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물의 총체를 상상할 때, 우리는 우리가 우주 바깥에 있고 ‘거기서’ 바라본다고 상상합니다. 그러나 사물의 총체에는 ‘바깥’이 없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존재하지 않는 관점입니다. 세계에 대한 모든 묘사는 내부로부터 이루어집니다. 외부로부터 본 세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서로를 비추는 부분적이고 내부적인 관점들만이 존재할 뿐이죠. 세계는 관점들의 이러한 상호 반영인 것입니다. 양자 물리학은 이러한 현상이 이미 무생물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동일한 대상과 관계된 속성들의 집합이 하나의 관점을 형성합니다. 관점을 다 버리고서는, 사실의 총체를 재구성할 수 없습니다. 사실이란 오직 상대적인 사실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는 사실이 없는 세계에 있게 됩니다.(213p.)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시간만 지난다고 되는 일은 없다.
씨가 떨어져야 하고
싹이 나야 하고
잎과 줄기가 자라나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바람이 불어야 한다.
비가 내려야 한다.
비가 내려야 한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무엇보다
내가
있어야 한다고
머 한다고?
머?
이게 다
머라고
제길

양자역학이 뭔지 도무지 이게 다 무슨 소린지
너무 어렵다
너무 안타깝다
너무 한다
너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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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 ‘누구누구님이 나갔습니다‘ 라는 톡이 뜨는 게 신경 쓰여서 며칠째 나가기를 미뤘는데 말여, 아 막상 오늘 나가기 버튼을 눌렀더니만 어흐허허- 아 글쎄 거시기 머시냐 [조용히 나가기] 선택 버튼이 있더란 말이지 말이지 말이지 하핳하하 괜시리 혼자서 쌩쑈를 한 것 같은 민망함에 몸서리쳐 잠 못 드는 밤이라오 라오 라오~~~



*내일 도서관이든 대형서점이든 아무튼 이 도시에서 책 제일 많은 데 가서 펼쳐볼( 수 있기를 바라는) 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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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2-2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그런 기능이 있었나요?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지난번 화딱지나는 모임있어서 보란듯이 나가긴했는데 그거 알면 좀 서늘하더군요. 그럼 제 스맛폰에 연락은 안하면서 멀쩡히 설정되어 있는 사람도 알고 보면 조용히 나갔는지도 모르겠네요. 😂

잘잘라 2023-12-27 12:28   좋아요 1 | URL
럴수럴수 그럴수도 😎 ㅎㅎㅎ 찐 당황 모드였습니당~~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 바보처럼 바보처럼 바보처럼..? 아하! 이거 이거 가사가 문제네요. 바보처럼이 아니고 그냥 바보 바보 바보야~😁

스텔라님 알라딘 조용히 나가기 없기입니다!!
 

내열 유리컵 땡기는 거 보니 겨울이지 뭐.

다이어리 땡기는거 보니 연말이지 뭐. 


컵이냐 노트냐 고민 고민 하지 마 ♪


컵 하나 노트 하나, 

커피 한 잔 필사 한 줄,

컵 둘 나 둘

컵 셋 책 넷

어느새~

다이어리 다섯 여섯 일곱

-

















































『언다잉』

『커밍 업 쇼트』

『관광객의 철학』

『약한 연결』



『계절은 짦고 기억은 영영』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달력 뒤에 쓴 유서』

『없음의 대명사』

『인생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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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세계의 한 형태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시하거나
나만의 형태를 보여주면 된다.
_살만 루슈디


‘책은 세계의 한 형태다.‘
(그러니 세계가 그렇게 많은 것 아닌가 말이다. 그게 싫으면 책을 다 팔아버려. 팔고 난 그 자리에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면 된다. 힘들게 뭘)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게 문제군. 마음에 드는 게 문제야. 마음에 드는 책이 하도 많으니 무시할 수가 없고, 무시할 수가 없으니 ‘나만의 형태‘를 보여줄 이유가 없고, 시간도 없고.. 와우 핑계 한번 요란하다. 핑계의 달인. 이번 생은 핑계? 아니 아니, 그럴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또는
마음에 드는 책이 아무리 많아도
‘나만의 형태‘가 필요하다.
‘나만의 형태‘를 원한다.
‘나만의 형태‘를 찾아라.
‘나만의 형태‘란 무엇인가.
‘나만의 형태‘에서 시작하라.
‘나만의 형태‘로 돌아가라.
‘나만의 형태‘는 없다.
‘나만의 형태‘ 따위
‘나만의 형태‘ 뿐

뿐뿐ㅡ

나는 나다.
아무리 어려도
아무리 늙어도
아무리 커도
아무리 작아도
아무리 뚱뚱해도
아무리 말라도
아무리 빨라도
아무리 느려도
아무리 싫어도
아무리 좋아도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심심해도
아무리 즐거워도
아무리 짜증나도
아무리 서러워도
아무리 억울해도
아무리 답답해도
아무리 느긋해도
아무리 명랑해도
아무리 슬퍼도
내가 나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나만의 형태‘는 도무지 알아보기가 힘들다. 힘들어서 그만둘란다. 그만두기 전에 잠깐만. 잠깐이면 되니까.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지. 그러니 다시 한 번 눈 깜 짝 짝짝)





책은 세계의 한 형태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시하거나
나만의 형태를 보여주면 된다.
_살만 루슈디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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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반에 깼다. 물 한 잔 마시러 부엌에 갔다 오는 길에 Cover 책 커버를 봤다. 에잇 아무래도 찜찜해. 알라딘 켰다. 주문조회 해서 반품 신청 했다.

-제목 : 뒤표지 코팅 지글지글
-내용 : 다른 책도 아니고 커버 디자이너가 쓴 Cover 책이라서 뒤표지 코팅 지글지글 일어난 흠이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배송비 무료) 반품 요청합니다.

이래놓고 책을 봤다. 한 시간을 봤다. 그래놓고 보니 책에 감정이 들어가버렸네. 에잇. 반품 요청 취소했다. 네 시 반이다. 한 숨 더 자야겠다.


*피터 멘델선드 Peter Mendelsund
피아니스트, 디자이너, 직장인, 무엇보다 독자 애독자 지독한.. 꿈에 볼까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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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11-0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이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명색이 커버인데, 커버가 지글거리면 속상하죠.
책에 감정이 들어가버렸다는 말!
넘 좋아요.

한편의 시가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