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Annecy,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다. 맑은 안시 호수를 북쪽에서 바라보는 이 도시는 양편으로 셈노Semnoz산과 베이리에Veyrier산을 끼고 있는 분지에 단정하게 앉아 있다. 구도시 건물들의 붉은 기와가 화사하다. 이후 시대에 지은 건물들도 정갈하다. 안시는 호숫가 도시일뿐더러 강과 운하의 도시이기도 하다.

‘알프스의 베네치아’ 안시의 명소는 팔레드릴Palais de l‘Île(섬 궁전)이다. 12세기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이 석조 건물은 삼각형 돌벽 위에 붉은 지붕을 얹고 서서 티우 강줄기를 양쪽으로 갈라놓는다.

1972년, 세계 대중음악계의 두 슈퍼스타 존 레넌John Lennon과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는 매우 특이한 신곡을 각자 발표한다. 두 젊은 뮤지션은 1960년, 영국 리버풀Liverpool에서 4인 밴드 ‘비틀즈The Beatles’를 결성한 후 주옥같은 명곡을 함께 쓰고 함께 노래하며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1970년에 그룹을 해체한 후 서로 다른 길을 갔다.

기원전 79년 베수비오Vesuvio(당시 이름은 ‘베수비우스Vesuvius’) 화산 폭발 당시 광경을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돌 6장 참조)는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바다로 떨어지는 재들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습니다. 밤이 되자 베수비오산 여기저기에서 붉은 불길이 높고 넓게 솟아올라 밤하늘에 번쩍거렸습니다. 집 안뜰에도 재와 뜨거운 돌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샤르트르 대성당Chartres Cathedral은 유독 불에 취약했다. 지금의 우아한 고딕 대성당이 세워지기 전 다섯 채의 선배 건물들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건물을 다시 지은 원인은 늘 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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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용 책 선물받음
라시드 앗 딘의 집사 세트 5권
1. 부족지
2. 칭기스칸기
3. 칸의 후예들
4. 일칸들의 역사
5. 이슬람의 제왕

다산시선
다산산문선
히타이트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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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4-24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누구시길래 이렇게 한 질로 선물을 하시나요? 한 달은 식사를 하지 않아도 배고픈 줄 모르겠어요. 부럽습니다!

대장정 2025-04-24 17:39   좋아요 1 | URL
ㅎㅎ 그 이름은 처제입니닷. 사고싶은책 있으면 고르래서 ㅎㅎ 😊 감사합니다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 - 돌·물·불·돈·발·피·꿈이 안내하는 색다른 문화 기행
윤혜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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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도가 너무 안나가ㅡㅠㅠ
이주일째 이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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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젠Plzeň(독일어나 영어로는 필센Pilsen)은 체코 공화국과 독일을 가르는 국경과 체코의 수도 프라하Praha 사이 중간 지점에 있다.

이 도시는 맥주의 모습과 맛을 바꿔놓은 맥주 혁명의 진원지다.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맥주’ 하면 떠올리는 맑은 맥주는 플젠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필스너pilsener’의 후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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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Rhein(네덜란드어로 ‘레인’)강 하구에 자리 잡은 레이던Leiden은 물 많은 네덜란드 도시 중에서도 유달리 물이 풍부하다. 도시 면적의 약 6퍼센트를 강과 운하가 차지하고, 도시를 관통하거나 에워싸는 수로의 길이는 총 28킬로미터, 다리는 88개나 있다.

레이던 방문객은 유람선을 타고 이 도시를 물 위에서 감상한다. 그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에 민감한 네덜란드 도시답게 전기 보트를 임대해서 레이던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니우어레인Nieuwe Rijn과 아우더레인Oude Rijn을 비롯한 운하들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즐거운 경험도 가능하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해안가에 오뚝 솟아 있는 섬 몽생미셸Mont-Saint-Michel은 멋진 사진 남기기가 여행의 목적인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명소가 되었다. 육지에서 섬까지 길은 물이 밀려오면 바다가 된다. 썰물 때만 걸어갈 수 있다.

몽생미셸의 우글거리는 관광객들을 떠나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면 브르타뉴Bretagne의 해안 도시 생말로Saint-Malo에 닿는다. 생말로에도 밀물 때 길이 닫히고 썰물 때 열리는 작은 섬이 있다. 이름은 그랑베Grand-Bé, 도시 해안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인기로 치면 몽생미셸과 비교할 수 없으나, 이 섬은 프랑스 혁명이 촉발한 역사의 파도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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