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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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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에 세월호가 정치적이라고 엄청 비난을 받았어요.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생명, 인권을 얘기하는 거다, 우리 정치적이지 않다, 그렇게 말했는데 지나고 보니까 아니에요. 세월호가 정치와 상관이 없는 게 아니더라고. 특조위 만들 때, 관련법 만들 때도 조항 하나하나 싸우면서 만들었어요. 내가 움직이는 모든 것이 정치예요.(334쪽-최윤민 엄마 박혜영)


매판독재분단세력이 넌덜머리나게 써먹어온 프레임이 “너 빨갱이지?”다. “나 아니야.” 하는 순간 거기에 말린다. 416도 똑같이 당했다. 분단 상황이니까 빨갱이 프레임을 써먹은 것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저들은 뻔뻔하게 “너 친일파지?” 했으리라. 무릇 가장 정치적인 집단이 상대에게 정치성을 투사하는 법이다. 이 투사공작정치는 언론을 장악하고 있을 경우 백전백승이다. 히트앤드런 작전으로 일단 뿌려서 대중을 선동하면 그것으로 끝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조국전쟁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 바다. 가장 반도덕적이고 불공정한 집단이 도덕과 공정을 프레임으로 걸어 전선을 왜곡하고 많은 대중을 기만한 전형적 투사공작정치다. 투사공작에 맞서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들처럼 히트앤드런 작전으로 선제공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다 해도 부패 부역언론이 입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길은 아마도 하나뿐이지 싶다. 수탈과 살해를 고통스럽게 경험한 사람들이 이런 정치가 우리 삶을 전방위·전천후로 유린하고 있다는 진실을 깨닫는 것. “내가 움직이는 모든 것이 정치예요.” 이 각성이야말로 위대한 정치성의 불쏘시개다. 불쏘시개로 불을 붙인 다음 부지깽이로 불길을 살린다. 부지깽이는 바로 용식이가 설파한 쪽수의 법칙. 3.5%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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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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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제 교사는 학교에 잠시 있다 가버리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절대 그게 아닌데... 사실 애들은 우리 딸이 기간제 교사인지도 몰랐거든요. 담임도 맡고 수업도 들어가고 정규직 선생님하고 똑같이 해요. 그런데 죽으니까 너는 정규직이 아니다, 이러는 거죠. 우리 딸이 이렇게 비정규직 대우를 받을지 꿈에도 몰랐지. 일할 때는 똑같이 시키고 사람이 죽으니까 차별을 하는 거야.

  고위층을 만나면 원론적인 얘기만 하더라고요. 앞에서는 안타까워하면서 당장 해결해줄 것처럼 얘기를 하다가 돌아서면 딴말하고, 서로 책임 떠넘기기 바빠요. 인사혁신처에서는 교육부에서 인정하면 우리가 해주겠다, 교육부에서는 인사혁신처가 하면 해주겠다 핑퐁게임을 하니까. 억울했어요.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3년 3개월 싸운 시간이 나를 거리의 투사로 만들어버렸지.(332~333쪽-희생교사 초원 아빠 김성욱)


대한민국은 여전히 노동을 봉건과 식민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사회다. 헌법 제32, 33조가 ‘근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그 명백한 증거다. 당연히 노동자는 식민지 천민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천민에도 끼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이다. 불가촉천민 김초원이 순직을 인정받기까지 아버지 김성욱은 “3년 3개월” 동안 “거리의 투사”가 되어야 했다. 기본적 권리조차 투쟁하지 않으면 가 닿을 수 없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확대재생산하고 유기살해하기 위해 오늘도 매판세력은 정치·경제·언론·종교·교육·학계를 총동원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음모는 ‘일개’ 촛불정부가 맞설 수 없을 만큼 장구한 통시적 맥락과 거대한 공시적 지평을 지닌다. ‘깨달은 마귀’ 경지에 오른 메두사가 변신을 거듭해 천오백년을 살아오면서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태의 메두사 대뇌중추는 물론 조선일보다. 조선일보가 쳐놓은 덫에 걸려서 온 나라가 버둥거리고 있는 모습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메두사의 머리를 자를 페르세우스는 누군가. 희생교사 초원 아빠 김성욱처럼 “포기하고 싶지 않”아 거리로 나서는 장삼이사 필부필부가 아닌가. 장삼이사 필부필부 아닌 자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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