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욱 소설집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2019)'에 실린 '크리스마스 캐럴(2014)'을 읽었다. 장편 '캐럴'(2021)은 이 단편의 확장이라고 한다.

A Christmas Carol, 1857 - Dante Gabriel Rossetti - WikiArt.org


A Christmas Carol, 1867 - Dante Gabriel Rossetti - WikiArt.org


과거와 현재에 예고된 '망각된 미래' 기억하기 https://v.daum.net/v/20211111043102214 (권희철) 이장욱 장편소설 '캐럴'에 관한 글이다.






게다가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닌가. 자, 창밖으로는 우편엽서 속처럼 눈이 내리고 있다. 소담스러운 눈송이가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천천히 떨어져내린다. 허공으로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지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분위기랄까? 나는 교회를 다니지만 신을 믿지 않는다. 와이프는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신을 믿는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잠시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즐기는 건 어떨까요? 경쾌한 캐럴을 들으며 잠시 숨구멍을 틔우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라고 사회가 권하는 것이다. -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은 2014년 여름호 문예지의 단편소설란에 게재한 것이다. 그런데 이 단편을 끝내자마자 이야기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후 나는 실제로 이 단편을 확장해서 장편을 썼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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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6부 구성인 이 책 '힘 있는 글쓰기(피터 엘보)' 마지막 6부의 제목은 '글의 힘'이고 그 6부의 마지막 장은 '글쓰기와 마법'이 제목이다. 아래 옮긴, 이 장의 마지막이자 이 책 전체를 마무리하는 문장에서 '마법' 대신 '힘'을 넣으면 "그러므로 마법은 믿어야 하지만 마법이 안 되더라도 기꺼이 쓰려고 해야 한다." 대신 "그러므로 힘은 믿어야 하지만 힘이 안 되더라도 기꺼이 쓰려고 해야 한다."가 된다. 힘이 없어도 기꺼이 쓰면서 힘이 생길 거라고 믿으며 힘 없는 글쓰기가 힘 있는 글쓰기가 될 때까지 우선 무조건 써 보라는 것인가? 더 나아가 쓰다, 대신 살다를 넣으면 기꺼이 살려고 해야 한다, 가 된다. 속는 셈 치고 일단 믿어볼까?

The Writing Lesson, 1895 - Pierre-Auguste Renoir - WikiArt.org


작년 11월에 번역출간된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와 르누아르 관련서를 담아둔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나쁘게 쓸 줄 알아야 하고,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 쓸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가짜에 무미건조한 글을 잔뜩 써낸 뒤에야 비로소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되는 일도 있다. 그러므로 마법은 믿어야 하지만 마법이 안 되더라도 기꺼이 쓰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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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1년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고,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1998년에 개정판이 발간되는 등 33년 간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글쓰기 바이블이다. 원제 : Writing With Power: Techniques For Mastering The Writing Process, Second Edition ] 출처: 책소개


'힘있는 글쓰기'는 삼년전 읽은 책이다. 이 책의 글쓰기 과제 중 이런 게 있다: [(    )을 한국의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술하라. 이번에는 나쁜 대통령으로 묘사하라. 양쪽 상황에서 중요한 정책이나 결정은 무엇이 있었을까?] 외국인 저자의 책에 한국 대통령이 나오네.

1967년 5ㆍ3 대통령 선거 개표 속보판 By 한국정책방송원 - 공유마당, KOGL Type 1






프랑스 혁명의 원인에 대해 쓴다면 마치 당신이 마오쩌둥인데 혁명가들에게 조언하듯이 쓰거나 당신이 키신저인데 정부 관료들에게 혁명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서를 쓰듯이 해보아라.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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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 어느 날 택시를 탄 저자가 택시기사님과 커피 토크를 하게 되는데 대화를 시작하니 기사님 커피내공이 장난 아니다. 기사님 아버님이 집에서 손수 원두를 볶는 커피애호가인 덕에 어릴 때부터 드립커피를 마셔왔다고. 은둔고수를 만난 기분으로 저자는 기사님의 연락처를 받고자 하나 기사님은 쿨하게 거절하신다.


cf. 출간 시점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러 여기 언급된 저자의 단골 커피집들은 지금은 없어지거나 위치를 옮긴 곳이 꽤 된다.

사진: UnsplashSzymon Satora


커피집 '보헤미안'은 강릉에 있다. 정위스님의 책 두 권도 발견했다.




보헤미안 커피 주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난 언제나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는 걸 잊지 않는다. 고귀한 불굴의 노력이 생겨난다. 만약 당신의 이해력이 둔해진다면 커피를 마시세요. 커피는 知的 음료입니다.’

낙성대 길상사의 쉼터 지대방에서 언젠가는 정위 스님께 ‘커피 국수’를 주문해볼 참이다. "스님, 커피 국수 될까요?" 핸드드립 커피를 전통 막사발에 내주는 지대방 정위 스님이 낸 책을 보다가 발견한 커피 국수의 간단한 레시피는 이렇다. 먼저 국수 면을 삶고 찬물에 데친 다음 핸드드립 커피 4인분을 내려 붓는다. 얼음과 가늘게 썬 오이채를 넣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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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는 삼년전 이맘때 읽은 책이다. 아래 글 속 "이동식 북카페" 좋지 아니한가.

Pixabay로부터 입수된 Chanjoo Park님의 이미지






동네 입구의 안 쓰는 주차장을 찾아내 창고식 카페 혹은 작업실 겸 카페를 열어도 괜찮겠다. 아니, 너무 칙칙하다. 차라리 다마스 같은 소형 봉고차를 개조해 이동식 카페를 만드는 편이 차라리 나을까? 뭐, 센트럴 파크 같은 공원이 있다면 금상첨화지.

차 한쪽에는 책꽂이 하나에 오래된 책들을 진열해놓고 ‘이동식 북카페’라는 간판을 내거는 것이다. 직장인들에게 책을 대여해주는 거지. 메뉴는 최소화하고 핸드드립 도구들, 수동 우유 거품기와 모카포트, 얼음 정도를 구비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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