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제약회사 - 거대 제약회사들의 살인적인 조직범죄
피터 괴체 지음, 윤소하 옮김 / 공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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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양극성장애는 미국에서 20년 사이에 35배 증가했다. 단지 진단기준이 완화되어 이런 사태가 유발된 것은 아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 약과 ADHD 약 모두 양극성장애를 유발하며, 이 약들 때문에 아동, 청소년 10명 중에 1명은 우울증이나 ADHD가 양극성장애로 바뀔 수 있다. 그런데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걸 ‘개선된’ 진단이라 부른다. 그들은 한술 더 떠서 약 덕분에 제대로 된 진단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339쪽)


양극성장애는 주로 SSRI와 ADHD 약에 의해 유발되는, 그 원인이 의사에게 있는 의원醫原성 질환이다.(394쪽)


실로 점입가경이다. 살 떨린다.


양극성장애는 주로 SSRI와 ADHD 약에 의해 유발되는, 그 원인이 의사에게 있는 의원醫原성 질환이다.


이 책을 읽으며 확인한 사실이 준 충격 가운데 가장 큰 두 개를 한꺼번에 품은 문장이다. SSRI와 ADHD 약이 유사 암페타민 효과를 나타낸다. 유사 암페타민 효과가 양극성장애를 몰고 온다. 이 대목에서 욕이라도 하지 않으면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이명박근혜보다더그악한악마들아미쳐날뛰며만들고처방한그화학합성물질처먹고치료저항양극성장애걸려서100세까지개고생하다정신병원에갇힌채는적는적허물어져라. 욕이 되려나 모르겠다.


양극성장애는 정말 어려운 병이다. 정신과 의사가 발명해낸 병이니 오죽하랴. 이 어려운 병을 만든 뒤 또 치료한답시고 독한 화학물질 먹이는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그 누구도 단죄되지 않는 세상에 함께 살면서 마음 아픈 사람 숙의치유 하겠노라 동동거리는 내 꼬락서니가 한없이 한심하다. 다만 한 사람에게라도 더 이런 진실을 알리면서 변방을 지키는 삶이나마 곡진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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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관절은 남성보다 느슨하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호르몬(에스트로겐과 릴랙신)의 농도가 월경주기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힘줄과 인대의 콜라겐 형성 속도를 늦춘다. 그래서 월경주기 가운데 에스트로겐 수치가 치솟는 배란기에 특히 부상이 잘 일어난다.·······릴랙신은 에스트로겐과 마찬가지로 콜라겐의 전환을 촉진하고 관절을 고정하고 있는 힘줄과 인대를 느슨하게 한다.(261-262쪽)


마을 의료기관에서 가장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 가운데 하나가 손목이나 발목이 삐어서 오는 사람에게 하는 치료다. 병 자체도 그렇거니와 치료 내용도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병의 상태를 알기 위한 간단한 문진을 제외하고는 어떤 대화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치료 방식이 다를 뿐 한의사든 정형외과 양의사든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동일한 백색의학 일상routine이다. 이 일상에서 녹색의학은 화들짝 깨어난다. 손목이나 발목이 삐어서 오는 여성일 경우, 필수다. 배란기를 확인한다. 월경주기·임신·출산에 따른 손·발목 관절 문제를 이야기한다. 사실 이 정도만으로도 백색의학과 녹색의학은 확연히 구분된다. 이야기를 좀 더 넓혀본다.


관절이 어디 손·발목뿐인가. 손·발가락, 팔꿈치, 어깨, 목, 등, 허리, 대퇴, 무릎·······그러고 보면 관절이 아니면 몸이 아니다. 몸이 아니면 생명이 아니다. 생명으로서 펼치는 실천, 관계, 안정, 균형, 지지, 표현, 지향들이 모두 관절에서 나온다. 실천, 관계, 안정, 균형, 지지, 표현, 지향들에서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 개인 생리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정치경제적 지평에서도 다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열악한 조건 속에 놓인다. 이 조건 때문에 여성이 더 많은 관절 병에 이환된다. 한 여성이 반복해서 관절 병으로 찾아온다면 녹색의사는 반드시 그 여성의 삶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녹색의사는 발목 삐어서 무심코 침 맞으러 온 여성의 인생 문제를 숙의할 줄 아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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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왜 달고 다니는지 모리겠네. 나라 위해 목심 바친 것도 아이고, 즈그끼리 놀러가다 죽은 긴데·······.”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내 목에 걸린 노란 리본을 보고 높은 톤의 경상도 말씨로 주위 사람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나는 사내 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사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지그시 노려보았다. 나지막이 날카롭게 딱 한마디 던졌다.


“미친놈!”


사내는 의외로 비굴한 자다. 눈길을 돌려버린다. 나는 구름에 달 가듯 열차에서 내린다. 세월호사건 일으킨 적폐본진도, 저런 잡것도, 나와 같은 하늘을 이고 있다 새삼 깨닫는 무거운 아침이다. 징글징글한 생이나마 탱글탱글하게 살아가자 싶어 휘파람을 불어본다.


“눈물을 흘리면서 밤을 새운 사람아. 과거를 털어 놓고 털어 놓고 새로운 아침 길을 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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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촛불이 양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일 그리 된다면 나는 어느 쪽에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 

저들이 각각 못마땅한 누군가에게 뭔가를 요구하려고 행진할 때, 

나는 공동체 모두를 향해 호소하려고 홀로 걸으련다. 

이것은 리베카 솔닛이 전해준 마틴 루터 킹의 길이다. 

지난 촛불 23번 모두 나갔던 나로서는 참으로 아픈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분리가 정녕 옳은 것일까? 

지난 3월 9일의 간절한 마음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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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은 면역기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여성의 경우 그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231쪽)


여성들과 진단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매우 자주 발견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무세균성 방광염이다. 백색의학은 이를 신경성 방광염이라 할 것이다. 그들 식으로 엄밀하게 말하자면 정신인성 방광염이라 해야 하지만 말이다. 무세균성 염증은 말 그대로 외부세균이 아닌 내부 요인으로 일어난 염증이다. 여성의 경우 “부부싸움”이 급성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다. 부부싸움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서 급성 방광염을 일으킨 것이다. 남성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만도 적잖이 놀라운 사실이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톺을 일이 있다.


면역력이 약해져서 염증이 생겼다는 말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익히 아는 바를 따르자면, 면역력이 약해진 결과 외부 세균을 막아내지 못해서 염증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미 밝혔듯 외부세균은 염증 요인이 아니다. 내부요인이 염증을 일으킨다. 그 내부요인이 대관절 무엇인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라 부르든 스트레스 물질이라 부르든 여성의 정신에서 일어난 어떤 ‘공격’이 내부요인이다. 요컨대 자기공격이다. 자기공격이 일으킨 급성 방광염을 무세균성 방광염이라 한 것이다. 이 또한 자기면역질환의 하나인 셈이다.


논의의 여지는 있다. 백색의학이 제기하는 이의는 기각한다. 백색의학의 면역이론은 아직 조각조각이다. 형식논리에 터한 이종면역 개념을 근간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 논리로는 자기면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특히나 여성이 왜 자기면역질환에 더 잘 걸리는가를 둘러싼 논쟁에는 메리앤 리가토가 소개한 이론만도 3가지가 물려 있다. 그렇게는 해결 불가능하다. 면역 또한 비대칭의 대칭이라는 큰 진실 안에 있다. 여성은 몸, 아니 생명현상 전체가 훨씬 더 복잡 미묘한 역설이다. 임신이라는 금강 화두를 깨치면 녹색면역 열반에 든다.


임신은 당최 의학의 영지가 아니다. 백색의학이 주제넘은 의료화로 임신을 의학에 우겨넣은 뒤, 여성 생명 전체와 분리해버렸다. 사달은 여기부터다. 임신은, 하든 않든, 여성 생명을 본령에서 역설이게 한다. 다른 생명체를 자신의 몸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와 운동 체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생명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기 생명 일부를 내어준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임신은 근원적 자기 비움, 그러니까 자기부정이다. 자기부정을 향해 구성된 생리 메커니즘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결곡히 인식해야 여성면역의 통짜 진실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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