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리더십 이론에서는 통상 군도를 1인자의 리더십, 신도를 2인자의 리더십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1인자의 리더십은 2인자의 보필이 없으면 빛을 발할 수 없고, 2인자의 리더십 또한 1인자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경서와 사서를 포함한 동양의 모든 고전이 군도와 신도를 동시에 언급하는 이유다. 춘추전국시대에는 많은 책사들이 등장해 다양한 책략을 펼쳤다. 이들 책사들의 난세지략은 기본적으로 군도가 아닌 신도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왕자王者는 사람을 얻고자 하고, 패자覇者는 동맹국을 얻고자 하고, 강자彊者는 땅을 얻고자 한다. 사람을 얻고자 하는 자는 제후를 신하로 삼고, 동맹국을 얻고자 하는 자는 제후를 벗으로 삼고, 땅을 얻고자 하는 자는 제후를 적으로 삼는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승리하고, 공격하지 않고 얻고, 무력 동원의 수고를 하지 않고도 천하를 복종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들 세 가지 요건을 아는 자는 원하는 바대로 취할 수 있다. 왕자가 되고 싶으면 왕자, 패자가 되고 싶으면 패자, 강자가 되고 싶으면 강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