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무희 일본 중단편 고전문학 2
모리 오가이 지음 / 현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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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것은 아둔한 나의 마음이었다.
나는 내 자신의 진퇴에 대해서도, 그리고 나와는 관계없는 타인에 대해서도 결단력이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 결단력은 순경에만 있었던 것이지 역경에는 없었던 것이다. ˝-41쪽

모리오가이의 첫 작품(1890)
실제로 작가가 독일에 유학을 다녀오며 사랑했던 서양의 여성이 있었다고 한다.
모리 린타로(모리오가이의 본명)를 따라 일본까지 온 그녀를 잘 타이르고 설득하에 다시 독일로 보냈다고 하는데 이 작품과 연관성이 있다.
여성의 불우한 처지를 지나치지 못해 마음을 쓴 주인공의 순수한 행동은 좋은데 ... 엘리스에 대한 오타 도요타로의 무책임한 결말은 ‘이타심은 이기심과 맞물리는 또 다른 욕망의 발로인가‘..이타적인 행동의 이면에는 내 자신의 모순된 감정을 합리화하고 주변사람들에게 면죄부를 받는 고도의 기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특히나 그것이 사랑에 관한 것이라면 말이다.

한편으로 문학은 한 작가가 가진 내면의 가치의 결과물이고 그 내면의 가치는 그 시대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때 메이지유신의 철저한 정부주도적 개혁에 의해 개인의 사상이나 자유 등의 개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좌절하는 작가의 모습을 소설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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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 Historie 3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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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메네스가 파프라고니아에서 검술을 배우는 댓가로 마을사람들에게 헤로도토스를 강의하는 장면

˝책에서 배운 지식의 태반은 그냥 방치해두면 언제까지나 ‘타인‘에 불과하지만... 제3자에게 알기쉽게 소개함으로써 비로소 ‘가족‘이 되어간다˝ 제3권-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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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6-25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의 지식을 전달해도 ‘가족‘이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편견이 만들어낸 지식, 가짜 지식이 사실이라고 믿어요.

북프리쿠키 2018-06-30 21:3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마 이런 현상들을 우리가 구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는 세상에 산다는 게 다행스러울 뿐입니다.^^;
 

 

 

<<한국에서 담장이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을 꼽자면 두 가지가 있다.

학교와 교도소다. 둘다 담을 넘으면 큰일난다.(....) 우리나라 건축은 교도소 혹은 연병장과 막사의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공간에서 12년 동안 생활한 아이들은 전체주의적 사고 방식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교실로 구성된 대형 교사에서 12년 동안 키워지는 아이들을 보면 닭장 안에 갇혀 지내는 양계장 닭이 떠오른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밥을 배급받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밥을 배급받아 먹는 곳은 교도소와 학교밖에 없다.(...)

양계장 같은 학교에서 12년 동안 커 온 아이들에게 졸업한 다음에 창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닭으로 키우고 독수리처럼 날라고 하는 격이다. 28-29쪽>>

 

 

<<우리 세대는 자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다르다.

신혼부부들은 대부분 첫 번째 집으로 아파트를 선택한다. 그러니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아파트에서 태어난다고 봐야 한다.

아파트에는 마당이나 골목길이 없다. 이들은 마당 대신 거실에서 TV를 보고, 골목길 대신 복도에서 시간을 보낸다.

학교에 가면 교실에서만 지내고,

방과후에는 상가에 있는 학원에 보내진다.

이동할 때도 봉고차에 실려 이동한다.

이들의 생활을 보면 24시간 중 거의 대부분을 실내 공간에서 보낸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삶의  공간에는 자연이 없다. 하늘을 볼 시간이 거의 없는 것이다.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자연에서 배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자연을 만날 기회가 없다. 지혜를 배울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삶에 필요한 것은 자연이다.-34쪽>>

 

 

 

 

 

예전에 알쓸신잡 시즌1은 본방 사수할 만큼 빠짐없이 보다가 알쓸신잡 시즌2를 할 때에는 좀 시들해져 잘 안보게 되었다.

시즌 1에서는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시즌 2에서는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 유현준 장동선 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당시 시즌2에 나와서 유명세를 얻은 유현준 교수(홍익대 건축학과)의 2번째 저서이다.

 

 

2015년도 나온 이 책이 유현준 교수의 첫번째 저서이다.

 

 

 

아마 이 책들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건축과 도시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이유일게다.

다양한 관점에서 그의 박학다심과 특유의 입담이 책에도 고스란히 묻어나올지 기대가 된다.

딱딱한 건축의 이미지를 벗고 인간의 숨결이 배어있는 살아숨쉬는 건축물을 어떻게 풀어낼른지..

신간도서. 참 오랜만이다.

 

 

 

필자는 전작인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현대인들이 TV를 많이 보는 이유가 마당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마당에서는 사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변하고 시시각각 다른 태양빛이 들지만 거실에는 변화가 없다. 변함없는 벽지와 항상 똑같은 형광등 조명뿐이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유일하게 화면이 변하는 TV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진다.-37쪽

요즘 학교에서 ‘짱‘을 먹는 아이들은 축구를 잘하거나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학교에 축구하는 운동장과 공부하는 교실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둘을 못하는 아이들은 12년 동안 지옥같은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여러분의 자녀가 축구도 못하고 공부도 못한다면, 그 아이가 학교에 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한다. 그들은 정말 힘든 시기를 참고 있는 것이다.-39쪽

천재를 키우는 공간
신문에서 조지 호츠라는 미국의 천재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17세에 애플의 야심작인 아이폰의 자금 장치를 출시 한 달 만에 풀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8세 대는 알파고처럼 ‘딥러닝‘기능을 갖춘 무인차 인공지능을 개발해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구글이 수년간 수억달러를 들여 개발한 무인차 주행기술을 26세의 젊은이가 두 달만에 개발했다고 하니 진짜 천재임에는 틀림없다. 왜 미국에는 니처럼 천재가 많이 나올까.
지난 30년을 돌이켜 보면 스티브 잡스, 빌 게이트, 마크 주커버그, 세르게이 브린, 일론 머스크에 조지 호츠까지, 여섯 명의 천재가 배출되었으니 줄잡아 5년에 한명 꼴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천재는 왜 유독 미국에서 잘 나타나는 것일까?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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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6-23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식은 책에서, 지혜는 자연에서 배운다” 이 말이 무겁게 다가오네요! 생각하고 곱씹고 싶은 문장이라 이 책을 또 쥘럿! 아 ㅋㅋ

북프리쿠키 2018-06-23 21:48   좋아요 1 | URL
ㅎㅎ 벨루치님 제가 또 지름신을..^^;;
도시와 건축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다방면으로 재미있게 풀어쓰네요

2018-06-23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30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24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30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러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98
모리 오가이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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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쓰메소세키와 더불어 일본근대문학의 두 거봉으로 존경받는 작가.
메이지 이래 중산지식계급의 지적 우상임과 더불어 가장 이상적인 미학의 창조자라 일컬어지는 그의 중단편소설모음집이다.

<기러기>
오가이 자신의 첩 고다마세키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쓴거라고 하는데, 소설속 오다마와 오카다, 그리고 스에조의 관계가 정결한 문체로 흡입력 있게 쓰여진 작품이다.

<다카세부네>
아주 짧은 단편이지만 일본 교과서에 늘 실리는 작품으로 인지도가 높다고 한다.
행복과 죽음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준다.

<산쇼대부>
인신매매단에 의해 부모와 어린 자식이 각각 다른 곳으로 팔려나가는 비극을 그렸다.
미조구치겐지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1954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장을 수상한 작품이다.

<성적인간>
원제는 비타 섹슈얼리스(vita sexualis, 성욕적 생활)로 당시 잡지에 게재되었으나 외설적이라 하여 발매 금지 처분을 받은 작품.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가는 아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남자로서의 성적 생활이 유년기부터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고백하는 색다른 글이다.


모리오가이와 나쓰메소세키.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작가의 작품을 비교해가며 읽어보면 일본근현대문학의 토양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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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6-23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새로 알았습니다. 모리 오가이라... 기억하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8-06-23 18:44   좋아요 1 | URL
저도 잘 몰랐어요~
나쓰메소세키가 전업 작가인데 반해 모리오가이는 육군군의관(중장)을 역임한 직장인이라
집필한 소설이 4-5편밖에 안된다 합니다. 아마 유명세에 비해 잘 몰랐던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글은 담백하고 흡입력 있게 느껴졌어요. 다만 고전 문학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당시 남녀를 규정짓는 전통적 사고방식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꽤 있었지만요.^^;
 


이 둘의 조합은 궁합이 잘 맞네요.
히스토리에 다시 읽으니 한컷이라도 그냥 넘기기 아까운 만화입니다.

˝에우메네스는 역사상 이름이 높은 여러 전장.
그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분명 수많은 작전에도 참가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왕이나 다른 장수와 함께
이름이 남아있지 않은 것일까.
그것은 그가 기록하는 쪽의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기록하는 일을 그만둔다.
그때부터 기록자는 ‘기록당하는 쪽‘이 되어
역사의 무대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1권 책날개



# 등장인물

💥에우메네스
헤르미아스
메무논
💥아리스토텔레스
💞발시네(페르시아제국 트로이아스주 총독의 처)
칼리스테네스
💥애꾸눈 안티고노스
히에로뉴모스
헤카타이오스
카론(에우메네스의 노예)
페리아라
아스튜아게스(메디아국왕)
하르파고스
큐로스(페르시아건국왕)
💥트라쿠스(스키타이인 노예)
니코게네스

# 에우메네스가 좋아하는 작가 및 책

헤로도토스
크세노폰 (아나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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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8-06-18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스토리에] 저도 좋아하는 만화예요~
아직은 역사의 대 장정의 초반부인데, 이 만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도 궁금하고요.
대제국을 건설해도 후계자의 부재. 아니, 너무 많은 사공으로 배가 산으로 가버린 역사의 뒷면을 어떻게 그려놓을지 기대되요 ^^

북프리쿠키 2018-06-19 11:05   좋아요 1 | URL
1권이 2005년에 발매, 14년동안 이제 10권이 나왔으니 ㅎㅎ
이와아키 하토시 작가가 1960년생이라 작고하시기 전에 대장정을 마무리하셔야 될텐데요..^^;
이 분의 다른 작품 <기생수>는 어떤가요? ㅎㅎㅎ

별이랑 2018-06-19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생수]가 손에 눈이 있던가 괴물이였나...뭐 그랬던거 아닌가요?
아주 ~~~~~~ 오래전에 에피소드 한개인가 보고 무셔 무셔 이럼서 패쓰했던거 같아요.
추천해주시면 또 열.심.히. 읽어보겠슴돠 ~

북프리쿠키 2018-06-23 19:08   좋아요 1 | URL
아하~저도 기생수라는 작품은 왠지 일본특유의 고어물(?)같은 느낌이 들어 피했는데요.
저의 선입견일수도 있겠다..생각이 들었어요 워낙 히스토리에 책을 애정하다보니까요.ㅎㅎ
별이랑님의 서재엔 재미있는 책들이 가득하네요.
가끔 전 의무감에 읽고 있는 책들이 있어 그런지 즐겁게 독서하는 별이랑님이 부러울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