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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CEO 특강 2 - 글로벌 리더 EBS CEO 특강 2
『EBS CEO 특강』제작팀 지음 / 마리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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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CEO 특강 2』 _글로벌 리더 편

우리나라 유명한 기업 CEO 아홉 명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덤으로, 우주에 가지 못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책에 네 번째로 등장하는 구글코리아 이원진 대표이사가 알려준다.)

우주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이유
1. 영어도 가야 되고,
2. 피아노도 가야 되고,
3. 미술도 가야 되고,
4. 그리고, 우주선도 없고!

   
  '저는 우주를 보고 싶지만 전 못 갑니다.
 왜냐하면 영어도 가야 되고, 피아노도 가야 되고,
 미술도 가야 되고, 그리고
 우주선도 없고 그래서 못 갑니다.'(113p.)
 
 
   

우주선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건 바빠서 못 간다는 이야기다.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사람들은 바쁘다.
어른도 바쁘지만 애들은 더 바쁘다. 
할 일 많고 바빠서 행복할 시간, 사랑할 시간은 따로 내기 어려운 지경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할 일 많고 바쁘면서도 행복할 수도 있고,
할 일 많고 바쁘면서도 얼마든지 사랑하면서 살 수 있고,
할 일 많고 바쁘면서도 보람도 찾고 충분히 즐기면서 살 수도 있구나 싶다.
 
아홉 명의 CEO 중 구글코리아 이원진 대표이사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다.
우주에 못 가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생긴게 즐거워서 그렇고, 
119쪽 부터 136쪽에 나오는,
'즐거운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아홉 가지 정신'을 유익하게 읽어서 
더 그렇다. 

내가 현대차 탄다고 현대자동차라는 회사나 CEO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볼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게 오늘부터는 달라질 것 같다.
이런 책을 읽고 보니,
내가 쓰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CEO가 어떤 사람인지 그런것도 좀 관심을 가져야겠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결정을 할 때 새로운 기준이 될것이다.
아아~~~
그러자면 지금부터 더 바빠지겠구나. 

"시간과 행동, 결정에 영향을 주는 호기심과 관심!
 너무 남용해서는 안되겠다." 라는 엉뚱한 결론으로
오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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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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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려면 별 갯수를 정하도록 되어있는데,
리뷰를 쓸때마다 그 기준이 워낙 왔다갔다해서,
내 리뷰 별 갯수는 나한테만 의미가 있는데,
그게 또 이렇게 공식적인 통계자료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래서 그게 누군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면,
그게 참...

뭐가 이리 복잡한지.

그냥 느낀대로 살자.
좋은건 좋다 하고,
아닌건 아니라 하고,
맘에 안들면 무시하고,
무시할 수 없을만큼 맘에 안들면 치고 받고,
잘못한 건 사과하고,
실수한 건 반성하고,
책임질 건 지고...

그래. 실수한 건 반성하고,
책임져야되면 책임지고,
정정당당하게!

그렇게 큰소리뻥뻥치고 살지만,
살다보니 인생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실수? 괜챦다.
나는 3년 전에 주식투자로 많은 돈을 날렸다.(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다. 혹시 울엄마가 알게되면 혈압으로 쓰러지실지도 모르기 때문에...진짜루. 아무튼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거고, 일을 하고 있다는 거고, 울엄마가 모른다는 거다. 그리고 정확히 말해서, 내가 한 건 '실수'가 아니라 '무지'와 '무모함'이라고 해야 한다.)
한 번이니까 괜챦다. 하지만 똑같은 실수는 안된다.
그래서 이런 책을 찾아 읽는다.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읽어보니 내가 정말 무지하고 무모했다는걸 알겠다.
책에서는 중요한 결정(실수하면 안되는 결정, 실수하면 타격이 아주 큰 결정)을 하기 전에 꼭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며, 그래야하는 이유와 그렇게 했을 때 달라지는 성과와 그렇게 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결정이란 건 대부분 '돈'과 관련 있다. 그래서 현직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레그메이슨 캐피탈 매니지먼트(Legg Mason Capital Management)의 수석 투자전략가라는 저자 직업이 의미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아니, 미리 알고 대비해서 피할 수 있는 실수라면 당연히 한 번도 안되는거지!
어쨌든,
돈을 따겠다고 덤비는 태도를 완전히 버리고,
돈을 잃지 않겠다고 꼼꼼히 다지는 자세를 갖추라고 강조하는 책!

이 대목을 쓰는데 갑지 떠오르는 성경 속 인물.
한 달란트를 받은 자,
그걸 잃을까 두려워서 땅 속에 묻어두었다가 악한 종으로 내쳐진 자!
아... 그 경계가 어딘지.
또 복잡해지는군.

오늘은 이만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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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너 - 다음 세대를 지배하는 자
김영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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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스로 빛나는 존재,
눈부신 아이, 
나의 세 번째 조카, 연서. 

연서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최근 들어 나를 가장 안타깝게 만든 일이다.

'유치원에 들어가서도 그랬는데,
이제 진짜 제도권 교육에 들어갔으니,
저 빛이 사그러드는 것은 시간 문제다!'
라는 생각 때문이다.  

한 집에 살지도 않고,
더구나 지금은 한 동네에 살지도 않고...
천 리 밖 타향에서,
조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
책, 『이매지너』에서 힌트를 얻는다.
만약에 연서가,
'천 리 길 떨어진 곳에 사는 이모가 나를 생각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멋진 생각이다.

지하고 나하고 사는 곳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지도 알려주고,
자동차로 몇시간을 달려가야하는지,
터널을 몇 개나 지나야되는지,
길이 얼마나 많은지,
비행기를 타도 되고,
기차를 타도 되고,
배를 타도 되고(배? 배는 좀 그런가? 분당에서 울산 오면서 배타고 오겠다는 사람이 있겠나 어디? 뱃길이 있기는 한가? 어쨌든 현실적이지는 않군 그래. 뭐 어쨌든!)
걸어서는 얼마나 걸리는지,
여기서는 바다가 얼마나 가까운지,
분당에 비가 내려도 여기는 햇빛이 쨍쨍할 수 있다는 걸
모두 말해줘야지!

어떻게 말해줄까?
전화로? 그건 너무 금방 끝나버리겠지?
편지로? 그건 너무 길어질테고...
엽서로? 엽서!
그래 그게 좋겠다!
이왕이면 그림엽서!
그림 실력 모자라면 사진 도움도 좀 빌려서! 좋았어! 

아, 나중에, 10년 뒤에, 20년 뒤에.
연서가 이런 일을 기억해준다면 얼마나 멋진일인가!

이런 즐거운 상상, 행복한 일상 만들어준 책,
『이매지너』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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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너 - 다음 세대를 지배하는 자
김영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품절


프롤로그
_미래의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들, 이매지너!

...

이 책에는 이매지너의 개념과 이매지너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과 실천 방법들이 담겨 있다.
...

이매지너가 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치열해지는 무한 경쟁의 세상에서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가치를 일깨워 줄 능력이 바로 이 안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매지너가 되는 것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행복이라는 데에 있다. 내가 이매지닝으로 만들어 낸 무언가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 내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 또한 행복해진다면이런 일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 않은가?-12~15쪽

우리는 농경 시대ㆍ산업화 시대ㆍ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대부분 갖추게 되었다. 물질적으로 이미 매우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더 좋은 것, 나를 '미치게' 만드는 것을 기대한다. 이것은 '나'라는 존재가 어떠한 경우에도 가장 소중한 'Me Society(나만의 사회)'를 형성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26쪽

"건축가가 가구 디자인도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대답했다.
"건축가가 가구를 디자인하는 시대니까 나는 이제 도시를 디자인하겠습니다."-36쪽

"디자인은 엉뚱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모범생보다는 모험생이 되어야 합니다!"-37쪽

피프틴은 자전거의 평균 이동 속도 15킬로미터를 뜻하는 이름으로 자전거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나이인 15세의 청소년들을 뚯하기도 한다. 이 피프틴이 비록 자동차보다는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하고 안전한 속도로, 우리를 보다 친환경적이고 살기 좋은 도시로 안내해 주기를 바란다. -46쪽

이노디자인은 2008년도에 한국 최대의 유통기업 홈플러스와 함께 '디자인 실용주의'를 선포하고, 전국 70여 개의 홈플러스 매장에서 이노가 디자인한 생활용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47쪽

'경쟁력보다 창조력이 우선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우리 시대가 빼앗아 먹기 혹은 나누어 먹기가 아니라 새로운 먹을거리,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하는 길목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56쪽

좀 더 용감해져라! 도전과 모험 없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을 살기란 어려운 일이다.-56쪽

창의성을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전문성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창의적인 디자인이 됐든, 창의적인 경영이 됐는 전문성은 꼭 필요하다. 창의성을 제대로 이해하면 결국은 자기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창의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59쪽

창의성이란 어떤 사람의 세상에 대한 태도와 관련한 것으로 오히려 책보다는 어떻게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가와 같은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한 사람의 창의성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60쪽

창의력은 일종의 상호작용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서로 영감을 주고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를 서로 협력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로 창의력의 핵심이다. 창의성은 인간과 인간의 교류에서 나오는 것이다. -61쪽

홍석우 중소기업청장과 저녁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홍 청장이 내게 물었다.
"김 대표님, '혼돈주'라고 들어 봤습니까?"
"아니요."
"그럼, '막소사'라는 말은 아십니까?"
"모르겠는데요. 그게 뭐죠?"
홍 청장의 설명에 따르면 막소사란 막걸리에 소주와 사이다를 섞은 일종의 폭탄주라고 했다. 그러더니 즉석에서 막소사를 만들어 내게 먹어보라고 권했다. 처음 먹어 본 막소사는 그 맛이 아주 훌륭했다.
"어떻습니까? 맛이 괜찮습니까?"
홍 청장이 평소 막걸리 같은 우리 술 사랑으로 유명한 나의 반응을 살폈다.
"네,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혼돈주는 또 뭐죠?"
홍 청장은 혼돈주란 조선시대에 마시던 폭탄주를 일컫는 말이라고 했다. 그때에도 막걸리에 자홍주라는 붉은 색 소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71쪽

Creation? NO, Re-creation!
파블로 피카소는 "제일 먼저 창조한 사람보다 두 번째 창조한 사람이 더 아름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따.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진정한 창조의 전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에게는 창조(creation)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재창도(re-creation)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창조는 재창조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이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이란 없다. 그러나 '이매지너'의 눈으로 보면 기존에 있던 것도 전혀 새로운 콘셉트의 디자인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 진정한 크리에이터라면 그 다음을 창조해야 한다. -81쪽

"사람들이 자기 외모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헬스, 태닝, 성형 수술 같은 것을 하는 것처럼, 우리의 창의력도 일상 속에서 훈련을 통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지 않아?"
"그래, 좋지.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 두뇌 트레이닝 게임이라도 해야 되나?"
"아니. 그건 그렇게 일차원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머릿속에 있는 것을 현실로 끌어내는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지. 이것을 통해 우리는 한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혁신 프로그램 같은 것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거야. 게다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이지."
"뭐야, 그렇게 좋은 게 있어?"
"물론 있지. 바로 이배니징이야!"
이매지닝이란 '전략적 상상'을 의미한다. 우리 일상 속에서 남는 시간에, 혹은 의도적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우연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하나의 가치 있는 생산물로 탄생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96쪽

사실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 '상상가'로 태어난다. 어린아이를 키우거나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어른들이 깜짝 놀랄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하곤 한다. -99쪽

안타까운 점은 그렇게 타고난 뛰어난 상상력이 불과 일곱 살만 되어도 급격히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에 대해서 많은 창의력 연구 학자들이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곤 한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할 질서와 지식을 가르친다는 교육이 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100쪽

'Design'이라는 말에 담긴 뜻
디자인(edsign)을 풀어 보면 'de+sign'이다. 즉, 기호(sign)의 구조를 파괴한다(destruct)는 뜻이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 변화를 추구한다(making change)는 뜻이 될 것이다. 다르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디자인이다.-120쪽

내가 이매지닝을 하고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히트상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창조의 기쁨을 누리고, 내가 만든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나의 마음을 알고 나의 뜻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이번에 나의 이런 나눔의 정신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하나를 만들어 냈다. 바로 내가 창안한 '디자인2.0'(www.designtwoionto.com)이라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세상의 수많은 차세대 이매지너, 디자이너들에게 자신의 디자인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또 좋은 디자인이 필요한 수많은 기업들에게는 디자인 솔루션을 찾을 만남의 장소를 마련해 줄 것이다. -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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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일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경제의 모든 것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4
짐 스탠포드 지음, 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 사람들 걱정 중에서 돈 걱정 빼면 뭐가 남을까?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자본주의 사회에 살려면 어쩔수 없는 걸까?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아무래도 그냥 못넘어가겠다. 제목에 딴지좀 걸어보자.
'사용설명서'를 보면 대개 작동법, 사용시 주의사항, 문제 발생시 대처법 등이 나온다.
『자본주의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을 보면서 제일 크게 기대한 것이 바로
돈걱정에 대한 대처법이다. 책에서 그런걸 알려줄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용설명서'라는 단어가 그런 허황된 기대를 하게 한다. 
나도 철없지만, 그런 기대를 하게 하는 제목도 좋지는 않다.
이 책은 번역서고,
원서의 제목은 「ECONOMICS FOR EVERYONE」이라고 하니까,
이쯤하고 넘어가자.

제목은 마음에 들지않지만, 나는 이 책을 열심히 읽었다.
첫째, 누군가 나에게 속임수를 쓴다는 생각을 하는게 싫고,
둘째, '물질적 생산양식이 사회적, 정치적, 지적 삶의 과정 전반을
결정한다'는 카를 마르크스의 말이 와 닿았기 때문이며,
셋째, 죽은 경제학자들의 노예라는 말이 기분나빴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경제와 관련된 질문에
이미 만들어진 해답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학자들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이다."
-조앤 로빈슨, 영국의 경제학자(1960)(17쪽)

"물질적 생산양식이 사회적, 정치적, 지적 삶의 과정 전반을 결정한다."
-카를 마르크스, 독일의 철학자 및 경제학자(1859)(34쪽)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의 생각은 옳고 그름을 떠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
더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소수의 엘리트가 지배한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현실적인 사람들도 대부분 죽은 경제학자들의 노예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영국의 경제학자(1936)(71쪽)


그래서 보람이 있었나?
그건 잘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나는 여전히,
누군가 나에게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쁘고,
나의 물질적 생산양식을 바꿀 기회를 틈타고,
여전히, 죽은 경제학자들의 영향을 무시하고싶기만 하다.

그래도 한가지 고마운게 있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그저 '노동자'일 뿐이었는데,
책을 읽고 보니, 나는 그냥 노동자가 아니라,
어찌보면 노동자보다 훨씬 힘든 '자영업자'가 되려고
기를 쓰는 이상한 노동자가 아닌가!

이 문제는 확실히 한 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다시 한 번 찬찬히 나의 물질적 생산양식을 살펴봐야겠다.

쉼표 하나를 얻었다.
그게 이 책을 읽은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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