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각성 - 회복을 위한 긴급한 부르심
찰스 R. 스윈돌 지음, 유정희 옮김 / 두란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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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추천사를 쓴 홍정길 목사는 “교회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매력 있는 문화 마케팅으로 세상과 경쟁하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곳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와 회개를 통한 회복이 일어나는 곳입니다”(p.6)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된다.

 

하지만 요즘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교회의 대형화로 웅장한 교회건물은 위화감을 조성할 정도로 무지 막지하게 크게 짓는다. 대형교회는 은행창구, 카페등의 문화공간을 만들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교회 사람이 대부분이다. 교회의 상업화가 한국교회를 휩쓸고 있다. 성전 안에서 비둘기나 여러 상인들이 물건을 팔자, 예수님은 매우 화를 내며 상을 엎으시고, 그들을 내쫓으시면서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다. 지금의 교회들은 교회 안에서 물건을 파는 것을 선교헌금이라는 명목으로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다.

 

교회는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 모이는 하나님의 성전이 아닌 부동산 및 쇼핑몰 그리고 기업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종교가 돈을 밝히면 종교로서의 기능은 약해지게 된다. 그래서 지금의 한국 대형 교회들은 덩치만 대단하지만 영적인 능력은 잃어버렸다. 신앙은 찾아 볼 수 없고, 겉만 화려하다.

 

이 책은 미국 텍사스 주 스톤브라이어 커뮤니티 교회를 담임 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달라스 신학교 총장을 역임한 찰스 스윈돌이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가며 중요한 일보다 긴급한 일에 몰두하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자각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고자 촉구한다. 길을 잃고 서서히 침식되어 가는 오늘날 교회가 어디에 중심을 두고 목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교회여 깨어나라’에서는 오늘날 현대교회들을 향해 영적으로 침식되지 않기 위해서 쉽게 안주하려는 ‘유혹’에서 깨어나라, 세상에 민감한 ‘인기의식’에서 깨어나라, 마케팅에 물든 ‘성장주의’에서 깨어나라, 허세 가득한 껍데기 ‘예배’에서 깨어나라고 강조한다. 이제 교회 자체를 관찰하는 데서, 우리가 살고 사역하는 굶주린 세상을 조사하는 것으로 초점을 옮겨야 할 때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10:16)고 하셨다.

 

2부 ‘깨어난 교회여’에서는 성경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고 하면서 일반적인 경고로 힘든 시기가 올 것이며, 구체적인 경고로 힘든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다. 미묘한 경고로 바깥에, 또 안에 있는 위험을 알라, 개인적인 경고로 위험을 피하라고 하면서 마지막 경고로 속임수를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오직 진리의 말씀에 민감하고, 양적 성장보다 참된 헌신을 강조하고, 깊은 참회로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라고 강조한다.

 

한국 교회는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자꾸 변명과 합리화만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과 함께 성경으로 돌아와야 한다. 성경 강해 대신 오락이, 설교 대신 공연이, 교리 대신 드라마가, 신학 대신 연극이 자리 잡은 교회들이 각성하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본질적인 목적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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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가 밝혀낸 세계 경제 권력의 향방
자크 아탈리 지음, 권지현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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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세계를 지배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이 세계를 지배했으나 미국은 힘을 잃고 흔들리게 되었다. 이제 21세기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데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국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전 세계가 몸살을 앓게 될 정도다. 한 나라가 세계적인 강국이 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전략적 중요성과 잠재성이 글로벌 수준에 미쳤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나라는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이익을 지킨다.

 

이 책은 프랑스 최고의 석학인 자크 아탈 리가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에 대해 답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책이다. 저자는 세계 ‘중심’을 둘러싼 분투의 역사를 살피고, 그 영향력이 실제적으로 어떠했는지, 현재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진단한다.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미래 세계는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 것인지, 이러한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사에서 ‘G2’는 세 차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첫 번째는 1차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를 한 후에 형성된 미국과 영국의 구도였다. 두 번째는 미국과 소련이 제2차대전 이후 세계를 워싱턴과 모스크바로 양분되어 냉전과 함께 만들어졌다. 세 번째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이 이끄는 세계정부는 새로운 파트너와 대화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 상대는 영국도, 러시아도 아니고, 유럽연합도 아닌 중국이다. 중국의 GDP는 미국 GDP의 3분의 2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한 천연자원 시장 장악과 수출 시장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 지구적인 민주주의 정부’라는 세계정부의 건설을 제안하고 있다. 세계정부가 각국 정부를 대체할 수는 없다. 각국 정부는 특정한 권리의 준수와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의 이익과 상충할 수 있는 지구 전체의 이익을 돌볼 것이다. 또 나라마다 시민권이 제대로 존중되고 있는지 감시하고, 체계적 위험이 확산되지 않도록 막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제 인류는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갖추어야 한다.”고 하면서, “그러려면 민주적인 세계정부를 두어야 한다. 이데올로기적 이유가 아니라 민주주의만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담보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법치주의가 없다면 효율적이고 정당한 시장은 존재할 수 없고, 법을 준수하게 할 세계국가가 없다면 세계적 법치주의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모든 여성과 남성이 똑같은 권리를 누리고 똑같은 의무를 이행하는 세계, 지구의 이익, 모든 생물의 이익, 미래 세대의 이익이 함께 고려되는 세계가 건설될 길은 그 길이 유일하다. 그 세계에서는 모든 성장의 원천이 생태학적으로 나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사용될 것이다.

 

저자는 세계정부는 의회와 다수 정당, 행정부, 사법부, 경찰력, 중앙은행, 화폐, 복지체계, 군비축소 관할 당국, 민간 핵 안전성 관리 당국, 권력 견제 기구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제안은 국가의 존립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혹은 너무 이상적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작은 변화와 혁신만으로도 세계가 처한 위기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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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위한다면 지갑을 찢어라 - 기적이 시작되는 김동호 목사의 facebook 담벼락
김동호 지음 / 두란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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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대형교회들의 재정 및 폭행 관련 물의로 한국교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김동호 목사는 높은뜻숭의교회를 4개 교회로 분립하여 연합선교의 획기적인 모델을 창출했고, 열매나눔재단과 6개 사회적 기업을 창설하는 등 빈민자활과 통일준비에 힘쓰고 있다. 김동호 목사는 교세가 확장되어 성전 건축이 필요한데도 교회 분립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지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통념을 깨는 과감한 행동과 열정적인 설교로 교회 개혁에 앞장서왔던 김동호 목사는 2001년도에 교인 3천 명인 동안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높은뜻숭의교회를 개척했고, 대형교회 목회자로서는 드물게 담임목사 세습반대, 사학법 재개정 반대 등 기성 교단을 향해 각을 세우며 쓴소리를 하는 목사로 유명하다. 또한 요즘에는 페이스북 담벼락을 장마당 삼아 피리를 불면 춤을 추고 애통을 하면 가슴을 치는 사람들을 찾고 만나고 규합하여 하나님의 비상벨이 울리면 3분 안에 출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즉 하나님나라의 정예부대를 만들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복음을 위한다면 지갑을 찢어라>이다. 높은뜻푸른교회 문희곤 목사는 추천사에서 “김동호 목사님의 은사는 ‘돈 뜯기’(?)이다. 아마도 한국 목회자 중에서 많은 사람의 지갑을 열게 하는 데는 최고일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 우리 성도들은 오늘도 즐겁게 돈을 뜯기고 있다.”고 했다.

 

저자는 아프리카 말라위 구물리라에서 말라리아 환자들이 구토와 설사로 인해 귀한 어린 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김은석 청년의 글을 읽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하여 몸을 찢으셨다. 예수님이 찢기심으로 우리는 나음을 입었고 구원을 얻었다. 이제 ‘가슴만 찢지 말고, 지갑을 찢자”는 글을 올리고 페이스북 담벼락에 입금 계좌를 올렸더니 글을 올린 지 32시간이 지났을 때 166명을 통해 15,525,793원이 입금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5천만 원, 한 달 후 무려 7천 5백만 원이라는 돈이 모였고, 생명의 위협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을 지켜줄 10달러짜리 모기장을 사서 전달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빈곤의 종말’을 위하여 내 지갑을 찢자고 하면서 “부자들에게 돈을 내라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부자들이 돈을 냈을 때 그 돈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는 것이다. 부자들이 돈을 잘 내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후자, 즉 부자들이 돈을 냈을 때 그것을 제대로 써 주지 못하는 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크다.”(p.124)고 말한다.

 

저자는 “사회적 구조악에 대하여 분노하고 용기 있게 싸우는 사람들만이라도 기득권층과 싸우기 이전에 먼저 자기 주머니와 싸우면 부자들과 기득권이 움직이지 않아도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빈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자기 주머니하고는 싸우지 않고 부자하고만 싸우려고 하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너무 쉽게 믿으려고 하고 있다.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손 내미는 데는 너무나 인색하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내 지갑을 찢어야 복음의 능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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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터치 - 나를 향한 하늘 아버지의 따뜻한 만지심
오스 힐먼 지음, 배응준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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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스바냐서 3장 17절에 잘 나타나고 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시편 139편 17절에서는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한 기업의 CEO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저자 오스 힐먼이 뜻하지 않게 겪게 된 고난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과 그분의 때를 신뢰하며 기다리는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 후 수많은 직장인들이 직업적인 소명을 통하여 하나님의 완벽하신 뜻을 발견하고 이루도록 도와주며, 각자의 일터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체험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일터 사역’의 아버지로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그분의 따뜻한 터치를 체험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해 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육신의 아버지와 맺고 있는 관계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 대한 시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열네 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그는 육신의 아버지가 없이 자란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 준다.

 

부모가 없이 세상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병으로 고통을 당하시다가 세상을 떠났고, 그리고 3년 후에 아버지 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세 명의 동생들을 내가 키우면서 얼마나 부모님의 사랑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만져주신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시편기자는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 27:10)고 말했다.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만 남겨주고 떠난 부모님을 통해서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을 이해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웠다.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나를 무조건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종이나 고아가 아니라 하나님의 딸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직접 체험해야 한다.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그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p.100)고 고백한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과 딸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만지심을 경험하게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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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편지
김용규 지음 / 그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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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은 경상북도 선산의 두멧골 옥관이라는 곳이다. 멀리 앞쪽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뒷산에는 신라 눌지왕 때 세운 <대둔사> 절이 있는 골짜기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이곳은 구미시에서 70리 떨어진 곳이며, 상주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어렸을 때에는 동네 아이들과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 지게에 지고 날랐고, 소를 몰고 산에 올라가 풀을 뜯어 먹였다.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가도 그저 동네 뒷산에 있는 ‘절’에 가서 법당을 둘러보고 소원을 빌기도 하고, 약수물을 떠 마시기도 하고, 보물찾기를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어릴 때는 산의 숲속에서 살았다고 하는 말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즈음은 생활이 바쁘다 보니 산에 자주 올라가지는 못하고 가끔 가까이 있는 광교산에 올라가서 약수 물을 퍼마시고 소리를 힘껏 질러보고 내려온다. 요즈음 산에서 암도 고친다는 TV 방송을 본 후 건강을 위해서 산에 다니겠다고 하면서도 얼마나 힘이 드는지 산에 오르는 것이 녹녹하지가 않다. 산을 오르다보면 내가 먼저 출발하는데도 한참 가다가보면 어느새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서 오르게 된다. 나는 지금 도시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숲속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한때 서울에서 벤처기업의 CEO를 7년간 수행하다가 이젠 숲과 더불어 지내면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며 숲 해설가로, 농부로, 숲학교 교장으로 숲길을 거닐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각각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연인 저자 김용규가 불안과 슬픔, 좌절과 통증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는 숲 밖의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편지이다.

 

이 책은 모두 50개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편지의 문장 하나하나 정성으로 쓰여졌다. 숲과 대화를 나누고 관찰을 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저자의 성찰을 통해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자연이 가르쳐주는 연소원리’에 대해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원리는 작은 것을 태우는 데 성공해야 큰 것을 연소할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원리는 서두름에 있다는 것, 세 번째 원리는 직접 체험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는 아주 미묘한 부분이라고 한다. 네 번째 원리는 아궁이 옆에 ‘부지깽이’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실내에 둔 콩나물시루와 산마늘을 심어놓은 화분은 매일 말을 건넨다”고 하면서 “그들이 물을 달라 속삭일 때는 생명을 살아있게 하는 원천이 욕망임을 배운다”고 말한다. 또한 겨울을 이겨낸 매실나무로부터 추위를 견딜 용기를 배운다. 또한 비료와 농약을 주지 않아도 숲 한 자락에서 당당히 삶을 지켜내는 난초들로부터는 삶이 무수한 관계들의 그물이요, 그 식물들의 은혜로 채워진다는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콩나물을 직접 길러 먹는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콩나물 값을 아끼기 위해서도 아니고, 또한 아삭하고 신선한 나물을 취하려는 욕심 때문도 아니라 콩나물을 키우는 과정은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는 간단한 농사요, 자기 성찰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숲에서 직접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한 것들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기에 숲 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새들의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삭막한 도시에서 사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쉼과 잔잔한 감동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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