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명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에 위페르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책 '이게 다예요'를 읽는 장면이 있다.



뒤라스처럼 열정적으로(임진희) http://cine21.com/news/view/?mag_id=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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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마치 조조영화를 보듯이 집에서 '소설가의 영화'(홍상수 감독)를 보았다. 오늘의 계획에 전혀 없던 일인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 마치 누가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되었으니 대신 보라고 영화티켓을 준 것처럼. 아름다운 흑백 영화다. 계절은 겨울과 봄 사이, 쓸쓸하다가도 다정하고 수다스럽다가도 어눌하게 마술을 부린 것 같다. 배우마다 특유의 음성과 억양으로 대사 하는 모습을 보며 아, 말을 알아듣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생동감이 들었다. 공원의 산책로에서 대화하는 장면은 화면을 꽉 채운 사람들이 뒤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풍요로운 풍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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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시리즈 김연아 편를 찾아 읽었다. 본문과 연보에 소치올림픽 은메달 수상은 쏙 뺐다. 금메달이 아니라서 생략? 사실은 사실대로 다 기록해야 되지 않나? 모르고 보면 출전을 안 했거나 노 메달로 오해할 수도. 


전자책으로 보니 스케이팅 장면 일부가 '움짤' 처리되어 있어 다이내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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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은 헤밍웨이의 작품으로부터 제목을 따왔다. 헤밍웨이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예전에 읽었는데 지금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몇몇 장면과 일화들이 흐릿한 목탄화처럼 떠오른다. 존 포드 감독의 영화 중에 '여자 없는 남자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쟁 영화인 모양인데 1930년 작이다. 헤밍웨이의 책이 1927년 출판이니 저 영화 제목도 헤밍웨이에게 빚진 것일까.


현재 읽는 책 가운데 '단순한 철학 산책'이라고 있는데, 책 표지에 적힌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매혹적인 철학소설'이라는 소개문에 낚였다. 이 책 역시 '여자 없는 남자'의 인생 서사로서, 아내가 자신 말고 다른 남자를 선택해서 집을 떠난다. 삶이 공허해진 주인공 남성은 철학 개론서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새로운 인생 방향을 찾으려 시도하는 게 이 책의 골자이다.


책 뒤로 가면 이 남성의 딸이 결혼을 할 계획인데 흥미로운 내용이 전개된다. 딸의 약혼자는 인도 출신 남성, 관습적으로 그는 신부가 '순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딸은 미국 여성, 자신의 '과거'에 대해 결혼 전에 예비 신랑에게 털어놓자 남성은 결혼을 못하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이 둘은 결혼 전에 이미 동거하고 있는 중으로서 결혼까지 할 사이가 되자 여성이 그 남성을 만나기 전에 여러 남자들과 사귄 사실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참, 어이 없네. 그렇다, 어이가 없다. 독자이자 제3자인 내가 봐도 어이 없는데, 본인이나 본인의 가족이 이런 일을 겪으면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이 작품은 21세기에 쓰인 건 아니지만 아주 옛날에 나온 것도 아니다. 아직도 해묵은 전통에 집착하는, 최소한 집착하는 척 하는 사람들이 이 지구에 적잖이 존재하겠지. 


주인공 남성은 이 상황을 돌파하려고 딸의 남친을 찾아가 대화를 시도한다. 


- 내 아내는 결혼한 상태에서 딴 사람을 좋아했다네. 

- 그 이야기를 지금 왜 하시는 거죠?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요?


사랑하는 사람을 맘대로 하려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뜻대로 살기를, 살아가기를, 살아왔기를 바라는, 그 태도를 버리라고 그는 충고하려는 것이다.


어쩌면 그 인도인 남성은 진짜로 소위 혼전 순결을 바란 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 척이라도 해 주길 원한 것일 수 있다. 본인의 신부가 자신의,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가치관에 맞춰 주기를, 겉으로라도 '조신'한 척 해 주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란, 남자가 여자를 제멋대로 대하며 순종하길 원할 때, 여자는 인내하지 않고 떠난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겠다.

Lady with Gentleman, 2006 - Zoe Lerman - WikiArt.org



John Ford's Point in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 Monument Valley is located on the southern border of Utah with northern Arizona, USA. By Luca Galuzzi, CC BY-SA 2.5, 위키미디어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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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앤 브론테의 장편 아그네스 그레이와 민음사판 마담 보바리의 표지화가 동일하여 어떤 초상화인지 궁금하여 검색한 결과이다. 


'제르맹의 부재 동안 소일거리를 찾는 리골레트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405679&cid=46702&categoryId=46753 조제프 데지레 쿠르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447499&cid=63854&categoryId=63854 


루앙의 대표적 화가 조제프 데지레 쿠르의 이 그림은 화가가 관장을 지낸 루앙시립미술관에 있다고 한다. 루앙은 저자 플로베르의 고향이자 마담 보바리의 배경이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6r2294a 루앙


'또한번의 프랑스'는 루앙에서 공부한 한국인 저자들이 쓴 책이다. 

루앙 - 사진: Unsplashchristian tok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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