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수난곡 - Daum 백과





우리는 커다란 잔에 담긴 크림커피와 버터 바른 빵 앞에서 잠을 깬다.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본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들리고 우리 둘이 함께 침대에 있다. 이제 한 방에. 우리의 방이 아니라 그의 방에, 내가 여행객으로 온 것이다. 둘 다 방학이고, 함께 있을 때는 공부하지 않는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들어봐, 말로 나의 일을 덜어주고, 나에게 멋진 일정을 제안하는 식으로는 이제 더 이상 나를 속일 수 없다. 그의 눈에도 확실하게 보였으리라. 만약 내가 혼자 아이를 돌본다면, 내 공부는 끝장나고, 엄청나게 많은 계획을 품었던 이전의 그 소녀는 죽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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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의 '얼어붙은 여자'에 밀도있게 묘사된 가사노동을 읽으니 여성 감독 샹탈 애커만(아케르망)의 혁명적인 1970년대 영화 '잔느 딜망'이 떠오른다. 이 영화는 여성의 가사노동을 포함한 일상노동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대사가 별로 없었던 기억. 종일 쉴 틈 없이 노동하던 잔느는 처절하고 격렬하며 냉철하게 끝장을 낸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4490 '[스페셜] 7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페미니즘에 대한 화두를 던진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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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3-22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북클럽으로 주로 책을 읽는데 아니에르노 ‘한여자‘ 한권 있네요. 여기저기 후기가 겹쳐서 또 일단챙겨놓았는데

그보다도 잔느딜망이 너무 보고싶어졌어요ㅎ 70년대 배경들 은근 빠져드는면이 있어요

서곡 2022-03-22 18:35   좋아요 1 | URL
한여자 엄마 이야긴데 아니에르노 특유의 마성과 필력이 있죠...68혁명 이후 나온 급진적 영화...
 














"Story Without an End" (1868)


"One cold March day, the little maid ran down to the outer court, with her new scarlet cloak, to wrap her friend the old watch dog in!" An 1875 illustration from "Beauty and the Beast" By Eleanor Vere Boyle


Eleanor Vere Boyle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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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her Frost and the step-daughter - Ivan Bilibin - WikiArt.org






목과 어깨 사이에
얼음이 낀다.

그게 부서지는 걸 지켜보고 있다.

이제는
더 어둡다

출처:저녁의 소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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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아뇨, 전 후회하지 않아요 [Non, Je Ne Regrette Rien] (이야기 팝송 여행 & 이야기 샹송칸초네 여행, 1995. 5. 1., 삼호뮤직)





에디트 피아프의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계속 그 노래만 듣고 싶어서 반복 모드에 셋업했다. 그녀의 애절한 목소리가 눈보라치는 추운 바깥 세상과 대비되는 평화롭고 따뜻한 나의 집을 감싸안았다.

창 밖으로 눈 쌓인 학교 정원이 보인다. 발가벗은 나무들이 하얀 옷을 입고 합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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