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헨젤과 그레텔은 항상 끔찍하고 강렬하다. 살아남지 못한 아이들의 뼈는 어두운 숲에 버려졌겠지.

By Frank Adams






그 집에서 만난 또 다른 어머니 인물은 아이들에게 우유, 사과, 케이크를 배불리 먹이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식인 마녀이다. 그녀는 아이들을 살찌워서 먹잇감으로 삼으려고 하지만 결국 자기 화덕에서 자기가 구워져 죽는 신세가 된다. 그러고 난 후 마녀의 집에서는 보물이 발견되고 아이들을 거부했던 어머니는 이제 죽고 없다. 아이들은 다행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발견한다.

자이프스는 헨젤과 그레텔과 마녀를 탐욕스럽게 황금을 축적하는 봉건 귀족주의에 대한 농민 계급의 상징적인 투쟁으로 읽고자 한다. - 서문(데이비드 루크, 민담의 계보와 가공으로서 그림 동화, 임옥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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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문고 '헛간, 불태우다'(윌리엄 포크너 / 김욱동)로부터 옮긴다.  원제 'Barn Burning'으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에는 '헛간 타오르다'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1939년 발표작이다.


Barn Burning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Barn_Burning



아버지 어깨에 걸린 게 아니라 낙타 혹처럼 붙어 있던 양탄자는(소년은 어둠 속에서도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벽의 모서리와 바닥을 천둥소리처럼 믿기지 않을 만큼 크게 울렸고, 다시 서두르지 않고 걷는 큰 발소리가 들렸다.
- P47

"당신이 양탄자를 버려 놨다는 걸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이곳에 아무도 없나, 당신 여자들 말이야......" "그 양탄자는 백 달러짜리야. 하지만 당신은 한 번도 백 달러를 가져 본 적이 없을 테지. 앞으로도 그럴 거고." - 헛간, 불태우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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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인 레빈의 단상 또는 잡념이다.


안나 카레니나 영역본 삽화 By Tolstoy, Leo, graf, 1828-1910; Garnett, Constance Black, 1862-1946 tr.


5월 신간으로 노문학자 이항재의 '오늘 하루, 톨스토이처럼'을 발견했다. 






〈이렇게 사는 건 좋지 않아.〉 그가 생각했다. 〈벌써 석 달이 다 되어 가는데, 한 게 거의 아무것도 없어.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진지하게 일을 시작했지만, 어떻게 됐지? 시작하자마자 내팽개쳤잖아. 심지어 일상적인 일들, 그것들마저도 손을 놓고 있어. 농사일을 거의 둘러보지도 않고 있다고. 아내를 혼자 두기엔 안쓰럽기도 하고, 심심할 것 같기도 하니까 말이야. 결혼 전에는 생활이야 어떻게든 굴러가는 법이고 별거 아니지만, 결혼하고 나면 진짜 생활이 시작될 거라 생각했었지. 그런데 벌써 석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까지 이렇게 무사안일하고 부질없이 시간을 보낸 적은 없었어. 아니야, 이래서는 안 돼. 일을 시작해야 해. 물론 아내는 잘못한 게 없어. 그녀를 탓할 건 없다고. 나 자신이 좀 더 확고해지고, 남편으로서 독립된 삶을 지켜 내야만 해. 안 그러면 이렇게 나 자신도, 그녀도 길들여질 수밖에……. 당연히 그녀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제5부 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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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지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전홍진)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사진: UnsplashAlexandre POLOUNOVSKY






우울해서 예민할 때마다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 것은 우울증이 그로 하여금 깊이 있는 사색을 하도록 자극해 창의성과 통찰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우울증을 ‘검은 개’로 상징화하고 외부로 알린 점도 그가 우울증을 넘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 3. 윈스턴 처칠과 블랙독 / 2부 예민성을 잘 극복한 유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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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여행_포르투갈'(샌디 핀토 바스토 저 / 이정아 역)로부터 옮긴다.

By tjabeljan - Portugal 2024, CC BY 2.0


'카네이션 혁명 51주년' 손에 카네이션 든 여성들(2025) https://www.newsis.com/view/NISI20250425_0001827635





1974년 4월 25일, 한 무리의 대위와 장군들이 독재정권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 쿠데타로 시작된 봉기는 곧바로 혁명이 되었다. 정당이 급속히 퍼져나가고, 망명했던 이들이 귀국했으며, 정치범이 석방되고, 군인들은 총신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았다. 마침내 5월에 군사 정부는 15인으로 구성된 임시정부에 권력을 이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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