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서 일어나라 - 일찍 죽고 싶지 않으면
앤드류 커란 지음, 김지수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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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 해외 토픽에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 이야기들이 나온다.

외출을 할 수 없어 지게차가 물건 꺼내듯 집에서 초고도비만인을 꺼내는 사진이나 비행기의 자리가 좁아 비만인을 두개의 자리를 차지함으로 두배의 요금을 내야 한다는 항공사가 있다는 기사 등등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비만은 건강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생활면에서도 많은 불편함이 있다.

 

비만은 비단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풍부한 식량으로 많은 선진국에서는 비만을 이제는 나라에서 책임지는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책도 건강을 돌보라고 하지 이렇게 돌보지 마라라고 하지 않는다. 게다가 어떻게 하면 더 심하게 건강을 해칠 수 있는지까지 나와있다.
대부분의 책들은 어떤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라는 말을 많이한다. 또,어떤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으로 살을 얼마나 빼는지에 대한 보고서같이 보이는 책들까지 있다.

 

그런다고 사람들이 살을 잘 빼고 건강을 위한 운동에 식이요법까지 잘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너무 좋은 것들만 보여주기 때문에 동기부여나 의욕을 많이 부여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 <소파에서 일어나라!>는 좀 다르다. 어떻게 하면 폐와 간을 망가뜨리는지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다.

 

 

 

우선 우리 몸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는 심장, 그 시잠을 해롭게 하려면 운동은 하지 말고, 기름진 음식을 잔뜩 먹고, 술-담배를 많이 하고, 마약까지 한다면 더욱 심장을 아프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좀 더 자세한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으니 읽어보고 따라한다면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런 나쁜 것들을 하지 않는다면 심장이 건강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우리 몸의 공기주머니 '폐'이다. 폐는 가장 빨리, 쉽게 해치는 방법은 바로 백해무익의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이다. 담배에 대한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간접흡연까지 주위 사람들 건강을 해치니 여러사람 건강을 한꺼번에 망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독소를 걸러주는 '간'을 위해서(?)는 알코올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담배까지.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한다면 단번에 간을 해롭게 해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다.

위장과 장, 췌장까지 한꺼번에 망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담배'이다. 아마 줄담배를 피운다면 셋을 한꺼번에 망가뜨릴수 있나 보다. 그리고 음식을 많이 먹어 살을 찌우는 것이다. 비만이 모든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 외에도 뇌나 피부, 뼈, 관절, 생식기까지 망가뜨리는 방법이 나와있는데 역시나 '담배'와 '비만'이 주요인들이었다.
 


물론 몸을 망가뜨리는 방법뿐만 아니라 돌보는 방법도 나와있다. 하지만 간단하고 몸을 망가뜨리는 방법보다는 덜 자세하게 나와있기에 망가뜨리는 방법만 하지 않는다면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저절로 되지 않을까 싶다. 쉽게 '죽고 싶으면 이렇게 해라'는 투의 강조의 의미다.
이렇게 강하게 건강을 강조하는 반어법적인 건강책이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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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개정증보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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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살아보자.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삶을 낭비해 보자. (p.24)

 

여행을 좋아한다. 언젠가 떠나고 싶다. 멀리...아주 오랫동안.

여행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처럼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것도, 여행하면서 일까지 일석이조의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면 '나만 위해서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여행에만 집중한다.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 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여행에세이는 사진도 볼 수 있지만 여행을 한 사람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런 감정이 남의 마음을 훔쳐보는 느낌이 아니라,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잠시 서로의 이야기 나누는 듯한 느낌이다. 전혀 모르는 사이지만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동질감이라고 할까.


 

 

저자의 이야기에서 처음으로 공감했던 이야기가 있다.

바로 '엽서'였다. 지인이 보냈다고 하는 엽서 한통. 내용은 간단했다.

봄이 오는 꽃 소식에 술 한잔 하자는 듯한 내용. 가까운 사이에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정감이 있었다.

요즘은 엽서가 아니, 우표 한장 값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으로 문자를 하거나 메일을 이용하기에 엽서의 낭만은 사라진지 오래다.


 

 

여행을 가면, 특히 외국을 가면 지인들에게 꼭 엽서를 보낸다.

'이곳에 있다. 너무 좋다. 너도 와 봐'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적어 보낸다.

일종의 기념이다 약올림이다. 외국을 나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니 외국의 엽서라도 기념으로 가지고 있어라. 그리고 일상에서 열심히 일해서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되면 외국의 좋은 것들을 직접 눈으로 체험하라고 자극하는 것이다. 매번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내 엽서를 받은 지인들 중에 외국 여행을 간 이는 2명 뿐이다. 여행에 대한 자극은 나만 받는 것 같다. 다음 여행에서는 나 자신에게도 엽서를 써봐야겠다. 여행에서 돌아와 여행향수병에 걸렸을 때 읽어보게.


 

 

여행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진이다. 여행에세이에 사진이 없다면 그건 여행을 다녀온 것일까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첫 해외여행 때는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라 그때의 사진은 남아있지 않다. 그 뒤에 떠난 여행에서는 카메라를 가지고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진을 찍으려고만 했다. 주변을 구경하거나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남는 건 사진 뿐이다'라는 말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그랬나 보다.

 

지금은 찍은 사진은 카메라에 담겨 있으니 금방 잊어버린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하지만 사진을 찍으려고 물색했던 장소는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사진은 볼 때만 그때의 장면이 떠오른다. 하지만 기억속에 찍은 장면은 사진이 없어도 친구랑 또는 지인과 이야기 속에서 떠오르기도 한다. 사진을 찍으려고만 하지 말고 마음으로 풍경을 찍어와야겠다.


 

 

두통이 사라졌나 싶더니 가슴에 통증이 생긴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크건 작건, 통증을 지닌 채 살아왔던 것 같다.

무릎이 아팠고 발바닥이 아팠고 어깨가, 목이, 허리가 아팠다.

통증은 늘 내 몸에 머물러 있었다. (p.161)

 

두번째 눈길이 간 문장이다. '아팠다' 여행중에 아프면 정말 고생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랜 여행을 한 적이 있지만 아파 본 적은 없다. 지금으론 천만 다행인것 같다.

집 떠나 아프면 고생이다. 매년 한번씩 앓고 지나가는 감기도 앓지 않았다. 머리에 두통도 없었고 가끔하는 배앓이도 없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여행을 하면서 고민도 하고, 계획된 일정대로 되지 않아 머리 아프게 스트레스도 받고, 혹시나 길을 잃을까봐 매순간 긴장했는데 몸은 아프지 않았다.

기분 좋은 고민과 스트레스였나 보다.

여행은 그런가 보다. 그래서 또 떠나고 또 떠나고 싶게 만드나 보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봐. 기꺼이 혼자가 되어봐.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길을 걷고 (p.170)

 

여행은 혼자 가야 한다. 돌아오는 것도 혼자여야 한다.

혼자서 움직이는 여행이야 말로 최고의 여행담이 있는 여행이다.

낯선 곳에서 혼자 있어봐야 나 자신에 대한 생각,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여행에 사색이야 말로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하지만 무리지어 가면 사색이나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 되어버린다.

나 자시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여행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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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긴 7가지 습관 - 2번의 암 수술로 8개의 장기를 잘라낸 암 생존자의 극복비결
황병만 지음 / 힐링앤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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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암에 걸린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병중에 하나가 '암'이라고 한다.

암으로 죽는 사람도 많지만 살아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죽음'이라는 공식을 떠올릴 만큼 무서운 병이긴 하다. 죽는 사람도 많은 만큼 살아남는 사람도 많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종종 TV프로나 요리프로에 나와 어떤 음식을 먹고 건강해졌다는 내용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저자는 30대 초반에 결혼한지 1년 만에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곧 수술을 하고 직장의 반 이상을 잘라내야 했다. 그 뒤의 일상 생활은 너무나 불편했다. 변을 조절하는 기능이 없어 실수하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종교를 믿게 되었고 그 힘으로 항암치료도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곧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되고 2차 암이 발생한다.

이번엔 위암이었다. 역시 4기였다. 또 수술을 했고 암세포가 거의 모든 장기에 전염이 되어 장기의 대부분을 들어내야했다.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했지만 두번째이다보니 저자의 아내는 더 담담하고 강해졌다.

위암에 걸렸기 때문에 음식을 조심하면서 가려 먹었다. 특히 많은 효과를 본 것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 단백질 덩어리 '콩'이었다. 콩을 가루로 내어 모든 음식에 넣어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환자라고 해서 집안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찾으려고 했고 운동까지 시작한다.

매일 하는 운동량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고 한다. 아직은 환자이다 보니 몸의 작은 변화도 감지해야 하고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으니 기록은 중요한 일이다.

그런 것들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긍정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하라고 한다.

 

지금은 우연히 접하게 된 마라톤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암에 걸리기 전엔 종교도 없었고 운동으로 마라톤을 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암이 자신의 몸을 병들게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항상 옆에 있어준 아내와 딸을 더욱 애정하게 되었고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건강을 유지하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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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정환정 글.사진 / 남해의봄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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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부가 남쪽 바다가 보이는 통영으로 이사를 온다.

서울 사람들이 서울 근교로 이사를 가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이렇게 먼 거리로 이사를 오는 경우는 많지는 않다. 물론 아내의 직장 때문에 통영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지만 서울에서 벗어나기는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이미 도시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부부는 서울에서 통영으로 이사와 1년을 보낸다.

첫 겨울 통영의 시장에서 그들은 통영의 특별함을 발견하게 된다.

시장에서 상인들의 얼굴에서, 말투에서 경상도 사람들이 무뚝뚝하고 정없을 것 같은 인상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라는 것. 시장 상인들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말에 통영을, 경상도를 달리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구와 굴. 시장에서 택배로 친정어머니에게 보낸 대구가 저자의 집으로 돌아왔을 온다.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주소를 잘못 적은 것이다. 돌아온 대구를 탕으로 끓여 먹으면서 이렇게 대구가 맛있었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서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제철 대구의 맛이었다.

 

술 안주로 먹는 굴전은 조리법까지 소개되어 있어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도전해봐도 좋을 것같다.

맛있어 보이니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바닷가의 봄은 찬 바람으로 늦게 오는것 같다.

하지만 남쪽의 봄은 향기로 먼저 온다. 봄이 온 것을 알리듯 피어나는 녹차잎. 두번 세번 우려 먹어도 맛이 계속 우러나는 하동 녹차, 알싸하고 40도짜리 독한 한국에서 몇없는 소주, 진도의 홍주.

아무리 교통 통신이 발달해서 주문해도 실제로 진도에 가서 마시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붉은 소주.

아삭아삭 부드러운 거제 죽순, 너무 빨리 커버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만 맛볼 수 있는 자연의 맛이다.

통영의 굴만큼이나 맛있는 전복까지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남쪽의 봄이다.



 

여름이 되면 남쪽은 바다가 있어 시원해 보인다.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으로 보물섬 '남해'를 들 수 있다. 남해엔 많은 볼거리도 있지만 마늘이 유명하다. 여름엔 마늘을 이용한 요리도 건강에 좋을 것이다. 남해와 함께 바다 구경을 할 수 있는 통영, 통영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갈 땐 '충무김밥'만한 것이 없다.

충무김밥을 먹어보았다면 통영의 갯장어회나 복국도 맛있다는 것. 이열치열의 뜨거운 통영의 맛을 보기를. 디저트로는 거제의 거봉으로 입속을 달달하게 만들어보는 것도 여름을 잘 나는 방법일 것이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다. 들판의 오곡백과가 익어간다. 그런 가을엔 햅쌀이 제일일 것 같다.

지리산 자락의 구례에서 생산한 쌀로 바로 도정을 해서 먹는 밥맛이란 정말 형용할 수 없을만큼 쫄깃함과 햅쌀의 신선함을 맛 볼 수 있다. 반찬으로는 통영의 홍합이나 순천의 굴비가 어떨까 싶다.

홍합은 시원하게 국물을 내어 국으로, 굴비는 구이로. 이 둘만 있어도 밥상이 가을로 풍성할 것 같다.

 

그리고 가을엔 통영 욕지도의 고구마를 추천한다. 포실하고 노릇한 고구마를 바로 쪄 야식으로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시 겨울이 되었다. 이번 겨울엔 통영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첫번째 겨울에서 모르고 지나쳤던 그 맛을 찾았다. 바로 '물매기'이다. 남쪽에서는 이 물매기를 자주 먹는데 무를 숭숭 썰어넣고 시원하게 끓이는 국으로 먹는다. 겨울엔 이만한 국도 없다.

물매기의 생김은 못생기고 흐물흐물한 물고기로만 보이지만 맛은 시원하고 살은 쫄깃하다.

그리고 미역으로 반찬을 하고 미역국을 끓여 먹다보면 또 남쪽의 봄은 돌아온다.

 

 

 

이렇게 풍성한 밥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쪽도 볼것이 많으니 입을 즐겁게 하면서 눈까지 즐겁게 하는 남쪽으로 올 여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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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 고종 황제의 그림자 연인
문준성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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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로맨스 중에 왕위를 버리고 연상의 이혼녀를 택하고 평범한 남자의 삶을 살다 간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바로 영국의 에드워드 8세로 왕위에 오른 윈저공(퇴위 후)이다. 그는 왕이었지만 귀족도 아닌, 그렇다고 일반인도 아닌 두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미국인과 결혼을 한다. 영국 왕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왕위를 포기하고 심슨 부인과 미국으로 가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동화같은 이야기다. 그 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 행복하다 등의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이희'라는 한 남자가 있다. 1년 전 쯤 아내가 왜인들의 손에 무참하게 살해당한 한 남자가 있다.

아내를 잃고 러시아 공관에 머물며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지만 무능력했다.

그에겐 너무나 많은 짐이 있었다. 힘없는 자신과 같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그는 열강의 힘을 이용하려 한다. 아내를 살해한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의 힘을 빌렸고, 점점 커지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이번엔 미국이라는 나라의 힘을 빌려보려 한다. 그렇게라도 나라를 되찾고 싶었다.

자신은 일개 백성이 아니라 왕이니까. 왕이 백성을 구해야 한다.

 

 

 

미국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 제중원에서 일하는 브라운 박사의 딸 에밀리와 교제를 하기로 한다.

에밀리는 브라운 박사의 둘째 딸로 금발의 낯선 이방인이었다. 교제가 알려지고 아름다운 에밀리와 즐거운 시간도 잠시, 에밀리와 가족들에게 불행이 닥친다. 사고로 언니 메리는 부상을 입고 아버지 브라운 박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사건을 조사하던 이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알게 된다.

자신을 노리는 암살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목표는 에밀리였다. 누가 암살을 시도한 것일까?

 

그 후에도 몇 번 에밀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이에 이희는 에밀리와의 교제를 그만두기로 한다. 하지만 에밀리를 위협하는 일은 끝나지 않았다. 차에 독을 넣어 독살하려는 사건이 발생하고 에밀리의 하녀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 일로 에밀리는 다시 이희의 호위무사인 권수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 이야기는 픽션이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꾸며낸 이야기.

하지만 그 픽션 속에서 보는 사실은 참으로 슬프다.

나라를 잃은 왕도, 힘도 없는 나라도, 그리고 수많은 백성도 다 슬프다.

왕은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듯 잠을 이루지 못하고 혹여나 누군가 자신을 암살하려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사람도 믿지 못한다.

결국엔 이희의 가배(커피)에 독을 타는 사건이 발생한다. 독살의 음모가 계속 있었던 것이다.

독살에 연류된 사람들이 죽음을 맞게 된다. 이렇게 죽는 사람도 자주 보게 된다.

 

그런 불안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도 지금도 정신적으로 약해지는 일이다.

의지할 사람도 없고 혼자 싸워야 하는 문제였다. 그는 한 나라의 왕이였으니까.


 

 

역사의 흐름은 이희에겐 시기적으로 불리했다. 믿었던 러시아는 러일 전쟁에서 패하고 일본은 미국과 협약을 맺어 다시 조선에게 2차 한일 협약을 강제로 맺는다. 국제적인 힘을 빌려 보려 헤이그로 특사를 보냈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제 이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모든 것이 절망의 상태로 가고 있다. 그리고 연인 에밀리도 지켜주지 못하는 힘없는 남자였다.

시대를 잘못 만난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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