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범죄 수학 2

범죄 수학 2 ㅣ 범죄 수학 시리즈 2
카타리나 오버마이어 지음, 강희진 옮김, 오혜정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3년 7월

나 자신도 수학보다는 국어를 더 좋아했지만 수학이란 쉬운듯하면서 어렵다.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공부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본 적도 없이 수학에 미련이 없었다.

노력해서 수학을 정복해 보고 싶다라는 오기라도 있었으면 수학이 좀 달리 보였을까 싶기도 하지만 요즘 같이 과목을 공부하는 공부 비법이 많은 요즘이라면 공부를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금에서야 하는 생각이 아닐까?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수학을 여전히 잘 할것 같진 않다. 하지만 흥미는 가졌을 것 같다.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공부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흥미롭고 재밌는 수수께끼 문제집같은 책을 보면 못했던 수학도 달리 보인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선 60개의 수학 문제를 풀어야하만 한다.

수학을 못하는데 책을 읽을 수나 있을까 걱정하겠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문제는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사칙연산에 조금의 생각을 더한다면 얼마든지 문제를 풀 수 있고 답을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문제를 풀다보면 문제에 붙은 번호들이 있다. 1번을 풀었다고 해서 다음 번호인 2번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제시하는 번호로 이동해야 한다. 문제를 하나씩  풀때마다 주어지는 힌트가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수학 문제는 간단한 계산 문제에서부터 X와 Y를 이용한 방정식을 이용한 문제, 시간 계산 문제, 분수 문제, 참과 거짓을 구별해내는 명제 문제, 모든 경우의 수를 조합, 나열하는 문제, 큰 사각형 통에 담긴 물의 부피를 묻는 문제, 상품 판매가의 할인율을 알아보는 백분율 문제 등등의 수학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 문제들의 답도 뒷면에 부록으로 있다.

물론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춰보기 위한 것이고 풀이과정까지 정확하게 적혀 있다.

현재 학교 시험에서 주관식으로 풀이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 놀이로 하는 공부는 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고 응용력까지 길러준다. 

식탁에 마법을 부리는 병조림-마법의 병조림

마법의 병조림 - 밑반찬부터 술안주, 디저트까지 365일 두고 먹는 맛있는 저장식
고테라 미야 지음, 박문희 옮김 / 스타일조선 / 2013년 6월

요리엔 취미가 없다. 하지만 요리를 하지 않고는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먹지 않고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요리를 잘 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요리'라는 것을 해야 한다. 최소한의 요리를 하고 사는 지금의 생활에 혁명과 같은 일이 생겼다.

바로 '저장' 식품이다. 

저장식품은 나 같은 요리에 게으른 사람에게 좋은 방법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 유리병이나 통에 담아두면 그걸로 끝. 한동안 반찬 걱정없이 살아도 된다.

하지만 아직은 초보라 다양한 병조림을 할수는 없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병조림은 많았다.

특히 여름엔 더운 날씨에 쉽게 지치기 때문에 입맛도 없고 불 앞에서 요리하는 일이 힘들고 하기도 싫다. 그럴 때 시원한 냉장고에서 꺼낸 병조림으로 상을 차린다면 시원한 밥상이 될 것 같다.

<마법의 병조림>은 나 같이 요리엔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을 위해 과일잼이나 시럽, 드레싱 소스 등을 만드는 법까지 있어 더욱 안성마춤의 '마법'의 책이다.

새콤한 것을 좋아해 식초 절임 음식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관심을 끄는 것이 일본식 반찬이다. 일본의 반찬들이 양념보다는 간장이나 된장이 들어가 깔끔해 보이는데, 그 중 간장 절임 음식이 관심을 끌었다. 언젠가 일본의 간장을 맛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간장과 달리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었다. 고추냉이잎 간장절임과 간장 다짐육은 당장에라도 재료만 있다면 해보고 싶은 요리다.

일본 식당에서 우리네 김치만큼이나 자주 보는 햇생강 초절임도 집에서 간단하게 해서 병조림 할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 먹었을 땐 약간 매운 맛도 있었지만 자꾸 먹다보면 중독이 되듯 생강 초절임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일본식 병조림 소개가 끝나면 서양식 병조림이 나온다.

다른 문화권이지만 같은 재료이다 보니 비슷하게 조리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서양식 병조림에서 우리집에서 하고 있는 병조림과 유사한 것들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집에서도 비슷하게 해 먹겠지만 말이다. 한해 텃밭에 심은 채소들이나 농작물을 수확해 오래 저장해 먹을 수 있게 오이피클이나 양파 피클을 병조림하는데 역시 서양의 것과 비슷했다.

아마 피클이란 절임 음식이 서양에서 유래되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엔 밭에서 키우는 파프리카와 오이를 이용해 '파프리카 오이절임'과 '가지 오이절임'을 해서 병조림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올해는 폭염 때문에 여러가지 채소가 잘 자라지 않았고 특히 가지가 많이 열리지 않아 나물로 밖에 해 먹지 못했다. 다음엔 병조림으로 해 오래두고 먹으며 가지의 향과 맛을 느껴보고 싶다.

몇가지 병조림을 해 보려고 메모를 했는데 과일 병조림은 다 해보고 싶어 메모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과일을 자주 사 먹는 편이지만 한번에 먹을 만큼만 사는 것은 아무래도 비용면으로 더 많이 나가 박스나 두고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사는 편이다. 그렇지만 과일도 먹고 싶을 때가 있기에 가끔은 다 먹지 못하고 상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걱정하지 말기를.

과일잼으로 만들어도 좋고 병조림으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가끔 별식으로 또는 주말에 밥 보다는 빵으로 끼니를 대신 할 때 과일 절임과 함께라면 더욱 색다른 맛이 날 것 같다. 브런치를 먹으러 일부러 카페를 찾지 않아도 집에서 카페처럼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게다가 시럽으로 시원한 음료를 만든다면 더 환상의 궁합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더운 여름이 지나면 환절기가 올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모과를 꿀과 함께 절임을 해 차로 마신다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여섯가지 이야기-밤의 첼로

밤의 첼로 - 이응준 연작소설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표지를 보고 어두운 소설임을 짐작했다.

하지만 제목은 하늘에 떠있는 별 같은 느낌이 들어 어두운 내용이지만 조금은 어둠 속의 빛처럼 마냥 어둡지만은 않을거라 내심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6편의 단편들은 어떤 것이 더 어두울까 할것도 없이 어둡다.

그래도 이응준 작가의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는 전작인 <내 연애의 모든것>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를 본 것이 아마 계기인 것 같다.
드라마의 내용보다는 배우를 좋아했기 때문에 믿고 봤던 드라마였다.
이렇게 말해도 작가의 전작인 <국가의 사생활>만 읽었고 정작 재밌게 봤다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인 <내 연애의 모든것>은 읽지 않았다.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을까.

밝고 경쾌했던 로맨틱 코미디의 드라마로 기억하는 원작 소설과는 달리 <밤의 첼로>는 밤이 나타내는 어두운 면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6편의 연작 소설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6편 속의 등장 인물들은 서로가 조금의 관련이 있다. 앞의 주인공이 뒤의 이야기에서 잠시 등장하거나 누구의 아는 지인, TV 뉴스에 사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6편의 연작 소설의 내용도 어둡다.
치정 살인 사건에, 불륜 또는 제자와 교수의 사랑 등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의 사랑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수필집으로 유명한 전혜린을 닮은 '인경'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밤의 첼로'. '삶은 아름답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인생은 불타는 집과 같다.'라는 이해하기 힘든 말들과 함께 인경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한 여인의 유서같은 1장 반의 단편 '물고기 그림자', 스물살부터 5년마다 자신의 자화상을 그림으로 남기는 '욱경'의 이야기인 '낯선 감정의 연습', 변심한 애인을 죽이고 도피중인 '은석'과 만난 '한나' 이야기.

인도여자이자 형수인 트리샤를 사랑한 수한과 수한을 죽인 친구k의 이야기인 '유서를 쓰는 즐거움'과 마지막 '버드나무군락지'는 나머지 5편의 단편 소설들의 주인공이나 이야기들이 반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연결 될것 같지 않은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거나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고 배경이다.

퍼즐 같은 이야기 속에서 연관성을 찾지 못하던 단편들은 마지막 이야기에서 퍼즐의 완성 그림이 또렷하게 보이게 된다. 이 6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약한 인물들이다. 약자 즉, 우리의 모습들이다. 사랑에 상처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외면당하는 약한 우리의 모습이다.  

나의 출근길이 행복하길 바라며-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 놀이하듯 일하는 여성 멘토 13인의 드림 시크릿
김희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4월

가끔 어른들 하시는 말씀에 '해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었다'라는 말이 있다.

어릴 때는 그런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성인이 되고 보니 정말 나이만 들고 해 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졸업하고 긴 공백없이 자리잡은 직장에 잘 다니고 있는데 해 놓은 게 왜 없냐고 하겠지만, '해 놓은 것'이 꼭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버는 것이 다 이겠는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만족하거나, 또는 남들이 좋아할 만한 일을 해서 부러움을 사거나 하는 일이 '해 놓은 일'이 아닐까 싶다.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해 놓은 일 말이다.

나이는 들어도 좋아하는 일을 찾지도 못했고 뭐가 업적(?)이라고 자랑할 만한 일도 없다.

괜히 자괴감을 가지는 것 아니냐고 할 것이다.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뭐가 더 필요하겠는냐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보면 또 다르게 느껴진다.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라는 제목에서 다시 한 번 나의 출근길을 되돌아본다.

어떤 날은 정말 가기 싫은 날도 있고, 쉬고 싶기도 하고, 또 가고 싶은 날도 있다.

매일 매일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출근길의 행복 만족도이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다. 좋아서 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르다고 하지 않는가.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이 아닌 그나마 잘하는 일이기에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가지각색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카페 오너, 떡 연구가, 이탈리아 식당 오너,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 여행작가, 플로리스트, 쇼핑 호스트, 공예 작가, 수의사, 푸드 스타일리스트, 패션 스타일리스트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자유직이다. 게다가 오너 또는 프리랜서.

우선 그들의 직업군은 나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출근에 행복감을 더 느끼지 않을까?

몇시에 출근해서 몇시에 퇴근하는 쳇바퀴 도는 나완 다른 직업군으로 생각도 다르지 않을까?

형식에 얽매이고 틀에 밖힌 사고를 요하는 업부만 하다보니 모든 생활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반대로 자유로운 생각을 하고 창조적인 일을 해야 하는 그네들의 생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자신이 정한 목표에만 집중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요행으로 오른 자리가 아닌 것은 알고 있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고 했던가?

엄밀히 말하면 그들의 자리가 부러운 것은 아니지만 뭔가에 노력하고 올인할 수 있었던 환경은 부럽다.

나도 내가 올인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싶다.

그러면 나도 출근길이 행복해질까?

   

한 사건의 서로 다른 기억-다크 플레이스

다크 플레이스
길리언 플린 지음, 유수아 옮김 / 푸른숲 / 2013년 7월

추리 소설의 묘미는 '반전'이다. 생각치도 못했던 결말을 내고 끝나버리는 추리소설.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다. 절대 범인일 것 같지 않은 사람말이다. 어리버리해서 범행을 저지를 수 없어 보이거나 오히려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는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

<다크 플레이스>는 길리언 플린 작가의 작품 중 두번째로 읽은 작품이다.

첫번째 <나를 찾아줘> 역시 작가만의 독특한 심리 묘사와 반전이 압권이었다.

두번째 <다크 플레이스>도 기대에 실망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9살의 나이에 온 가족이 어느날 밤 몰살당하는 일을 겪은 리비 데이.

리비의 친 오빠인 벤 데이는 엄마와 누나 둘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그리고 여동생 리비만 살려 둔다.

경찰에 잡혀 모든 범행을 시인하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시간은 흘러 2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리비는 잔인한 범행을 목격한 생존자로 살아가게 되지만 혼자서 자립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이모와 함께 살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동정을 받으며, 그것으로 모금된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만 18세가 되면 받을 수 있었던 많은 돈은 금방 탕진하고 자신의 가족이 살해된 이야기를 팔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중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탐정모임인 '킬 클럽'의 라일을 만나게 되고 그때의 물건을 팔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혹하게 된다. 그렇게 리비는 어린 시절, 그날의 사건을 떠올리게 되고, 감옥에 간 오빠를 처음으로 면회하게 되는데 어쩌면 오빠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리비의 생활은 궁핍하다. 그래서 자신의 과거를 팔아 생활한다. 하지만 사실 그날 밤의 기억을 또렷하게 남아 있지 않다. 정말 오빠가 가족들을 잔인하게 죽인 것인지 과거의 기억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리비의 기억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사실일까?

작가는 참으로 섬세하게 두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리비가 보는 사건과 벤이 보는 사건, 이 두 시선을 아주 섬세하면서 긴박감까지 느껴진다.

이미 헐리웃에서 영화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니 영화로도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심리묘사와 엇갈리는 진술 속에서 누가 진범인지 알 때 쯤 또 한번의 반전을 우리에게 줄지 기대를 해 본다. (최대한 스포는 자제했음. 책 표지에서도 알 수 있는 정도로만 스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