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원작과 달리 버닝이 초점은 ‘암울한 청춘’과 ‘분노’에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에서 단순한 화자에 불과했던 30대 남성에 포크너의 '헛간 타오르다'의 어린 주인공 ‘사티’를 입혀 새로운 인물 ‘종수’를 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심하고 평온한 온도가 지속되는 하루키의 원작에다 포크너의 소설에서 가지고 온 ‘분노’의 정서를 입혔고, 그 결과 영화는 곧 일어날 것만 같은 폭발, 즉 ‘버닝Burning’의 기운이 갈수록 영화 전반적으로 감싸고 흐른다.


해미의 실종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벤을 추적하던 종수가, 그를 뒤쫓아 들어간 갤러리 레스토랑에서 마주하게 된 그림은 바로 용산 참사를 다룬 임옥상 화가의 '삼계화택-불'이다. 그림 속 불타오르는 참혹상을 앞 벽에 걸어두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우아하게 식사를 나누는 벤과 식구들의 장면은 섬뜩한 대비를 이룬다.출처: 포크너, 하루키, 그리고 영화 버닝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514096 (심선향)


임옥상의 삼계화택 https://joongdo.co.kr/view.php?key=2017082200002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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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의 종수에서 포크너의 소년 사티를 보다 (강유정)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1805242036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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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크너의 단편 '헛간, 불태우다'를 읽는데 양탄자가 눈에 밟힌다. 


Flowers and carpet (Pansies), 1880 - Paul Gauguin - WikiArt.org



그 부인은 소년의 아버지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믿기지 않는다는 눈길로 옅은 색 양탄자에 찍힌 발자국만 바라볼 뿐이었다.
- P42

아버지 어깨에 걸린 게 아니라 낙타 혹처럼 붙어 있던 양탄자는(소년은 어둠 속에서도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벽의 모서리와 바닥을 천둥소리처럼 믿기지 않을 만큼 크게 울렸고, 다시 서두르지 않고 걷는 큰 발소리가 들렸다.
- P47

"당신이 양탄자를 버려 놨다는 걸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이곳에 아무도 없나, 당신 여자들 말이야......" "그 양탄자는 백 달러짜리야. 하지만 당신은 한 번도 백 달러를 가져 본 적이 없을 테지. 앞으로도 그럴 거고." - 헛간, 불태우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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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망겔이 '서재를 떠나보내며'에서 언급한 헨리 제임스의 단편 '양탄자 무늬'를 찾아 읽는다. 

사진: UnsplashErfan Banaei






페르시아 양탄자의 복잡한 무늬 같은 어떤 것. 내가 이렇게 표현하자 그는 적절한 비유라고 칭찬하면서 또 다른 비유를 했다."그것은 내 진주알들을 꿰는," 그가 말했다. "줄 같은 것이지요!" - 양탄자 무늬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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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마을의 로메오와 율리아 [Romeo und Julia auf dem Dorf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90776&cid=40942&categoryId=40213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 삽화(1919) by Ernst Würtenberger (1868-1934) - 퍼블릭도메인, 위키미디어커먼즈






그들은 벽에 기대 앉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묵묵히, 모든 증오심을 초월하는 행복한 감정에 몸을 맡겼다.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가운데 서로 착하고 사랑스러운 자신들을 발견한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이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둘을 에워쌌다.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이 잘 차려입은 한 쌍이 너무 다정한 나머지 주변의 세상사를 잊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저런, 저길 좀 보라지!" 사람들은 쑥덕거렸다. "저건 분명 마르티의 딸 브렌헨과 시내에 사는 잘리로구나! 저것들이 말쑥하게 차려입고 붙어 다니네! 깨가 쏟아지게 다정한 저 꼴 좀 봐! 대체 저것들이 어디로 가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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