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내희 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싣는다.


부르키나파소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역에 있는, 한반도(22.3만㎢)보다 좀 더 넓은 영토(27.4만㎢)를 지니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인구 2,355만의 나라다. 최근 여기서 정변이 매우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저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부르키나파소에서 현 정권을 전복하려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으나 진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 년 전부터 이 나라에 관심을 가져온 터라서 어찌 된 일인지 매체를 통해서 알아보려고 일단 구글을 통해서 국내에는 어떤 관련 소식이 보도되고 있는지 살펴봤으나 지난 일주일 이상 국내 매체에 부르키나파소와 관련된 기사는 202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코트디부아르가 부르키나파소를 3: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는 내용 말고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대통령 내외 납치 폭거가 일어난 날과 똑같은 1월 3일 밤 국가수반을 제거하려 한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 언론은 물론이고 세계 유수 언론도 전혀 다루지 않아서 주목받지 못한 것 같으나,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3∼4일 밤에 중대한 사태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언론 세력이 글로벌 매체 지형을 장악하고 있어서 주요 사안도 세계인의 관심 밖으로 밀리는 일이 많다 보니, 부르키나파소의 정변도 그런 식으로 처리되었을 공산이 없지 않다. 그래도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4일 새벽 1시에 부르키나파소의 남녀노소 수천 명이 자다 말고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아프리카의 일부 매체는 전하고 있다. 재작년 12월 3일 친위 쿠데타를 획책한 윤석열의 계엄 직후 서울에서 시민들이 자정 넘어 국회로 몰려든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브라힘 트라오레는 부르키나파소의 현 국가 지도자다. 그는 군 대위 출신으로 2022년 1월에 폴-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중령이 주도한 쿠데타 정부에 참여했으나 다미바의 정책 노선에 반대해 9월 30일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임시 대통령직을 맡아 오늘에 이른다. 박정희와 전두환 등 군인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이후 군부독재를 행사한 것을 익히 봐온 한국인으로서는 트라오레도 같은 부류려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트라오레는 지금 사회주의 정책을 펼치며 역시 최근에 쿠데타로 친서방 정권을 무너뜨린 니제르, 말리와 함께 ‘사헬국가연합’을 구성해 반제국주의 투쟁을 해오고 있다. 그가 집권한 뒤 부르키나파소는 1960년의 해방 이후 자신을 계속 신식민지로 만들어 수탈해온 프랑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국내에 주둔하던 프랑스군을 몰아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프랑스 등 외국 자본이 장악한 금 등 자국 자원에 대한 개발권을 국유화해 글로벌 자본의 경제적 예속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트라오레는, 역시 군인 출신으로 1980년대에 진보적 경제 개혁과 근대화를 추진하며 전면적인 사회주의 정책을 시도해 지지자들로부터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라고도 불린 토마 샹카라와 마찬가지로 부르키나 인민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집권 이후 트라오레 정권은 거듭되는 구데타 위협을 받아왔다. 1월 3∼4일 밤 트라오레 정권을 전복하려고 일어난 쿠데타는 2022년 1월의 쿠데타로 집권한 뒤 친제국주의 노선을 견지하다가 축출당해 부르키나파소 남쪽의 토고에 망명해 있는 다미바의 세력이 시도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다미바는 부르키나파소의 이전 통치자들과 마찬가지로 친서방, 친프랑스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4일 밤 1시에 수천 명의 부르키나인이 거리에 뛰쳐나온 것은 제국주의 세력에 대한 인민의 저항이 만만치 않고, 트라오레에 대한 지지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말일 것이다.
아래는 미랄 아스카르(Miral Askar)가 자신의 서브스택에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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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수천 명의 평범한 시민들—노동자, 학생, 노인들—이 대통령궁으로 행진해 몸을 드러내고 비무장 상태로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인간 방패가 된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다. 우리는 오늘날 이런 종류의 지도력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온 인민이 그를 위해 총알받이가 되려고 새벽 1시에 일어날 만큼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 말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지도자”는 벙커나 호화로운 궁전에 숨어 파리나 워싱턴의 최고 입찰자에게 자기 나라의 영혼을 팔아넘긴다. 트라오레는 다르다. 그는 대위 월급으로 살아간다. 그는 어려운 나라는 정치적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며 장관들의 급여를 삭감했다. 그는 광산을 국유화하고 정유 시설을 건설하여 부가 실제로 국민의 손에 들어가도록 했다. 그는 기타 세계가 서방 원조를 간청하던 2025년에 자국의 식량 자급률을 달성했다.
우리는 “중개인”―자국민의 대표하기보다는 외국 기업의 지역 관리자처럼 행동하는 정치인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자국민이 식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다보스 포럼에서 한 자리나 얻으려고 나라의 광물 채굴권을 포기하는 “지도자들”을 본다.
인민이 한 정치인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는가? 국민 삶의 질은 무너지는데도 임기 내내 IMF 대출과 “투자자 신뢰”만 좇는 정치인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직 모든 행동과 희생을 통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에게만 그런 일이 일어날 뿐이다.
서구에서 가르치는 “민주주의”란 통상 흔히 계획적인 약탈을 감춘 가면일 뿐이라는 사실을 세계는 깨닫고 있다. 우리는 말만 화려하고 실제로 내놓을 것은 없는 “전문” 정치인들에게 질렸다. 우리는 매수되지 않고 굴복하지 않으며, 나라의 자원을 개인의 상속 재산이 아닌 신성한 신탁으로 여기는 지도자를 찾고 있다.
부르키나파소는 어젯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지도자를 만났을 때, 인민은 그를 지키는 요새가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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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오레는 지난 연말 ‘사헬국가연합’의 통합부대 창설 며칠 뒤에 열린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통합 정상회담에서 사헬 국가들의 주권을 침해하고 지역 불안정을 획책하려는 외부 위협, 폭력, 경제 압력이 강화될 것임을 경고하며 “검은 겨울”이 다가온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쿠데타 시도는 그의 경고가 틀린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하지만 민중이 전선에 앞장서면 반제국주의 투쟁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지난 3일의 트라오레 정권 전복 쿠데타 세력이 실패한 데에는 한밤중에 수천 명 인민이 거리에 나와 반제국주의 운동을 지원한 것도 적잖이 작용했을 것이다. 윤석열의 쿠데타 시도가 2024년 12월 3일 한국에서 실패한 것 또한 시민들이 나섰기 때문이 아닌가.
지금 베네수엘라에서도 미 침략군에 납치돼 간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인민의 물결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 마두로와 그를 대신해서 대통령 대행이 되어 미국과 맞선 델시 로드리게스에 대한 베네수엘라 인민의 지지도 굳건해 보인다. 베네수엘라에서 부르키나파소까지, 부르키나파소에서 베네수엘라까지 반제국주의 투쟁이 승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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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내희 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싣는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충격적이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를 동원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납치해서 미국으로 이송해 갔다. 이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의 경호 요원을 포함해 8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미국의 이번 폭거는 인류 사회의 양식과 질서를 짓밟은 것으로 아무리 규탄해도 지나치지 않다. 입만 열면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등을 지고의 가치라고 하고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 조선 등에 대해서는 ‘독재’와 ‘전제’, ‘야만’, ‘불량’ 등의 수사로 매도하더니, 정작 자신은 국제법을 대놓고 짓밟으며 폭력적 수단으로 주권 국가의 수반을 납치해 간 것 아닌가. 세계가 경악하고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미국이 왜 이런 행태를 보이는지 잘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텔레그램 채널 <앵그리 워호크(Angry Warhawk)>에 나온 논평이 몇 가지 중요한 지적을 하고 있어서 소개해 본다.
1) 미국은 [지금] 제국을 유지하려고 필사적이다. 2)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패배했다. 3) 러시아와의 군사 전쟁에서도 패배했다. 4) 이란과의 전쟁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 5) 막대한 지출로 30조 달러가 넘는 빚을 지고 있어 이를 상쇄할 실질적 담보[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6) 베네수엘라는 석유, 가스, 금, 전략적 희토류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자원을 원하지만, 대가를 지불할 의사는 없다. 쇠퇴하는 제국은 약탈과 절도에 의존하게 된다. 7) 1945년에 시작된 [미국의 시대]가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여기서 “미국의 시대”로 옮긴 원문은 “The Third Republic”이다. 1945년에 미국에서 제3 공화국이 시작되었다는 말은 맥락이 이해되지 않아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해서 “미국의 시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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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 말은 미국의 헤게모니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제국의 헤게모니가 위기에 처하면 세계에 좋은 상황이 바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위험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맑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헤게모니를 “동의에 의한 지배”로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지배자의 지배는 피지배자의 동의를 통해 이뤄진다. 피지배자가 자신이 지배받는 데 동의하는 것은 지배자로부터 뭔가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즉 지배자는 피지배자에게 뭔가 이득이 되는 것을 주고, 그로부터 자신의 지배에 대한 동의를 얻어낸다는 것이 헤게모니 개념이 말하는 바다.
하지만 피지배자에게 줄 것이 없어져도 지배자는 대개 자신의 종전 위상을 그대로 누리려고 한다. 그럴 때 헤게모니는 위기에 빠지기 십상이다. 지금 미국은 헤게모니의 위기에 빠져도 아주 깊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마셜 플랜의 시행이나 세계 최대인 자국 시장 개방과 같은 혜택을 다른 국가들에 제공하면서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하던 시기는 벌써 지났다. 하지만 미국은 타국에 줄 것이 사실상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여전히 세계를 지배하는 유일 제국으로 행세하려 한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매기며 세계 모든 국가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선포하고 나서고, 한국과 일본과 EU 등에 대해 자국에 투자할 것을 강제하고 나선 것이 단적인 예다. 이번에 베네수엘라를 침공해서 마두로 대통령 내외를 납치해 간 것도 같은 맥락에 속한다. 미국이 이런 막가는 행동을 드러내는 것은 <앵그리 워호크>의 지적대로 ‘미국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징표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이 필사적으로 제국을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된 터였다. 구축함 등의 군함 여러 척과 지중해에 배치돼 있던 자국 최대 항모인 제럴드포드호를 카리브해로 옮겨 놓은 것이 벌써 몇 달 전이다. 당시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미국이 전력을 증강하는 것을 보고 침공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많았는데, 그동안 뜸을 들인 것인 마두로 대통령 거세 작전을 수행하기 전에 카라카스에 미리 잠입시킨 CIA 요원들이 베네수엘라 정부 인사들을 포섭해 내부 지원망을 조직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에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것은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마두로를 체포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미국의 공식적 입장이다. 카리브해에 머무는 동안 미군은 마약 운반선이라는 근거 없는 혐의로 어선 등 소형 선박 수십 척을 포격해 100명 가까운 어부들의 생명을 뺏기도 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마약 문제와는 상관이 별로 없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은 주로 콜롬비아와 멕시코를 통하고 베네수엘라는 의학용으로 필요한 마약을 수입해야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마두로가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마약 밀매 조직의 수장이라는 미국의 주장은 지금껏 한 번도 입증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미국은 마약 카르텔 수괴라며 마두로를 납치해서 압송해 간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이유는 많다. 마두로가 태양의 카르텔 수괴라는 것은 괜한 트집 잡기일 뿐이고, 사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천연자원에 큰 눈독을 들인다고 봐야 한다. 베네수엘라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지닌 나라이고, 금을 비롯한 다른 자원, 특히 최근에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 소지로 떠오른 희토류를 많이 보유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유력한 이유는 이 나라를 장악하면 엄청난 천연자원을 자국 자본의 통제 아래 둘 수 있기 때문일 공산이 크다. 지난해에 노벨상이라는 것을 수상한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마차도는 미국 측 인사들과의 화면 회의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하면 1.7조 달러 규모의 에너지 및 기간 사업을 미국 자본에 개방해 엄청난 이익을 제공할 것이니 자기 나라를 침공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것은 마두로 대신 마차도 같은 인물이 정권을 잡기를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두로의 제거는 1990년대 말 우고 차베스가 정권을 잡은 이후 베네수엘라가 펼쳐온 사회주의 정책에 큰 타격일 수 있다. 미국은 차베스가 자연 자원의 국유화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자국 자본의 베네수엘라 수탈 기회가 사라진 것에 대한 보복으로 2000년대 초부터 쿠데타와 경제 제재 등 각종 방법으로 정권 교체를 시도해 왔다. 차베스와 그의 사후 정권을 이양받은 마두로는 그래도 꿋꿋이 사회주의 정책을 펼치며 미국에 저항해 왔는데, 이번에 마두로가 결국 미국의 거세 작전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미국으로서는 마두로를 납치해 자국으로 압송해 감으로써 베네수엘라에서 어렵게 그러나 힘차게 자라나던 사회주의 전통을 억누르려는 심산일 것이다. 물론 마두로 한 개인이 거세되었다고 해서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가 베네수엘라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은 지난 연말에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2025년 미국 안보전략서’의 맥락에서 보면, 미국이 자신의 지정학적 전략으로 신먼로주의—먼로주의의 트럼프식 해석—를 확실하게 견지할 것임을 보여준 사례에 속한다. 그 전략서에서 미국은 중국을 최대의 적대자로 규정하고, 자국의 지정학적 우위를 지키기 위해 과거 중시하던 유럽과 서아시아(중동)보다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칠 것임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런 전략은 서반구를 자국의 확실한 영향권(sphere of influence)으로 만들고, 아시아-태평양에서는 한국과 타이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을 동원해 중국을 겨냥하고 포위하려는 것이다. 이번 침공에 성공한 만큼 미국은 향후 베네수엘라의 내정에 간섭하며 정권 교체를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침공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경쟁자들을 축출하려는 목적에서 자행된 측면도 크다. ‘전략서’에서 미국은 “우리는 미주 지역 외의 경쟁국이 우리 미주 지역에 병력이나 기타 위협적인 역량을 배치하거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을 소유 또는 통제하는 것을 차단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중국을 겨냥해 타이완에 무기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등에 동맹국의 역할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미주 지역에서는 중국을 위시해서 자국의 세계 헤게모니 행사에 방해되는 국가들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미국이 지금 적대자로서 가장 강력하게 억제하려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전쟁을 통해, 이란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지원을 통해, 그리고 중국에 대해서는 각종 무역 전쟁을 통해 전략적 패퇴를 꾀해 왔다. 대베네수엘라 침공에서도 미국은 세 나라를 겨냥했다고 여겨진다. 세 나라는 그동안 베네수엘라에 상당한 투자와 지원 공력을 들였다고 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2010년대 중후반 미국의 경제 제재로 수백만의 인구가 국외로 빠져나가는 등 사회가 거의 붕괴할 정도였으나 미국 정유회사가 철수한 자리에 이란이 들어오고, 중국의 투자, 러시아의 지원 등으로 최근에는 상당한 경제 회복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미국이 불법적 폭격과 국가수반 납치라는 무도한 폭거를 저지르면서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베네수엘라에서 그동안 들인 노력의 성과를 크게 잃을 공산이 커졌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에 대응해서 할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매우 가까운 데 반해서 세 나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은 세 나라가 군사적으로 베네수엘라를 돕기에도 매우 불리한 조건인 셈이라 하겠다.
이번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마두로 대통령 납치 성공은 ‘제국의 반격’이 유효했음을 말해준다. 2024년 연말 미국은 서아시아의 시리아에서도 제국의 반격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아랍과 이슬람에 대한 제국의 침략에 맞서 형성된 ‘저항의 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던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이 미국과 이스라엘, 터키 등의 지원을 받은 반군에 의해 붕괴한 것은 서아시아의 반제국주의 세력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미국은 이번에 베네수엘라를 공격해서 성과를 거둠에 따라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패배, 지금 진행되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의 패배와는 달리 군사적으로 승점을 하나 추가한 셈이다.
그러나 세계의 지리정치경제학적 정세 전체를 놓고 보면 제국 미국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국제법을 짓밟고 세계 여론의 규탄을 받아 가며 베네수엘라를 불법적으로 공격한 자체가 미국은 지금 “제국의 유지”에 그만큼 “필사적”이라는 말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중국과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을 축소할 수 있게 된 것도 미국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제 세 나라,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과 공조는 더욱 강화될 공산이 크다. 유럽도 미국이 주권 국가를 폭력적으로 침략하는 것을 보고 위협을 느낄 것이다. 베네수엘라를 장악하고 나면 미국은 그린란드를 병합하려 나설 것이 분명하다. 유럽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대놓고 비판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이 조만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공략하려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어온 유럽과 미국 사이에 엄청난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런 점을 놓고 보면 제국의 반격을 통해 미국이 얻은 승점은 미국이 사실상 세계 유력 국가들 다수와 척져서 고립되고 있는 것의 반증으로 여겨진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완전히 정복된 것은 아니다. 마두로의 납치에는 사실 석연치 않은 부분도 없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특수부대를 실은 헬리콥터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서 방공망으로 격추할 수 있었는데도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대응이 없었다는 설도 있다. 마두로 대통령 내외와 경호원들을 제외하고 베네수엘라 정부 고위 인사가 살해되거나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없으며,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도 건재한 것으로 알려진다. 군대와 경찰 업무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등 마두로 대통령만 거세되고 베네수엘라의 국내 정국 전반은 대체로 평온한 것을 놓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에 협상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여기는 관측도 있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하지만 핵심은 차베스 이후 추진된 사회주의 노선이 어떻게 될 것인가인 것으로 보인다. 후고 차베스가 개시한 21세기 사회주의가 이번 침공으로 와해할 것인가 아닌가, 그것이 관건인 것이다. 차베스주의는 위로부터의 변혁만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변혁을 지향해왔다. 다시 말해 민중민주주의가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개혁과 변혁을 추동해온 것이다. 지난 사반세기 기간 축적된 민중적 역량이 베네수엘라의 이번 위기 국면에 제대로 발휘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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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엽(사진가) 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싣는다


베네수엘라 전쟁을 석유 전쟁이라고 부르는 순간, 이미 절반은 틀린다. 문제는 석유의 양이 아니라 성질이다.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초중질유다. 그것은 땅에서 퍼 올린 순간 상품이 되지 않는다. 희석제, 전력, 업그레이더, 항만, 금융과 보험까지 하나의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해야 비로소 ‘석유’라는 이름을 얻는다. 다시 말해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유전이 아니라 국가 전체가 공장인 자원이다.

이 지점에서 미국의 행동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만약 석유를 얻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가장 먼저 보호되었어야 할 것은 유전이 아니라 노동자와 기술자, 그리고 국영 석유회사의 연속성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다. 정치적 불안정, 제재, 군사적 긴장은 초중질유에 치명적인 조건들이다. 조금만 흔들려도 생산은 멈추고, 복구에는 수년이 걸린다. 이 석유는 탈취에는 부적합하지만, 봉인에는 이상적이다.

그래서 이번 전쟁은 ‘가져가는 전쟁’이 아니라 ‘못 쓰게 만드는 전쟁’에 가깝다. 미국이 쓰지 못해도 상관없다. 중국이 쓰지 못하면 충분하다. 초중질유는 내전과 불안정, 계약 불확실성이 겹치는 순간 자동으로 시장에서 퇴출된다. 총을 쏘지 않아도, 유전은 침묵한다. 이 침묵이 바로 전략이 된다.

트럼프식 정치에서 장기 재건은 필요 없다. 정교한 계획도 요구되지 않는다. 불안정이 유지되는 한, 석유는 땅속에 묶인다. 베네수엘라는 그래서 점령의 대상이 아니라 봉인의 대상이 된다. 이 전쟁의 목적지는 카라카스가 아니라, 석유가 다시는 흐르지 못하는 상태 그 자체다.

베네수엘라의 비극은 여기 있다. 석유를 가졌기 때문에 공격받는 것이 아니라, 석유의 성질 때문에 버려질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는 점. 초중질유라는 물성이 전쟁의 형태를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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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일이송(영화감독) 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싣는다


새해 첫 뻘글은 어떤 지도에서 시작해보자. 저 보라색 형체는 무엇일까? 범고래일까? 아니면 상어? 아니다. 초호화 요트들이다. 새해맞이 기념으로 카리브해의 작은 섬에 수백 대의 슈퍼요트들이 집결했다. 억만장자들이 그 주인공.
카리브해의 세인트 바츠(St. Barth)라는 작은 섬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전 구글 CEO, 디즈니 상속녀, 마이클 조던 등 미국에서 중동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억만장자들이 새해 파티를 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부지런히 이곳에 모여 들었다.
300대가 넘는 초호화 요트들. 며칠 전부터 지켜봤는데, 각자 부를 과시하느라 가관이다. 어떤 요트는 헬기 착륙장이 있고 또 어떤 초호화 요트는 각종 편의 시설을 장착하고 있다.
이 섬은 '억만장자들의 섬'이라고도 부른다. 억만장자들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매년 나비처럼 이곳에 날아들어 그들만의 춤을 춘다. 왜 몰려들까?
이곳엔 최고급 휴양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특급 스파 서비스,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제공하는 고급 레스토랑, 부유층의 쇼핑몰과 부티크, 심지어 개인 해변까지. 확실히 그들만의 낙원이다. 이곳에 모여 사교 파티를 열고, 투자 정보를 교환하며, 또 각종의 세금 혜택 속에서 과소비를 하며 흥청망청 돈을 뿌려대는 것이다.
전세계 인민의 대다수가 저임금과 고혈의 세금에 허덕이면서도 새해를 맞아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고 따뜻한 온기를 나눌 때, 온갖 공적 보조금을 배불리 흡입하며 부를 축적했던 저들은 세상의 눈을 피해 저 아름답고 따뜻한 섬으로 디젤 연료를 질질 흘려가며 자기들끼리 모여 돈을 활활 불태운다.
하필 왜 카리브해일까? 역사엔 우연이 거의 없다. 16세기 초부터 유럽인들은 거의 멸종시키다시피한 카리브해 선주민들을 대신해 서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끌고 가 저기 카리브해에 거대한 설탕 플랜테이션을 구축했다. 쿠바에서 자메이카에 이르기까지 서인도 지역의 거의 모든 섬들에 설탕 플랜테이션이 형성됐다. 검은 노동으로 생산한 하얀 설탕, 그것이 상업자본주의의 시작이었고 자본주의의 연료다.
식민 시대와 설탕 플랜테이션 시대가 끝난 후 카리브해는 오도가도 못하는 흑인 후예들과 빈곤만이 덩그라니 남았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세계의 억만장자들이 카리브해의 작은 섬들을 겨냥해 휴양지로 사유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사유화, 그것이 더 용이한 곳이기 때문이다. 수백년 동안 저곳에서 노동력과 자원을 흡혈하더니 이제는 자연 풍경을 빨아 들인다.
오늘날 억만장자들은 사막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작은 섬에 이르기까지 그들만의 초호화 낙원과 비밀 벙커를 부지런히 구축하고 있다. 초호화 요트들이 억만장자들에게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으며, 최고급 휴양지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 속에서 허덕이는 동안, 이들의 흥청망청은 나날이 화려해지고 있다.
평범한 시민들이 서로 새해 복을 나누고 각자의 소박한 결심을 써내려가는 동안, 저 억만장자들은 저런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이것이 불평등한 세계의 외설이다. 세계의 부를 한줌의 소수가 독점하는 지독한 불평등이 펼쳐질 때 나타나는 필연의 풍경이다.
이 와중에도 부유세 강화하자 불평등을 줄이자는 말들에 각다귀처럼 달라들어 부자가 될 자유를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 부자들의 발바닥을 못 핥아서 환장하는 사람들, 새해에는 부디 정신줄을 부여 잡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사람은 나와 이웃들, 즉 우리들이다.
새해에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의 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부자들 말고 우리 서로를 염려하는 말들이 더 많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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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일이송(영화감독) 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싣는다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빌 게이츠는 '대부분의 일에 인간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간단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일자리와 소득이 없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가족을 부양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고, 집세를 낼 수 있을까요?"
며칠 전 버니 샌더스가 언론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180만 명 이상이 공유하며 화제가 됐다. 버니 샌더스가 AI에 대한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한 건 11월 중순경. 이후 폭포수처럼 계속 비판의 말을 쏟아내는 중이다. 아니, 이 양반이 왜 AI에 대한 말이 없지 싶었는데 기다렸다는 듯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저는 규제 없는 인공지능 개발 및 배포 경쟁을 부추기는 데이터 센터 건설에 대한 일시 중단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러한 중단 조치는 민주주의가 기술적 발전을 따라잡을 기회를 제공하고, 또 기술 혜택이 상위 1%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보장하는 길입니다."
그동안 집요하게 과두제를 비판해 온 버니 샌더스가 AI의 기술적 성취를 독점하는 빅테크 자본을 겨냥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이다. 문제는 이 노령의 정치인을 제외하고 미국에서도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을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의 목소리를 잠깐 들어보자.
"트럼프 당선 이후 마크 주커버그는 250억 달러, 제프 베조스는 360억 달러, 래리 엘리슨은 780억 달러, 일론 머스크는 1870억 달러 더 부유해졌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한편 미국인의 60%는 빠뜻하게 살아가고 있고, 식비와 주거비가 치솟고 있으며, 심지어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없애고 있습니다."
"향후 2년 안에 AI 데이터 센터는 전기 요금 폭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약 4천억 킬로미터 이상을 자동차로 주행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1,600번 왕복하는 것과 같은 양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좋은지 나쁜지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인공지능을 통제하고 누가 그로부터 이득을 얻는가의 문제입니다."
"트럼프는 인공지능 규제를 완화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려 합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는 소수의 재벌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반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일자리와 소득을 잃게 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우리 모두의 삶을 개선해야지, 소수의 억만장자들만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이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된 것인지, 아니면 민주주의와 사생활을 훼손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더욱 부유하고 강력하게 만들 것인지 여부입니다."
"거대 기술 기업의 과두 재벌들은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후보들을 낙선시키기 위해 수억 달러를 쏟아부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민연합(Citizens United) 판결을 뒤집고 선거에 공적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억만장자들이 선거를 매수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AI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창조적 일에 함께 참여하는 게 인간 본성이라는) 교황 레오의 말씀이 옳습니다. "인공지능 개발이 진정으로 공익에 기여하고, 소수의 부와 권력 축적에만 이용되지 않도록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기술의 혜택이 부유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돌아가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버니 샌더스의 말은 경청할 가치가 넘친다. 무작정 AI를 거부하는 게 아니다. 그 기술이 민주주의에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소수의 부자가 아니라 모두에게 이로운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며, 또 그러기 위해서 민주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비판적 성찰과 지성이 더 많아졌으면 싶다. 일자리 걱정을 한다는 노동조합이 성명서를 AI로 대리 작성하고, 환경을 걱정한다는 환경단체가 성명서를 AI로 작성하는 무비판적인 관성이 얼마나 문제적인지도 함께 살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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