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리커버 한정판) -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당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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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럴 때가 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말이다. 사실 그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자신이 '열심교' 신자가 되어버린 것인가 의심해야한다. 세상 일은 노력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노력이라는 집착이 스스로를 파괴할 수도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자기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어버리기 전 이런 류의 책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 책은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당신' 이라며 위로한다. 요즘 한 차례 힐링이 필요한 시점이라 이 책으로 위로받기로 했다.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며 떠오른 책이 있다. 바로 작년에 읽은 『너무 애쓰지 말아요』이다. 너무 다정하고 너무 착해서 상처받는 당신을 위한 책인데, 읽으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낸 기억을 떠올린다. 이 책의 작가는 고코로야 진노스케. 성격 개선 전문 심리 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심리 치료법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말 마음이 편해진다'는 대호평을 받았다. 이 책은 예전에 읽은 『너무 애쓰지 말아요』와 작가는 다르지만, 번역가와 출판사가 같기에 비슷한 분위기의 표지로 출간되었나보다. 또한 지금의 나자신을 위로해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는 두 책 모두에게 있었다.

 

노력이란 말은 사실 'NO력'이라는 뜻이야. 너무 힘들이지 않아도 괜찮아. (11쪽)

이 말은 그냥 탱자탱자 놀라고 하는 말은 아니다. 스스로에게 있는 고유의 가치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우쳐보는 데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하면서도 결핍감에 의해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며 공감하게 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에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이미 나에게는 나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는데,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데, '조금만 더, 더' 하고 끝없이 애써가며,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에만 이런저런 가치를 덧붙이려 한 게 아닐까요? (27쪽)

 

현재의 나 자신에게 칭찬도 해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책이다.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행복하지 못한 것도 모두 너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논리에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점점 수긍하게 된다. 나 자신에게만 있는 독특한 가치와 소중함을 그동안 등한시했던 것을 떠올리며, 먼저 나를 돌아보게 된다. 스스로의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역할이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이 책은 '가끔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쉼표를 제공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특히 모범생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이나 노력지상주의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한 방향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다른 쪽으로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거절할 줄 알기, 혼자 다 하지 않기, 땡땡이치기, 민폐 끼치기, 가끔은 대충대충 하기,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 기대에 부응하지 않기, 콤플렉스 드러내기, '나만의 규칙' 깨기, '좋은 사람' 그만두기, 계획하지 않기......열심히 하지 않으면 더 잘 풀린다. (143쪽)

 

이 책은 편안하게 주루룩 읽어나갈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금세 읽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조금씩 천천히 읽어나가며 실제로 실천해보고자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지친 현대인에게 무작정 노력하라는 주문을 외우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지금 현재,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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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시 - 한시 학자 6인이 선정한 내 마음에 닿는 한시
장유승 외 지음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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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한시를 읽다가 전율하게 되는 때가 있다. 옛사람의 시가 지금 내 마음을 뒤흔드는 듯한 느낌으로 와닿는다. '옛 사람도 그러해서 시를 읊었다'라는 말이 들어맞는다. 하지만 솔직히 한시를 즐겨 읽지는 못한다. 바쁜 일상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한시를 읽는다는 것은 보통 정성이 아니면 쉽지 않다. 어쩌다가 접하게 되는 한시 중에서 내 마음에 와닿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대어를 낚은 듯 흐뭇해진다. 메마른 감성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한시 학자 6인이 모여 책을 냈다. 모두 한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삼국시대부터 구한말까지 한시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우리의 문학이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우리 한시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십만 편이 넘는데도 한시를 읽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이들이 말하는 두 가지 이유는 첫째, 한시는 어렵다, 둘째, 한시는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는 우리의 감수성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시는 고상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일상의 기록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낭만을 노래한 것이 있는가 하면, 불우한 인생을 고민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한 것도 있다. 그중의 단연 으뜸은 일상의 한순간에서 얻은 빛나는 깨달음이다. (6쪽)

 

이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시대와 국적을 따지지 않고 101편의 한시를 모아 하루의 시간 순서대로 엮었다.'는 글을 보고 나서야 '하루에 한시 하나?'라고 생각했던 내 추측을 뒤집어엎는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 그 흐름에 따라 한시를 엮어냈다. 매일의 시간 중 어느 시점에서 옛사람의 한시를 공감하게 될 때, 시대 구분없이 영혼의 교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독서의 사소하고 거창한 의미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날은 채 밝지 않았는데 눈은 맑아온다', 2부 '이제 일어나앉으니 아침 새소리 꾸짖는다', 3부 '소끄는대로 밭갈아도 옷은 젖네', 4부 '찾아오는 벗 없는데 해 저물어 산그림자 길다', 5부 '달은 차지 않고 별만 밝으니 고향 생각에 아득하다' 각 부의 제목을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시의 짧은 구절과 해석, 그에 이어지는 짤막한 해설로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한시는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장도 있었구나!' 가슴에 새기고 싶은 싯구를 발견하는 맛으로 언어를 낚시질 하게 된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기 보다는 우연히 만나는 인연처럼 페이지를 펼쳐들기를 권한다. 먼저 차례를 보다가 궁금한 생각이 드는 부분을 펼쳐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 둘 펼쳐들다보면 이 안에 옛사람들의 삶이 있고,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의 삶에서 우리의 현실을 보게 되고, 그들의 탄식에서 반성을 하기도 한다. 인간의 삶은 이어지고 있는데, 생각은 단절된 듯한 느낌에 한동안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 책은 고리타분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게 되는 한시를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한시 학자 6인이 선정한 한시인데다가 그들의 마음에 와닿은 시를 엄선해서 담아낸 것이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한시의 진국을 다듬어서 건네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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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0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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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뉴욕에서 뉴요커처럼 지내면서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고 한다. 멀지만 한 번쯤은 뉴요커처럼 지내고 싶어질 때, 뉴욕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해질 때, 불쑥 뉴욕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시 여행'하면 '뉴욕'이 먼저 떠오르는데, 과연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떨까.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뉴욕을 꿈꾸게 될 것이다. 그곳은 자유여행을 하며 발길 닿는 대로 걸어다니는 것이 어울리는 여행지이다. 『뉴욕 셀프트래블』을 보며 뉴욕 여행을 상상해본다.

 

 

2015~2016 최신판 『셀프트래블 뉴욕에 담겨있는 알짜배기 여행자료

뉴욕 자유여행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북

맨해튼 전도, 지하철 및 버스 노선도 수록

실속여행 스케줄 가이드

특별부록 휴대용 미니 맵북

 

여행지에서는 길을 헤매기 쉬운데 지도를 휴대하고 다니면 돌아다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휴대용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 손에 쥐기에 적당한 크기이다.

 

14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할 수 있는 곳, 뉴욕이다. 그래서 이곳은 하루이틀 짧은 기간 머물기 힘들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일주일만으로 경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베스트 1주일 코스','베스트 2주일 코스','맛집 일주 여행 코스','건축&디자인 여행 코스','쇼핑 여행 8일 코스','뮤지엄 방문 1주일 코스' 등 여섯 가지 플랜을 알려준다. 이 계획들을 기본으로 하고 자신만의 여행을 꾸민다면, 여행 전이지만 이미 가슴은 두근거릴 것이다.

 

 

 

뉴욕 여행에 대해 좀더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뉴욕에 관한 것을 더 많이 알고 있는 저자의 Best 정보에도 귀기울여보자. '뉴요커들의 사랑 루프톱 바 Best 5','내 마음대로 뽑은 뉴욕 뮤지엄 Best 4','뉴욕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전망대 Best 3','뉴욕의 매력적인 공원 Best5', '즐거운 시장놀이, 벼룩&주말시장 Best 4','비오는 날 가면 좋은 장소 Best 4'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든 정보들이 가득하다. 각각의 소개 자료에는 해당 페이지가 있으니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 보고싶다면 바로 책장을 넘겨볼 일이다.

 

 

 

 

 

뉴욕에서 이렇게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다니, 이 책을 보며 다양한 정보를 섭렵하게 된다. 베개 싸움 축제라든가 레스토랑 위크 등의 축제가 있을 때에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 책에서 '뉴욕 축제 캘린더'를 보고 여행 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뉴욕에 가게 되면 꼭 가보고 싶은 곳 '브루클린'이다. 페이지 밑에 보면 브루클린에서 꼭 해볼만한 것의 목록이 있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에서 돗자리 펴고 낮잠 자기, 덤보에서 <무한도전>멤버들처럼 기념촬영하기, 스모가스버그에서 먹방 여행 즐기기, 강 건너로 보이는 맨해튼의 일몰 감상. 그 어떤 것을 해도 추억으로 남을 명장면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브루클린 브리지 주변의 지도와 볼거리, 맛집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뉴욕에 가게 된다면 이 책을 여행 동반자로 삼아 자유여행을 즐기기를 권한다. 뉴욕 여행에서 꼭 해볼만한 일들을 잘 정리해두어서 이 책에 있는 정보만 잘 추려 선택하면 후회없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뉴욕이 처음이거나 혼자 여행하기 두려운 사람들에게 이 책은 등불처럼 든든한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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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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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가을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계절이 왔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가을에는 정신이 번쩍 드는 공기의 감촉이 좋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같은 책을 읽어도 마음에 더 와닿고 마음의 양식이 되어 자양분으로 남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의 세상도, 책 밖의 세상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10월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이야기가 있나보다. 월간 샘터 10월호의 표지는 김상구 판화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1991년 작품인데 딱 보면 '가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진다.

 

이번 호에도 다양한 이야기로 차곡차곡 알차게 채워넣었다. 가장 먼저 '이달에 만난 사람'으로 SNS 공감 시인 하상욱이 눈에 띈다. 2013년 출간한 <서울 시>를 웃어가며 읽었기에 최근 근황이 궁금하여 읽어보니 가수도 했단다. 노래를 잘 안 들어서 몰랐는데 <회사는 가야지>라는 싱글 앨범을 작년 8월에 발표했다고 하니 그 노래가 궁금해진다. '안 궁금해도 예의상 알아보자, 하상욱 Q&A' 코너는 제목부터 웃겨서 큭큭 웃게 되었다. 자신의 SNS에 달린 댓글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ㅋㅋㅋㅋㅋㅋㅋ'라고 하니 독자의 한 명으로 같은 댓글을 실컷 달아주고 싶다.

 

매달 집중해서 보게 되는 '공항 24시'. 1년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 그곳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한 명 혹은 여러 명의 화자가 매달 들려준다. 이번 달에는 '유골함에 담겨 돌아간 러시아 소녀'라는 제목의 글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다가 뒷부분으로 갈수록 마음이 찡하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승객의 70퍼센트는 놀러가는 사람들"이라던 소설가 알랭드보통의 말로 시작하는 글이지만, 그렇지 않은 30퍼센트에 해당되는 러시아 소녀의 가슴 아픈 사연이다.

 

'얼굴 읽는 남자'에서는 부자의 얼굴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적 기업가인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의 실제 얼굴 그림을 두고 비교를 하니 구체적이어서 도움이 된다. 고민정 아나운서의 '가르친다는 것은...', 기생충 연구 학자 서민 교수의 '마녀사냥과 기생충' 등 읽을 거리가 가득하다. 이 달의 특집은 '때 아닌 방황'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방황에 집중해본다. '정리의 달인'에서는 '오~래 유지되는 옷장 정리법'을 일러주는데, 이번 달에는 윤선현 정리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라 대대적인 옷정리에 돌입해야겠다.

 

핸드백에 간단하게 들어가면서도 자투리 시간 활용하는 데에 손색없는 월간 샘터는 외출시에 든든한 동반자다. 외출할 때에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책을 선택해서 가지고 나갈지 고민되는데, 월간샘터가 있을 때에는 부담없이 집어들고 길을 나설 수 있다. 갑자기 공백 시간이 남아도 상관 없다. 시간을 충실하게 활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 월간 샘터와 함께 시간의 흐름을 읽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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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화려한 쿠키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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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를 직접 굽는 것은 생각만 해봐도 미소를 짓게 된다. 고소한 향기에 코가 즐겁고 아기자기한 모양새에 눈이 즐겁다.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빵가게나 과자가게 앞에서 군침을 흘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화 이야기에 쿠키 레시피까지 어우러진 이 책은 읽는내내 기분이 즐거워진다.

 

 

이 책은 초등학생 아동을 위한 그림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안비루 야스코. 일본 군마 현에서 태어나 도카이대학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한 뒤,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의 미술을 담당. 그 뒤 완구 기획 디자인에 종사하다가 그림책과 어린이책에 관한 작업을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자 서문'을 보며 깜짝 놀랐다. 동화를 보면 당연히 상상 속의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 속의 쿠키 레시피를 따라하면 맛있는 쿠키를 구울 수 있다니! 그것도 아이들도 직접 만들 수 있는 과자 레시피를 알려준다니,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와있는대로 만들면 과자가 되고, 과자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다니, 흥미로운 생각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이 책에는 두 가지 즐거움이 숨어 있답니다.

하나는 이야기 자체가 지닌 재미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러분 또래의 친구인 루루와 라라가 다양한 과자를 만들려고 애쓰는 내용이랍니다. 숲 속 동물들과 요정들을 도와주는 루루와 라라가 된 기분으로 읽어보세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동화 속에서 루루와 라라가 만든 것과 같은 과자를 여러분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책 속에는 과자 레시피가 많이 나와 있어요.

과자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요?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 책에 실린 과자는 여러분 나이 또래의 어린이들도 실패하지 않고 만들 수 있을 만큼 쉽답니다. 책을 읽고 나서 꼭 과자 만들기에 도전해 보세요. 여러분도 분명 루루와 라라같은 최고의 파티시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안비루 야스코로부터)

 

루루와 라라가 일하는 과자 가게에서 손님들은 쿠키를 먹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숲 속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에 쿠키 열매가 열린대요." 소문은 더 있었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리는 건 보름달이 뜨는 밤! 다시 말해 내일 밤이죠. 그런데 열매가 쿠키라니. 오, 세상에!"  루루와 라라는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어떤 나무일지 상상하며 도착해보니 보통나무일 뿐이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다람쥐 미튼이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친구가 필요해서 그랬어요.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거든요." 루루와 라라는 미튼을 위해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쿠키 열매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큰 그릇에 재료를 섞고 반죽을 밀방망이로 넓적하게 밀어서 모양을 찍는다. 예쁜 모양으로 잘라 낸 반죽은 오븐 토스터에 넣어 차례차례 굽는다. 그림 속의 루루와 라라는 즐거워보인다. 찍는 쿠키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각 재료의 무게와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주니 하라는 대로만 해도 될 것이다. 단, 어른의 입회하에 하는 것을 권한다. 아무래도 오븐 토스터를 작동하는 것은 어른의 지도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쿠키 열매가 눈부시게 화려하다는 소문이 나 있는 터. 온갖 장식과 멋진 무늬가 들어 있고, 이니셜이 적힌 쿠키도 있다는 것이다. 루루와 라라는 포기하지 않고 쿠키에 장식을 하기로 한다. 색색의 쿠키를 만드는 방법도 이 책에 알록달록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이니셜이 적힌 쿠키는 어떻게 만들지? 슈가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그런데 나무에 달린 쿠키는 어떻게 만들지? 작은 비닐봉지에 쿠키를 하나씩 넣어서 리본으로 묶으면 끝! 이렇게 해서 쿠키 열매가 완성되었다. 숲 속 친구들은 나무에 가득 매달린 쿠키 열매를 먹게 되었는데, 다람쥐 미튼은 과연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그들은 나무에서 쿠키가 열린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 책은 동화같은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는 것이 첫 번째 특징이다. 숲속 친구들이 쿠키 나무를 찾아가는 설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 두 번째는 직접 만들 수 있는 쿠키 레시피가 담겨있는 것이 다른 동화책과는 다른 독특한 점이다. 상상 속의 일인 것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직접 루루와 라라처럼 쿠키를 구워내 장식을 하고 예쁘게 포장하며 눈앞에 만들어 낼 수 있다. 쿠키를 만들어 선물도 하고 나무에 매달아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청소를 하려면 귀찮은 일이지만, 아이의 상상력을 위해 하루만 꾹 참고 동화 속 세상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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