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작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건원릉(建元陵)으로 간다. 건원릉은 조선 태조를 모신 능이다. 필경 신덕왕후 두(!) 정릉과 태조의 길을 순례한 뒤라 생각이 그리로 향했을 테다. 건원릉서껀 아홉 능 모신 곳을 동구릉(東九陵)이라 부르며 능 군락 중에서 가장 크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익히 들어온 동구릉이지만 오늘 여기 이르기까지 장장 60년이 걸렸다.

 

능역 규모와 내 시간을 맞추어 보고 이번에는 건원릉만 다녀가기로 한다. 행금한 진입로와 그 길 따라 흐르는 내()가 삽상하다. 우줄대는 고목들이며 다보록한 버섯들이 숲 위아래를 번갈아 눈길에 내어준다. 그들에 홀려 시공을 잊다 보니 어느새 건원릉 홍살문 앞이다. 천천히 다가가 봉분 아래 언덕 발치에 선다. 예를 표하고 원 정릉 버들잎을 묻어드린다.

 

이로써 내 범주 인류학 서사 오늘치에는 태조와 신덕왕후 영혼이 해낙낙이 재회했다고 쓴다. 이어 발원 하나 올린다: 두 분께서 더불어 조선을 여신 선령으로 조선을 거듭거듭 팔아먹은 토착 왜구 매국노 패거리 악귀를 닫아주소서. 다른 능에는 없는 무성한 억새 관을 올려다보며 다시 한번 절하고 물러난다. 제국 개들이 왈왈대는 도시로 아금박차게 나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재판에 나오는 명시니와 서겨리 패악질이 점입가경이다. 저들을 놓고 인간 보편 본성을 논하는 일은 물색없지만 저들만 보면 사악한 본성을 지닌 인간이 엄존한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때 본성은 어떤 외부 또는 관계 영향 없이 형성 yuji되는 타고난 개별 본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노는 물따라 본성이 병드는 이치는 구태여 과학을 들먹이지 않아도 진리다.

 

노는 물이 검찰이었던 김건희 특검 파견검사 놈들이 검찰청 폐지에 반대해 집단 항명하고 있다. 제 놈들이 여기 오게 된 곡절을 모를 리 없건만 노는 물힘이 얼마나 강하면 집단 항명할 잔머리까지 굴렸을까.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새삼스럽게 놀라며 확인하는바 저런 물에서 노는 놈들은 도무지 인간이 아니다. 그러니 여태 행한 특검 수산들 제대로일 리 있겠나.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 내며 나는 광장으로 간다. 이 나라 식민지 그늘은 대체 언제쯤이나 걷힐꼬. 1905년 을사늑약으로 나라 팔아먹고, 1965년 제2 을사늑약으로 다시 팔아먹고 2025년 제3 을사늑약으로 영구히 팔아먹을 요량으로 일으킨 친위쿠데타에 올라탄 토착 왜구 매국노 패거리 준동이 이제 징글징글 지경조차 넘어버렸다. 정말 피를 토해가며 맞서야 한다.

 

문득 서겨리, 아니 명시니가 정권 잡지 못하게 하려고 노심초사하던 때가 떠오른다. 기본에서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린 판단이었지만 크게 보아 올바로 선택했던 순간을 되새기면서 지난해 12월부터 걸어온 10개월을 돌아본다. 민주주의와 사회변혁에 늦깎이로 눈뜬 이후 언제나 그랬듯 이치상 기약 없는 여정임을 또 한 번 새긴다. ‘노는 물이 여기니 내 본성이라 여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천하시인 김선우 제7시집이 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4.16기억저장소


꽃잎, 찬란한 슬픔으로 지다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그 속에 깃든 희생과 용기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아픔을 넘어, 현재와 미래 세대가 위안부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전시 제목에서 "꽃잎"은 위안부 소녀들의 찬란했던 삶과 깊은 슬픔, 단순히 떨어지는 꽃잎이 아닌 기억 속에서 다시 피어나 미래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억과 치유를 위한 예술의 여정으로서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시민분들의 기억과 공감이 모여, 사라지지 않는 꽃잎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게 이번 전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시일시: 2025.10.01.~2025.10.30. (관람 시간-09: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일요일, 공휴일)

 

전시 장소 4.16기억전시관 (안산시 단원구 인현중앙길38, 현대상가 302)

 

문의 4.16기억전시관 031)410-04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