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폭발 - 타락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 다른세상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백년 미안>(마이페이퍼 2018.12.28.) 어르신께서 오늘 아침 오셔서는 하실 말씀이 있다며 정색하고 앉으신다. 실은 한의원 처음 오시기 전 날, 꿈을 꾸셨단다. 호랑이를 보셨단다. 붉은 점 두 개를 등에 새긴 호랑이가 너무도 무서우셨단다. 그 때문에 떨림 병-의학적으로는 노인성 진전振顫이라 함-이 왔다고 철석같이 믿으신다.


저 마법적 사고로 백년을 사신 거다. 어떡해야 하나. 잠시 걱정하다가 나는 침 하나를 들어 보인다. 어르신 귀 가까이에 입 대고 이렇게 소리친다.


“호랑이 잡는 침 들어갑니다!”


꿈에 본 호랑이로 말미암아 병들었다는 생각이 우스운가. 일소에 붙일 수 있는 앎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왜 저 노인에게는 없는가. 누가 인간다운가.


인간의 삶에서 앎은 가히 결정적crucial이다. 알지 못해서 치명적 결과에 이르는 경우가 차고도 넘친다. 그렇다. 제대로 아는 것이 거룩한 것이다. 진리는 허나 여기서 입을 다물고 말지 않는다. 진리는 앎이 병이자 악이기도 한 진실을 감추지 못한다. 이 어둠의 진실에 가 닿는 데 다시없이 좋은 안내자가 바로 스티브 테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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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단출한데다 거의 밖에서 각자 식사를 해결한다. 냉장고에 너무 오래 보관된 식재료를 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게 마련이다. 얼마 전, 싹이 나고 뿌리 부분에 이미 곰팡이까지 생긴 마늘 여남은 개를 발견했다. 무심코 버리려다 문득 생각했다. 인간이 먹을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을 폐기하는 건 옳지 않은 일 아닌가. 싹이 났으니 혹 땅에 심으면 살아나지 않겠는가. 마침 아무것도 심지 않은 오래된 화분이 있기에 흙을 부드럽게 한 뒤 적절한 깊이로 심어주었다. 이내 잊어버렸다. 사나흘 뒤, 우연히 머문 눈길에 연둣빛 마늘 대궁들이 낭창거리며 달려들었다. 바로 얘들이다. 나는 그냥 엎어져 큰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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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02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쎄인트 2019-01-02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큰절 하실만 합니다~
 





3월혁명이 일어난 100년 전, 그해 양력 정월 초하룻날도 이리 저물었을까.

친일매판집단 빼놓고는 적막했을까.


100년 지난 오늘에도 친일매판집단만 소요하다.

세월이 무색하다.


제발 이 적막 뒤에 그때처럼 3월 민중이 다시 봉기했으면.

제발 저 야차종자들이 올해마저 더럽히도록 내버려두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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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홀로 나와 진료실 문을 열고 앉아 있었다. 한눈에 봐도 아흔을 썩 넘겼을 법한 노인이 버튼 터치로 여는 자동문 앞에서 쩔쩔매고 계셨다. 얼른 달려가 열어드린 뒤,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오시도록 안내했다. 노인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안합니다. 나이 많으면 등신이 돼요.”

몸 떨림과 관절 경직을 호소하면서 노인은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안합니다. 얼른 죽지도 않고 맨 아프기만 해서.”

시침하는 동안 노인은 띄엄띄엄 자신의 고통 핵심을 전하신다. 예순다섯 먹은 아들이 풍 맞아 팔 년째 누워 있어 그 수발을 드신단다. 이제 곧 백세가 되는데 그 삶의 신산함이 오죽하랴. 주머니 속을 뒤지는 노인께 성탄절 선물이라며 그냥 가시라 했다. 노인은 또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안합니다. 다만 얼마라도 받으시지.”

아, 어쩌나, 저 백년 미안을. 내 알량한 선물이 저 노인에게 또 한 짐 미안을 지웠구나. 왜 깨달음은 늘 나중에야 오는 걸까. 느릿느릿 돌아서는 노인 어깨에 아들이 매달려 있는 환영을 보는 찰나 내 눈물은 그대로 범람하고야 말았다. 

2018년 성탄절은 아기 예수가 이렇게 미안에 허리 접힌 노인의 모습으로 내게 오셨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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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염증과 그 치료약이 정신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염증 치료약, 특히 항생제가 정신장애 위험을 한층 높인다는 사실이다. 항생제에 무제약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우리나라 아이들한테 이는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염증 치료약이 이렇게 위험한 것은 두 가지 능력(?) 때문이다. ①그들 대부분은 혈뇌장벽BBB을 그대로 통과한다. 혈뇌장벽은 뇌를 보호하기 위한 검문소 같은 것이다. 이 검문을 그대로 통과하는 대표적 물질이 니코틴이라는 사실 정도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②염증 치료약은 장내세균의 균형을 깨뜨린다. 장내세균의 균형 여부는 직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준다. 인간의 정신은 뇌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뇌는 외부에서 오는 정신의 수신기일 뿐이다. 외부세력(!) 중 소리 없이 강력한 이 작디작은 장내세균에게 깊이 주의해야 한다.


이 관련성에 민감한 정신 질환은 강박장애, 성격장애, 품행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그리고 ‘조현병’으로 이름이 바뀐 정신분열증이다. 아이들 경우, 우울장애가 그런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심하게 살필 일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아무리 말해도 아무런 메아리를 일으키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이 자꾸 떠드니까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반응하게 하는 이야기다. 토건 식 질병과 약으로 미증유의 제노사이드를 자행하는 자들이 노리는 바다. 감사하며 죽어주니 꿩 먹고 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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