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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우리 시대 멘토 17인, 삶의 원칙을 말하다
이태형 지음 / 좋은생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대개 자신들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돈, 명예, 권력, 건강, 일 등을 꼽는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기는 해도 결코 중요한 것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바쁜 일상을 지내면서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절대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가 있다.
이 책은 국민일보에 입사하여 정치부·경제부·국제부·문화부 등을 거쳐 일본 특파원을 역임하고 종교부장과 기독교연구소장으로 활동한 이태형 기자가 언론계에서 일하면서 지난 두 해 동안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멘토들을 만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단순하지만 결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들은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저자 이태형이 만난 사람들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한비야, 햄프셔 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인 혜민 스님,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 부산 성 베네딕도회 이해인 수녀, 김용택 시인, 소설가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 미우라 미쓰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정진홍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이철환 작가, 고은 시인, 서영은 소설가, 함민복 시인, 임지호 자연 요리 연구가, 김난조 시인, 한완상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하종강 성공회 대학교 노동대학장, 강영우 전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 등 이다.
저자는 이란에서 한비야를 처음 만났는데 한비야가 한 말은 “나는 지금 환승역에 서 있어요. 환승역에서는 지금까지 타던 차에서 내려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열차를 탈 수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환승역에서 머뭇거리다 새로운 열차를 타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저자는 “한비야는 자신만의 시간표를 갖고 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는 ‘표준 시간표’에 전혀 좌우되지 않았다. 지금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간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뛰어든다. 남의 도전을 보면서 박수 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화의 삶을 살았다.”(p.17)고 말했다.
고은 시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오늘 주어진 생의 의미를 만끽하는 것, 주어진 삶에서 충분한 맛을 느끼며 살려는 마음의 태도가 맛있는 삶을 가능케 한다”는 “맛있는 인생”에 대해 들었다. 김난조 시인으로부터는 “이 땅의 청춘들은 자신들이 지닌 것, 아직 남아 있는 것을 잘 보아야 합니다. 항상 위태하고 절망스러울 때에도 전체 안에서 내게 허락된 것을 보고 그 풍요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라는 말을 들었다.
한완상 장관으로부터는 “참된 소통이 이뤄지고 진정한 평화가 오게 하려면 세 단계가 필요합니다. ‘역지사지’ 상대의 처지를 머리로 아는 것, ‘역지감지’ 가슴으로 느끼는 것, ‘역지식지’ 상대방의 존재를 지탱케 하는 음식까지 내가 먹을 수 있을 때에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은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 시대의 멘토 17인의 삶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된 멘토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