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따뜻한 날씨가 많아질 거예요" https://www.nocutnews.co.kr/news/6311247?utm_source=daum&utm_medium=mainpick&utm_campaign=20250320034632 이제 따뜻해질 일만 남았을까.

Mistletoe Oak, 1979 - Kit Williams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황금가지 [The Golden Bough, 黃金─]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4053&cid=40942&categoryId=31606





성스러운 심장이 있는 겨우살이를 떼어내면 참나무는 바로 쓰러지고 만다. (…) 겨우살이를 손으로 꺾는 것은 그 인간의 죽음의 징표임과 동시에 그 인간을 살해하는 일이기도 했다.-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그림으로 보는 황금가지》  

겨우살이를 죽이면 겨우살이가 기생하고 있는 나무도 함께 죽는다. 또한 겨우살이의성질은 기생하고 있는 나무의 성질을 닮아 참나무의 겨우살이는 참나무 성질을, 동백나무의 겨우살이는 동백나무 성질을 갖는다. 이런 성질이 그 나무의 겨우살이에 그 나무의 생명이 들어 있는 것으로 비쳤고 겨우살이가 무사한 한 그 나무는 불사신이었다. — 고대인들이 나무를 정령이 깃든 존재로 여겼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그러니 나무를, 즉 정령을 죽이려면 겨우살이부터 떼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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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신화력'(유선경)의 '3장 내가 비록 가진 눈이 한 개뿐이지만'으로부터 옮긴다.

Mistletoe bunch, 1920 - Istvan Nagy - WikiArt.org


어제가 춘분이었다. 겨울은 과연 갔는가. 오늘은 춘분 이후 첫날, 아직 난방을 끌 순 없지만 봄맞이를 슬슬 시작해야겠다.


춘분 _ 경주 길을 걷다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152






우리말 ‘겨우살이’는 겨울 동안 먹고 입고 지낼 옷가지나 양식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 식물에 동일한 이름을 붙인 것은 혹독한 겨울에도 성성하게 푸른 모습 때문일 것이다. 사시사철 푸른 나무는 많다. 그중에서도 겨우살이는 특별하다. 땅이 아닌 다른 나무의 가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도 기이하나 저가 내린 나무가 모든 잎을 떨어뜨리고 죽은 것처럼 고요할 때 정작 그 위에 올라앉은 겨우살이는 푸르기만 하다. 거센 바람 한 번 불면 얻어맞고 금방 떨어질 것처럼 연약해 보여도 어림없다.

비결은 단단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데 있다. 부드럽고 잘 휘어지고 늘어지는 덕에 쉽게 부러지지 않고 붙어살 수 있다. 눈치도 밝아 생장속도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느리다. 이제 겨우 싹을 틔웠구나 싶을 정도면 숙주나무에 5년 이상 기생한 것으로 줄기 깊숙이 뿌리 내린 상태다. - 겨우 그까짓 거 때문에 모든 것의 종말이 왔다: 작고 약하고 사소한 것을 간과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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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늘 낮에 주문한 커피가 양탄자 배송으로 여섯 시 즈음 도착했다. 그래서 주문한 제품 중 디카페인 드립백을 뜯어 얼른 한 잔 마셨다. 더 늦은 시간에 왔으면 내일로 미루었겠지만 일곱 시 전에 마셨으니 괜찮겠지. 게다가 오늘은 금요일이니 좀 늦게 자도 되리라.

사진: UnsplashSincerely Media


COFFEE AND CLASSICAL https://www.naxos.com/CatalogueDetail/?id=8.578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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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5-03-21 2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디카페인이니까 괜찮을 거예요!

서곡 2025-03-21 20:47   좋아요 0 | URL
네 ㅎㅎㅎ 감사합니다 금요일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5-03-21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어나다~~
100자평 이벤트 있어요.
스탬프 2개 주니 따로 100자평 쓰시는 건 어떠신지요!

서곡 2025-03-21 20:51   좋아요 1 | URL
앗 그렇습니꽈아?? 맛 보고 함 써 보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곡 2025-04-29 18:22   좋아요 1 | URL
피어나다 오늘에야 다 먹었는데 어느덧 한 달 넘게 지났네요 친절하게 알려주셨는데 백자평 이벤트는 물 건너갔나봅니다~ 4월말 잘 보내시길요!

페넬로페 2025-04-29 18:54   좋아요 1 | URL
바쁘다보면 그런 경우가 많더라고요, ㅎㅎ
에고
또 한 달이 가고 있어요.
남은 4월 잘 보내고
5월 맞이해야겠습니다^^

서니데이 2025-03-21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낮에 주문한 상품이 6시 배송이라니 빠르네요. 이번에 새로 나온 드립백도 사셨군요. 저도 집에 있는 디카페인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서곡님 좋은밤되세요.^^

서곡 2025-03-21 22:50   좋아요 1 | URL
한동안 캡슐커피만 마셔서 드립백과 콜드브루를 주문했답니다 네 당일배송이 되니 매우 편하네요 서니데이님도 굿밤요~
 

복제인간이 소재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은 도플갱어-분신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가 원작인 영화 '에너미'(드니 빌뇌브 감독)가 생각난다. '도플갱어' 옮긴이(김승욱)는 우리 나라 전래설화 옹고집전을 떠올린다.


똑같은 외모의 두 남자 에너미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7023

Doppelgänger No. 1(2018. Oil on canvas) By Sebastian Bieniek(Berlin based artist. Painter.)






그렇지 않아도 사는 재미라고는 도무지 느끼지 못하던 『도플갱어』의 주인공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배우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데 강박적으로 집착하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는 그 사실을 극구 숨긴다. 자기 어머니와 애인, 직장동료들이 옹고집의 식구들처럼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해 결국 자신을 버릴까 봐 겁이 났던 걸까?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바로 옹고집도 테르툴리아노도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 앞에서 무너진다는 점이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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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5-03-21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과 영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네요. 영화부터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을 좋아합니다!

서곡 2025-03-21 17:12   좋아요 1 | URL
미키17 보며 제이크 질렌할 생각났답니다 ㅎ (봉 감독의 옥자에 출연했죠) 패틴슨 잘 했지만 질렌할도 미키 역을 잘 했을 거에요 영화 소스코드에서의 역할이 연상되네요

페넬로페 2025-03-21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키 17에서 좋았던 것은 도플갱어라도 다른 감정과 성격을 지녀 좋더라고요.
그런 면이 더 끔찍할 수도 있지만요.
옹고집전과의 연결도 새롭네요.
제가 저를 만나면 둘이 서로 밥하고 청소 안 하겠다고 싸울 것 같아요 ㅎㅎ

서곡 2025-03-21 19:00   좋아요 1 | URL
저도 동의해요 동일하지 않은 동일체들이라는 관념이 좋았어요 미키 17과 18처럼 홀 짝 나눠 노동분담을 해야겠지요 ㅋㅋ
 


어린 나쓰메 소세키 - 漱石全集刊行会『漱石全集 第八巻』漱石全集刊行会、1935年12月5日。National Diet Library Digital Collections


나쓰메 소세키의 어머니 - 漱石全集刊行会『漱石全集 第十巻』漱石全集刊行会、1936年1月7日。National Diet Library Digital Collections






결점이라도 어머니와 함께 갖고 있는 거라면 나는 무척 기뻤다. 장점이라도 어머니에게는 없고 나만 갖고 있는 것은 무척 불쾌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내 얼굴이 아버지만 닮고 어머니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이목구비를 갖추었다는 점이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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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1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21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21 16: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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