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 애인, 아내, 엄마딸 그리고 나의 이야기
김진희 지음 / 이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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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한다. 정확하게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화가가 어떤 화풍이며, 그 시대상이나 작가의 인생은 몰라도 그림 '보는 것'은 좋아한다.

운동은 좋아하지 않지만 운동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듯, 아무런 재능이나 특기가 없기 때문에 보는 것만 즐긴다. 그림을 보는 어떤 기준이나 특별한 방법도 없으면서 전부 느낌에 맡긴다.

 

 

 

 

그런데 어떤 그림은 미혼이 보면 좋고, 어떤 그림은 기혼이 보면 좋고.....그런 기준은 없다.

단지 이 책 <결혼하나 여자에게...>는 평소에 잘 접하지 못했던 그림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유명한 화가도 있지만 아닌 화가도 있다. 그렇지만 이 그림들의 공통점은 모두 화가가 자신의 친구나, 가족, 배우자를 그린 것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과 분위기가 많이 풍겨나는 따뜻한 느낌의 작품들이 대다수다. 어쩌면 가족이기 때문에 더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더 절묘한 것은 저자가 자신이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할 때의 기분을 그림과 잘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의 불안함과 기대감에 맞는 그림을 찾고 화가가 어떤 기분으로 그렸을까....

 

여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되면 생각이 많이 바뀐다고 한다.

그만큼 결혼이라는 것은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막대한 사건이다. 이런 일을 앞두거나 이미 결혼을 했다면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저자는 결혼 초 남편의 뒷모습에 낯설고 어색하다고 느끼거나 한 공간에서 있을 때 이 남자가 누구인지 잠시 혼란스러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누구나 그러지 않을까.

순간 그 감정을 깨닫는 사람도 있고 모른척 지나가버리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수십년 동안 낯선 두 사람이 만나 떨어져있던 그 긴 시간을 메우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첫눈에 반한 자신의 짝이라고 생각해도 현실적인 생활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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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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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는 자신이 무심코했던 말 한마디 때문에 이유도 모른채, 누가 자신을 납치했는지도 모른채 사설 감옥에서 15년을 만두만 먹었다.

오대수를 감옥에 가둔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후배로 오대수는 기억하지 못하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그 말 한마디가 '악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가슴에, 기억에 오래 남아 이런 잔혹한 복수극을 펼치지 않았을까 싶다.

 

'악의(惡意)'는 '나쁜 마음'이다. 누군가에게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의 해치거나 해를 입히는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는 이미 10여년 전에 나와 많은 팬을 확보하면서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악의>는 사람이 악한 마음을 먹거나 원한을 품으면 어떻게까지 변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어릴적 친구였던

 


 

어렸을 땐 '사람은 선한 존재이다'라는 '성선설'을 믿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악할 수도 있다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은 악할 수 있다. 자신의 목숨을 지키지 위한 본능으로, 이익을 위해서, 욕심을 위해서, 또는 명예나 양심, 인간의 도리를 위해서도 악해질 수 있다.

 

히다카는 평범한 중년의 소설가다. 썩 잘나가지도, 그렇다고 이름이 없는 무명 작가도 아니다.

그리고 그의 친구 노노구치는 중학교 교사로 둘은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다. 어느날, 히다카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사체로 발견되고 주변 인물들이 용의자가 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친구이자 아동문학가인 노노구치가 지목이 된다.

수사 중 노노구치가 학생 때 왕따를 당하자 히다카가 그를 도와주었다는 등의 진술이 나온다.

그런데 왜 노노구치가 히다카를 죽였을까? 그것은 '대필'이라는 비밀이 범행의 동기로 밝혀진다.

 


 

 

유명한 작가들에게 따라다니는 '대필' 일명 '고스트라이터'라는 소문이 진실이 된다.

하지만 가가 교이치로 형사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노노구치 자신이 쓴 작품을 훔쳐 히다카의 이름으로 된 책으로 출판했다고 하기엔 너무 쉽게 풀리는 사건이었다.

히다카는 신인작가의 작품을 훔쳐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고 많은 부와 명예를 쌓고도 원작자에게 독설을 퍼붇는 '악인'으로 묘사된다. 반면 노노구치는 약하고 힘없는 '을'의 입장으로 자신의 작품을 지키기 위해 모든 범행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 용의자 노노구치와 노노구치의 빈틈없어 보이는 알리바이와 두뇌싸움을 하는 형사로 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한다. 히가시노 작가의 팬이라면 '가가' 형사는 익숙한 이름이다.

히가시노의 <졸업>이라는 초기작에서부터 등장한 '가가'는 지금까지 그 시리즈(는 사실 아님. 가가는 등장인물일 뿐^^;;;)가 10여권이 넘는다. 그리고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붉은 손가락>, 최근작<신참자>에도 가가형사는 등장한다. 중학교 교사였다가 형사의 길로 들어섰다.

 




 

 

<악의>의 묘미는 결말의 반전이다.

지금까지 가가형사는 노노구치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노구치 스스로도 그의 범행은 자신과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본능적인 살인이었다고 항변한다. 히다카는 파렴치한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장본인이기에 '악인'으로 죽어 마땅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살아있다! 놓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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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 없는 인생이다
김경수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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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42.195km를 달리는 경기로 흔히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운동이다.

운동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달리기 운동도 싫다.

그러면 사막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끝없이 모래언덕이나 모래만 있는 곳으로 더운 날씨를 싫어하는 체질상 가고 싶지 않은 곳 중의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두개를 합쳐 만든 경기 종목이 있다.

바로 '사막마라톤'이다. '이것을 왜 할까?'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뒤로하고 책을 펼쳐본다.

 

 

 

 

우리나라엔 사막이 없기 때문에 '사막마라톤'이 생소한 운동이다. 그렇다보니 장비를 마련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파는 곳도 없을뿐더러 아는 사람이 적어 구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외국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한 저자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동료들과 함께 사막마라톤에 도전한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하라' 사막의 마라톤. 정말 왜 이런 운동을 할까?

 

가족들의 반대와 우려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나이 마흔에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굳게 마음 먹고 마이너스통장까지 만들었다. 사막마라톤을 완주하고 돌아온다고 해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또한 자신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단지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미련을 가지고 싶지 않아 떠났다고 한다.

 


 

 

13시간의 비행시간, 14kg의 배낭무게, 매일매일 몇십km를 걸어야하고 물집이 없는 발가락이 없고, 앉으면 다시는 못 일어설 것 같은 상황에서도 오직 완주만을 바라며 걷고 또 걷는 마라톤이다.

넓고 넓은 사막에서 처음으로 참가한 저자가 한번에 뭐든 잘해냈을거라는 것은 상상이다.

모래언덕에서 조난 당할 뻔하기도 하고 여러번의 위험과 고비를 넘기며 포기하지 않는다.

총 243km의 사막을 건너 완주한저자는 생활의 활력을 얻었다고 하지만 곧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첫번째 사하라 사막에 이어 두번째는 장애인 안내도우미로 고비 사막에 도전한다.

혼자 몸만 가면 되는 길이 아닌 자신에게 의지하고 눈이 되어야하는 파트너까지 있는 도전은 더욱 힘들었다. 게다가 방송국에서 촬영까지 하겠다고 하니 더욱 힘든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자신의 인생에 깨달음을 하나씩 추가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가 보지 못한 길에 대한 환상과 미련, 동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없기도 하고, 설령 가보지 못한 길이 힘들고 실패의 길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체험이 아니면 끝없는 동경과 선택하지 않은 후회를 가진다.

그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체험하고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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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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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초반부에서 예전에 읽었던 일본 소설이 떠올랐다.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추리소설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너무나 순수하고 귀엽기까지 한 여자이다. 하지만 소설의 말미에 가면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여탐정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서 '반전이란 것이 이렇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여탐정 사쿠라는 60대 할머니였다. 순수하고 첫사랑의 이미지였던 그녀가 호호할머니였던 것이다.

 

<파과>의 조각을 보면서 다른 이미지의 할머니지만 '사쿠라' 할머니가 떠올랐다.

특히 지하철에서 한 남자를 죽이고 돌아와 청부살인 에이전시 업무를 보는 해우와 대화 중 노인의 직업으로 킬러도 괜찮다는 대목이 나온다. 월급제로 보수를 받아도 좋고 에이전시에 모아둔 돈을 일시불로 받을 수도 있고, 자식에게 손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벌고 있으니 은퇴 후 작은 치킨장사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노인들의 삶이란 것이 젊어서 가족들, 자식들에게 모두 쏟아부어 나이들어선 남은 것이 없다. 자식들의 도움없이 혼자 살아야 한다.

 

 

 

다시 <벚꽃지는...>의 사쿠라할머니와 <파과>의 조각할머니를 보면 노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어 현역에서도 얼마든지 활동을 할 수 있는 진정한 베테랑이다.

특히 <파과>의 조각은 감정에 있어서도 베테랑이다. 절대 자신의 감정을 얼굴에, 행동에 나타내지 않는다. 원래 나이가 들수록 놀라는 일이 적다고 하지 않는가. 조각은 나이와 함께 그 동안 그녀의 삶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삶이 그랬던 것이다.

 

조각은 가난한 집의 둘째딸로 태어나 입이라도 하나 덜 욕심에 부모는 조각을 숙부의 집에 양녀로 보낸다고 했지만 실제는 가정부의 조수였다. 그런 눈치밥 먹는 삶이 순탄했을리는 없다.

오해와 당황함에서 일어난 실수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친척집을 나와 류를 만난다.

그렇게 "방역"이라고 불리는 살인청부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거기까지 가게 된 것이다. 게다가 모정을 끊고 자식을 버리기까지 하는 매정한 엄마의 모습으로도 살았다.

하지만 자신의 살을 뚫고 나온 자식과의 인연을 쉽게 끊지 못했고 젖먹이를 버리고 젖몸살을 앓듯 조각은 갓난아기의 사진을 닳을때까지 가지고 있었다.



 

 

조각이 강한듯 보이고, 방역업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뒷처리까지 깔끔했지만 그녀에게서 뭍어나는 외로움과 쓸쓸함은 너무나 쉽게 보인다.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친척도 없다며 수월하다고 하지만 늙은개 무용이를 키우며 자신이 죽을 날을 대비해 무용이에게 집나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개 무용이가 알아들을리 없지만 다른 이들에게 잡혀 죽거나 팔려갈 것을 걱정하며 당부하는 모습에서 애처로움도 느껴진다.

 

<파과>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실적이다. 방역이라는 말로 청소하는 킬러가 나오는 상황은 다소 현실적이지 않지만 인물들이 가진 사연은 현실적이다.

의료사고로 아내가 출산후 죽음을 맞게 되어 부모님과 딸 아이를 키우며 사는 강박사.

믿었던 자신의 동료들에게 배신당하자 변두리의 병원을 전전하며 요일별로 출퇴근하는 월급쟁이 의사가 된다.

 

어릴적 아버지의 죽음을 눈으로 목격한 소년이었던 투우. 자신을 죽일 수도 있었던 가정부를 가장한 살인청부업자의 뒷모습을 기억하며 아버지에 대한 사건일지를 찾는다. 하지만 20년이란 시간이 지나 남아 있는 자료가 없다. 그렇다고 그가 방역업을 하게 된 것이 그 일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사건건 대모 조각의 일을 방해하며 라이벌 아닌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

 


 

 

조각, 그녀의 생활 신조는 간단했다.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 (p.236)

 

이 말이 너무나 슬펐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해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각은 평생 그런 마음으로 자식도 멀리 떠나보내고 혼자 죽어가려고 마음 먹는다. 그러나 인생은 원하는 바대로 흘러가진 않는다. 그러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강철같은 조각의 마음에 연민이 생기고, 사람을 죽이는 일에만 사용했던 칼을 사람을 구하는데 칼로 사용을 하게 된다. 조각 인생 최초의 일이 아닐까 싶다.

그 변화 속에서도 조각은 자신의 신분을 더 이상 노출시키지 않고 사라진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멀리 아른해지는 조각의 뒷모습이 이젠 더 이상 쓸쓸해 보이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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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力사전 - 세상을 읽는 힘
김동주 지음 / 종합출판(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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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단어의 뜻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재미를 주는 코너가 있었다. 아마 이 책 <인문력 사전>도 그런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단어의 의미에 풍자와 위트, 유머, 인간의 사고를 통해 통쾌하게 비꼬는 듯했다. 영화로 말하면 '블랙 코미디'라고 할까. 

 

 

현대인의 경직된 사고와 생활 방식을 실랄하게 비꼬았더나 질타한 내용들을 선별해 사전 형식으로 배열해 만들었다. 사전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전 같지 않은 사전.
우리가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단어의 정의를 내려 독특하면서 '이런 시각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사전이지만 사전 같은 느낌은 전혀나지 않아 읽으면서도 재밌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되었기 때문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이해하기도 쉬웠고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읽으면 읽을수록 인터넷에서 떠도는 유머같은 톡톡튀는 감각적인 답변들이 기발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신세대들의 창의력을 볼 수 있다.
읽는 동안 지루함보다는 재치를 더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몇가지 정의에서는 다른 사전보다 더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언어의 특징중 '사회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사회성으로 시대에 따라 단어의 뜻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영원히 그 뜻을 유지하는 단어는 없다. 시대에 따라 변화해가고 생성-소멸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문력 사전>은 이런 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예전엔 없었던 단어의 새로운 뜻을 첨가하는 기능을 한다고 할까. 또는 기존의 단어 뜻에 다른 해석을 첨가해서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로 변신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비슷한 뜻을 지니거나 정반대의 단어들은 따로 비교형식을 취하고 있어 더욱 재미와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너무 위트있게, 너무 풍자하다 보니 약간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정의도 있었다. 예를 들면 여성 또는 남성, 한쪽을 비하하거나 소수집단을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억지 유머를 만드는 경우도 있어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각 단어의 의미와 잘 맞는 작가들의 명언이나 작품속의 이야기들은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은 지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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