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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제약회사 - 거대 제약회사들의 살인적인 조직범죄
피터 괴체 지음, 윤소하 옮김 / 공존 / 2017년 9월
평점 :
1970년 제정된 미국 조직범죄통제법의 핵심은 RICO법(Racketeer Influenced & Corrupt Organizations Act)이다. 모리배 짓(racketeering)이란 특정 형태의 범법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갈취·사기·연방마약법 위반·뇌물 수수·착복·사법 방해·법률 집행 방해·증언 방해·정치적 부정부패를 포함하는 행위다. 거대 제약회사들은 이 중 대부분을 늘 저지르고 있으므로, 제약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의심의 여지없이 조직범죄 기준에 부합한다.(85쪽)
·······우리가 보는 것은 조직범죄다. 이 업계는 완전히 썩었다.(87쪽)
마침 우리사회 현안이 된 적폐 청산, 그 적폐본진의 아이콘 이명박이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그를 흔히 MB라고 부른다. 나는 일찍이 그 MB가 Monkey Business의 이니셜이라고 풍자한바 있다. Monkey Business는 협잡挾雜, 그러니까 “모리배 짓(racketeering)”이다. ‘모리배’ 또한 MB, 그러니까 이를테면 MoriBae의 이니셜이라는 word play가 가능하니 퍽 재미있다. 모리배 짓이라는 본문 단어를 보고 대뜸 떠올린 것이 이명박이니 우연의 일치 치고는 거의 음모 수준이 아닌가.^^
‘^^’ 일 아니다. 연방마약법 위반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두가 이명박이 전매특허 행동 목록이다. “갈취·사기·뇌물 수수·착복·사법 방해·법률 집행 방해·증언 방해·정치적 부정부패” 어쩜 이리 이명박이 앞에 놓고 묘사한 듯 생생한가. 내친 김에 한 고개를 더 넘어가자. MB는 또한 Medicine Business의 이니셜도 되니 제약회사 식 조직범죄의 화신으로 번역해도 손색이 없는 과연 전천후 이명박이다. 추호의 순간이나마 섬쩍지근한 느낌이 살을 베고 지나간다.
실없는 이야기 아니다. 거대 제약회사의 조직범죄는 그 수법에서 특별하지 않다. 새로울 것도 없다. 딱히 갱단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기도 그렇다. 백색문명 지배집단 모두가 공유하는 전가의 보도 아니던가. 최근 9년 동안 이명박근혜를 필두로 이 나라 적폐본진이 힘과 돈과 이름을 얻기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대놓고 함부로 자행한 짓거리 아니던가. 하필 제약회사가 독극물을 가지고 약이라 개소리 떠벌이는 협잡 판에 의학이라는 고급담론과 의사라는 엘리트집단이 앞잡이 노릇을 해서 더욱 분노를 자아낼 따름 아니던가.
그렇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조직범죄다. 이 세계는 완전히 썩었다.” 제약회사와 의사들의 조직범죄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완전히 썩은 세계를 본다. 사람의 생명을 협잡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더 갈 데가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선 여기부터 혁파하자. 백색의학부터 응징하자. 당장 우리 손에 들린 백색독극물부터 내려놓자. 남성들은 비아그라에 흘리던 침부터 거두자. 시작하면 끝이 있겠거니.
이 글을 쓰던 중, 점심시간이 되어 마을 소박한 백반 집으로 갔다. 제약회사와 의사가 던지는 백색 독극물 이야기를 하다가, 백반 집 여성 주인이 모두 손수 만들어주는 녹색음식을 먹자니 그렇게 싱그러울 수가 없다. 한의원으로 돌아와 잠시 쉴 겸 페이스북을 여니 MB가 떠 있다. 세월호사건에는 입도 뻥긋 않던 물건이 일본 쓰나미 1주년이라고 찾아가 고개 숙인 사진이 걸렸다. 아, 잊을 뻔했다. 이명박이 협잡에는 매판짓거리가 하나 더 추가된다는 사실 말이다. 아, 식민지 녹색혁명은 산 첩첩 물 겹겹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