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말 도감 딩동~ 도감 시리즈
이원중 엮음, 권승세 감수 / 지성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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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만 지금도 내가 이 책을 접하려는 '명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물론! 이는 이 책의 내용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책이 지어진 목적과는 달리 나 스스로가 (의외로)그 의도에 이끌린 탓이다. 정리하자면 분명 이 책은 보다 주제를 분명히 하고, 또 다양한 이미지를 통하여 아직 '신체와 정신이 성장중'인 소아청소년들의 '성장발달'을 위해 지어졌다. 때문에 이미 어른인 '나'로서는 그러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며, 특히 인류와 말 사이의 연결점을 발견하고 싶었다면? 역시 이 책 보다는 다른 전문서적을 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보다 자유로운 형태의 지식욕... 또는 여느 다큐멘터리를 마주하는 자세로 책을 바라보게 되면 의외로 그 내용은 (어른들에도) 그에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말은 품종이나 성별보다 먼저 털색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5쪽 들어가는 글


솔직히 나는 160페이지 분량에 녹아들어있는 다양한 품종의 말들을 보며, 내심 모르는 것을 배울때 느끼는 만족감을 얻었다. 당연히 세상에는 기후와 환경 등에 적응해 살아가는 많은 동물들이 있으며, 이에 그 각각의 특징 또한 색다를 것이 분명하다. 허나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로 그 실체를 이미지로 접했을 때에 느끼는 감상은 분명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클 것이다.

이처럼 책 속에서 등장하는 말들의 종류와 특징은 매우 다양하다. 그저 날렵하고 빠르고 건장한 말을 떠올려온 나에게 있어서... 특히 군사용 경주용에 걸맞는 가장 효율적인 말의 품종만을 보고 알고 있었던 '일반화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있어, 분명 이 책은 보다 풍족한 이미지로 그 틀을 깨뜨린 역활을 해주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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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배신의 시대 - 격동의 20세기, 한·중·일의 빛과 그림자 역사의 시그니처 1
정태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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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의 역사를 통틀어 소위 '근대'가 가지는 영향력은 현대의 오늘날에도 막대하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역사에 있어서 경술국치와 오랜 (일제의)식민지배, 그리고 6.25와 같은 전쟁과 분단이 일어난 원인 등을 따져보게 되면, 결국 그 중심에는 서구의 근대화를 받아들이는데 당시 조선의 조정이 이를 배척하거나 소극적이였던 탓이 크다. 물론 이에 해당하는 서구의 근대화는 단순히 위력적인 무기나 선박과 같은 물질 뿐만이 아니라, 당시 지식층 사이에서 생겨나는 국가.사회의 발달을 위한 여러 철학적 개념도 포함된다.

결국 이와 같은 변화에 둔감했던 동북아의 두개의 문명(조선과 청나라)는 이후 일본이라는 통로를 이용하여 근대의 가치를 들여온다. 허나 이미 근대화를 마무리한 일본은 크게 제국주의를 앞세워 이웃나라의 미숙함을 이용하고 또 그들을 정복하려 시도한다. 이때 각 국가에서 영향력 있는 지식인이자 정치인들은 과연 그 무엇을 목적으로 움직이려 했는가? 아니... 적어도 오늘날 현대의 최고의 가치를 지닌 '자유와 평등'의 개념이 완성되기 이전의 시대에 '과거의 지식인'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지향점을 각각 무엇이라 믿고 행동하여 왔는가? 이에 이 책은 그러한 과정 속에서 후대의 존경을 받는 혁명가, 독립운동가 뿐만이 아닌 나라에 해를 끼친 무능과 매국을 아루르는 보다 다양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앞서 언급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드러내려 한다.

근대주의를 수용하면서도 주체성과 존엄성을 바탕으로 끝임없이 고투했던 루쉰과는 전혀 달랐다. 그러나 '이광수의 생각'은 오늘날 한국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1쪽

각설하고 대한민국의 근대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어쩌면) 자주와 독립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당시 많은 인물들은 위의 가치를 위해서 다양한 행동을 했으나, 결정적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믿음 가운데 어떠한 논리를 따랐는가에 의하여, 역사는 그 평가를 다르게 한다. 결국 동북아에 불어닥친 제국주의의 폭풍이 지나간 이후 현대의 대중들은 과거의 힘과 국력을 바탕으로한 (민족을 아루르는) 우월주의가 지닌 치명적인 단점을 뒤돌아보고 또 이를 경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흐른 오늘날 다시끔 '힘의 논리'가 부활하고, 또는 앞선(다른이보다 뛰어난) 능력 등을 앞세워 이른바 격차(또는 갈등)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바라보며, 다시끔 근대의 시대가 주었던 경고를 마주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도 든다.

도조는 일본이 중국과의 불평등조약 잔재를 일소하고, 동아시아 각 민족의 독립 또는 자치를 인정했으며, (...) 이런 역사 인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본의 주류적 흐름을 이룬다.

124쪽

물론 자유로운 시대 보다 다양한 역사의 해석과 주장이 등장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현상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흐름 가운데, 과거의 잘못이라 인식되는 사실과 사건, 그리고 교훈을 망각하게 하는 추종과 왜곡(또는 이데올로기)이 늘어나 결국 그러한 인식이 주류가 되어가는 날... 결국 그 대가 또한 과거와 비교하여 더욱 더 커다란 재앙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든다.

결국 오늘날 서로의 국가가 공유하는 역사와 문화 등의 흐름 가운데, 적어도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는 철칙이 있다면? 이에 이 책은 그것을 독재와 특권을 지양하고, 그 무엇보다 인류 사이에 평등을 추구하는 이상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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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령 1
전형진 지음 / 비욘드오리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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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 금주령은 임금이 백성의 곤궁함을 살펴 내리는 '긴급조치'중 하나이다. 대외적으로 조정은 금주령을 실시함으로서 크게 소비되는 쌀과 곡물이 절약되기를 바랬다. 그렇다...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목적'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이는 조선의 정치이념이 보다 유학(성리학)에 가까운 이론체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성립되는 정책이였다. 이에 오늘날 자본과 자유시장의 논리를 두고 조선을 바라본다면, 정말로 조선이라는 국가는 '도리어 파이를 갉어먹는 정체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한 국가'로 보일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조정에서는 단순히 '술을 만들지 말라'는 의미로 금주령을 내렸을지 몰라도, 이를 좀더 생각해보면 그것은 곧 한 산업을 날려버리는 것 이상의 충격을 가져다 준다. 단순히 술을 만드는 주조업이 타격을 받는 것 만이 아닌, 술병을 만드는 산업, 술을 소비하는 상업, 술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유통업... 그리고 무엇보다 대부분 장인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산업체계의 능률과 노하우의 성장과 계승에 커다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때문에 이 소설이 그리는 '금주령의 시대'에도 위와 같은 문제점이 드러난다. 아니 더정확하게 말하자면 앞에 언급된 문제점을 이유로 소수의 세력들이 이를 독점하려는 시도를 통해, 수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다. 실제로 술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또 단속함으로서 낭비되는 손해와 행정력 등을 벌충하기 위해서 결국 희생되는 것 또한 조선의 백성들 뿐이다.

이에 '뛰어난 맛'을 가진 산곡주를 중심으로 무수한 이해관계가 뒤섞인다. 각설하고 조선에서 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아니... 힘없는 자들이 이루어낸 뛰어난 성과가 이렇게 쉽사리 침해당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 분명 그 주조가의 가문은 한 곳에서 묵묵히 술을 담그는 장인의 무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것이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게된 외부의 무리들에 의하여 그들의 공동체는 와해되었으며, 심지어 장인 부자 모두가 목숨을 잃는다.

이치를 어긴 쪽은 술을 만들고 마시는 이가 아니라, 임금이란 말입니다.(...) 금주령으로 민초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졌소이까? 잡곡 따위만 오르는 밥상에 쌀이 올라옵니까? 술값만 오르지 않았습니까. (...)

1권 484쪽

상규야 나는 금주령 때문에 산곡주를 만들지 않은 것이 아니다. (...) 우리가 만든 산곡주가 부도덕한 자들의 배를 불리는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산곡주는 우리 가문의 영혼이고, 나의 영혼이다.(...)

1권 488쪽

이에 독자의 입장에서, 그 뛰어난 산곡주의 비법은 곧 저주와 같다는 감상이 들었다. 그들은 어째서 전통을 계승하는가? 또 더 높은 경지를 바라는가?? 도데체 무엇을 위해서??? 그 노력에 대한 의지와 보상 또는 명예를 지니는 것을 천하게 여기는 조선의 땅에서 이들 장인들의 삶, 신분에 가로막힌 이들의 삶은 정말로 비극적이고 갑갑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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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 - 고민하는 리더를 위한
존 M. 제닝스 외 지음, 곽지원 옮김 / 레드리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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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전쟁사를 접하면서 마주하는 인물들... 특히 크게 주목하게 되는 이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생각나는 것은 커다란 책임을 져야 하는 국가지도자(전쟁지도자) 그리고 뛰어난 결과를 보여준 명장(지휘관)들이다. 물론 역사의 교훈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패전사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에 드러난 패장에 대한 평가는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기합리화'(자기방어기지의 기록)와 전쟁 전문가들의 평가, 그리고 역사를 접하는 사람의 평가 등이 뒤섞여 한층 더 혼잡하고 또 모호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허나 의외로 패전의 주인공들은 쉽사리 '무능'의 굴레를 뒤집어 쓴다. 이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좋지 못한 결과를 이끌어낸 인물을 바라보며, 크게 그 원인을 파악하는데 '일반화 된 상식'을 적용시킨다는 것을 드러낸다. 물론 세상에는 완벽한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의외로 세상에는 결코 무능하지 않으나, 그 스스로도 깨닫기 힘든 '자기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더욱 더 중요하고 높은 지위를 추구하다가 결국 비극을 만들어낸 인물들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이 주제와 관련하여 꼭 필요하지만 보편적이지 않은 접근법을 채택했다. 역사적으로 상대의 탁월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문제 때문에 크게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리더들을(...)

8쪽 추천의 말

그렇기에 이 책을 바라보는 독자의 입장에 있어서도, 등장하는 수 많은 군인(또는 지휘자)의 모습들은 단순히 패전의 결과를 가져온 사람들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더욱더 세세한 면면을 바라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러일 전쟁중 일본군의 지휘관이였던 노기 마레스케의 경우에는 '여순 공방전'에서 보여준 과정과 결과만을 따지자면 결코 유능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국가 일본에서 그의 역사적 평가는 단순히 비난과 무능을 지적받지 않는 것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능력, 당시의 역사적 환경 등의 한계점, 그리고 지휘자로서 모여준 그 밖의 행동 등을 참고하여 보다 유연한 평가를 받는다.

누구나 맹점이 있으며, 심지어 매우 유능하다고 여겨지는 장군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약점들은 전쟁 상황에서 "무능함"이 된다. (...) 용맹함 끈기 "각본을 따르는" 임무 수행이 보상을 받는 일반적인 전쟁터였다면 노기에게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300쪽 노기 마레스케

이처럼 이 책 또한 단순히 그 지휘자들의 개인적 결함이나, 능력의 한계를 가늠하려는 의도가 아닌, 그 무엇이 이들을 비극으로 몰았는가? 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발견하는데 있다고 생각이 된다. 실제로 이들이 군대를 이끌고, 희생을 치르며, 심지어는 그 무력을 앞세워 학살을 자행한 이유를 살펴보면, 그 무엇보다 해당 지휘자가 지향하는 의지가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개인의 의지...소위 출세욕, 성취의 욕구, 또는 지나친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결함(또는 능력의 결여)와 같은 다양한 조건들이 전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방법이 없다. 허나 중요한 것은 지휘관은 그 앞에 놓인 전장에서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여느때와 같은 상식과 (스스로의) 노하우, 그리고 경험만으로는 결코 뛰어난 성과를 성취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던가? "인생은 개척하는 것"이라고... 결국 격변하는 전장 또한 가장 잔인한 형태의 인생을 축소한 것에 가깝다. 이때, 상식에 벗어나지 않고, 다만 종속되지 않으며, 보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드러내 '많은 이들이 인정바는 어느 성과를 내는데 성공한 소수의 명장(또는 천재)들을 떠올려볼때, 이에 평범함과 무능함의 경계에서 이 책의 주인공이 되고 만 전쟁의 전문가?들은 과연 역사에 어떠한 인물로 남아야 하는가? 그리고 오늘날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경고를 주고 있는가를 한번 설펴보는 것이 그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진정 탁월한 지휘관들은 그들의 사회가 강요하는 문화적 한계에 쉽게 적응하지만, 그보다 부족한 이들은 적응하지 못한다. 결국 성패에 따르는 최종 책임은 그 사람에게 있다.

223쪽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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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 - 세금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
오무라 오지로 지음, 김지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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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생각해보면 개인의 나 또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속에서 살아가는 한 '죽을때 까지 세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죽어서도 내야하는 상속세나 각 지방의 행정세 같은 형태를 제외하더라도, 분명 여러 국가의 국민들은 저마다의 국가가 제정한 법률에 따라, 그에 부여되는 각각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때문에 국민들은 분명 여러 세금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이에 성실히 납부를 한다. 어째서? 그것은 국가가 거두어들인 세금을 바탕으로 (결국)국민들을 위한 여러 분야의 국정을 행한다는 (나름의)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이 형성되기까지, 오랜 역사 속에서 일구어낸 '세금의 모습'를 바라보면 결국 여느 그 무엇보다 '국가의 방향성'에 따라 세금은 그 공동체에 있어 약이 되기도 또는 독이 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오늘날과 다른 전제 정치의 국가에서 거두어들이는 세금은 크게 국가의 제정을 충족시키는 것 뿐만이 아닌, 여느 권력자의 야심(또는 만족)을 위한 사비로 소모되는 면도 있다. 아니... 더 자세하게 표현하자면 국가의 지도층이 세금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기타 국민의 공감대 등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만 역사의 와중, 많은 이들이 그러한 '남용'에 저항하여 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이 책에 등장하는 '엉뚱한 세금'의 대부분은 (결과적으로) 국가가 국민들에게 '부담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물론 그 이유에는 지도자의 무능, 경제의 어려움, 여러 사정에 의한 제정의 확장이 필요한 경우 발생하는 이른바 '국가의 억지'가 발현된 것이기도 한다.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치는 무너지게 되어있다. (...) 국가 위기를 타파하고 지역 패권을 잡으려는 야망의 작용이다. (...) 세금 정책 하나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지도 한다.

때문에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은 그러한 국가의 '억지'의 원인 또는 성질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이다. 국가가 무엇때문에 새로 세금을 만들거나 또는 늘리려고 하는가? 혹여 그 내면에 정치의 무능이 드러나지는 않는가? 국가가 행한 실수나 잘못에 대한 부담을 국민들에게 대신 지우려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국제적으로 '국가'가 더욱더 도약하기 위한 '자금력' 을 확보하려 하는 것인가?? 이처럼 역사 속에서 만들어지고 사라진 세금의 여러 모습을 바라보며, 이에 해당 국민들이 보여준 행보를 한번 따져보라, 물론 강력한 국가의 통제나 강요에 의하여 세금을 납부하며 괴로워하던 국민들의 모습도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 밖에 세금제도를 바꾸거나 그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변화시키거나 또는 저항한 국민들의 모습 또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처럼 국가와 정치가 소위 '자금력'을 확보하려 한다면, 이에 국민은 그 자금의 성질을 따지고, 이를 경계해야 마땅하다. 물론 현대의 관료주의 사회에서도 국민이 하나하나 그 세금제도의 생사를(즉각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허나 그 이유로 경계를 풀고, 성실하게 묵묵히 세금을 납부하는 행위가 반복된다면, 결국 이후 세금의 모습은 더욱 더 불투명하고 또 비민주적인 형태의 요구에 사용될 위험이 높아진다.

(일본)원천징수는 세무 당국에도 매우 편리한 제도이다. (...)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증세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민들의 생활은 아주 조금씩 고단해졌다. 이렇듯 원천징수는 무시무시한 요소를 잔뜩 숨기고 있다.

211쪽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세계의 다양한 세금제도를 알아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근,현대의 국민이 '세금을 납부하여야 할 의무'와 달리 스스로가 행하여야 할 또 다른 의무?를 드러낸다. 분명 국가는 국민들에게 부담을 지운다. 허나 반대로 그 부담을 감내하고 또 이행하는 자가 생각없이 이에 응하고 따를뿐이다? 어찌 그것이 현대의 시대를 사는 국민이라 하겠는가? 그것은 우민... 또는 신민의 삶과 다를 것이 없다. 소위 이전부터 발생한 반란 전쟁 혁명 암살... 의 이면에는 그 무엇이 있었나? 그것에는 결국 자금과 욕망,또는 갈등과 같은 이른바 세금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여러 세력 사이의 감정이 버무려져 발생한 사건들이 대부분이다.

각설하고 '아는 것이 힘이다.' 이 짧은 격언에 담긴 부담이 이처럼 무겁게 또 무섭게 다가모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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