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나 - Colomb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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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샐다나' 새로운 여전사로 등극인가 탄생인가, 기대만큼 카리스마는 조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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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 Final Destinatio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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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람들이 적시적소에서 잔혹하게 죽는지 정말 틀에 딱 맞추듯 죽음의 게임을 보여주는 공포 스릴러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이 영화가 벌써 흥행과는 별개로 5편까지 나왔다. 그래도 호러 팬들에게 있어 이 영화는 나름 인기를 구가해온 시리즈이기도 하다. 그냥 공포가 아닌 사람들이 잔혹하게 죽는 장면을 리얼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꽤 깔끄장한 기운을 끄집어 내는 게 이 영화의 강점이면서 꺼려하는 이유다. 사람의 목이 잘려 나가고, 꼬챙이 같은 게 가슴을 관통하며 장기가 쏟아지는 등 신체의 일부가 따로 노는 그 현장을 두 눈을 부릅뜨고 볼 용자가 얼마나 될지.. 사실 이런 류를 싫어하는 이들에게 있어 이 영화 만큼 잔혹한 영화도 없을 것이다. 가열한 좀비물과는 별개로 말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편이 개봉됐다. 강호는 이 시리즈의 나름 팬으로써 안 볼 수가 없는 상황, 그 전작들이 보여준 비행기 폭파씬이나 고속도로에서 차량 충돌씬, 레이싱과 놀이공원 사고씬 등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떤 장소에서 청춘 남녀들이 또 가열하게 죽어 나갈지 기대케 되면서 이 영화를 바라보게 된다. 더군다나 이번 작품은 '아바타' 제작군단이 참여해 3D로 포팅됐다고 하는데, 동네 개봉관이 디지털4K만 있어 아쉽게도 입체적으로 감상하진 못했다. 그래도 여타 다른 시리즈처럼 이번에도 큰 실망을 안겨 주진 않았다. 역시 이만한 '죽음의 게임'도 없음을 다시 확인케 했으며, 정말로 이 시리즈는 '쏘우'처럼 나름 롱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이번 5편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아직도 살아있는가? 죽음의 규칙이 달라졌다!

1박 2일의 워크숍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다리가 붕괴되는 끔찍한 사고로 자신과 동료들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죽는 환영을 본 ‘샘’. 곧이어 거짓말처럼 실제로 사고가 재현되고, 혼란 속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구해낸다. 그러나 그들은 죽었어야 하는 운명! 어김없이 찾아온 사신과의 싸움을 시작한 그들은 마침내 “타인의 생명을 이용하면 살아날 수 있다”는 달라진 죽음의 규칙을 찾아 내는데…




먼저, 여기의 시놉시스를 보듯 사실 여기서 줄거리는 큰 의미가 없다. 청춘 남녀들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어떻게 피하고 아니 결국 피하지는 못하고 죽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즉 이런 내용들로 이 시리즈는 계속 돼 왔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보다는 편마다 이런 장면들로 채워지며 주목을 끌었던 게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5편은 어떤 내용일까? 여기서도 크게 다를 바 없이 청춘 남녀들이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죽는 것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는 회사 워크숍을 떠나는 남녀 주인공을 그린다. 저마다 짝이 있는 듯, 처음엔 이들의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곧바로 회사 버스로 그곳을 향하던 중 어느 금문교 같은 다리 위에서 엄청난 붕괴 사고가 일어나며 이들이 모두 죽임을 당한다. 여주인공을 뺀 채..

그 순간 주인공 남자 '샘'은 이 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꿈을 꾸듯 놀라며 깬다. 즉 이 녀석이 환영을 본 거.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항상 이런 식이다. 주인공이 예지몽인지 사람들이 가열차게 죽어 나가는 대규모적 사고현장을 겪게 되면서 꿈에서 깨고, 실제 그 현장을 벗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방식. 여기서도 그렇다. 그 다리가 붕괴되는 현장에서 주인공을 비롯해 대다수가 죽어나간 걸 본 주인공은 여친과 동료들을 데리고 그 사고 현장을 벗어난다. 그리고 잠시 뒤, 그 다리는 꿈에서 봤듯이 정말로 붕괴되고 만다. 그러면서 살았다는 한도의 숨을 내쉬지만, 이들은 이미 죽음의 운명을 거슬렀다는 전제하에 일상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것마저 순서가 있다는 것도 변함은 없다. 


(5편에서도 등장한 청춘 남녀들은 그 죽음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첫 번째 희생자는 체조녀, 십 여 년을 넘게 해온 그 연습장에서 갑자기 분진 가루가 날리는 사이, 앞을 못 본 그녀는 평균대에서 떨어져 과도하게 관절이 꺽기면서 한방에 죽는다. 그 뒤, 뚱보스럽게 능글맞은 한 남자는 마사지샵에서 침 맞다가 죽고, 섹시녀는 라식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팀장은 부지불식간에 남아온 스패너에 얼굴을 관통하며 죽고, 주인공 샘의 친구이자 얼핏 '톰 크루즈'와 비슷하게 생긴 피터는 주방에서 그와 싸우다가 죽고, 남은 두 주인공 샘과 몰리는 바로 비행기 사고로 죽게 되는데.. 이것은 1편인지 그 비행기 사고를 그대로 재현해 '프리퀄'로 복귀하는 방식을 띄며 색다름을 제공했다. 그리고 죽음의 그림자를 비켜나간 걸로 알았던 흑인남은 그 폭타된 비행기 파편 한방에 그만... 아주 순식간이라는 거.. ㄷㄷ

이렇게 해서 이번에도 등장인물 청춘 남녀는 다 죽었다. 스포가 아니냐 반문할 수 있지만, 매 시리즈가 주인공 한두 명을 살려둘 것 같이 그리지만, 종국엔 엣지있게 처리가 되면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만의 죽음의 법칙을 거스릴 수 없음을 각인시킨다. 물론 그 중에 몇 편에선 살았는지 기억이 가물하지만서도, 어쨌든 이들 청춘 남녀들은 죽음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즉 죽을 운명에 놓였는데, 그것을 운좋게 비켜 나갔다면 그 죽음의 그림자는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이들을 살려두질 않는다. 더군다나 이번 5편에서는 독특하게 저승사자인지 분위기에 딱 맞게 '토니 토드'가 나와서 현장마다 이들에게 몸조심하라는 경고를 날리며 주목을 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려면 타인을 죽여야 한다는 미션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이미 '파데'가 견지해온 기본 플롯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5편을 양산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죽음의 게임은 계속될 것이다?)

죽음을 법칙을 거스른 자들에게 가해진 일상의 죽음으로 초대, 계속 되길.. 

이것이 이번에 바뀐 죽음의 규칙이라면 이 시리즈의 전조를 이제서야 알린 셈이다. 바로 마지막 그 비행기 사고를 통해서 보여준 프리퀄로 다가온 측면이 있기도 한 거. 이런 요소 이외에 이번 5편은 이야기 전개상 청춘 남녀들이 전작의 주인공들 보다 연기적인 측면에서 조금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어 보인다. 무언가 죽음에 쫓기는 이들의 캐릭터 부족이랄까.. 이들 사이의 이야기와 그들이 죽어 나가는 씬이 따로 놀듯 그려져 거리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이런 이야기를 차치하더라도, 청춘 남녀들이 어떻게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죽어 나가는지 보여주는 게 최고의 목표인 영화다. 보통 많이 차용하는 방법중에 일상에서 전기와 물의 상극을 이용하며 이들이 죽나 싶지만, 순간 의외의 방법들을 동원해 죽이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우리의 일상을 다시 보게 된다는 거.. ㅎ

아무튼 이번에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도 기존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답습하듯 죽음의 법칙을 거스른 자들을 가만두지 않고 화끈하게 죽였다. 특히나 극 초반 다리 붕괴 사고현장은 리얼하게 정말 압권이었는데, 다리가 무너지는 순간에 사람들이 어떻게 죽어 나가는지 사지절단은 물론 철제빔 등에 얼굴과 가슴을 관통해 내장이 터지는 등 강도는 꽤 센 편이다. 그래서 이런 류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런 목불인견의 영화도 없다. 하지만 이 시리즈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극 중의 사람이 또 어떻게 죽게 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게 이 영화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의 모토는 인간은 누구나 죽을 운명이 예정돼 있고, 그 운명을 거스른다면 언제 어디서든 생활의 현장에서 죽게 되는 과정을 영화적으로 그린 전형적인 공포 스릴러물이다. 특히나 이번 영화는 엔딩 크레딧에서 그간에 죽어 나간 청춘 남녀들을 모아서 스타일리쉬하게 보여주며 5편이 종결자로 나선 것처럼 보였지만, 이것이 정작 마지막일 될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가 보여주는 게임은 아직도 차고 남았다. 무엇을 바라는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만큼 사람들을 엣지있고 화끈하게 죽이는 영화도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런 '죽음의 게임'이 계속 기대가 된다. 다음에 또 '어떻게 죽일 것인가'를 말이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799&mid=1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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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 Ch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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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기라성 같은 남자 배우들을 제쳐두고, 차태현하면 빈틈이 없는 아니 빈틈이 있어서 도리어 친숙해 보이는 이미지로 굳어진 배우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가 영화판에서 활약한 캐릭터들을 보면 다 그런 케이스들이 많다. 악독한 악역은 고사하고, 무언가 허술하고 허접하면서도 정이 가는 캐릭터, 그의 이름를 제대로 알린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서 그런 이미지로 굳어진 것인지 몰라도, 그 이후에도 나름 흥행작 '복면달호', '과속 스캔들' '헬로우 고스트'까지, 이런 영화의 공통 분모는 차태현식의 웃음과 감동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가족애를 내세우며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챔프'라는 추석용 이 영화도 그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 노래 한방으로 인생 역전을 한 트로트 가수에서 이젠 젊은 아빠티를 제법 내며 말을 타는 기수로 나와 인간 승리가 무엇인지 그만의 스타일대로 보여주었다. 사실 소스는 이미 깔아놨고, 어찌보면 흔한 설정의 영화인지라, 큰 기대는 없이 루즈함만 없다면 오케이. 그런데 보고 나니 역시나 영화는 드라마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웃음과 감동'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신파의 수위를 조절하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사실 뻔한 영화인지 알면서도 그것에 어느 정도 공감과 감흥을 받았다면, 이 영화 '챔프'도 차태현의 흥행작 릴레이에 당당히 올려놓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가 보여준 '웃음과 감동'의 챔프는 무엇이었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사실 내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을 하고 연일 홍보와 이미 시사회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영화기에, 내용은 새로운 건 없다. 제목 '챔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인간이 어떤 것에 도전하면서 어려운 역경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감동을 선사하며 '챔프'를 먹었다는 아주 뷰피풀한 영화라 보면 될 터.. 그 이하 그 이상도 사실 아니다. 그렇다면 이게 다인가.. 그래도 드라마기에 스토리는 있기 마련이다. 먼저, 이 영화의 소재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를 모티브로 했다는 극 중의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고 경력의 말과 그 말을 몰게 된 아픔을 간직한 기수의 사연을 매칭시켜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 영화는 여기서 나온 경주마 '우박이'와 기수 '승호' 둘 사이의 교감에도 초점을 맞추며 경마 영화로써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과거 잘 나가던 기수였던 그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신경을 다친 채 기수생활을 잠시 접고 말똥이나 치우며 딸 '예승이'와 함께 열심히 살아간다. 그때 교통사고로 경주마 우박이는 새끼를 잃었으니, 이들은 서로에게 상처가 된 사이였다. 그러면서 승호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불법 사설경마 일당에게 승부조작 건으로 낚여서 경주를 간만에 뛰다가 낙마. 이 사건으로 그는 '제주기마경찰대' 숙소로 들어가 칩거 생활을 한다. 그곳에는 명품조연 배우 김상호를 비롯해 허당 3인방이 있었으니, 이들이 가끔씩 허무한 개그를 선보인다. 좀 억지스러운 것도 있고.. ㅎ



아무튼 그곳에서 이제는 퇴물이 된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를 만나게 된다. 과거 자신과 교통사고로 인연이 되었던 그 '말'이다. 이때부터 이들의 교감이 시작된다. 아무리 잘 나갔던 기수라도 새로운 말을 길들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지, 승호 역에 차태현은 말과 일심동체가 된다. 처음에는 줄에 끌려가는 수모를 겪지만 씻기고 같이 자고, 심지어 바다 속에 빠져 생사고락?을 같이 할 정도로 우박이와 승호는 서서히 하나가 돼간다. 조련사 유호성의 코치가 있었지만서도.. 한편, 과거 불법 사설경마 일당이 승호를 찾아내고 그의 딸까지 납치하며 허당스럽게 좌충우돌하는 해프닝을 벌이며 이들이 잡힌다. 

그냥 이것은 영화상 미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코믹이 좀 억지스럽기까지 한 느낌이다. 어쨌든 이 공으로 승호는 마사회장(백윤식)으로부터 말을 다시 탈 기회를 얻게 되고, 다시 찾아온 2011년 위너스컵 경주마 대회에 우박이와 함께 나가게 된다. 토너먼트식으로 치뤄지는 그 경주에서 그는 과거 실력을 발휘하며 연승가도를 달리고, 자신의 맞수였던 조성현 기수와 마지막 결승을 앞두고 멋진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승호의 시력이 더 안 좋아지고, 우박이까지 한쪽 다리를 다시 다치면서 위기가 찾아오는데.. 과연 이들은 그 마지막 결승전에서 멋지게 우승하며 챔프의 휘날레를 날렸을까.. 아니면 '꼴지여도 좋다' 모드로, 그런 감동의 갈무리를 했을까..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



'챔프', 차태현식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는 이번에도 기본은 했다.

이렇게 영화는 경주마와 기수의 교감과 질주를 보여주며 감동의 드라마를 완성시키는 가족형 무비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라는 어찌보면 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감동의 신파는 그렇게 억지스럽지는 않다. 실제 말의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와 보기에 좋았고, 차태현의 어린 딸로 나온 아역 김수정 양의 능청스런 연기를 통해서 잔잔한 웃음은 물론 마지막에 눈물을 쏟아내는 호연까지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것이 좀 과잉되게 보여도, 이런 것에 약한 이들에게 나름 눈물샘을 자극한 측면은 있다. 아빠가 앞을 점점 못 보게 되자, 죽을지 몰라서 경기에 나가지 말라며 말렸던 그 어린 딸의 심경을 말이다. 마지막 휘날레는 분명 이 부녀의 모습이 우리네 가족애를 근원적으로 끄집어내고 있음을 본다.

그렇다고 영화는 감동으로만 점철된 영화는 아니다. 차태현식의 영화가 그러하듯, 그의 영화는 웃음이 매 순간 배어 있다. 그가 툭툭 던지는 대사와 자연스런 표정 연기는 물론, 그의 주변 인물들의 애드립인지 몰라도, 생활형 웃음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조연들의 웃음 코드는 조금 억지스러운 건 있어도, 그 정도면 익스큐즈다. 물론 주인공 역의 차태현이 중심을 잘 잡으며 경주마 우박이와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고, 한 세네 번을 통해서 보여준 경주마의 질주는 큰 스크린으로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스펙타클하게 연출돼 '말의 질주'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여기서 조연으로 출연한 아역 김수정을 비롯해 유오성, 김상호, 박하선, 김광규, 박원상 등 이들이 보여주는 연기도 드라마에 딱 맞게 표출이 잘 됐다.

아무튼 이제는 명절 때마다 이런 식의 드라마로 찾아오는 느낌이 드는 배우 '차태현', 그가 이번에는 말 타는 연기에 도전하며 무모한 듯 보였지만 자연스럽게 동화되며 말 영화 즉, 경마영화가 그려낼 수 있는 인간 승리의 '웃음과 감동'이라는 코드를 잘 버무려 그려낸 '챔프'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 감동이 과잉의 경계에서 아슬하게 줄을 타며 이래저래 완벽한 영화라고 말할 순 없어도, 차태현식 드라마는 이번에도 기본 이상은 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역시 차태현의 영화 속 그런 캐릭터는 특출나지 않아도 질리지 않게 길게 가는 것 같다. 어찌보면 운빨도 좋은 게, 그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영화가 편할 정도다.

그리고 여담으로, 마지막 스페셜 영상에서 보여준 실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레이스는 또 하나의 장면으로 기억에 남을만 했다. 치고 나가는 게 '우싸인 볼트' 저리가라다.. 보시면 안다. ~


루나와 관련된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736&mid=1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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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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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의 이때, 이 계절에 걸맞게 가슴을 적시는 멜로 영화가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스템에 의해 양산된 헐리웃이 아닌 그나마 우리네 정서와 맞을 것 같은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웬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두 배우 권상우와 정려원의 만남은 어딘가 안 어울릴 듯 하면서도, 정작 보고나면 이만큼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들은 우리시대 무감각해진 사랑에 경종?을 울리며 우직한 신파를 향해 내달렸다. '통증'이라는 제목부터가 무언가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의미를 담아낸 듯, 영화는 이들 멜로에 초점에 맞추며 나아간다.

그런데 각종 드라마나 여러 영화들이 보여주었던 기존의 멜로와는 궤를 달리한다. 한껏 멋을 내고 서로 '밀당'을 즐기는 로맨틱 코미디도 아니요, 그렇다고 쥐어짜듯 일부러 만들어낸 신파로 감성을 자극하려 들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사랑하며 종국엔 어떻게 멜로의 방점을 찍는지 보여준다. 다만 그 방점이 앞서 내달려온 있는 그대로의 방식에서 다소 허무하면서도 빈곤하게 마무리돼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멜로물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매력을 충분히 살렸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 두 남녀의 사랑의 통증은 어떻게 다가오고 치유가 됐는지,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강풀 원안 곽경택 감독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어릴 적 자신의 실수 때문에 가족을 잃은 죄책감으로 온 몸의 감각을 잃어버린 ‘남순’(권상우). 통증을 못 느끼는 탓에 마음의 상처도, 타인의 고통도 알아채지 못하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던 어느 날, 이상한 여자를 만났다! 본인을 흡혈귀라 부르는 ‘동현’(정려원)은 한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 ‘남순’은 자신과 극과 극인 고통을 가진 ‘동현’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난생 처음 가슴에 지독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오늘도 내일도 맞아야 사는 남자 남순, 사고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무통증은 그만의 삶의 방식이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꽤 거칠어 보인다. 매 항상 무표정한 모습으로 매를 맞으며 살아간다. 매를 맞다니 무슨 소리인가? 그렇다. 이 남자는 어릴적 교통사고로 인한 후천적인 후유증으로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고로 누이를 비롯해 부모님까지 잃고서 그는 혼자서 살아왔고, 이 힘든 세상에서 그 무통증으로 버텨온 나름 깡다구를 지닌 남자다. 남자의 이름은 '남순'(권상우), 옆에서 그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형 범노(마동석)가 유일한 사회적 친구이자 대상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한마디로 남순의 무통증을 이용해 자해공갈식으로 협박해 사채빚을 받으러 다니는 거. 눈앞에서 사람이 야구방망이로 맞고 뺨다구를 맞고 쓰러지는 것을 보니, 채무자로썬 놀랠 놀자.. 그러니 돈을 안 갚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 예전에 이범수와 이정재 콤비가 생각난다..ㅎ)

그리고 또 찾아간 채무자, 그런데 이 여자는 옥탑방 같은 곳에서 혼자 사는 '주동현'이라는 처자다. 원금에서 이자까지 불어 8백만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 홍대 앞에서 악세사리를 팔며 하루하루 연명하는 그녀에게 이런 돈을 갚을 여력이 없다. 남순은 곧바로 자해에 들어간다. "돈갚아 X년아"로 욕지거리를 하고 장독을 깨고 벽돌로 손등을 내리치는 등, 난리부루스를 친다. 그러니 그녀로썬 겁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남자가 웬지 수상쩍다. 남을 전혀 때리지는 않고 맞기만 하는 자해공갈을 하는 게, 싹수가 보인다는 거. 그래서 자신이 월 얼마씩 갚겠다고 도리어 으름장까지 놓으며 남순과 안면을 튼다.


(서로가 치명적인 아픔을 가진 두 남녀 동현과 남순, 이들 역에 정려원과 권상우가 호연을 펼쳤다.)

그러면서 남순은 오늘도 내일도 무통증을 이용해 동네 형과 함께 돈 받으러 다닌다. 심지어 재개발 현장에서 아무런 이권이 없는 그가 투입돼 용역깡패들에게 맞는 것으로 돈을 받는 등, 그는 그렇게 맞으면서 돈을 번다. 이 모습을 옆에서 본 동현 처자는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짠해지고 아파온다. 왜 그러고 살까.. 하지만 동현도 마찬가지다. 길거리에서 악세사리를 팔며 힘들게 살면서 노숙자들에게 삥 뜯기고 급기야 잡혀갈 뻔 하다가 남순이 구해주면서 알거지 신세로 전락. 그리고 동현은 어쩔 수 없이 남순네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바로 이때부터 이들의 동거가 그려지는데, 물론 이들은 채권채무 관계로 만났지만, 그전에 관계는 잊은 듯 동현은 식모살이를 자처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로가 친해진다. 그렇다고 재밌고 알콩달콩 사는 게 아니다. 가족을 잃은 상처 때문인지 그대로 남겨진 집기들이 흉물스럽게 남은 그 집은 고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남순이 지내온 삶이 있듯이 힘든 건 매한가지요, 동현이 혈우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남순은 동현을 연민으로 바라본다. 급기야 서로의 마음을 울리는 사건이 있은 후, 둘이 육체적인 교감까지 갖게 되면서 이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려는 관계로까지 발전한다. 역시 남녀간의 몸정은 무시 못 한다는 거.. 그런데 무통증의 남순은 느꼈을까..ㅎ

아무튼 이렇게 해서 둘이 잘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로 그치면 사실 심심해진다. 하지만 영화는 마지막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무통증 자해공갈로 돈이나 받고 하는 일을 남순이 그만두고, 좀 건전한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지나가는 영화 촬영을 보고 엑스트라 스턴트맨으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그 마동석 범노가 어느 조직과 연계된 돈 문제로 인해 또 남순이 그 재개발 현장에 투입되어야할 상황, 더이상 그런 일은 안하겠다며 물러섰지만, 타이밍 좋게 혈우병을 앓던 동현이 급기야 쓰러지고 만다. 결국 기존의 약이 아닌 새로운 약값만 해도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는 소리에, 남순은 여태 그래왔듯 마지막 몸빵의 한탕?을 하게 되는데...

과연 그는 방망이와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어떻게 됐을까..
또 자신이 여리고 너무 아파 나 같은 여자를 만나지 말라던 동현은 이 남자를 잊을 수 있을까..




'통증', 감각적인 멜로가 아닌 우리시대 무감각해진 사랑에 대한 자화상

이렇게 이 영화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전형적인 멜로물이다. 사실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왔고,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소재와 주제는 사람사는 이야기의 영원한 테마이기에 항상 눈길이 간다. 그러면서 그 사랑의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어떻게 예를 들 수는 없지만, 나쁜 사랑과 착한 사랑을 나눌 순 없어도, 남녀간 사랑의 양태는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 '통증'도 그런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진짜 이 영화에서 그려낸 두 캐릭터, 사고로 인해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남자와 혈우병을 앓으면서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가 만나서 사랑한 이야기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현실은 그것보다 더한 사랑이야기도 있음을 본다면, 영화는 나름 리얼리티를 살렸다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영화적 메스를 가하며 덧칠해서 무언가 로맨틱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와 닿는다. 무통증이다 보니 매 항상 무표정으로 일관한 이 남자의 사랑법은 꽤 서툴고 무람없이 보인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남자의 모습이기도 한데,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하다가 자신과는 정반대로 통증을 앓고 살아야 하는 여자를 보면서 이 남자는 연민에 빠진다. 그렇다고 그 남자의 연민이 쥐어짜듯 나오는 게 아니라, 우직하리만큼 단순하고 직설적이다. 아프니까 싫고 그래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자신의 한몸을 던진다. 그런 남자를 옆에서 지켜보는 이 여자도 아프긴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캐릭터는 감각으로 점철된 그림이 아닌 날것 그대로 그려지며, 보는 이의 가슴을 동화시킨다. 이런 역량은 기존의 '친구'등으로 거친 남성들의 우정미를 과시했던 곽경택 감독이 그간에 흥행실패를 딛고 새롭게 작심한 듯 연출하며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기존과는 색다른 멜로라는 측면에서 꽤 와 닿게 우직하게 그려냈고, 이것에 더해서 웹툰계의 감성 스토리텔러 강풀의 '원안'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켄텐츠로써도 승부수를 가졌다. 물론 이게 원안대로 잘 그려지고 못 그려졌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적어도 영화가 담아내고자 하는 통증의 멜로는 나름 와 닿게 그렸다.

그것은 두 주연배우 권상우와 정려원의 연기궁합을 과시하듯, 이들의 리얼리티를 살린 연기 또한 호평을 받을만 하다. 특히 권상우의 리얼하게 맞는 연기와 그를 대차게 때리는 마동석도 한몫하며 근원적 통증을 유발시킨다. 아무튼 가을로 접어드는 이때, 타겟팅으로 이 영화의 포지션은 좋은 편이다. 누구나 혼자살 수 없듯이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면, 여기서 그려낸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고 지향해 본 사랑 이야기일 수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랑이 판을 치며 감각적으로 내달리는 작금의 이때, 도리어 그것으로 무감각해진 우리네 감성을 여기 영화 '통증'은 날것 그대로 자화상처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올 가을 연인들에게 강추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8161&mid=15697

ps : 영화는 멜로를 지향하면서도, 간간히 유머코드가 배어있다. 특히 권상우 씬들이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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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나 - Colombian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여기 섹시한 여전사의 탄생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나온 액션 블록버스터가 있다. 그래서 그런가 은근히 기대가 되면서 그 여전사는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하는지 궁금해진다. 잘 알려지면서 익숙한 기존의 헐리웃이 배출한 여전사하면 '에이리언'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그리고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 정도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여전사는 기존의 고참이 아닌 신참이 나왔다. 이름은 '조 샐다나'다.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단박에 든다. 영화 팬이 아니라면 더욱 그런한데, 필모를 보더라도 그렇게 임팩트한 역보다는 조연급으로 활약한 영화들이 많다.

그런데 하나의 영화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블록버스터 '아바타'다. 여기서 바로 여주인공 '네이티리'역을 맡았던 거. 이마저도 실사가 아닌 CG로 입혀서 나왔으니, 그녀를 제대로 본 기억이 거의 없다. 2012년 '스타트랙 더 비기닝2'에서 주연을 맡았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주연을 맡아서 보게 된 영화 '콜롬비아나'가 처음이다. 그래서 나름 기대를 했다. 백인의 금발 미녀가 아닌 무언가 더 신비스럽고 매혹적인 흑진주의 모습을 한 그녀는 어떤 전사로 나올까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웬지 모르게 '조 샐다나'는 꽤 경직돼 보이는 느낌이 든다. 무언가 정체돼 있고, 역동적인 맛이 없어 보인다. 대신에 어릴적 무용과 발레를 한 탓인지 그녀의 바디는 군살없이 물찬 제비처럼 스며들듯 적을 교란하고 제압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영화는 무슨 내용일까,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킬러가 된 여전사! 올 가을, 아름다운 복수가 시작된다!!

암흑조직에게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9살 소녀 ‘카탈리아’. 그 날 이후, 그녀는 킬러인 삼촌 밑에서 완벽한 복수를 준비해 간다. 치명적인 매력과 스마트한 두뇌, 그리고 프로페셔널한 실력을 갖춘 여전사로 성장한 ‘카탈리아’는 부모의 죽음과 관계된 인물들을 하나씩 처단하고 암흑조직과 FBI, 모두의 표적이 된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숨막히는 추적 속에서 여전사 ‘카탈리아’가 목숨을 건 최후의 일전을 준비한다.


(조직이 급습하기 전, 아비에게 마지막 유언을 침착하게 듣고 있는 어린 소녀 '카탈리나'..)

내용을 보듯이 사실 매우 간단한 영화다. 헐리웃 범죄 액션물의 전형적인 스토리 중 하나, 어릴적 부모를 잃고 그 아이가 자라서 복수한다는 아주 뷰피풀한 영화. '콜롬비아나'도 딱 그 짝이다. 더이상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런데 이 영화는 초반부터 눈길을 끈다. 그것은 바로 여전사 '카탈리나'로 분전한 '조 샐다나'가 크기 전, 9살때 겪은 사건을 보여준다. 짧게 그칠 줄 알았는데, 20여분 할애할 정도로 은근히 길다. 바로 아비가 암흑조직의 음해인지 배신인지 모르게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그 아비가 딸에게 목걸이와 무슨 정보가 담긴 칩 그리고 삼촌을 찾아가라는 주소를 남기고 죽는다.

그리고 어린 카탈리나는 그 조직의 마수를 벗어나 도망친다. 그런데 이 소녀 도망가는 폼새가 남다르다. 창문 사이로 쏙 빠져나가고 담장을 넘고 달리는 폼이 벌써부터 전사의 싹이 보인다. 콜롬비아 보고타라는 동네의 미로 같은 길을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듯 날아다닌다. 어린 소녀를 쫓는 적들도, 이 시퀀스는 꽤 역동적이고 '소녀의 질주'라 불릴만큼 잘 뽑아냈다. 어쨌든 살아남게 된 소녀 카탈리나는 미대사관에 칩을 넘겨주고 그 댓가?로 미국에 오게 된다. 그리고 엄마 찾아 아니 삼촌 찾아 삼만리해서 어느 조직의 보스로 있는 삼촌을 만나면서 그곳에서 자라게 된다. 자신은 꼭 여전사가 돼서 복수를 하겠다며 다짐하는데, 그리고 세월이 15년이 흐른다.


(경찰서 구치소 내부를 자기 집처럼 휘젓고 다니며, 타켓을 엣지있게 죽인 카탈리나..)

어느 술 취한 처자가 경찰차를 들이박고 현장에서 입건돼 구치소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늦은 밤 술에 골아 떨어진 줄 알았던 그녀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더니 옷을 가볍게 환복하고 천장에 미로 같이 뻗어있는 통로를 찾아가서 어느 한 사내를 죽인다. 그 총성에 발칵 뒤집어진 경찰서는 범인을 잡을려고 물색하는 동안, 그녀는 다시 여러 경로를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다. 바로 그 어린 소녀 '카탈리나'다. 15년 사이에 부쩍 큰 건지, 23살과는 좀 안 어울리게 다소 나이가 들어 보이는 카탈리나는, 그렇게 다음 날 아무일 없다는 듯 훈방조치로 경찰서를 나오게 된다. 그녀의 킬러로써 임무를 관객들에게 맛깔나게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키워주고 보살펴준 삼촌을 만나 다음 사건을 사주받는다. 즉 삼촌은 일감?을 따오고 그것을 카탈리나가 처리하면서 돈벌어 먹고 사는 거. 그런데 카탈리나의 킬러 생활은 현장마다 흔적을 남긴다. 콜롬비아산 꽃이자 자신의 이름이기도 한 '카탈리나' 꽃그림을 목표물에다 항상 새겨둔다는 거. 왜 그랬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정체를 알아보고 과거 자신의 가족을 죽였던 그 갱조직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였다. 어쨌든 삼촌이 던진 또 하나의 킬러 미션을 완수하면서 경찰과 FBI는 킬러 찾기에 혈안이 된다. 구치소에서 일었났던 그 사건과 동일 인물로 보고 전방위적 수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그녀가 죽인 악인만 해도 20여명..


(FBI가 그녀를 잡을려고 들이쳤을 때, 벽을 폭파시키고 무기를 챙기며 도망치는 카탈리나..)

한편, 이런 킬러생활에도 무료함을 달래려고 한 건지, 그녀도 사랑에 빠진다. 어디서 백인 화가 선생을 만났는지 몰라도, 그녀는 그 남자 앞에서는 여자로 돌변해 사랑에 목말라 한다. 그러다가 남친이 찍어둔 잠자는 모습 사진이 빌미가 되면서, 그녀의 정체를 FBI가 알게 된다. 그녀의 거처를 급습한 특공대 스왓의 정체를 미리 간파하고 엣지잇게 빠져나온 카탈리나.. 이제는 그녀의 마지막 목표는 바로 그 갱조직들, 이들의 아지트를 FBI 수사대장을 겁박해 알아내고 한 다발의 기관총과 묵직한 트럭을 끌고서 그곳을 들이닥쳐 바주카포 한방으로 우선 초전박살해 놓는다. 그렇다면 카탈리나의 마지막 화끈한 복수는 어떻게 잘 마무리됐을까?

이렇게 영화는 한 여전사의 복수극을 다룬 전형적인 헐리웃 액션 블록버스터다. 내용도 그리 복잡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는 내내 무언가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초반 어린 소녀로 나왔던 카탈리나의 정제된 분위기와는 다르게 어른이 된 카탈리나는 꽤 침울해 보인다는 거다. 웃음기 하나 없는 냉혹함을 표현할려고 했는지 몰라도, 웬지 정체된 느낌이다. 남친과 사랑에 빠질 때를 빼고는 여전사로써 무언가 카리스마가 부족해 보인다. 물론 전신 타이츠를 입고서 기계체조를 하듯 특공스럽게 움직이는 모양새나 총기를 다루는 모습이나, 마지막 적의 2인자와 살벌한 격투씬 등은 분명 볼만하다. 그렇다면 여전사로써 나름 성공적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 분위기 자체는 좀 루즈한 느낌이 든다.



콜롬비아나, '조 샐다나' 새로운 여전사로 등극인가? 아니면 탄생뿐인가?

그래도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는 있다. 흔한 복수극의 양상을 띄면서도 여전사라는 코드는 언제나 흥미를 끌기 마련이고, 이것이 기존의 인물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혹적인 흑진주 같은 여성을 통해서 보여주는 원초적인 매력은 있다. 여기에다 이미 전설이 된 작품 '레옹'을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하고 각본까지 참여했다는 전언에 더욱 기대가 된 것도 사실. 그래서 그런지, 레옹에서 나왔던 '마틸다'를 오마주하듯 그 소녀가 컸을시 이런 복수극으로 각색한 느낌처럼 그런 분위기는 충분히 감지된다. 이 영화 자체에서도 어린 소녀 '카탈리나' 부분에 많이 할애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커서도 카탈리나가 킬러로써 겪는 고충이나 고뇌 같은 것을 다루면서 무언가 생각하는 여전사를 보여준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액션 블록버스터라면 액션이 중요할 터, 그것은 마초맨 제이슨 스태덤 주연의 액션 화제작 '트랜스포터'을 연출한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의 작품이라 액션은 볼만했지만, 사실 그 액션도 많이 표출이 안 돼 아쉬움이 남는다. 몇몇 가열한 총기 액션 이외에 마지막 격투씬만 빼면 거의 없는 셈.. 이렇게 '아바타'의 그녀 '조 샐다나'가 섹시한 여전사를 맡으며 나름 주목을 끌었던 '콜롬비아나'는 큰 기대와는 다르게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섹시 여전사의 탄생'이라고 가열하게 홍보하면서 새로운 탄생은 맞는 듯 하지만, 무언가 액션 카리스마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해 보인다.

더군다나 이런 전사를 빛내줄 악당의 아우라도 강력하지 못했고, 남미 특유의 모습은 있으나 포스가 없다는 게 문제.. 아무튼 영화 '콜롬비아나'는 '조 샐다나'의 첫 여전사로써 등극이 고지까지 올라갈려는 시도와 전개는 좋았지만, 궁극에는 다다르지 못한 액션물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그녀가 분전한 '카탈리나'역은 웬지 그 꽃 그림과 극 중 이름과 매칭이 되는 묘한 매력이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게 시리즈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강력한 악당을 만나 좀더 가열하게 처단하는 완벽한 여전사로써 활약해 주길 기대해본다. 카탈리나..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2434&mid=1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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