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Yasnaya Polyana. Leo Tolstoy is playing small towns. 1909. By Т. Тапсель






"하지만 그들 역시 인간입니다." 네흘류도프가 말했다.

"아뇨, 그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지금과 같은 일을 버젓이 할 수 있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죠. 그들이 기구에서 투하시키는 폭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구를 타고 올라가 하늘에서 폭탄을 뿌려 인간을 벌레처럼 몰살시키는 거죠…… 네. 왜냐하면……"

그가 말을 시작하려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더니 갑자기 훨씬 더 심한 기침을 토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피가 쏟아졌다.

나바토프가 눈을 가지러 뛰쳐나갔다. 마리야 파블로브나가 쥐오줌풀로 만든 물약을 꺼내 크릴초프에게 먹이려 했지만 그는 눈을 감은 채 앙상하고 흰 손으로 약병을 뿌리치고 고통스럽게 숨만 헐떡였다. 눈과 차가운 물로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크릴초프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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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범 시몬손이 카츄샤에게 청혼을 한다. 

톨스토이 부부 1862






"그렇다면 저더러 사라지라는 말씀인가요?" 네흘류도프가 물었다. 마리야 파블로브나가 순수하고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네, 부분적으로요." "부분적으로 사라지라는 게 무슨 뜻이죠?"

시몬손이 말한 대로 된다면 네흘류도프는 스스로 부과했던 의무감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그 의무감은 그를 얼마나 힘들고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던가! 하지만 지금 그는 왠지 기분이 나쁠 뿐 아니라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그 이유는 시몬손의 청혼이 자기 행동의 고유성을 파괴하고 그가 감내해온 희생의 가치를 보란듯이 왜소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몬손처럼 훌륭한 사람이 얽힌 게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그녀와 운명을 함께하려 한다면 네흘류도프의 희생쯤은 별 볼 일 없는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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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파졸리니는 데카메론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한다. '생의 3부작'이라 불리는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데카메론, 캔터베리 이야기, 천일야화.] 출처: 다음백과 / 근현대영화인사전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94XXXXXXXe85 (파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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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olias, 1945 - Frida Kahlo - WikiArt.org





"우리 어머니가 이걸 읽었다면 우스꽝스럽고 별로 재미도 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존이 이걸 읽었다면 당신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감도 못 잡고 그냥 꿈을 묘사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필자가 당신 어깨에 친근하게 팔을 두르는 느낌인가? 절벽 위에서 아래에 있는 군중에게 소리치고 있는가? 무대 위에서 당신에게 글을 읽어주고 있는가? 편지 폭탄을 보내는가? 식탁 머리에서 아빠가 가족들에게 말하듯 이야기하고 있는가? 당신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가?

머리를 쥐어박는다? 덫에 걸리게 한다? 자신과 똑같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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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장판 만화영화에서 넬로와 파트라슈가 세상을 떠난 후 어른이 된 알로아가 수녀인데요. 원작은 알로아와 넬로가 계속 만나면 알로아를 수녀원으로 보낸다고 알로아 아빠가 알로아 엄마에게 위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앤트워프(2011) By Oleg Yunakov - Own work, CC BY-SA 4.0




"크게 문제가 될까요? 알로아는 두 사람이 살기에 충분한 재산을 물려받을 거고, 그럼 둘 다 행복할 텐데요."

"그 녀석은 가난뱅이에 불과해. 그리고 이렇게 화가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다니, 그건 가난뱅이보다 더 한심한 일이라고. 앞으로는 둘이 붙어 다니지 못하게 신경 좀 써. 그렇지 않으면 알로아를 수녀원으로 보내 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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