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 of the Viaduct, 1937 - Paul Klee - WikiArt.org


러셀 서양철학사 중 작년 4월에 읽은 부분으로부터 옮기며 클레의 그림을 본다.





에라스뮈스도 모어도 엄밀한 의미에서 철학자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바로 혁명 시대 이전의 기질을 보여 주는 적절한 사례이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가 있다. 혁명 시대 이전에는 온건한 개혁을 요구하는 태도가 널리 퍼졌는데, 극단주의자의 반동에 소심한 개혁가가 겁을 먹지 않아도 되던 시대였다. 그들은 신학이나 철학에서 스콜라 철학을 배경으로 일어난 보수적 반동사상의 특징인 체계성도 전부 혐오했다. - 에라스뮈스와 토머스 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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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 '사랑에 빠진 여인들'(로렌스)로부터 옮긴다. 1920년 발표작이다.

The Soul of the Rose, 1908 - John William Waterhouse - WikiArt.org


다른 역본 '연애하는 여인들' 표지화는 클림트의 유명한 '키스'로서 위 책 표지에 사용된 워터하우스의 작품과 비슷한 시기에 창작되었다.

The Kiss, 1907 - 1908 - Gustav Klimt - WikiArt.org


cf. 로렌스의 '유럽사 이야기'를 담아둔다.






전쟁은 탄광촌의 내적·외적 지형도를 바꾸어 버린 근대 산업자본주의의 기계화와 직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살아온 사람들의 의식/무의식과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작품 속에서 전쟁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진행형이다. (중략) 연인, 친구, 부부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광부와 탄광 소유주 간에 말과 몸, 또는 무기를 동원한 싸움이 일어난다.

파탄이 난 서구의 운명을 적시하되 비관적 숙명론이나 니힐리즘은 피해야 했다. 예술의 가능성을 믿었지만 삶과 결별한 예술지상주의로 빠지면 안 되었다. - 역자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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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소설집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2019)'에 실린 '크리스마스 캐럴(2014)'을 읽었다. 장편 '캐럴'(2021)은 이 단편의 확장이라고 한다.

A Christmas Carol, 1857 - Dante Gabriel Rossetti - WikiArt.org


A Christmas Carol, 1867 - Dante Gabriel Rossetti - WikiArt.org


과거와 현재에 예고된 '망각된 미래' 기억하기 https://v.daum.net/v/20211111043102214 (권희철) 이장욱 장편소설 '캐럴'에 관한 글이다.






게다가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닌가. 자, 창밖으로는 우편엽서 속처럼 눈이 내리고 있다. 소담스러운 눈송이가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천천히 떨어져내린다. 허공으로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지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분위기랄까? 나는 교회를 다니지만 신을 믿지 않는다. 와이프는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신을 믿는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잠시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즐기는 건 어떨까요? 경쾌한 캐럴을 들으며 잠시 숨구멍을 틔우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라고 사회가 권하는 것이다. -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은 2014년 여름호 문예지의 단편소설란에 게재한 것이다. 그런데 이 단편을 끝내자마자 이야기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후 나는 실제로 이 단편을 확장해서 장편을 썼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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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6부 구성인 이 책 '힘 있는 글쓰기(피터 엘보)' 마지막 6부의 제목은 '글의 힘'이고 그 6부의 마지막 장은 '글쓰기와 마법'이 제목이다. 아래 옮긴, 이 장의 마지막이자 이 책 전체를 마무리하는 문장에서 '마법' 대신 '힘'을 넣으면 "그러므로 마법은 믿어야 하지만 마법이 안 되더라도 기꺼이 쓰려고 해야 한다." 대신 "그러므로 힘은 믿어야 하지만 힘이 안 되더라도 기꺼이 쓰려고 해야 한다."가 된다. 힘이 없어도 기꺼이 쓰면서 힘이 생길 거라고 믿으며 힘 없는 글쓰기가 힘 있는 글쓰기가 될 때까지 우선 무조건 써 보라는 것인가? 더 나아가 쓰다, 대신 살다를 넣으면 기꺼이 살려고 해야 한다, 가 된다. 속는 셈 치고 일단 믿어볼까?

The Writing Lesson, 1895 - Pierre-Auguste Renoir - WikiArt.org


작년 11월에 번역출간된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와 르누아르 관련서를 담아둔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나쁘게 쓸 줄 알아야 하고,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 쓸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가짜에 무미건조한 글을 잔뜩 써낸 뒤에야 비로소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되는 일도 있다. 그러므로 마법은 믿어야 하지만 마법이 안 되더라도 기꺼이 쓰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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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1년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고,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1998년에 개정판이 발간되는 등 33년 간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글쓰기 바이블이다. 원제 : Writing With Power: Techniques For Mastering The Writing Process, Second Edition ] 출처: 책소개


'힘있는 글쓰기'는 삼년전 읽은 책이다. 이 책의 글쓰기 과제 중 이런 게 있다: [(    )을 한국의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술하라. 이번에는 나쁜 대통령으로 묘사하라. 양쪽 상황에서 중요한 정책이나 결정은 무엇이 있었을까?] 외국인 저자의 책에 한국 대통령이 나오네.

1967년 5ㆍ3 대통령 선거 개표 속보판 By 한국정책방송원 - 공유마당, KOGL Type 1






프랑스 혁명의 원인에 대해 쓴다면 마치 당신이 마오쩌둥인데 혁명가들에게 조언하듯이 쓰거나 당신이 키신저인데 정부 관료들에게 혁명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서를 쓰듯이 해보아라.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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