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불패 - 손대는 카페마다 핫플레이스로 만든 창업 성공 전략
김현우 지음 / 미디어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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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브런치를 먹는 장면은 여자들(?)의 로망이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하러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아침밥을 무엇을 요리해서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오늘은 또 얼마나 월급도둑이라는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아도 되는 미국 뉴욕의 캐리라는 여자와 친구들은 브런치를 매일 같이 먹는다. 그리고 하는 이야기라고는 남자와 구두, 쇼핑 이야기 뿐이다. 이 얼마나 단순하고 걱정없는 여유로운 삶인가. 숨막히는 빌딩 숲의 도시 속에서 종종걸음으로 달리지 않아도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은 양육강식의 법을 깨는 것이다.

 

 

 

브런치의 유래는 아마 이때부터 인것 같다. 아니 어쩌면 더 오래전부터 뉴요커나 런더너, 파리지앵의 삶에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행이 되어 카페가 번성하게 된 것은 뉴욕에 살았던 캐리라는 여자의 영향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여유롭게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을 수 없다면 브런치를 만들거나 카페에서 일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적어도 브런치 먹을 값을 벌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카페엔 낭만은 없다. 카파에 커피를 마시러 가는 손님이 아니라면 카페엔 낭만은 없다라는 말이다. 손님에게나 낭만이 존재할 뿐,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생계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카페나 해볼까'하는 생각으로는 안된다고 한다.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젊었을 때 카페를 했다고 한다.

내성적인 성격에 직장에 나가는 것도 싫고, 음악을 좋아해서 하루 종일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카페를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문을 닫아야했다.

카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나 보다. 또 어쩌면 글을 잘 쓰는 재주로 유명한 작가가 되라는 하늘의 뜻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무라카미는 그때 모았던 돈을 모두 날렸다고 한다.

 



 

이렇듯 카페는 자신이 좋아하기 취향으로 꾸미기 보다는 좀 더 철저하게 소비자의 분석이 필요하다.

어디에 어떤 고객층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알아야 할 것들도 많다.

커피를 좋아한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카페를 연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즐거움이 아닌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취향을 더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외국의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많지만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상표를 만드는 소규모 창업을 하려면 뭔가 달라도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 꼭 커피를 위주로한 카페만을 고집하지 않으면 메뉴도 다양하게 선택하는 차별화의 한 방법이다. 카페에 파는 단팥죽도 특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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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 이제 당신도 시작하라
송준호 지음 / 살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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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글 쓰기 책을 몇권 읽어봤다.

그런데 그 책들은 글 '쓰기' 책이 아니라 쓴 글 '출판' 책이었다.

출파을 목적으로 글을 쓰고 어떻게 하면 종이 책으로 서점에 나오느냐하는 과정을 쓴 책들이었다.

<나를 바꾸는 글쓰기>는 정말 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어떤 글을 쓸 것인지에 관한 책이다.

쓴 글을 출판하는 것도 글을 쓰는 한 목적이 되겠지만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에게는 어떻게 글을 쓰는냐가 더 중요하고 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두고 싶다.

그냥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잘 적고 싶은 마음에 글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요즘은 자신이 직접 편집해서 책을 만들어 소장할 수 있기에 나중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글을 쓰려면, 다른 문제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우선 왜 글을 써야하는지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글 쓰기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얻은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한다.

글 쓰기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항상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일기와 편지, 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글 쓰기의 한 방법이다.

물론 그 길이는 천차만별이지만 말이다.



 

일기야말로 처음으로 쓰기 시작하는 글쓰기의 한 방법이다.

자신의 하루를 반성하며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쓰는 서사기법을 처음으로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기와 함께 편지 역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이다.

이런 일들은 한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다.

 

요즘은 일기도, 편지도 모두 컴퓨터로 하는 시대이다.

오래전의 그 정서는 없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표현 방법도 다양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글쓰기의 근본 목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 것이 어쩌면 정답일 수도 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에서도 '필사'의 효능은 수없이 강조되고 있다.

이 책 <나를 바꾸는 글쓰기>에서도 역시 '필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나온다.

베껴쓰기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도 되지만 글을 잘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를 바꾸는 글쓰기>의 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경숙 작가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신경숙 작가가 작가의 꿈을 키우던 시절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필사를 하며 글쓰는 공부를 했다고 했다.

그 때 '무진기행'이라는 책을 읽었지만 작가의 칭찬에 그 매력이 궁금해 나도 필사를 해 보기도 했다. 짧은 단편이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읽을 때와 다르게 '무진기행' 초반부에 나오는 무진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무진을 연상시키는 안개에 대한 묘사에서 그만 이 책에 반하고 말았다.

 

눈으로 읽을 때와 손으로 읽을 때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그 뒤로도 안개를 묘사하고 바람이 수면제 같다는 부분을 몇번이고 읽었다.   


 

 

모든 글쓰기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활, 삶에서 나온다고 한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내가 보낸 모든 시간들이 헛되게 버린 시간이 아닌 글쓰기의 좋은 재료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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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지 말고 리드하라 - 스티브 챈들러에게 성공의 길을 묻다
스티브 챈들러 & 스콧 리처드슨 지음, 조한나 옮김 / 경성라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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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되는 성격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의 성격으로 '리더감'은 아니다. 리더십이 없다기 보다 리더로써의 담대함과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본보기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니다. 쉽게 말해 '나서기'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의 리더가 되고 싶지도 않고 될 생각도 없지만 이 책 <주저하지 말고 리드하라>를 읽으면서 꼭 타인을 리드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이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나'를 이끄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나는 내 자신이 나를 리드한다.

 

 

 

110가지 리더로 가는 방법을 총 5장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나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몇가지를 보면 2장에 있는 '행동하는 리더가 되어라'이다.

누군가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리더'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 훌륭한 사람으로부터 배우고, 복제하고 그에게서 나의 모습을 접목시켜야 한다.

무슨 일이든 목표가 있어야 이루기 쉽듯, 내가 따라할 리더, 즉 멘토의 모습이 있다면 더 쉽게 '나'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게 되고, 나의 일을 하며 내면의 힘도 길러진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책임을 져야 한다'로 가장 중점을 두고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원래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라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책임감'이라는 것이 더 생기는 것 같다.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가 되지 못한다면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 조직생활이고 사회생활이다보니 그 책임감이 말그대로 '막중'하게 된다.

 

책임감을 가지되 지나친 책임감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선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아야 한다.

사소한 일에 시간을 낭비해 마감 날짜를 일을 서두르게 하지 말고 미리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생각해 마감 날짜를 정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일을 배분하고 처리하는데 더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일을 마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남의 비판이나 충고를 거절하지 말아야 한다.

원래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듯,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은 객관적인 비판이나 충고일 수도 있다.

그것으로 인해 잘 풀리지 않던 일의 방향이 잘 풀릴 수도 있으니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자신의 발전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타인에게 코칭을 요청하는 일이나 도움을 청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간혹 타인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일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자존심 상해하지만 그럴 필요없다는 것이다.

한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팀을 이끌려면 자존심이 상하더라고 팀원을 위해, 일을 위해 타인에게 부탁을 할 수도 있다. 자존심을 세우다 팀원들에게 피해를 가게 해서는 안된다.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마지막은 실천하는 리더를 강조하는 '실천만이 미래를 창조한다'다.

다른 방법들보다 가장 시급하면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 장이 아닌가 싶다.

실천을 하려면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면 안되며 용기 있는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주의를 잘 기울이며 도전을 피해선 안된다. 그리고 열정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리더로서의 필요한 덕목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제부터 나 자신을 리더로 여기고 리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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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흔들거리며 - 탁현민 산문집 파리에서 모그바티스까지
탁현민 글.사진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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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원래 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는데 한달 넘게 계속되는 폭염에 어디든 더운 곳만 아니면 떠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있는데 얼마전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려고 이리저리 여행책을 보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여행책을 설명한 한 줄의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유럽에서 딱 그 한 도시만 가 보고 적은 적은 책'이라며 혹평을 해 두었다.

조금 잔인한(?) 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한 도시만 가본 것은 어딘가 싶었다.

아직 유럽의 한 도시도 가 보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 한 도시도 마냥 부러운 사람 중에 한 명이다.

 

 

 

<흔들리며 흔들거리며> 역시 한 도시에 저자가 머물며 쓴 에세이다.

낭만의 도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에 꼽히는 로맨틱한 도시, 프랑스 '파리'다.

한번도 가 본 적은 없다.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파리와의 인연은 친구가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낸 준 인연(?). 이 정도가 내게 제일 가까운 파리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파리에 꿈꿨던 환상을 다시금 떠올렸다.

프랑스 영화 '아멜리아'에 나왔던 몽마르뜨 언덕에 있다는 커피숍에 가 보고 싶고, '물랑루즈'에 나왔던 그 물랑루즈에도 가 보고 싶다. 물론 극장 관람료가 너무 비싸 쇼는 구경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위험하긴 하겠지만 '13구역'에 나왔던 13구역은 어떨까도 생각했지만 대신에 대학이나 도서관 탐방을 하고 싶다.

 

 

 

프랑스 파리에서 두달간 살았다는 저자. 인사말 프랑스어만 사용 가능하지만 얼마든지 두달은 머물 수 있다고 한다. 현지인과 대화없이 한 두달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실제로 가능하다.

너무 할 일이 없어 이사만 세번 했다는 저자. 공감이 간다. 물론 할일이 없어 일을 만들기 위해 이사를 하진 않았지만 더 싼 방을 찾기 위해 두세번 이사를 해봤다. 점점 줄어드는 생활비에 좀 더 싼 방을 찾아 이사를 했었다. 좀 더 싼 식료품을 사러 시장을 보러 멀리 걸어가기도 했다.

 

 

 

옷이나 가방이 마음에 들어 사러 들어가거나 미용실을 옷가게로 착각하고 들어가거나,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갔다가 그만 문이 잠겨버리는 에피소드들은 남일 같지 않았다.

아무나 외국 나가 살 수 있는 여건이 되는건 아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들이다.

 

그런데 책은 중반을 넘어가면 프랑스에 체류중인 저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프랑스 여행 또는 체류 에세이에서 개인 에세이로 말이다.

여행 에세이를 기대하며 읽었지만 망명 에세이가 되고 말았다.

망명 에세이도 나쁘진 않다. 다만 나의 기대와 다르다는 것이다. 나쁘진 않다....



 

 

외국에 체류하다보면 향수병이라는 것이 생긴다. 나도 모르게. 그리고 어느 시간이 흐르면 병은 언제냐는 듯 낫는다. 음식도 잘 맞고 생활도 잘 맞아 향수병에 걸리진 않았지만 몇 번 지켜봤지만 향수병은 지독하다. 저자도 향수병에 걸렸는지 프랑스 파리의 생활이 너무 단조로워 지겨웠는지 과거를 회상한다. 백수시절 아버지와 함께 생일날 먹었던 국밥의 기억, 지인들과 보냈던 시간들 등을 되새긴다.

어쩌면 향수병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치 얘기도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정치는 몰랐으면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결론은 프랑스 파리에 가 보고 싶다는 것이다.

프랑스어도 못하지만, 밤에 길거리를 돌아다니지도 못하지만, 식당에서 메뉴판도 못보는 까막눈이지만, 하숙집으로 들어가는 문 비밀 번호를 잊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프랑스에 가 보고 싶다.

다른 나라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신(新)문화를 접해보고 싶은 욕심에서다.

배울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배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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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 제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43
김이윤 지음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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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별은 갑자기 찾아온다. 그래서 더 아프고 눈물나고 힘들다.

이별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별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별을 겪어본 사람들은 이별에 대한 자세가 남다르다.

 

외국에서 체류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주위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해도 어느 정도까지의 마음만을 여는 그네들이 이상했다. 누구보다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들이었지만 어느 선까지만 다가오고 마음을 열었다. 그 정도까지만 허락되는 관계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왜 그네들이 그렇게 마음을 열고 친구를 사귀지 않는지 알게 되었다. 외국에서 만났지만 고작 머무는 시간은 1~2년 정도였다. 친구는 오래두고 보아야 하는 사이지만 아무리 오래 보아도 1~2년의 친구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공부가 끝나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갈거라는 생각 때문에 깊은 사이의 친구는 되지 못했다.

 

 

 

"하느님, 제 목소리 들리시지요? ....엄마를 구해주세요. 세상에 공짜가 없다면, 제 수명에서 십 년을 가져가세요. 저의 수명을 엄마에게 얹어 주세요...... 그렇다면 제게서 십 년을 가져가서 오 년은 하느님이 갖고 오 년은 엄마에게 주세요. 그 정도면 하느님에게도 괜찮은 장사 아니에요?" (p.91)

 

 

 

이별이 아픈 것이다. 이별을 해 보았기에 이별이 얼마나 아픈지 아는 것이다.

이렇게 성인이 되어서도 이별이 아픈데 '여여'는 고작 열여덟이다.

열여덟 아이가 이별이란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단순히 만났다 헤어지는 이별이 아니었다.

 

여여에게는 엄마가 있다. 미혼모로 자신을 낳은 엄마 한 명만 있다.

요즘은 이런 가정을 '한부모가정'이라고 부르지만 역시 다른 '한' 부모의 부재는 크다.

안 그런척, 아닌척, 쿨한척 하지만 아빠에 대해선 궁금하다.

어떤 사람일까? 왜 엄마와 결혼하지 못하고 날 낳았을까? 왜 헤어졌을까? 나의 존재는 알까?

이 수많은 질문의 답을 해 줄 수 있는 엄마가 어느날, 암 선고를 받는다.

암 선고는 곧 죽음을 뜻하는 것일 것이다. 엄마는 남은 몇달을 시골로 요양을 떠난다.

 

 

 

"자, 지금부터 우리가 떠나보내야 할 것들을 종이배에 적는 거야.......(중략) 잊자는게 아니고 그 사람 생각을 떠나보내자는 거야. 다시 생각나면 생각하고, 또 종이배에 띄워 보내고. 생각 날때마다 그렇게 자꾸자꾸 떠나보내다 보면 마음이 덜 괴롭지...." (p.219)

 

 

 

서울에 홀로 남겨진 여여에겐 엄마의 부재를 잊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만남이 찾아온다.

별 시리우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하는 드럼교실에서 만난 3학년 선배 별 시리우스.

하지만 별은 밤에만 반짝반짝 빛나고 눈에 보인다. 해가 뜨고 나면 별은 사라진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난다고 했던가.

 

여여에겐 엄마와의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고 동시에 별 시리우스와의 만남으로 이별을 새로운 만남이, 또 별 시리우스와의 이별은 아빠와의 만남으로 그 슬픔이 상쇄되는 듯하다.

인생이 이렇게 연결고리처럼 이어진 이별과 만남이 연속되면서 슬퍼만하고 우울하기만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이별은 누구나 힘들다. 누구나 아프다. 진통제가 필요하다.

 

"적응에는 진통이 따른대. 너, 마음, 아플 때 먹어. 백 알을 먹을만큼 아프면 안 돼. 그래서 아흔아홉 알만 넣었어."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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