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 어느 날 택시를 탄 저자가 택시기사님과 커피 토크를 하게 되는데 대화를 시작하니 기사님 커피내공이 장난 아니다. 기사님 아버님이 집에서 손수 원두를 볶는 커피애호가인 덕에 어릴 때부터 드립커피를 마셔왔다고. 은둔고수를 만난 기분으로 저자는 기사님의 연락처를 받고자 하나 기사님은 쿨하게 거절하신다.


cf. 출간 시점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러 여기 언급된 저자의 단골 커피집들은 지금은 없어지거나 위치를 옮긴 곳이 꽤 된다.

사진: UnsplashSzymon Satora


커피집 '보헤미안'은 강릉에 있다. 정위스님의 책 두 권도 발견했다.




보헤미안 커피 주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난 언제나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는 걸 잊지 않는다. 고귀한 불굴의 노력이 생겨난다. 만약 당신의 이해력이 둔해진다면 커피를 마시세요. 커피는 知的 음료입니다.’

낙성대 길상사의 쉼터 지대방에서 언젠가는 정위 스님께 ‘커피 국수’를 주문해볼 참이다. "스님, 커피 국수 될까요?" 핸드드립 커피를 전통 막사발에 내주는 지대방 정위 스님이 낸 책을 보다가 발견한 커피 국수의 간단한 레시피는 이렇다. 먼저 국수 면을 삶고 찬물에 데친 다음 핸드드립 커피 4인분을 내려 붓는다. 얼음과 가늘게 썬 오이채를 넣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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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는 삼년전 이맘때 읽은 책이다. 아래 글 속 "이동식 북카페" 좋지 아니한가.

Pixabay로부터 입수된 Chanjoo Park님의 이미지






동네 입구의 안 쓰는 주차장을 찾아내 창고식 카페 혹은 작업실 겸 카페를 열어도 괜찮겠다. 아니, 너무 칙칙하다. 차라리 다마스 같은 소형 봉고차를 개조해 이동식 카페를 만드는 편이 차라리 나을까? 뭐, 센트럴 파크 같은 공원이 있다면 금상첨화지.

차 한쪽에는 책꽂이 하나에 오래된 책들을 진열해놓고 ‘이동식 북카페’라는 간판을 내거는 것이다. 직장인들에게 책을 대여해주는 거지. 메뉴는 최소화하고 핸드드립 도구들, 수동 우유 거품기와 모카포트, 얼음 정도를 구비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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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자 부활절이다. 두레아이들 인물읽기 '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 연보로부터 옮긴다.

사진: UnsplashRoger Bradshaw


헬렌 켈러, 대구를 방문하다 https://www.imaeil.com/page/view/2017040404095604763


헬렌 켈러, 일제강점기 한국서 조선 책상 사갔다 https://v.daum.net/v/20221220030324650





1880년 6월 27일 헬렌 켈러, 미국 앨라배마 주 터스컴비아에서 태어남.
1882년 헬렌,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장애인이 됨.
1914년 폴리 톰슨을 비서 겸 조수로 채용함.
1937년 폴리 톰슨과 함께 일본, 한국, 만주를 여행함.
1960년 폴리 톰슨, 세상을 떠남.
1968년 6월 1일 코네티컷 주의 아칸 리지에서 세상을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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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월 19일이다. '4월혁명의 주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엮음) 중 '05 4월혁명의 담론과 주체 / 황병주(역사문제연구소)'를 읽는다.

1960년 4월 20일 By 한국정책방송원 (KTV) - 공유마당, KOGL Type 1


cf. [《초록이 끓는 점》은 1960년 4·19혁명을 시대에 휩쓸린 어린이 4명의 시점에서 다룬 작품 모음집이다.]출처: 책소개





4월혁명의 시공간은 해방공간을 방불케 했다. 한국전쟁 휴전 후 불과 7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발발한 4월혁명은 기존의 금지와 억압을 넘어서 다양한 담론과 실천이 난무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 한계 역시 분명했다. 기존 질서가 완전히 해체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한 조건이었다. 실질적으로 치안을 책임진 것은 군대였고 그 배후에는 UN군 사령부로 대표되는 미국이 있었다.

요컨대 이승만 정부의 붕괴는 기존 질서의 몰락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며 이것이 4월혁명으로 열린 공간의 특이성을 근본적으로 규정지었다. 해방과 분단, 전쟁을 겪으면서 조성된 냉전과 반공 질서가 거의 흔들리지 않은 채 4월혁명이 전개된 셈이었다. - 2. 혁명 담론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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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 '사랑에 빠진 여인들'(로렌스 / 손영주) 역자해설로부터 옮긴다.

사진: UnsplashCüneyt Alan


cf. 로렌스의 이 장편소설은 '연애하는 여인들'이란 제목으로도 번역되어 있다.





애초의 구상과 달리 자매에 국한되지 않고 그들의 부모와 그 이전 세대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야기의 규모가 커지자, 1915년 1월 로렌스는 원고를 두 개의 소설로 분리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진척이 빨라져 원고의 일부를 『무지개』라는 제목으로 3월에 탈고한 후 9월에 출판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판금 조치를 당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영국에 발이 묶여 콘월에서 지내던 1916년 3월 로렌스는 다시 나머지 원고로 돌아가 상당 부분을 고치고 새로 쓰다시피 하여 6월에 거의 마무리하지만, 원고를 타이핑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개고를 병행하다가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로 나머지 타이핑은 출판 대리인 핑커(J. B. Pinker)에게 부탁하고 자신은 결말부를 구상한다.

로렌스의 개고는 계속되어 1919년 9월까지 수정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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