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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1년의 기적
이보영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얼마전 우연히 일찍 퇴근했던 날이 있었다.
저녁엔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TV도 자주 보지 못하는데 그날은 운명이었을까
'안녕?! 오케스트라'를 방송으로 보았다.
그때는 단순히 방송을 위해 만든 일회용성 오케스트라가 아닐까 싶었다.
유명 음악인 한명을 섭외해서 아이들과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 연주회를 하며 박수를 받는 모습으로 끝나는 드라마틱한 감동의 스페셜 영상 쯤으로 생각했다 말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을 처음 안 것은 오래전 그의 다큐를 보고 알게 되었다.
장애인 엄마를 두고 뉴욕에서 음악 공부를 하는 대학생으로 기억하는데 벌써 주니어 오케스트라를 이끌수 있는 음악가가 되었다니 시간이 놀라울 뿐이다.
그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방송과 책에서도 알려져 있다.
엄마는 전쟁 고아고 장애를 가지고 있고 미국으로 입양이 되었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없고 외모만 한국인이었다. 그런 엄마에게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누군지 몰랐다.
그렇지만 용재 오닐은 훌륭한 음악가가 되었고 많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었다.
오케스트라의 구성원들은 특별하다. 아니, 특별해 보인다.
아이들은 모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
그들의 특별한 눈과 머리카락 색 등으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된다.
그런 것들이 아이들에겐 모두 상처였다. 그런 상처투성이의 아이들이 음악을 시작한다.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또 앞으로 더 큰 세상을 이겨나가기 위해 음악을 선택한다.
첫번째 오디션날, 25명의 단원을 뽑는데 29명이 오디션에 온다.
뽑고 뽑지 않을 인원이 되지 않아 너무 어린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합격을 시켰다.
그렇게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진다. 단 한명도 악기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아이가 없었다.
이런 아이들을 모아 1년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악기도 악기지만 우선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라 생각보다 우울했고 어두웠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으며 음악으로 서서히 아이들과 친해지는 용재 선생님.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정을 쌓고 음악회까지 성공으로 끝낸다.
아이들은 몰라보게 밝게 변했고 무엇보다 큰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런 내용을 정확하게 모르고 방송부터 보았을 땐 감동이었다. 중간에 삐걱거리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마지막 공연을 보는 동안 모두 잊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훌륭한 연주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다시 봐도 감동적인 프로그램일 것 같다.
안녕?! 오케스트라 방송 홈페이지
http://www.imbc.com/broad/tv/culture/orchestra
용재 선생님과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