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 지음, 유미성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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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는 서로 모순되는 격언들도 있다. 예를 들면 친구를 많이 사귀라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몇 명의 좋은 친구만 사귀라고 말하기도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 열심히 일하라고 하는가 하면 삶이 흘러가는대로 살라고도 한다. 실수하지 말고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조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실수를 너그러이 대하라는 것도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으라고 하는가 하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라고도 한다.

이 책의 목적은 삶의 여정에 고정된 여행 안내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반짝이는 별 몇 개를 달아주려는 것이다.

-프롤로그
 
   

 

하늘엔 수많은 별이 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따라 먼 길을 나섰다.
별을 따러 간 게 아니다.
별을 따라 갔다. 

별은 정확하게 박사들을 인도한다.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성경 신약 마태복음 2장] 

 
   

별은 박사들을 정확하게 인도한다.
그러나 별은 택시가 아니다.
별을 타고 갈 수는 없다.

박사들은 별을 보고 별을 따라 간다. 
걸어갔는지 가마를 타고 갔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별을 타고 간 게 아닌 건 확실하다.

별은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별은 올라 탈 수도 없고, 끈을 매달아 잡을 수도 없다.
사람들이 어찌할 수 없다.

그래서,
그래서 별은 정확하게 길을 안내할 수 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서, 
누군가의 권력에 좌지우지되서,
누군가의 핍박과 회유에 지쳐서 길을 잃는 법이 없다. 

그래서 별이다.
그래서 우리는 별을 따라 간다.   

책을 엮은 린다 피콘이 말한 '반짝이는 별 몇 개'를 짚어 본다.    

0115
They say that time changes things,
but you actually have to change them yourself.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일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앤디 워홀 Andy Warhol 

0208
Never be a cynic, even a gentle one.
Never help out a sneer, even at the devil.
냉소적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악마를 조롱하는 데도 일조해서는 안 된다.
바첼 린지 Vachel Lindsay 

0303
Every child is an artist. The problem is
how to remain an artist once he grows up.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예술성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관건이다.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어린이가 그림을 그려 주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그림을 '영예의 장소'인 냉장고에 붙여 놓는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문제가 안 되다. 우리는 아이의 창의성을 겨려하고 결과물에 대해 함께 기뻐해 준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판단에 개의치 않고 즐겁게 창조적인 활동을 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0304
Not truth, but faith it is that keeps the world alive.
세상을 존속시키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믿음이다.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Edna St. Vincent Millay 

우리는 평생 진실을 찾아 헤맨다. 특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믿음을 가지면 간단히 해결될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문제가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 믿음을 가지면 삶은 더 행복해진다. 

0413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
진정한 탐험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는 거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 

0517
As a well-spent day brings happy sleep,
so life well used brings happy death.
알찬 하루를 보낸 후에는 행복하게 잘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알찬 삶을 보내야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0604
The secret of joy in work is contained in one word─excellence.
To know how to do something well is to enjoy it.
일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빼어남'이라는 단어에 있다.
무슨 일을 잘 해내는 방법을 알게 되면 그 일을 즐길 수 있다.
펄 S. 벅 Pealr S. Buck 

0701
Experience is not what happens to a man;
it is waht a man does with what happens to him.
경험은 우리에게 발생한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행동을 의미한다.
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 

0729
I couldn't wait for success, so I went ahead without it.
성공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했다.
조너선 윈터스 Jonathan Winters 

0906
Happiness is good health and a bad memory
행복은 건강과 좋지 않은 기억력에 달려 있다.
잉그리드 버그먼 Ingrid Bergman

1002
God gives the nuts, but He does not crack them.
신은 호두를 주었지만 그것을 깨지는 않았다.
독일 속담 

1005
No person was ever honored for what he received.
Honor has been the reward for what he gave.

어느 누구도 자신이 받은 것으로 인해 존경받지 않는다.
존경은 자신이 베푼 것에 대한 보답이다.
캘빈 쿨리지 Calvin Coolidge 

1222
Never fail to know that if you are doing all the talking.
you are boring somebody.
자기 말만 하면 다른 사람들은 지루해진다는 점을 꼭 명심하라.
헬렌 걸리 브라운 Helen Gurley Brown 

1231
We are made to persist.
That's how we find out who we are.
우리는 계속 살아야 한다.
이로써 우리가 진정 누구인가를 알 수 있다.
토비아스 볼프 Tobias Wol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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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24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네요.. 이 글.

잘잘라 2010-12-24 13:00   좋아요 0 | URL
마고님, 메리 크리스마~스^^!!
 
비밀일기 - 절망의 수용소에서 쓴 웃음과 희망의 일기
조반니노 과레스키 지음, 윤소영 옮김 / 막내집게 / 2010년 12월
품절


게다가 전쟁은 너무나 중대하고 복잡한 결과를 가져왔다. 전쟁이 끝난 지 5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사람들은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지, 누가 잘못했고 누가 옳았는지를 놓고 싸움을 벌인다. 누가 동지였고 누가 적이었는지에 대해서도.-8쪽

사실 동지였다가 하루아침에 적이 되기도 하고, 적이었던 사람이 동지가 되기도 했다. 국가 간의 전쟁에 국내의 정치적 요소가 더해져 내란이 일어났고, 그로 말미암아 아버지와 아들, 아내와 남편, 동과 서, 남과 북이 서로 싸우게 되었따. 정직하고 엄격하게 역사를 서술하고 싶은 역사가는 이렇게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치광이의 세상에서는 제일 미친 사람이 승리한다."
왜냐하면 한쪽이 미쳐 있다면, 다른 쪽은 훨씬 더 미쳐 있기 때문이다. -9쪽

우리는 결코 짐승처럼 살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만의 이기주의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배고품, 더러움, 추위, 질병, 가족을 향한 처절한 그리움, 조국이 겪고 있는 불행으로 인한 우울한 고통에도 굴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과거와 미래가 있는 문명인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12쪽

우리 모두는 하루아침에 벌거숭이가 되었다. 명성이나 사회적 지위, 좋은 방법으로든 나쁜 방법으로든 벌어들인 돈, 이런 것과는 무관하게 철조망 안으로 내던져졌다. 그저 자신의 내면에 감춰두었던 것들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진정한 부 또는 진정한 가난만이.
그리고 각자 내면에 가지고 있는 것, 줄 수 있는 것만을 내주었다. 그랬더니 모두가 가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게 인정받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14쪽

다른 이들, 우리와 같은 모험을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 이 책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16쪽

* 과레스키는 젊은 시절 이미 의무 복무를 마쳤지만,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을 비판하다가 1942년 12월 군대에 재소집되어 임신한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 알베르티노를 남겨놓고 전장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추축국(독일ㆍ이탈리아ㆍ일본)의 일원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탈리아는 패전을 거듭하다가 1943년 9월 연합군과 휴전 협정을 맺었고, 그러자 독일은 이탈리아 군인들에게 '독일과 새로운 유럽의 승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선서문에 서명을 하게 했다. 이에 서명하지 않은 이탈리아 군인들은 체포되어 독일군의 포로수용소에 강제수용되었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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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네버랜드 클래식 14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지음, 메리 쉐퍼드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8월
구판절판


물론 벚나무 길 17번지에는 유모 케이티 아주머니도 함께 살았지만, 이 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벚나무 길 17번지를 떠났기 때무이다.
뱅크스 부인이 말했다.
"당신한테 미리 얘기도 안 했죠? 나한테도 아무 말 없었어요. 유모가 그렇게 덜컥 나가 버렸으니 이제 어떡하죠?"
뱅크스 씨가 구두를 신으며 대답했다.
"광고를 내요, 여보. 나가려면 로버트슨 녀석이나 훌쩍 나가 버릴 것이지. 이번에도 구두를 한 짝만 닦고 한 짝은 손도 안 댔다니까. 내 꼴이 얼마나 우스울까."
뱅크스 부인이 말했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당신 케이티 아줌마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했어요."
뱅크스 씨가 대꾸했다.
"케이티 아줌마를 어떻게 하다니? 벌써 나가고 없는 사람이잖아. 흐음, 내가 당신이라면, 아니, 나라면 말야, 아침 신문에 낼 광고를 써 줄 사람을 찾아보겠어. '뱅크스 부인은 말할 것도 없고 제인, 마이클, 존, 바브라한테 지금 당장 유모가 필요하다. 돈은 되도록 적게 받고 일은 아주 잘 하는 유모여야 한다.' 라는 광고를 써 줄 사람을 말야. -10-11쪽

그러고 나서 유모들이 대문 앞에 줄을 설 때까지 기다려야겠지. 그런 다음 유모들한테 짜증을 팍팍 내는 거야. 유모들 때문에 교통이 마비되어 경찰이 올 거고, 그럼 내가 경찰한테 수고가 많다면서 1실링을 쥐여 줘야 할 테니까. 여보, 난 이제 가 봐야겠어. 으흐흐, 날씨가 북극처럼 춥군.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고 있나?"

(크하하. 돈은 되도록 적게 받고 일은 아주 잘 하는 유모여야 한다!! 광고 한번 죽이네.)-11쪽

"한 가지 방법밖에 없겠구나. 우리 모두 아주 심각하고 슬픈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럼 내려갈 수 있을 거다. 자, 하나, 둘, 셋! 슬픈 생각만 해야 된다, 슬픈 생각만!"
다들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마이클은 언젠가는 꼭 가야할 학교를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따라 학교 생각을 해도 웃음이 피식 나왔다.
제인은 '이제 열네 살만 더 먹으면 어른이 될 거야!'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슬프기는커녕 즐겁고 우습기만 했다. 커서 긴 치마를 입고 핸드백을 메고 다닐 생각을 하니, 얼굴에 절로 웃음이 번졌다.
위그 씨는 큰 소리로 중얼거렸다.
"가엾은 에밀리 고모님이 생각나. 버스에 치여 돌아가셨지. 아, 슬프다, 너무 슬퍼, 정말 끔찍하게 슬퍼. 가엾은 에밀리 고모님. 하지만 고모님의 우산은 멀쩡하더군. 정말 우습지, 그치?"-48-49쪽

"안 되겠어, 그만둘래. 꼬마 친구들도 슬픈 생각을 하는 데는 나만큼이나 소질이 없군. 메리, 어떻게 좀 해 줘. 우린 차를 마시고 싶어."

(나도 그러고 싶다. 슬픈 생각하는데는 영 소질이 없고 싶다고!)-49쪽

"우린 곧 갈 거야. 세계 여행을 하다가 잠깐 들렀을 뿐이야."
팬더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서 말했다.
"무슨 소리예요? 나랑 여기 있어도 되는데, 세상을 떠돌아다니겠단 말예요? 아냐, 아냐. 마음대로 하세요, 메리. 당신은 늘 당신이 원하는 대로 했으니까요. 아무리 한심하고 터무니없느 ㄴ일이라도 말이죠. 죽순을 몇 개 뽑아 가지고 가세요.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끼니를 때울 수 있을 거예요."

(시크한 팬더.. 죽순까지 챙겨주다니.)-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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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 론리플래닛 여행 에세이
돈 조지 지음, 이병렬 옮김 / 컬처그라퍼 / 2010년 9월
절판


그런 이유에서 내 친구 윌 개드는 내가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그를 약 올리기란 좀처럼 불가능해 내가 만족감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98쪽

나는 제프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라 버클리 대학교를 졸업했기에 사우스콩그레스 거리를 따라 한약방과 골동품 상점, 타코 노점이 늘어선 다양한 분위기의 오스팀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멋진 의류 매장을 지나면서도 제프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엔 단 한 가지 목표물만 있는 것 같았다. 네 블록 더 내려가 나무 지붕 위에 180cm 높이로 빨간 저스틴 부츠 모형을 세워 놓은 건물이었다.-106쪽

삼촌이 물었다. "이제 밖에 뭐가 보이니?"
"음..... 나무가 많아졌어요." 나는 대답했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멋있어요."
"그럼 안 보이는 건?"
"아, 또 안보이는 것에 대해 말하는 건가요? 난 이미 '보는' 것에 익술해졌단 말이에요."
"말해 봐, 뭐가 없어?"
"돌고래." 나는 말했다. "버몬트 주로 넘어오니 돌고래가 안 보여요. 쇠돌고래도 안 보이구요."
"광고판!" 이틀 동안 계속될 삼촌의 버몬트 주 열성 해설이 시작됐다. "버몬트 주는 고속도로에 광고판 부착을 금지한 유일한 주야."
그건 사실이었다. 가끔씩 흉물스럽게 우뚝 서 있는 간판들이 보이지 않았다. 창밖은 온통 초록빛이었다. "정말 아름답네요." 나는 감탄했다.
빌 삼촌은 아직 아무것도 본 게 아니라고 말했다.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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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대 미래인생 보고서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엘도라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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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러의 법칙 

만일 당신에게 5달러와 두 시간을 주고 그것을 활용해 돈을 벌라고 한다면? 이것은 내가 스탠퍼드 대학교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내준 과제다. 나는 14개 팀에게 '종자돈' 5달러가 든 봉투를 나눠주고, 아이디어를 짜는 데는 얼마든지 시간을 들여도 좋으나 일단 봉투를 연 다음에는 두 시간 내에 최대한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수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각각의 팀에게 일요일 저녁까지 과제를 완수하고 슬라이드를 만들어 제출한 뒤 월요일 오후에 다른 학생들 앞에서 3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도록 시켰다. (18) 

그들은 어떻게 했을까?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두 시간 동안 상당히 많은 돈을 번 팀들은 5달러를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5달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문제를 너무 협소하게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여겼다. 즉 그들은 본질적으로 5달러라는 금액이 전혀 주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과제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학생들은 관찰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주변에서 '문제'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들이 직접 경험했거나 주변 사람들이 경험하는 문제, 주변에서 본 적은 있지만 해결하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문제 말이다. 흔히 볼 수 있고 때로는 다소 짜증스러운 문제지만, 그 누구도 눈여겨보거나 중요하게 고민해보진 않은 문제들이었다. 학생들이 돈을 벌기 위해 택한 방법은 바로 그런 문제를 찾아내 해결하는 것이었다. 성과가 매우 좋은 팀들은 600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전체 14개 팀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4,000퍼센트였다. 많은 팀들이 5달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익률은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18~19) 

한 팀은 대학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를 하나 찾아냈다.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곤 하는 모습을 생각해낸 것이다. 그 팀원들은 먼저 남녀 한 쌍의 2인 1조 커플로 여러 맛집에 미리 예약을 했다. 그런 다음 예약 시간이 다가올 즈음 식당 앞에 가서, 긴 줄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 원하는 이에게 그 예약권을 최대 20달러까지 받고 팔았다. (20)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은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먼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예약권을 훨씬 더 잘 판다는 점이었다. 이는 아마도 사람들이 남자보다는 젊은 여성이 다가올 때 더 편안함을 느끼고 그래서 더 쉽게 말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기존의 방식을 수정해, 식당들을 돌며 예약하는 일은 남학생이 맡고, 줄을 서 있는 손님에게 예약권을 파는 일은 여학생이 맡기로 했다. 또한 그 학생들은 식당에 자리가 났음을 알려주는 진동 호출기를 사용하는 식당의 경우에 예약권을 팔기가 훨씬 용이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손님들은 학생들이 식당으로부터 미리 확보해둔 호출기를 넘겨받으면서, 자신이 내는 돈에 대해 실제로 유형의 무언가를 얻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은 자기 차례보다 빠른 새로운 호출기를 얻기 위해 자신의 돈과 호출기를 훨씬 더 기꺼이 넘겨주었다. 학생들은 손님한테 받은 호출기의 예약 시간이 가까워지면 그 호출기를 다시 다른 손님에게 팔 수 있었던 것이다. (20~21) 

또 다른 팀은 훨씬 간단한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학생회관 앞에서 자전거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해주고 공기 주입이 필요할 경우 1달러를 받고 공기를 넣어주었다. 물론 가까운 곳에 타이어 공기를 채울 수 있는 주요소가 있었지만, 이 팀의 학생들은 학교 친구들이 자신들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학생회관 앞 서비스를 이용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손님을 몇 명 받아보고 난 후, 그들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의외로 굉장히 고마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근처 주요소에 가면 무료로 타이어에 바람을 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쉽게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는 학생회관 앞 서비스가 매우 편리하고 유용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21)
한 시간쯤 지난 뒤부터 학생들은 자전거 이용자에게 돈을 받지 않았다. 대신 원한다면 기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훨씬 많은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즉 손님들이 정해진 가격을 낼 때 보다 무료 서비스를 받고 자발적인 보상을 하는 경우에 학생들의 수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식당 예약권을 팔았던 앞의 팀과 마찬가지로, 이 학생들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가 더 좋아졌다. 손님의 반응이나 피드백에 따라 서비스 제공 방식에 조금씩 수정을 가하면서 갈수록 방식이 개선되고 훌륭해졌던 것이다. (21~22)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팀은 따로 있었다. 이들은 주어진 자원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고, 결국 65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자원이 5달러도, 두 시간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월요일의 3분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이 학생들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인재들을 채용하길 원하는 한 회사와 계약을 맺고, 그 회사를 위해 3분짜리 '광고'를 제작했다. 그리고 월요일에 과제해결 프레젠테이션 대신 그 광고를 발표했다. 이는 매우 뛰어난 발상이었다. 그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유용한 자원을 발견해냈다. (22) 

다른 11개 팀도 나름대로 독특한 아이디어로 돈을 벌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비엔나 댄스파티에서 사진 찍어주는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고, 학부모 주간에 주변의 맛있는 식당들을 표시해놓은 지도를 팔기도 했으며, 직접 디자인한 맞춤형 티셔츠를 친구들에게 팔기도 했다. 이익이 아니라 손해를 본 팀도 있었다. 비가 오는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우산을 팔려고 들고 나갔는데, 막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날씨가 거짓말처럼 활짝 갠 것이다. 또 세차를 해주거나 레모네이드를 판매한 팀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수익률은 학생 전체의 평균 수익률에 훨씬 못미쳤다. (23) 

이 '5달러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창조성과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훌륭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 한 구석이 조금 불편했다. 무언가의 가치가 언제나 금전적인 보상에 의해 측정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과제를 내 줄 때는 약간 방법을 바꿨다. 이번에는 각 팀에게 5달러 대신 클립 열 개가 들어 있는 봉투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그 클립과 네 시간을 사용해 최대한의 '가치'를 창출해보라고 말했다. 그 가치란 꼭 돈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다른 방식으로 따질 수 있는 것이어도 좋다고 했다.  (23)

이 방법은 카일 맥도널드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카일 맥도널드는 빨간 클립 하나로 시작해 나중에 집 한 채를 손에 넣은 청년이다.(빨간 클립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http://www.oneredpaperclip.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여러 번의 거래와 그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고, 자신과 거래를 원하는 사람을 찾았다. 그렇게 거래를 계속 이어나가 결국 1년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정말로 집 한 채를 얻은 것이다. 빨간 클립 한 개를 물고기 모양 펜과 교환하고, 그 펜을 다시 문손잡이와 교환하고, 다시 문손잡이를 캠핑 스토브와 교환하고... 이런 식으로 그는 매번 다른 사람을 만나며 거래를 이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 아이템은 가치를 점점 더해갔고 1년즘 되자 그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집을 갖게 되었다. (23~24) 

가장 흥미로운 팀은 짧은 비디오 영상을 준비해온 팀이었다.(생략) 그들은 어디선가 클립 열 개를 커다란 포스터 보드와 교환한 뒤, 쇼핑센터 앞에 포스터 보드를 세워놓고 '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포스터 보드에는 "스탠퍼드 대학생을 팝니다. 하나 사시면 두 개를 덤으로 드려요!"라고 적혀 있었다. 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가왔다. 학생들은 쇼핑객들을 위해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었고, 옷가게에서 재활용품 쓰레기를 밖으로 꺼내는 일을 도와주었다. 또 사업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한 여성을 돕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기도 했다. 그 여성은 고맙다며 학생들에게 자기가 쓰지 않는 컴퓨터 모니터 세 개를 선뜻 내주었다.
나는 그 이후에도 유사한 과제들을 학생들에게 내주고 있다. 그들에게 나눠주는 물건은 클립에서부터 포스트잇 메모지, 고무 밴드, 생수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한정된 시간과 자원 하에 그들이 성취해는 결과물을 보고 나도, 그들 자신도 매번 놀란다.(25)
예를 들어 그들은 포스트잇 한 묶음을 가지고 독특한 음악 프로젝트를 만들었고, 사람들에게 심장병에 대해 알리는 캠페인을 열었으며, 에너지 절약에 관한 공익광고('플러그를 뽑으세요'라는 제목)를 만들기도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결국 혁신 토너먼트Innovation Tournament라는 대회로 발전했고, 이제는 전세계 수백 개 팀이 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혁신 토너먼튼 우승팀에 대해서는 STVP 기업가정신 코너 웹사이트 http://ecorner.stanford.edu.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더 참신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바로 곁에 두고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기회와 가능성을 찾아낸다. 그들은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창의적인 태도로 접근함으로써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낸다. 포스트잇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 전체는 영상물로 만들어졌으며 이를 활용해 <이매진잇Imagine It>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매진 잇> 다큐멘터리는 http://www.imagineitproject.com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26)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의 공동설립자이자 유명한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비노드 코슬라는 이렇게 말했다. "문제가 클수록 기회도 더 크다. 문제가 아닌 것을 해결해달라고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없다."(27) 

나는 스탠퍼드 대학교 공과대학에 있는 기업가정신 센터인 스탠퍼드 테크놀로지 벤처스 프로그램(Stanford Technology Ventures Program, STVP)의 이사로 10년 동안 일해왔다. 우리의 목표는 과학자와 공학도들에게 기업가정신에 대해 가르치고 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기업가정신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제공하는 ㄱ서이다. 전세계적으로 대학들의 수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학생들이 단순히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성공을 이루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일터에서,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기업가정신을 가진 리더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8) 

STVP는 교육과 학술적 연구, 그리고 전세계 학생과 교직원, 기업가들과의 교류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T형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T형 인간'이란 적어도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지식을 갖춘 동시에 혁신 및 기업가정신에 관한 폭넓은 지식도 겸비한 사람을 말한다. 혁신적 사고와 기업가정신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추동력이다. (30) 

학교에서는 대개 학생들을 개인별로 평가하고 상대평가에 따라 성적을 매긴다. 다시 말해 누군가 승자가 되면 누군가는 패자가 된다. 이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방식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조직이 돌아가는 방식과도 커다란 차이가 있다. 학교 밖 세상에서 대개 사람들은 공통의 목표를 위해 팀을 이루어 움직이고 승리 역시 팀원 모두가 함께 공유한다. 실제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개인들이 소규모 팀을 이루고 그 팀이 다시 더 커다란 팀에 소속되어 움직이며, 매단계마다 모두가 함께 성공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31)

 
   
   
  우리가 익혀야 할 또 다른 중요한 기술은 남을 돕은 기술이다. 나는 대학에 다닐 때 일주일에 한 번씩 부모님과 통화를 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통화가 끝날 즈음이면 항상 "내가 뭐 도와줄 건 없니?" 하고 물으셨다. 따뜻함이 담긴 어머니의 이 말은 내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어머니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필요하면 기꺼이 도와주시려고 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위안이 되었다. (205)  
   
   
  사람들이 때때로 낭패를 겪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책무를 맡으면 결국 이도저도 못하고 망치기 십상이다. 인생은 마음이 끌리는 매력적인 기회들이 무수히 놓여 있는 뷔페와도 같다. 하지만 접시에 너무 많은 음식을 담으면 소화불량에 걸린다. 당신은 인생이라는 뷔페에 차려져 있는 기회들을 전부 시도해도 된다. 단, 한꺼번에 그러지는 말아야 한다. (213)  
   
   
  터무니없어 보이는 기회를 반드시 붙잡아라.(218)  
   
   
 

제로섬 게임에 휘말리지 마라 

경쟁하는 것과 목표에 집중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경쟁을 한다는 것은, 성공하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실패하는 자가 있는 제로섬 게임이 진행됨을 의미한다. 목표에 집중한다는 것은 열정을 발휘해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229)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경쟁하는 것보다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229)

 
   
   
 

노드스트롬을 아는 사람에게 이 백화점에 대해 물어보면, 아마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경험했거나 목격한 놀라운 고객 서비스 경험을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은 이야기할 것이다.
나는 운 좋게도 노드스트롬 집안의 형제들이자 현재 백화점 운영을 맡고 있는 에릭 노드스트롬과 블레이크 노드스트롬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직원들에게 고객중심 가치관을 갖도록 만드는지 들을 기회가 있었다. 놀랍게도 노드스트롬에는 뛰어난 고객 서비스를 위한 특별한 원칙이나 놀라운 비결이 없었다. 노드스트롬의 판매직원들은 입사 후 짧은 오리엔테이션만 받는다. 이 백화점을 직원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의 입장에 서서 행동하라고 말한다. 직원들의 스타일이나 성격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들은 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고객을 대하며, 따라서 똑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접근법이 등장한다. 또한 이 백화점에서는 서로의 경험담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분외기가 조성되어 있어, 훌륭한 고객 서비스 사례는 다른 직원들에게 깨달음과 자극을 준다. 노드스트롬은 직원들에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실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블레이크와 에릭은 만일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다가 실수를 했다면 그것은 얼마든지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실수를 저지른 직원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는 모든 것이 훌륭한 고객 서비스를 전달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모든 매니저들은 자신의 팀이 성공적인 고객 서비스를 수행하도록 이끌며, 모든 직원이 고객을 '가장 중요한 상사'를 대하듯 행동한다. 블레이크, 에릭, 피터를 비롯한 경영진은 매장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늘 백화점 매장을 돌아다니며 고객들이나 판매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경영진은 이처럼 고객이나 직원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그들 자신도 노드스트롬의 상품창고나 신발 매장에서 일하거나, 신발 부서나 개별 매장들을 관리하건, 구매 책임자나 지역 담당 매니저로 일하다가 지금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고의 백화점을 이끌고 있는 리더인 그들은 지금도 항상 더 개선하고 발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겸손한 자세로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그렇게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개선 방안을 실천한다. 그들은 더 큰 고객 만족을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면 언제든 자신들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블레이크, 에릭, 피터 삼형제는 언제나 직접 전화를 받고 이메일을 체크하며 직접 고객들의 문의에 응답해준다.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은 노드스트롬의 기업문화에 대단히 굳게 뿌리박혀 있다. 노드스트롬 삼형제는 그 기업 구조가 고객 제일 위에 있고 경영진이 맨 아래에 존재하는, 거꾸로 된 피라미드라고 설명한다. 이 회사에 입사한 사람은 누구든 직장 내에서의 지위가 점점 '내려가는' 셈이다. 그리고 이 피라미드의 맨 아래 칸에는 1명의 최고경영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블레이크가 사장, 에릭이 매장 담당 사장, 피터가 머천다이징 담당 사장이다. 그들은 긴밀하게 결속된 하나의 팀으로, 각자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며 회사를 이끌어간다. 또한 사업에 관한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한다. 

(생략) 

블레이크와 에릭은 서비스를 제공할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은 일이 마치 타석에 서는 야구선수가 새로운 기회를 얻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고객을 만날 때마다 훌륭한 서비스와 경험을 창출할 새로운 기회를, 판매직원의 평판을 높일 기회를 만난다고 생각한다. 설령 고객과의 만남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나중에 언젠가는 반드시 보상이 돌아온다. (23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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