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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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고칠 수 있는 것도 있지만(몸무게, 외모, 심지어 이름까지 그렇다) 아무리 기도하고 애를 쓰고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것도 있다. 그런 것들이 우리를 규정한다.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바꿀 수 없는 것들이." _66쪽

 

#CJ튜더 #초크맨 #다산책방

 

소설은 30년의 시간과 시각과 배경을 넘나든다.
30년 전 놀이공원에서 일어난 끔찍한 댄싱걸의 사고, 그 후에 이어진 그녀의 죽음(살인사건)... 그것이 지금과 어떻게 엮여있고 풀리는지 추적한다.
분필 그림들, 동네깡패(=친구 형)의 사고, 친구의 개, 그리고 목사의 날개(?!!) 사건...
과거의 일들은, 지금에서야 실마리가 그러난다, 친구의 사고사로부터.
진실은 분필조각과 함께 가방에 챙겨들고 온 댄싱걸의 머리통에 있는지도 모르고, 강가에 버려진 자전거나 분필로 그린 그림들에 있는지도 모른다.
소년들은 어른이 되고, 강가의 방바닥의 숲의 수집품들 사이의 친구들의 그것들을 다시 본다.
습관은 잘 죽지 않으며, 과거는 밝혀진다.

 

스티븐 킹이 장르를 이뤘다면, 이건 그 스티븐 킹 장르겠지. (어쩐지 스티븐 킹 강추 작품)
미스터리 추리장편 소설은 어쩐지 옛날빙수같다, 엄청 고급진 맛은 아닌데 이상하게 땡기는 맛(!)
화장실도 안가고 그야말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냈다.

 

당신이 이 책을 저녁에 읽기 시작한다면, 반드시 밤을 예비해둘 것!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대가들,의 대를 이을 작가가 (드디어) 등장했는지도.

 

"예단하지 말 것.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할 것.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우리가 예단을 하는 이유는 그게 좀 더 쉽고 게으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떠올리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일들에 대해 너무 열심히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_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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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나라 - 오래된 미래에서 페미니스트의 안식처를 찾다
추 와이홍 지음, 이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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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쒀족과 함께 지내며 나는 인류의 절반을 억압하고도 이를 정당화하는 가부장제를 채택한 대다수의 사회에 필요한 교훈을 얻었다. 모계제와 가모장제를 채택한 모쒀 사회가 가진 원칙은 우리 모두가 꿈꾸어볼 만한, 더 평등하고 더 나은 멋진 신세계를 마음속에 그릴 수 있게 해주었다." _9쪽 (서문)


소위 남성적 전형의 사회라고 읽히는 법무법인에서 일하던 여자, 어느 날 퇴직과 뿌리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중국계였던 저자가 뿌리를 보려 떠나고자 하는 곳은 중국.
그 중에서도 가모장제를 사회적 규범으로 가진다는 'Kingdom of Women', 모쒀족의 마을에 마음을 빼앗겨 홀린 듯 떠나고.
그 첫번 째 방문의 충격부터 (여자들과의 연대적) 관계맺기를 통해 마을의 대모god mother로 거듭나기까지의 일련의 사건과 관찰들이 책을 이룬다.

 

모쒀족의 가족 구성원의 특이점을 이해하고: 전형적인(?) 가모장제. 남편들(혹은 남자친구들)은 가족의 구성원이 되지 않으며 가족의 남자들은 남편(들)이 아닌 남자 형제들이고, 가족에서 가장 높은 남자의 자리는 삼촌이다.
그들의 언어속의 문화를 인정하고: 엄마쪽 가족들을 부르는 호칭들과 삼촌(또는 생물학적 아버지) 관련인들을 부르는 호칭들의 수와 질은 확연히 다르다.
공동체 의식을 함께 배우고: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가정에서 (반드시!) 한 명 이상 도우러 가며, 니 물건이 내 물건이고 내 물건이 니 물건인 이상한(?) 공유 경제가 존재한다.
결혼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주혼Walking marrage라고 불리는, 상호존중적이고 생물학적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남자들은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야 한다!) 대안적 결혼의 형태가 존재한다.

 

거무신산(mountain)과 루구호(lake) 사이의, 아직은 가부장제로 얼룩지지 않은 그들의 전통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담은 저자의 생활력과 관찰력에 독서로서 감사를 표한다.

 

"언젠가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모쒀인들의 감수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고 가정해보는 순간, 내 안에 이전까지 형체 없이 모호하게 남아 있던 무수한 생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생각들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면서, 대담하게도 전형적인 한족 가정을 형성하는 부계 혈족의 관계망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 _253쪽

 

저자의 글로부터 우리가 공유 받은 insight,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라도 해서 그 당위성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
가부장적 사회의 대안으로 생각해 봄 직한 문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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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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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흰색 용지에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딱 11개 문자가 적힌 편지였죠. 편지에는 항상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_315쪽

 

#히가시노게이고 #히가시노_게이고 #11문자살인사건 #11문자_살인사건 #알에이치코리아

 

1987년 발표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창기 소설.
2007년에 실은 이미 한국에 소개되었고 이번(2018년)에 새표지로 출간.
사실 2007년엔 몰랐고 (...음, 책을 안읽느라 바빴다.)
2018년 이번에 새표지로 나오면서 접하게 되었다. (새표지의 중요성 중 하나가 예쁘다 말고 또 있다는 사실!)

 

플롯은 비교적 심플하다.
'나'의 남자친구(인 것 같은 사람)가 어느 날 살해 당한다.
그의 장례식장에서 알게 된 한 여자도 살해 당한다.
이들은 1년 전의 '무인도 비극'을 공유하는 사이로, 그들의 죽음과 그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것을 나는 감으로 알게 된다.
추리소설가인 나는 호기심과 정의감과 (죽은 남자친구에의) 애도로 사건의 전말에 점점 가까워지고, 또다른 희생자가 나온다.
메모리얼 여행으로 떠난 작년 그 무인도에서 전혀 뜻밖의 죽음이 있고, 1년 전 무인도의 비극과 이번 여행의 사상자의 비밀이 떠오르게 된다.

 

작가의 다섯 번째 책이랬나,해서 상당히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의 원류, 내지는 정수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추리장르소설을 잘 안 읽은 나도 말할 수 있는, 정형화되고 전형적인 그런 추리 소설의 느낌이랄까. (아 참 『소년탐정 김전일』은 자주 읽었다)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의 질문을 제목부터 던졌던 인문 서적이 있었다.
'최선最善이란/절대 선善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을 던지며 이 미스터리 소설은 묵한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다.

 

#소설 #장편소설 #미스터리 #장르소설 #추리소설 #추리 #살인사건 #연쇄살인사건 #무인도로부터살의를담아 #히가시노게이고미스터리 #최선은모두의선인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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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숨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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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우리의 몸을 옭아매고 눈을 가린 채 날마다 어둠 속을 더듬어 서로를 향해 나가게 했다. (...) 서로의 심연에 감춰진 구멍에서 태어난 존재들인 것처럼 느껴졌다.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려는 듯 몸부림쳤다." _138쪽


#박영 #불온한숨 #불온한_숨 #은행나무

 

홍콩에 입양된 후, 죽은 딸 ‘제인’의 삶을 이어 사는 것으로, 그래서 그렇게 춤을 춰 온 제인.
그 '대신'인 삶으로부터 버림받지 않으려고 대신 많은 것들을 버려야만 했다.

자기자신, 그러니까 자아, 이름을 포함한 자기의지, 자기욕망, 그 어두운 욕망을 깨닫게 한 주변인들, 불온한 보모, 그리고 제인이 아닌 제인을 사랑한 남편, 사랑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딸. 한창때를 지난 이 무용수 앞에 과거를 들고 나타난 인물, 버렸다고(버려야만 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되짚어 자유와 욕망의 그때 그곳까지 되돌아간다.
버린 줄로만 알았던 불온을 숨쉬게 된 날, 그러나 덮어버렸던 그 날.
제인의 욕망, 자책감, 상처를 긁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 ...아.

 

숨 막히는 삶을 쭉 살아 온 사람은 정말로 숨 쉬는 법을 잊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들은 숨 쉬는 걸 잊어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죽어있는 거면서 아직 살아있다 믿으며.

 

불온한 숨이 쉬어지는 그 순간을 만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대신 숨을 몰아쉰다, 왜.

 

"그 빛은 끈즐기게 나의 머리에만 떨어진다. 나는 빛의 감옥에 갇히고, 그 너머는 모두 컴컴하고 적막한 어둠 속에 잠들어 있다. 그 빛으로부터 놓여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철저하게 한 사람을 어둠 속에 몰아넣고 고립시킨다." _78쪽

 

 

#소설 #한국소설 #장편소설 #춤 #홍콩 #이야기 #불온 #숨 #가제본 #첫번째독자 #입양 #타인의삶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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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비밀 - 아는 만큼 올라간다
박유연.손일선.문지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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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초보 월급쟁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크게 세 덩어리로: 월급의 구조적 비밀, 월급 인상의 비밀, 월급 관리의 비밀.

 

1.
요즘엔 월급을 받아도 월급명세서를 종이로 받아 쥐지를 않으니 자세히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모를 월급의 구조.
월급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월급쟁이는 유리봉투라는데 역시나 가처분 소득에 절레절레 할 일을 (일단) 납득하게 된다.
사회적 환경과 내 월급과는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가를 이해하는 거- 중요, 체크!

 

2.
어떻게 하면 내 연봉을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
통보가 아닌 협상 연봉의 체계에서는 엄청 중요하다, 와 이거 중요하다, 진심.
뻔한데 뻔하지 않은 협상 테크닉과 자기계발에(=경제적 지대 생성)의 종용을 곱씹게 된다.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결국 보상을 받는다. 남들에 비해 빨리 승진하거나 평균 생산성이 놓은 좋은 직장으로 옮기면서 연봉이 크게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생산성이 낮은 지금은 능력보다 많은 월급을 받을지라도 승진이 늦어져 결국 상대적으로 적은 월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_62쪽

 

연봉 협상의 16가지 비밀 병기
하나, 자신감을 가져라
둘, 평소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광고하라
셋, 시나리오를 짜라
넷, 먼저 가상의 협상을 해보라
다섯, 연봉을 자신의 가치와 연결된다
여섯,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라
일곱, 동종 업계의 연봉을 파악해두라
여덟, 과거보다 미래를 이야기하라
아홉,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제시하라
열, 안 된다는 말부터 버려라
열하나, 관계를 두려워 마라
열둘, 부대조건을 무시하지 마라
열셋, 연봉 산정 근거를 쪼개서 납득시켜라
열넷, 적다면 인센티브, 혹은 내후년을 노려라
열다섯, 중간 검토 단계를 거쳐라
열여섯, 최종 타결 후 조금은 양보하라

 

3.
월급을 쪼개 쪼개 할 수 있는 재테크 팁도 소소하게 등장.
초심 초급 월급쟁이에 딱 맞는 재테크- 적금, CMA, 주택청약 등등이 소개된다.
(이건 마치 『4개의 통장』의 입문 버젼!)

 

"핵심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경력 관리가 필수다.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해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경력 관리의 첫번째 과제는,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가 있고 이 목표에 걸맞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면 갑자기 찾아오는 기회일지라도 잡을 수 있다." _180쪽


어차피 월급쟁이라면- 즐겁게 받고 어떻게 받는지 알고 쥔것을 어떻게 쓰고- 월급과 함께 즐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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