러시아 혁명부터 1943년 테헤란 회담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정치 문제를 풍자한 작품이다. 출간되자마자 소련의 스탈린 독재 체제를 겨냥한 작품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함께 대표적인 풍자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영국의 한 농장에서 동물들은 자신들을 학대하는 주인을 몰아내고 ‘동물 농장’을 세워 농장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목표대로 모든 동물이 평등하게 공동체를 이끌지만, 곧 돼지들이 지도자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나폴레옹과 스노볼이라는 두 돼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마 후, 나폴레옹은 스노볼을 축출하고 독재자로서의 권력을 가진다. 나폴레옹과 그의 충성스러운 돼지들은 나머지 동물들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시작한다. 동물들이 처음에 세웠던 평등한 규칙들은 점차 변형되어, 돼지들이 더 많은 특권을 가지게 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라는 원칙이,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로 변한 것이다. 동물 사회 내부의 권력욕과 부패는 갈수록 심해지고, 동물들 사이의 불평등과 억압은 인간과 다르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인근 농장 주인들과 친구가 되고, 인간과 다를 바 없이 동물들을 지배한다. 결국 다른 동물들은 평등한 사회를 위해 자신들이 싸워서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는다.
당시 러시아는 가난과 빈곤에 시달렸다. 혁명 이후 모두가 평등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거라고 믿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통치자는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다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다. 『동물 농장』은 당시 스탈린의 모습을 동물에 빗대어 제정 러시아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독점하고 민중을 억압하면서 타락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 준다. 특히 주인공 나폴레옹은 스탈린과 아주 많이 닮았으며, 자유와 평등을 꿈꾸며 농장 일을 하던 동물들은 당시 민중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여기에 ‘일곱 계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폴레옹의 권력 독점을 위한 도구로 변했다. 마지막까지 나폴레옹은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한 권력자와 다를 바없는 모습을 보이며 끝이 난다.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고 싶다. 그러나 이 당연한 권리가 권력자에 의해 존중받지 못할 때가 있다. 『동물 농장』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권력에 반하는 자유와 평등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때문이다. 이 소설은 권력자의 독재에 대한 경고를 넘어, 권력자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20세기 최고의 걸작이다.
3. 세계를 말하다
3-1. 전체주의
‘전체주의’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나타난 대중 정치와 대중 동원에 기초하여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주장하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독재 정치를 공공연히 주장하는 정치적 행동이자 체제를 말한다. 즉, 국가 이념을 개인보다 더 높은 자리에 두고, 개인을 한낱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는 정치사상이다. 『동물 농장』은 당시 러시아(소련)의 전체주 의를 비판하고 풍자한 작품이다.
3-2. 소비에트
‘소비에트’는 러시아어로 평의회라는 뜻이다. 1905년과 1917년 러시아 혁명 때 노동자, 농민, 병사 등에 의해 소비에트로 출발했다. 이후 정치 용어로 프롤레타리아 독재 정권의 권력 기관을 의미하게 되었다.
당시 러시아는 레닌이 독재 정치를 하고 있었고, 수도를 모스크바로 옮기고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소련)을 만들었다. 겉으로는 노동자를 위하는 것 같았으나, 실은 독재로서 토지와 공장을 몰수하여 국유로 하고, 사유 재산은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레닌이 죽은 후에는 스탈린이 반대파를 물리치고 권력을 잡았다.
3-3.『동물 농장』에 나오는 풍차 전투
『동물 농장』의 풍차 건설은 스탈린이 내세운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의미한다. 과거 우리나라(박정희 정권)에서도 이 정책을 추진했다. 풍차는 드네프르 댐을 비유한 것인데, 실제로는 1941년 스탈린의 명령에 의해 폭파됐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독일을 상징하는 핀치필드 농장 사람들에 의해 폭파된다. 이때 핀치필드 농장은 독일을, 농장 주인 프레더릭은 히틀러를 상징한다.
동물농장 : 세계문학그림책 | 조지 오웰 원작 · 정현호 저자(글) · 장선환 그림/만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