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구조론 - 아름다운 지구를 보는 새로운 눈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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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단 하나밖에 없는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다. 인간은 지구환경 속에서 상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자원의 지나친 개발과 소비,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지구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환경오염은 생물의 다양성을 해치며 결국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나는 인공위성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접하고 나서 지구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멀리서 바라본 푸른 행성 지구는 물과 대륙이 적절히 뒤섞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우주에서 지구를 볼 수 있는 특권은 옛 선조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만의 것이다.

 

이 책은 현재 GIST 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경렬 박사가 판구조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우리에게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성립된 판구조론이 지구를 보는 우리들의 눈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알려준다.

 

판구조론이란 지구표면은 여러 개의 굳은 판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판이 변형 내지는 서로 수평운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이론을 말한다. 판구조론이 확립된 것은 불과 50여 년 전이지만, 그 뿌리는 14세기 대양 탐험의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항해를 통해 만들어진 세계지도를 보며 사람들은 해안선이 유사한 아프리카와 남미가 한때 붙어 있던 것은 아닐까라는 소박한 의문을 가졌다. 이후 19세기 들어 지층 구조와 화석에 대한 이해가 발전하고, 20세기에 지구물리학과 바다의 탐사 등 실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들이 모아지면서 마침내 1960년대에 판구조론이 완성되게 되었다.

 

이 책은 지구의 모습이 지구 역사를 통해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본문 내용이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지구가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어져있고, 지각이 이동하면서 지구의 지각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또한 해양판이 다른 해양판과 부딪치면서 지진을 일으키고, 마그마를 만들어 화산이 분출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의 위치를 족집게처럼 알려주는 GPS는 판의 움직임을 보여 주는 첨단과학 장비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저자는 지구과학자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지구물리학자들이 얻은 지진의 분포도와 해양학자들이 얻은 해저 지형도가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어떤 깊은 연계성이 있는 것 같았다.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바다 밑 해저 산맥이나 깊은 해구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던 것이다.”(p.22) 라고 말했다.

 

생물학에 진화론이 있다면 지질학에는 판구조론이 있다. 과거 지질학자들이 펼쳐낸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통해 내가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할 지구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

 

학교에 다니면서 지구에 대해서 공부를 했지만 어렵게 생각되어 거의 졸기만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사진설명을 보면서 판구조론 덕분에 지구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아름다운 지구를 더욱 아끼고 가꾸고 사랑하며,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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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야곱 - 성화편 김남국 목사의 창세기 파헤치기 3
김남국 지음 / 두란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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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위인들을 보면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믿음이 좋다든지, 용기가 있다든지, 순종한다던지, 그런데 그중의 한사람 야곱만큼은 우리가 본 받을만한 행위를 한 것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성경을 읽어보면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누구보다도 사랑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을 황무케 하였고 그의 산업을 광야의 시랑에게 붙였느니라”(1:2~3)고 하셨다.

 

이 책은 현재 주내힘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둘로스선교회 대표와 둘로스훈련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남국 목사가 창세기 파헤치기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고난을 겪은 야곱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야곱은 요셉처럼 총리가 된 적도 없고, 아브라함처럼 어떤 믿음의 각오를 보인 적도 없지만, 평생 동안 다듬어져 모든 자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또한 야곱은 끊임없이 좌충우돌했다.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하나님께 덤빌 줄도 알고, 한없는 은혜를 줘도 여전히 세상을 좇았다. 하지만 야곱에게도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여전히 세상적이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바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고난을 겪으면 인생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은 그 고난을 통해 인생을 만들어 가신다.

 

야곱의 일생은 파란만장한 삶을 산 것으로 형의 장자권을 빼앗아 미움을 사 도망가야 했고,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형의 축복권을 가로채 부모를 속여 실망시키고 하란으로 도망하여 외삼촌 라반의 소유물을 자신의 부를 위하여 이용하여 그의 가족에게 분노를 일으켜 도망하게 되고, 부인을 넷이나 얻어 언니 동생이 시기 하는 가운데 시달려야 했고, 장자 르우벤이 서모와 관계를 맺어 번민케 되었다.

 

또한 그의 딸 디나가 세겜족에게 폭행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그 부족을 죽여야만 했고, 한 때는 가장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잃어버린 절망을 겪어야 했으며 마지막 삶은 이방인의 땅인 애굽에서 생을 마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연 야곱이 믿음의 3세대가 될 만큼 훌륭한 인물입니까? 오히려 야곱은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나올 만큼 욕심 많고 집착이 큰 인물입니다. 뱃속에서도 얼마나 싸웠으면 리브가가 하나님께 물으러 나왔겠습니까? 이런 가능성이 없는 야곱을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p.26) 라고 말했다.

 

고난을 겪은 야곱에게서 나는 인생을 배운다. 야곱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서 인생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야곱의 삶은 우리의 삶과 비슷한 점이 많기에 나는 야곱을 좋아한다.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풍파를 겪은 야곱은 그래서 모든 자를 축복할 수 있다. 누구보다도 험악한 인생을 살았던 야곱이기에 인생에 대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띠지에 기록된 대로 야곱을 생각하면 살아갈 힘이 생깁니다!’ 바로 이 책을 읽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고난을 당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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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절대가이드 - 자신만만 떠나는 우리나라 완벽 여행 코스, 개정판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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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아마 떠나기 전의 설렘이 있어 좋고, 돌아와서는 남겨진 추억과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그동안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행사에서 안내하는 정해진 코스를 따라 하는 패키지여행이었다. 그러다보니 이제 단체여행보다 홀로 배낭 하나 질끈 메고, 주로 걸으며 혹은 자전거를 타며 세상 이곳저곳을 가보고, 그곳의 세상을 느끼고 싶다. 걷고 싶으면 걷고, 가는 곳마다 지역 풍경만 구경하는 것이 아닌, 그곳 사람들과 친해지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우선 먼 외국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래서 읽은 책이 <대한민국 절대가이드>란 책이다. 찜통더위에 선풍기 바람을 맞아가면 읽는 지미가 쏠쏠하다.

 

이 책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최미선·신석교 부부가 발품 팔며 다녔던 국내 여행지 중 대한민국 최고라 할 수 있는 700곳을 선별하여 메인 관광지와 주변 관광지가 한눈에 보이도록 코스를 보여 주는 새로운 여행 가이드책이다.

 

책을 펴보면 밑지도가 나오고, 해당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를 중심으로 주변 여행지의 위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도를 보며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니, 동선이 파악되어 시간 낭비 없이 알찬 여행 코스를 짤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상투적인 여행지 소개가 아닌, 저자가 발품 팔아 얻은 깨알 같은 생생한 정보가 가득하다. 이제 이 책 한권만 가지면 대한민국 어디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놓아주고 나를 쉬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은 한 발 앞으로 가는 것이라기보다 옆으로 가는 것, 혹은 뒤로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발걸음을 멈추고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 한 송이, 허허로운 벌판의 허수아비에게 눈길을 주고, 숲속에 홀로 앉아 새소리, 바람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p.2) 라고 말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여행은 계획하고, 준비하고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전국이 반나절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세상에 국내여행이라면 그러한 준비는 여행을 더 멀게만 느끼게 할 뿐이다.

 

여행은 가고 싶으나 막상 떠나려니 목적지를 정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그 때 이 책을 펼쳐보면 좋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문화유산, 박물관, 유적지, , 바다 등의 자연환경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진 곳들이다.

 

여행을 하게 되면 어디를 가든지 생소하여 어디를 먼저 가야할지 모를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각 지역에서 추천하고 있는 명소들을 지도와 함께 담겨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처음 가는 곳도 이젠 걱정이 없다.

 

책에서는 아이들 답사여행이나 혼자 떠나는 힐링여행, 연인들의 낭만 가득한 추천 여행지등 마음에 드는 곳만 고르면 동선부터 주변 관광지 정보까지 알차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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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힘
앨리스 호프만 지음, 최원준 옮김 / 부드러운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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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까운 분 중에 유방암으로 고생을 하다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받고 요양 중에 있는 분이 있다. 자주 찾아가서 힘이 되는 말로 위로했다. 때로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른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고통 중에서도 꼭 낫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꼭 고쳐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쁨을 유지하더니 지금은 거의 다 나은 상태로 다른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위로하며, 미용봉사를 하는 것으로 보람을 찾고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앨리스 호프먼이 작가로서 인기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갑작스럽게 유방암 진단을 받고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으며 여자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상실을 겪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면서 병을 진단받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을 때, 자신에게 너무 깊이 실망해서 삶을 놓아버렸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어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 앞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기 쉬운 삶의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는 따뜻한 지혜를 담았다.

 

이 책은 저자의 암투병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히려 독자들의 일상과 인간관계를 치유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상기시킬 수 있는 선택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다 많은 고통 받는 사람들이 이 작은 보석과 만나기를 희망한다.

 

살다가보면 평소에는 그렇게 많은 친구들이 내가 병들거나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모두들 훌쩍 떠나게 된다. 나도 몇 년 전에 어려움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까운 친구들이 외면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누구나 우리의 행동과 반응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손쓸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나 역시 병이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없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하지만 투병 중에 내가 무엇을 할지는 정할 수 있었다. 나는 유방암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그건 내가 겪는 문제에 알맞은 해답이었다. 사실 그건 내가 찾은 것 중에 가장 옳고 좋은 답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도울 때면, 자신이 겪는 문제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실제로 손수건처럼 접어서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것도 같다. 문제는 여전히 거기 있지만, 당신이 그것에만 묶여 있을 필요는 없다.”((p.70)고 말했다.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기에 읽기만 해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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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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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속하게 된다. 혈연이라는 끈끈한 줄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 ‘가족이란 언제나 화목하고 희생과 이타주의만이 존재하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훌륭한 아버지와 희생적인 어머니 그리고 자랑스러운 자식들, 이런 완벽한 가족의 모습은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이어져 내려와 이제는 확신이 되어 버린 관념이 되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가족이란 사회의 기본 구성단위이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게 되면서 만든 가장 기본적인 조직이라는 뜻이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가족이라는 기본단위를 바탕으로 해서 보다 복잡한 조직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 말은 인류사회에 있어서 가족 집단이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족의 구성과 형태가 사회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이 책은 NHK 아나운서 출신으로 일본의 작가·평론가·수필가인 시모주 아키코가 개인사뿐만 아니라 저명인사, 친구 등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또 실제 독자들이 겪고 있는 가족 내 문제점들을 사례로 들어 가족이라는 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자신의 가족은 깨졌다고 고백한다. 군 장교였던 아버지는 패전에도 불구하고 재무부 요직에 앉았다가 전범책임론으로 추방된 후 분노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폭력가장이 된다. 군인의 딸이라는 이유로 재일조선인 학생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던 그녀가 목격한 가족의 파국은 아버지와 중학생 오빠의 싸움. 서로 죽이려고 덤벼들던 둘을 말리려 한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찌검에 고막이 터지고 오빠는 도쿄로 떠나고 만다.

 

그녀가 더욱 용서할 수 없었던 아버지는 전범으로서 반성할 줄 모르고 예전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그녀 역시 집을 떠나고 가정은 무너져 내린다. 그녀의 화살은 아버지를 지속적으로 보필하는 어머니에게로 향하기도 한다. 긴 세월 그녀에게 가족은 무엇이었을까. 팔순을 앞둔 그녀는 가족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자리에서 되묻는다. 그녀는 가족의 단란함은 가면일 뿐이라며, 정작 가족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묻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어렸을 적에는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이 함께 살았다. 그러나 결혼 이후 도시에서 살다가 보니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전화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조차도 집에 오기만 하면 방에 들어가서 스마트폰으로 자기볼일만 본다. 가족이라고 하지만 서로 소통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행가 노래 중에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찍으면 도로 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라는 가사가 있다. 가족도 남이 되는 것은 순간이다. 가족은 이래야 한다는 당위와 가족이기 때문에 다 안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겹치면서 가족 간에 상처를 주고 상처받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모습을 가족이라는 병으로 이름 짓는다. 그녀가 보는 가족의 현실은 대부분 가족은 늘 살얼음판을 디디면서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족을 구할 방도는 무엇인가. 바로 가족에 매이지 않는 것이다. 서로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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