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웨스 앤더슨 - 아이코닉 필름 메이커, 그의 영화와 삶'으로부터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관한 부분을 옮긴다.

사진: UnsplashPaulina Šleiniūtė


'우연히, 웨스 앤더슨 : 어드벤처 - 일상의 모든 순간이 모험이 된다'는 올해 초 번역된 신간이다.





앤더슨은 지평선 너머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면서 서서히 사라져간 구세계의 세련된 문화를 구현하고 싶었다. 일대 소동을 벌이면서 큰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 속 캐릭터들에게 드리운 우울의 그림자는 밀려오는 폭풍의 전조였다.

유럽은 앤더슨에게 여러모로 큰 영향을 줬다. 앤더슨은 지난 20년 동안 유럽으로 숱한 기차 여행을 다니며 그곳을 더 잘 알게 됐다. 물론 그의 영화 속 유럽은 193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 묘사된 유럽과 더 비슷하다고 감독 스스로 인정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유럽은 마치 스노볼에 담긴 풍경 같다. 앤더슨은 그곳을 배경으로 현실과 허구를 뒤섞은 장면들을 그려냈다. 산 위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며 벌이는 추격전, 증기 기관차에서의 소동, 미술관에서의 살인 사건, 탈옥 소동 등 겨울에 갇힌 호텔의 외부 세계는 폭력이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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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어나니 눈이 쌓여 있었다. 3월의 눈이다. 춘분이 곧 다가온다.

Spring - Giuseppe Arcimboldo - WikiArt.org


[낮과 밤 길이 같은 춘분..불교에선 '봄의 피안'] https://v.daum.net/v/20140321082907903





사람들은 나를 늙은이 같다며 비웃을 것이다. 만약 시에만 호소할 뿐 세상을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늙은이라면 나는 비웃음을 받아도 만족한다. 하지만 만약 시가 고갈되어 메말라버린 사람이 노인이라면 나는 이 평가에 만족하고 싶지 않다. 나는 시종일관 시를 찾아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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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말년과 최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아래 글은 '우체국 아가씨' 역자 후기로부터 옮겼다.

Casa Stefan Zweig in Petropolis (브라질) By Andreas Maislinger


'사랑, 예술, 광기, 운명 - 슈테판 츠바이크 아포리즘'은 3월의 신간이다.






『우체국 아가씨』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8년이 지난 1926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배경으로, 전쟁에 젊음을 빼앗겨 희망을 상실한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츠바이크의 소설은 대부분 작가 자신이 체험한 제 1·2차 세계대전,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체국 아가씨』는 돈과 위세가 마치 건널 수 없는 강처럼 사람들을 양쪽으로 갈라놓은 양극화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과 더불어 전쟁이 파괴하고 유린한 인간의 심리를 첨예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원고는 츠바이크가 1942년 망명지 브라질에서 두 번째 부인과 동반 자살한 후에 발견된 유고 더미에 포함되어 있었다. 작가는 이 원고를 쓴 1930년대, 특히 1934년부터 l938년 사이에 나치의 압박을 피해 영국에 망명 중이었고, 그곳에서 두 번째 부인 샤로테 알트만(Charlotte Altmann)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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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제는 처음입니다만'(장성란) 중 저자가 독일 베를린의 카페에 가서 주문한 과일 젤라토를 받고 감탄하는 장면이다.

사진: UnsplashKeriliwi 용과 젤라토라고 한다.





"헉!"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옆자리에 혼자 온 독일 여성 분이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도전할 가치가 있어요!" 따뜻한 응원이 날아왔다. 마주보고 함께 웃었다. 젤라토를 사랑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동지애가 느껴졌다. 내게 이 도전은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랍니다. - 도전할 가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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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 산문집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로부터 옮긴다.

By ととりん






<오차즈케의 맛> 이것은 전쟁 중에 쓴 시나리오인데, 당시 검열 때문에 중단되었던 것을 그대로 두는 건 아깝다는 생각에 다시 끄집어낸 작품입니다. 원시나리오에서는 주인공이 출정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남미에 가는 것으로 고쳐 썼죠. 그 때문에 드라마의 전환이 약해져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나는, 여자의 눈으로 본 남자─얼굴 생김새가 어떻다든지 고상하다든지 하는 것 외에 남자에게는 남자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었지. - 영화의 맛, 인생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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