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집의 살인 집의 살인 시리즈 3
우타노 쇼고 지음, 박재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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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타노 쇼고의 '집의 살인' 시리즈 완결편이라고 말하는 3편 '움직이는 집의 살인'을 만났는데 시작부터 명탐전 시나노 조지의 죽음을 알리는 신문 1면의 사건을 보게 된 이치노세 도오루가 10년지기 친구를 생각하며 시작한다.

 

시나노 조지는 소극단 마스터 스트로크의 제작팀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명탐정 시나노 조지가 왜 소극단에 들어갔는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으며 스토리는 시작하는데 소극단의 열약한 환경으로 인해서 제작팀 사람들이 수시로 바뀌는 과정에서 시나노는 극단의 잡다한 업무를 맡게 되고 급기하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 사채업자에게 돈을 미리 밀리기에 이른다.

 

6년 전 다키가와는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이 일했던 마스터 스트로크에서 연극 공연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창에 의해서 죽음을 맡은 기자키 기요미를 잊지 못한다. 기자키 기요미의 아버지 역시 딸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어 마스터 스트로크 단원들에게 심하게 화내며 분노를 표출하지만 시간이 지나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시어터 KI에서 마스터 스토로크의 공연을 제의하고 이를 수락한 마스터 스트로크 단원들은 막바지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공연 리허설 도중에 소품용 칼에 의해 뜻밖의 사고가 발생하여 배우 한명이 심한 부상을 입는다. 이로인해 경찰이 개입하게 되고 단원들은 범인을 찾지 못해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는데... 공연을 중단 하지 않기를 바라는 단원들에 의해서 다시한번 공연은 시작하고 이번에는 공연에 적극 참여하고 작품이 완결 짓기를 바라는 단원이 그만....

 

연속되어 일어나는 사건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시나노 조지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수긍하게 된다. 기존의 시나노 조지보다 적극성을 덜 보이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눈은 예리하다. 허나 이 모든 것이 끝이 아니다. 사건이 해결된 줄 알았는데 뜻밖의 인물에게 살해를 당하는 시나노 조지... 그의 죽음이 가진 비밀은 무엇이며 왜 남자는 시나노 조지를 죽여야만 했을까?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추리소설의 묘미가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처음 도입부분에 명탐정의 죽음이 깔린 상황에서 이야기를 읽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여기에 트릭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읽지 않을까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 우타노 쇼고는 '집의 살인' 시리즈를 완결 지우며 탐정 시나노 조지를 죽음 앞에 놓이게 한다. 이제 더이상 명탐정 시나노 조지를 만날 수 없는 것인가? 저자는 다른 작품에서 명탐정 시나노 조지를 다시 부활시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하며 우타노 쇼고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시라면 틀림없이 재밌게 읽을 책이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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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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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개봉한 셜록 홈즈 : 그림자게임을 보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기존에 내가 책에서 만난 셜록 홈즈와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의 셜록 홈즈를 만나 색다른 재미에 푹 빠져 영화에 보았는데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을 통해 다시 셜록 홈즈를 만날 수 있어 기분 좋았다. 셜록 홈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죽은지 81년 지났으며 아서 코난 도일 재단에서 셜록 홈즈 작가로 지정한 앤터니 호로비츠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만난 책인데 기존의 셜록 홈즈 책과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할 만큼 이야기 속에 빠져서 읽었다.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의 서두 부분에서 왓슨 박사는 밝히고 있다. 셜록 홈즈를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한지 1년이 지난 후 셜록 홈즈와의 모험담을 회상하는 왓슨 박사는 셜록 홈즈에게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납작 모자를 쓴 사나이'와 '실크 하우스'에 관련된 모험담을 이야기 한다.

 

허드슨 부인 집에서 생활하는 셜록 홈즈를 방문한 왓슨 박사.. 그들 앞에 화랑을 운영하는 카스테어스란 남자가 나타나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미행자는 납작 모자를 쓰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18개월 전에 고가의 미술품을 매매와 관련해서 미국 보스턴으로 선박에 실어 보내는 과정에서 미국 갱단이 개입하면서 미술품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고 갱단의 두목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두목이 죽게 되고 그의 쌍둥이 한명이 그를 쫓아 온 것이 아닌가 불안감에 휩싸인 것이다.

 

셜록 홈즈는 사건을 추리하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거리의 꼬마들을 이용해서 납작 모자의 남자 소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로스라는 소년이 보인 미심쩍은 행동이 왓슨과 셜록 홈즈는 자꾸 마음이 쓰인다. 납작 모자 남자를 찾아 간 그들 앞에 남자는 시체로 발견되고 이제 범인을 찾기 위해 소년 로스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로스가 잠시 머물렀던 곳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로스 누나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된다. 소년의 누이를 찾아 갔다가 '실크 하우스'란 말을 듣게 된다.

 

두 개의 사건이 교묘하게 얽혀 있다. 소년 로스가 본 인물로 인해서 로스와 그의 누이는 커다란 위험에 노출된다. 셜록 홈즈 역시 2개월 전 자신에게 배달된 의문의 비단 실크 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적진으로 들어간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셜록 홈즈를 제거하기 위해 쳐 놓은 덫에 걸리는데...

 

'실크 하우스'를 운영하며 악이라고 말해야 할 사람이 보여주는 변명이 너무나 뻔뻔하다. 조각조각 나타나는 단서들을 모아서 셜록 홈즈만이 보여주고 있는 추리는 대단하다. 이런 맛에 셜록 홈즈에게 열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영화로 나와도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얼마전에 보았던 영화 셜록 홈즈의 이미지와 책의 이미지가 겹쳐지기도 했다.

 

셜록 홈즈가 보여주는 놀라운 추리와 관찰력으로 사건 마지막까지 두 사건이 어떻게 교묘히 얽혀 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고전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는 셜록 홈즈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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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씌우기 2
오동선 지음 / 모아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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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 때 우리를 제치고 미국과의 단독 회담을 제의하고 미국도 북한의 이런 요구를 아예 묵살하지 못하는 것이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 장담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북한의 핵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우리나라가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로 인해서 핵보유 자체를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데 '모자 씌우기'는 우리나라의 핵실험에 관해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자 씌우기 2'권은 미국 정부와 CIA의 감시망을 뚫고서 비밀리에 다시 핵실험을 하려는 민태준 박사 일행과 이들을 저지하려는 세력들간의 치열한 정보망과 숨막히는 각축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 한국의 사태를 두고 볼 수 없는 미국 CIA측은 따로 자신들의 일을 도와주는 용역업체를 통해서 킬러를 한국에 보내기로 한다.

 

국정원 사람들은 킬러가 흔적도 없이 한국에 들어 온 것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대덕 연구단지에서 일하는 민태준 박사에게 급해 연락을 취한다. 국정원에서 일하며 도박으로 빚을 지게 되자 결국 CIA 사람들이 내미는 손을 잡은 남자... 그는 결국 쓸모가 없어졌다는 판단에 의해 킬러에게 제거되는데...

 

한국의 핵사찰 후에도 집요하게 압박을 당하게 되는데 NSC 회의 참석차 간 대통령 보좌관은 IAEA의장의 최측근으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게 되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미국과 일본간의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국정원장의 특명을 받고 간 남자는 일본의 핵무장에 앞장 섰던 우익 교수 일본인이 야쿠자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에 한국인이 개입되어 있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한국인의 행적을 쫓아가던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킬러에 의해 살해된 국정원 남자의 사인에 의문을 갖게 된 민태준 박사는 직접 국과수로 가서 부검의를 만나고 그녀에게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의 아버지도 똑같은 이유로 죽음을 맞이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제 자신을 비롯해서 주위 사람들의 목숨을 노리는 킬러의 접근을 막을 수 없는데...

 

배후 조직에 대한 비밀이 밝혀질수록 픽션이 가미된 것을 알고 있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일본과 미국의 모습에 화가 나는데... 실제 인물들을 중심으로 실제 세상에 공개된 내용들을 토대로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박진감 넘치게 흘러간다.

 

민태준 박사는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과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킬러의 손에서 무사히 목숨을 건지고 핵실험을 할 수 있을지... 킬러... 그가 가진 어두운 과거의 비밀과 출생 속에 담겨진 또 다른 인물은 누구인지... 25년 전 미국 CIA와 전두환 군부를 피해 북으로 간 핵물리학자 중 한명인 이강하 박사와 그의 딸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전혀 의외의 사실들이 꼬리를 물면서 드러나게 된다.

 

저자 오동선씨는 맺음말을 통해서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와 북핵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복잡한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최근에 변화하는 남핵의 용인 분위기나 핵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여러 정세와 사안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고 있어 시종일관 긴장감을 누추지 못하고 읽게 되었다. 용기가 없으면 세상에 내놓기 힘들었을거라 생각되어지는 책이지만 저자 오동선씨로 인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자주국방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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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씌우기 1
오동선 지음 / 모아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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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우선 우리의 우방이라고 믿고 알고 있는 미국의 태도부터 확 달라질 것은 뻔한 사실이고 일본 역시도 한동안 계속되었던 독도 문제를 비롯해서 우리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  

 

몇 년 전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었다. 그때 읽으면서도 픽션이 상당부분 가미 되었지만 핵을 보유할 능력을 완성 했다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저자 오동선님의 '모자 씌우기'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보다 좀 더 디테일하고 긴장감 넘치며 스토리에 힘이 느껴졌다. 이 작품을 4년간 구상하고 3년에 걸쳐 집필 했다는 글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에 수긍하게 된다.

 

'모자 씌우기 1'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미국이 보여주는 이중적인 모습에서 자주 국방의 일환으로 비밀리에 핵을 보유하기 위해 미국 몰래 계획을 추진한다. 이 계획은 대통령의 최측근에 의해 미국에 알려지고 계획에 참여 했던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로 인해 혼란을 틈타 전두환에 의해 구데타가 일어나고 핵보유에 참여했던 핵심 멤버 3명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국가정보원과 미국의 CIA는 발빠르게 움직인다. 3명의 핵물리학자가 각자의 역활에 맡겨진 자료들을 수집하는 과정중에 이 일에 연루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게 된다. 전두환 정권이 미국의 승인하에 구데타를 성공리에 마치는 과정중에 많은 것을 미국에 양보하게 된다. 사과의 껍질만 내 주어도 좋을 것을 알맹이와 씨까지 모두 맡겨버리는 일을 한 것이다.

 

20년의 시간이 흘러 박정희 대통령 당시에 참여했던 비밀 프로젝트의 한명인 핵물리학자 민일영 박사의 아들 민태준 박사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남기를 바라는 손길을 뿌리치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의 고국행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아버지의 일기장.. 그 속에 담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자동차 사고사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 민일영 박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고 자신 역시도 아버지처럼 핵개발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 민태준 박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 일을 하기 시작하고 우연히 20년 전에 일본으로 밀행을 감행하며 목숨을 부지했던 또 한명의 핵물리학 박사를 만나게 되면서 이들의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는데...

 

20년 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고 똑같이 정부측에 속한 사람들과 미국의 CIA 사람들의 감시망은 여전하다. 오히려 최첨단 감청 도구들과 정보망으로 이들이 하는 일은 어렵기만하다. 이중 스파이의 등장이나 돈을 위해 기꺼이 국익을 모른체 하는 사람들은 많기만하다.

 

미국의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 대한 전쟁으로 재선이 힘들어질 것을 우려하여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의장 자리와 한국의 핵사찰을 거론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민박사 측은 핵사찰로 나온 미국의 전문가에게 위기를 맞게 되는 상황으로 몰리는데... 이 모든 여건을 이겨내고 민태준 박사는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는지.. 이들과 있으면서 미국에 이중 스파이 역할을 해주는 인물은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역사 속에 가려져 있으며 가장 민감한 사안인 핵보유라는 것에 대해 속 시원하게 이 글을 집필한 저자 오동선 작가님의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이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핵보유란 문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여 빨리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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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을…
소재원 지음 / 책마루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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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아버지와 아들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다른가보다. 나 자신이 여자이고 어머니와 유독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아버지는 자식들에게는 기둥이나 버팀목이란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크게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생각들을 알려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이 지냈었다.

 

우리에게 국민 아버지로 통하는 탤런트 최불암씨와 얼마전 한 가수의 노랫말이 이슈가 되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영이 아빠가 추천한 책 '아버지 당신을...' 비단 나의 아버지뿐만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남편의 아버지와 아들이 보는 아버지인 남편을 보게 된다.

 

책 속에는 두명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72살의 서수철씨는 의사를 통해서 치매초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게 된다. 자신에게는 이런 병이 오지 않을거라 굳게 믿었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나타난 치매로 인해 그의 마음은 심란하다. 아들에게 전화해서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고 싶지만 아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오히려 반대로 이야기 한다.

 

서수철의 아들 서민수는 직장에서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후배에게 한소리를 듣고서 퇴직한다. 이제 막 군대에 간 아들과 명문대를 졸업하고 눈높이만 높아져 좋은 직장이 아니면 취직도 않하려는 철 없는 딸을 둔 처지라 버티고 싶었지만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나오게 된 것이다.

 

서수철은 집과 조그마한 땅을 처분하여 힘들게 살고 있는 아들 서민수를 도와주려고 계획하고 자신의 치매가 더 심해지기 전에 양로원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잠시 아들과의 추억이 서린 곳으로 여행길을 떠난다. 옛추억을 떠올리며 찾았던 곳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의 도움으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고 할머니의 남동생인 할아버지를 만나 친구가 된다.

 

서민수 역시 가족들에게 미처 자신의 명퇴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무작정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집 나온 소년과 동행을 하며 가족과 함께 떠났던 여행지로 향하는데.. 그곳은 예전에 자신을 데리고 온 아버지와의 추억의 장소였던걸 나중에 알게 된다. 여행 동반자 소년을 통해서 아버지를 향한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서민수

 

잠깐의 시간 차이를 두고 부자는 같은 장소를 가도 계속 엇갈린다. 우연히 그들은 서수철의 아내이고 서민수의 어머니 묘 앞에서 만나는데...

 

서민수도 50이 다 되어가는 중년의 남자다. 중년의 남자가 자신이 힘들고 어렵다고 아버지에게 투정하는 모습이나 아버지를 떠올리는 모습은 잔잔하면서도 아련하게 느껴졌으며 부자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똑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모습과 똑같다고 느꼈다.

 

젊은 우리는 말한다. 조금만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부모님에게 효도도 하고 호강시켜 드린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자신이나 자식들에게 쓰는 돈에는 어느정도 사용하면서 부모님에게 유달리 야박하게 구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 아침에 로또 1등에 당첨되지 않은 이상은 여유란 것이 쉽게 생기지 않을 것이다.

 

내가 부모가 되어 보고나니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를 하게 된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엄마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머리로는 항상 생각하고 반성도 하는데 실천이 쉽지 않은데 '아버지 당신을.....'을 읽으며 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나이가 어느정도 드신 부모님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안좋고 불편하며 건강하시기만을 바라지만 막상 나 자신이 힘들고 어렵다고 느껴지며 투정어린 말로서 부모님을 힘들게 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저자가 아버지에게 쓰는 글에서 작가 소재원씨가 만남을 가졌던 여자와의 대화를 보면서 나에게도 저런 이기적인 마음을 가졌던 시기가 있었던 것을 반성도 하였고 소재원이란 분의 아버지는 행복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우리 아버지가 보시면 틀림없이 부러워할 것이기에... 저자가 미혼에 서른밖에 안된 사람이 그보다 연상인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읽는 내내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으며 찐한 감동으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자식이 되는 것 역시 중요한 것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먹먹한 가슴에 전해지는 잔잔한 가슴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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