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기억이다' 중 작년 4월에 읽은 오스트리아 수도 빈(비엔나)에 관한 글로부터 옮긴다. 도시의 발전과정이 흥미진진했다.

1848년 10월 빈


오스트리아에서의 1848년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63XX11200061






유럽 대륙에 불어닥친 1848년 혁명의 바람은 제국 도시 빈의 행정구역 개편에 그야말로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848년 유럽혁명은 실패로 끝났고, 빈의 10월도 피의 학살로 얼룩지고 말았다. 그해 겨울 즉위한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 의해 1년 뒤 한층 더 강력한 신절대주의 시대가 개막됐다.

그런데 전통과 반혁명의 상징 인물로, 황제 자리에 오른 요제프는 놀랍게도 1848년 혁명 때 제출된 도시 개혁 프로그램의 일부를 받아들였다. 그것이 바로 빈의 도시법Gemeindeverfassung이다.

이 도시법령은 빈 도시 발전에 있어서 실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공해 준 법령이었다. - 새로운 도시 문화의 상징, 빈 링슈트라세(최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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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올해의 문제소설 - 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한국현대소설학회) 중 '고요한 사건'(백수린)에 관한 글로부터 옮긴다.

Mild process, 1928 - Wassily Kandinsky - WikiArt.org


악스트 7호에 발표된 백수린의 '고요한 사건(2016)'은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7)과 소설집 '여름의 빌라'(2020), '함께 걷는 소설'(2023)에 실렸다.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서는 소설 제목이다. ‘고요한 사건’은 백수린이 주석으로 밝혀놓은 것처럼 바실리 칸딘스키의 회화에서 차용한 것이다.

사건이 고요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여기에는 역설이 개입해 있다. 내게는 매우 인상적인 사건이었으나 아버지의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리고 그날 이후 내 삶의 경계를 틀지어주는 계기가 되었던 한 장면의 중요성에 관한 것이다. 칸딘스키가 차용되는 맥락은 어떤가? 칸딘스키는 현대 순수 추상회화 작가로 표현주의 미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색과 소리, 촉각, 그리고 냄새 같은 오감적 요소를 색으로 표현하는 개념적 추상화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 소설 곳곳에 넘쳐나는 소리, 냄새들은 여기에 연루되어 있다. - 새로운 재개발 서사와 정주의 상상‘(박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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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책의 날에 읽은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우치다 다쓰루)의 '1장 : 도서관에 관하여' 중 '도서관에 마녀가 있을 곳을 확보해야 한다'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Ex-libris da Biblioteca Nacional BRA-RJ (1903) By Eliseu Visconti 리우데자네이루는 올해 세계 책 수도로 선정된 도시이다. cf. 리우데자네이루의 문화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6r3213b006






* 이 글은 앞선 우치다 선생의 강연에서 학교 도서관 사서들과 우치다 선생 사이 오간 질의응답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에 계신 여러분도 실은 어떤 경향성을 가진 분들입니다. ‘치유하는 계열’에 있는 사람 중 간호사는 ‘마녀계’입니다. 의사는 자연과학 계열이죠. 이 자연과학 계열의 의사와 마녀 계열의 간호사가 공동으로 치유 작업을 하는 것이 의료의 묘미입니다.

여러분 같은 사서도 마법 계열입니다.

이 세계에는 학교의 규칙, 학교가 설정한 목표, 학교의 가치관 같은 것이 있지만 우리는 마녀라서 다른 가치관으로 일하고 있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것과는 달라요. 거기는 결국 세속의 이야기죠. 우리는 앎의 저장소를 지키는 사람들이라고요. 단기적으로 1년간 어떤 업적을 올렸는지 증거가 이러쿵저러쿵, 수치가 이러쿵저러쿵 평가가 이러쿵저러쿵 등등과는 전혀 관계없는 차원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봐 주길 부탁합니다." 이렇게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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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월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서 유네스코 등이 선정한 올해 세계 책 수도는 리우데자네이루이다. World Book and Copyright Day | UNESCO https://www.unesco.org/en/days/world-book-and-copyright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조 지무쇼)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Paisagem Do Rio De Janeiro - Georgina de Albuquerque - WikiArt.org






1502년 1월, 대서양을 건너온 포르투갈인 탐험가 가스파르 지 레모스 일행이 구아나바라만에 도착했다. 그들은 그 땅을 강의 하구라고 생각하고 ‘1월의 강’이라는 의미의 ‘리우데자네이루’라고 명명했다. - 26 리우데자네이루: 열대의 미항에 건설된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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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로부터 옮긴다.

사진: UnsplashBlues and Bluets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 하루키, 모교 日와세다대서 명예박사 https://www.yna.co.kr/view/AKR20241218032300073?input=1179m 우리 나라의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년에 하루키는 모교의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나는 좀 사정이 있어 ‘무라카미 하루키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원고’를 모 신문에 다섯 차례나 썼습니다. 안타깝게도 한 번도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요. 이런 글은 수상이 정해지고 나서 부탁하면 늦기 때문에 원고를 미리 준비해둡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를 때마다 한 달 전쯤 "올해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니까 원고를 부탁드려요." 하는 연락이 옵니다. "작년 원고를 실을까요?" 하고 묻기에 "아뇨, 새로 쓸게요." 하고는 올해도 축하 글을 썼습니다. - 제2강 하루키가 문학의 ‘광맥‘과 만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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