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세계문학전집 '사랑에 빠진 여인들'(로렌스 / 손영주) 역자해설로부터 옮긴다.

사진: UnsplashCüneyt Alan


cf. 로렌스의 이 장편소설은 '연애하는 여인들'이란 제목으로도 번역되어 있다.





애초의 구상과 달리 자매에 국한되지 않고 그들의 부모와 그 이전 세대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야기의 규모가 커지자, 1915년 1월 로렌스는 원고를 두 개의 소설로 분리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진척이 빨라져 원고의 일부를 『무지개』라는 제목으로 3월에 탈고한 후 9월에 출판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판금 조치를 당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영국에 발이 묶여 콘월에서 지내던 1916년 3월 로렌스는 다시 나머지 원고로 돌아가 상당 부분을 고치고 새로 쓰다시피 하여 6월에 거의 마무리하지만, 원고를 타이핑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개고를 병행하다가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로 나머지 타이핑은 출판 대리인 핑커(J. B. Pinker)에게 부탁하고 자신은 결말부를 구상한다.

로렌스의 개고는 계속되어 1919년 9월까지 수정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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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시절 - 파리가 스물다섯 헤밍웨이에게 던진 질문들'(원제 A Moveable Feast) 중 헤밍웨이와 거트루드 스타인의 대화로부터 옮긴다. 로렌스의 '사랑에 빠진 여인들'을 읽으며 이걸 꼭 읽어야 하나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Gertrude Stein and Jack Hemingway in Paris, 1924. - John F. Kennedy Library, Ernest Hemingway Collection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장남 잭은 1923년에 태어났다.


D. H. 로렌스 David Herbert Lawrence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6r1128a


올해 3월 출간된 로렌스 시선집을 발견했다.






"나도 그자의 소설을 읽으려고 해 봤는데 도저히 못 읽겠더군. 한심하고 터무니없어. 환자가 따로 없다니까."

"저는 『아들과 연인』, 「흰 공작The White Peacock」은 좋았어요. 대단히 훌륭한 건 아닐지 모르지만요. 『사랑에 빠진 여인들』은 못 읽겠더라고요." - 길 잃은 세대 / 1부 길 위의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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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여인의 초상'(헨리 제임스 / 정상준 역)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지못미 헨리......


[네이버 지식백과] 귀부인의 초상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6437&cid=60621&categoryId=60621

Portrait of a Lady - William Merritt Chase - WikiArt.org


cf.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여인의 초상'(최경도 역) 목차에 서문이 안 보인다.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서문 없는 초판 번역일 수 있다.





『여인의 초상』은 1880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영국 『맥밀란 매거진』과 미국 『애틀랜틱 먼슬리』에 연재되었고 1881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1908년 뉴욕판 전집을 내면서 제임스는 5천 군데 이상을 수정하고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첨가했으며 저자 서문을 덧붙였다. 본 번역서는 수정된 뉴욕 판본을 사용한 옥스퍼드 세계 고전 시리즈의 『The Portrait of a Lady』(2009)를 원서로 삼았음을 밝혀 둔다. - 역자 해설: 자유로운 의식을 향한 갈망의 드라마

1905년 62세 20년 만에 고국을 방문해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시카고 등 방문함. 『미국 기행The American Scene』 집필 시작. 이해부터 1908년까지 뉴욕판 전집 24권을 수정, 편집하고 서문을 집필함. 큰 수익을 기대했으나 판매가 극히 부진했음. -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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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정상준 역) 판으로 헨리 제임스가 쓴 '여인의 초상' 서문(1908)을 읽었다. 완독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그는 4월 15일 생이다.

Portrait Of A Lady, 1890 - William Merritt Chase - WikiArt.org


cf. '아주 가느다란 명주실로 짜낸 - 헨리 제임스 산문선'에도 '여인의 초상' 서문이 실려 있다.





내가 말하려는 요지는, 자신의 운명에 감연히 맞서는 한 젊은 여자에 대한 착상이라는 단 하나의 작은 초석이 『여인의 초상』이라는 거대한 건축물을 쌓아 올리는 유일한 장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하찮은 〈인물〉, 대수롭지 않은 비전에 불과한 이 영리하지만 건방진 아가씨가 어떤 논리적 집적 과정에 의해서, 스스로가 〈주체〉의 고귀한 속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인가?

영리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매일 자신의 운명에 감연히 맞서는 수많은 건방진 아가씨들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내가 이런 과도한 생각을 충분히 직시했던 듯하고, 결과적으로 그런 문제의 매력을 정확히 인식했던 것 같다. 이 문제에 조금이라도 지성적으로 도전해 보라. 그러면 그것의 내용이 얼마나 풍부한 것인지를 즉시 알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줄곧 놀라운 일은, 이사벨 아처 같은 여자나 그보다 더 시시한 여자들도 매우 단호하게, 매우 터무니없이,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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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ark Theatre - The Cherry Orchard 2015년 4월






엄마, 우리 함께 여러 가지 책을 읽도록 해요……. 그럴 거죠? (어머니의 손에 입맞춘다.) 가을 밤이면 우리 책을 읽어요.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나면 새롭고 경이로운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 거예요……. (꿈꾸듯) 엄마, 빨리 돌아오세요…….

작년 이맘때엔 눈이 왔었지요,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금년은 조용하고 해가 나는군요. 아직 쌀쌀하긴 합니다만……. 영하 3도쯤 될까?

벽이며 창문이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겠어……. 돌아가신 어머니는 이 방에서 거니는 걸 좋아하셨지…….

살긴 살았지만, 도무지 산 것 같지 않아……. (눕는다.) 좀 누워 있을까……? 기운이 하나도 없군.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어. 아무 것도……. 에이, 바보같으니……! (미동도 없이 누워 있다.)

마치 하늘에서 울리듯 멀리서부터 줄 끊어지는 소리가 구슬피 울리고 나서 잦아든다. 정적. 동산 멀리서 나무에 도끼질하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 4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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