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언니'의 저자 원도가 쓴 글이 여기도 있었다 - '오늘 서점 2021'. 제목은 '석양이 지다'로서 단편소설 형식으로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합격하는 여성들이 나온다. 서점에서 처음으로 산 책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고 필자 소개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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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여자의 역사'로부터



비올레트 르뒥은 보부아르 전기물 '오 시몬'에도 등장한다. 르뒥은 보부아르가 쓴 '초대받은 여자'를 읽은 후 보부아르를 찾아가고, 시몬은 비올레트에게 글을 쓰라고 격려한다. 






비올레트의 소설은 자전적이다. 심리학자를 찾은 환자가 속내를 털어놓듯이 그에게 글쓰기란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자신의 추함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종의 정화 행위다.

비올레트 르뒥(1907~1972), 프랑스 국적의 작가로 시몬느 드 보부아르, 사르트르, 콕토, 쥬네 등과 교류했다.

비올레트 르뒥의 외모는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책에도 등장한다. "키가 큰 금발의 우아한 여성이지만 얼굴은 정말로 못생긴 여성"이며, 한 편지에서는 아예 "추녀"로 불린다.

비올레트 르뒥은 스스로 추녀라고 말한다. 단 한 남자만이 자신의 추한 얼굴을 잊을 수 있게 해주었을 뿐이라고 고백한다. - 미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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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6-2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4년 신간 ‘초대받은 여자‘ 추가
 

오늘이 어느덧 0718, 이 달의 중간점이 지나갔다. 하반기의 첫 달이 또 서서히 끝을 향하고 있다. 현재 읽는 책을 정리한다. 꼭 7월에 다 끝내려는 강박이나 의무감 없이.


'제인 오스틴과 19세기 여성 시집 : 찬란한 숲을 그대와'(제인 오스틴외 지음, 박영희 옮김)로부터 앤 브론테의 시 일부를 발췌했다. 







요동치는 바다를 보고 싶었네./회오리치는 물보라와 물거품의 소용돌이를./용맹한 파도가 얼마나 거세어지는지 보고 싶었네./맹렬하게 포효하는 천둥소리도 오늘 듣고 싶었네!

출처: 앤 브론테, 어느 바람 부는 날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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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2-07-18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 한참 전에 읽고 열받았던 제국이 있네요..번역이 한국어 문법을 초월해 있어 읽다 집어던지다를 반복했던 책인데...ㅎㅎ 다시 보니 반갑네요..ㅎ

서곡 2022-07-18 17:27   좋아요 0 | URL
네 쓰신 글 읽었습니다 ㅋㅋㅋ 오래 전에 읽다가 덮었는데 읽은 게 아까워서(!) 다 읽으려고요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어지는 장면은 유스케가 연출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다. “우리 헤어지는 게 어때? 그게 나을지도 몰라./ 내일 목을 매자. 고도가 안 오면 말이야./ 만일 온다면?/ 그럼 살게 되는 거지.” 두 사람에게 이야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 지속을 의미했다.] 출처: '요청하는 이미지와 지연되는 말들- 드라이브 마이 카(2021)를 중심으로 살펴본 하마구치 류스케의 대화들' 올해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소은성)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572 


나는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초반에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나오는 것을 보며 과잉 같다고 느꼈다. 장식적 과잉 말이다. 하루키의 원작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며 나는 크게 세 가지에 꽂혀 있었던 것 같다. 1. 하루키의 원작, 2. 체홉의 연극 바냐 아저씨, 3. 한중일 다국적 캐스트의 의미. 그러다 보니 나는 이 세 개의 큰 틀로 영화를 파악하기에 여념이 없어 다른 요소들은 부차적으로 밀어둔 감이 있었다. 그 결과, 영화에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을 끼워넣은 것을 불필요한 인용이라고 회의적으로 여긴 게 아닐까 한다. 그런데 위 평론을 읽으며 문득, 감독이 하루키의 원작과 원작에 원래 있는 체홉의 '바냐 아저씨'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동원한 여러 장치 중의 하나로써 '고도를 기다리며'를 전주로 배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주인공들은 결국 '드라이브 마이 카'의 두 주인공들과 겹치며, 업무를 수행하면서 여정을 함께 겪은 드라이버 미사키('바냐 아저씨'의 소냐를 연상시키는)가 영화를 끝낸다. 더 이상 속절 없이 고도를 기다릴 필요 없이, 기존의 세계 밖으로 나아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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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IS 2022-07-17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지막 ‘바냐 아저씨‘의 공연 장면도 좋았지만, 설원에서의 ˝우리, 살자˝라는 말의 진정성이 너무나 좋았던 영화였다고 기억합니다. <해피아워>도 여러번 보았는데, 대화를 통한 점진적인 인간의 변화에 대해 아주 민감한 작가라 생각되네요.

서곡 2022-07-18 13: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댓글 잘 읽었습니다. 바냐 아저씨를 화두로 하루키의 원작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최대한 변주했다고 여기는데요. 살짝 힘 빼고 바냐 아저씨를 적당히 담았어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뭐 감독 본인의 세계니까요. / 저도 해피 아워 잘 봤고 좋아합니다. 러닝타임을 봐도 그렇고, 네, 과정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 영화로 낱낱이 표현하려는 사람 같아요, 하마구치 류스케요.
 




최신 넷플 영화에 '설득'과 '위험한 관계'가 있다. 오스틴의 '설득'은 읽으려는 맘이 전에 있었고 실제 시도도 했었는데 연이 안 닿았다...아래 발췌글은 설득(송은주 역, 윌북)의 마지막 23장이 출처이다. 







네. 우리는 결코 당신들이 우리를 잊는 것만큼 빨리 잊지 않아요. 어쩌면 그건 우리의 장점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운명인지도 모르지요.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답니다. 우리는 집에서 조용히 갇혀서 살지요. 우리의 감정들이 우리를 괴롭혀요. 남자들은 억지로라도 일을 해야 하지요. 항상 해야 할 일이 있고, 소일거리가 있고, 이런저런 할 일이 있어서 곧 세상으로 돌아갈 수가 있지요. 끊임없는 일과 외부 환경의 변화에 감정은 곧 희미해지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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