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 : 사랑의 과학화 - 자연주의 출산의 거장이 전하는 21세기 사랑의 의미
미셀 오당 지음, 장 재키 옮김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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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모든 다양한 문화가 출산을 방해하는 정도에 따라 인간의 잠재적 공격성을 각기 다른 정도와 다른 방향으로 발달시켜온 것이다.(51쪽)

  ·······빌헬름 라이히 같은 인간 본성회복을 주장하는 전위적 지지자·······는 “신생아 복지를 무엇보다 우선해서 고려할 때 비로소 문명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56쪽)


저자가 무슨 단어를 썼는지 모르나 “출산을 방해”한다는 번역은 전체 문맥을 고려하면 “출산을 훼손”한다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그 생리적 이치를 따르지 못하도록 토건 의료로 통제·왜곡·침탈하는 것이므로 방해라는 소극적 표현보다 훼손이라는 적극적 표현이 진실에 부합할 터이기 때문입니다.


임신-출산-육아의 전 과정에 의료가 권위적·공격적으로 개입하여 여성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병자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도록 강요합니다.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과정 전체를 병리상태로 몰아버리는 문화에 사랑이 들어설 자리는 없습니다. 사랑의 능력이 거세된 여성에게 남는 것은 오로지 “공격성”뿐입니다.


출산을 전후한 엄마 상태를 병리상태로 몰아버리면 태중, 출산, 양육 상태에 있는 아기의 상태 전반 또한 당연히 병리상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 생애의 최초이자 핵심인 시기를 병리상태로 몰아버리는 문화에 사랑이 들어설 자리는 없습니다. 사랑의 능력이 거세된 아기에게 남는 것은 오로지 “공격성”뿐입니다.


빌헬름 라이히가 무슨 단어를 썼는지 모르나 “신생아 복지”라는 표현은 전체 문맥을 고려하면 “신생아 존엄”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그 생리적 이치를 따르지 못하도록 토건 의료로 통제·왜곡·침탈하는 것이므로 복지라는 도구적 표현보다 존엄이라는 근원적 표현이 진실에 부합할 터이기 때문입니다.


양수가 미리 터져 감염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제 딸은 유도분만을 통해 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주치의와 병원 측이 당시 조건치고는 공격적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여주어서 그나마 나은 형편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분만실 밖으로 나오면서 아내가 처음 지은 표정, 처음 한 말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아기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낀 경이로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좀 더 온전하게 훼손을 차단했더라면, 좀 더 온전하게 존엄을 지켜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죄스러움 또한 죽는 날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을 것입니다. 남은 날들은 저 훼손된 모성/여성을 복원하고, 새 생명의 존엄을 지키는 일에 어찌 이바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저만의 각오가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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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 사랑의 과학화 - 자연주의 출산의 거장이 전하는 21세기 사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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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를 잃은 사람들·······이 범죄, 알코올 중독, 정신병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엄마가 낙태를 요청(/시도-인용자)했다가 거절된(/실패한-인용자) 뒤 태어난 아이들 집단이 사교성의 정도가 낮았고 그 차이는 35살에 이르러서도 감지할 수 있었다.·······

·······임신을 원하지 않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자라면서 정신분열증이 나타날 위험성이 특히 높았다. 정신분열증은 사랑할 능력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47-48쪽)


임신을 원하지 않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자기부정증후군을 크리스티안 노드럽Christiane Northrup은 ‘존재론적 우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저는 이를 ‘배냇우울증’이라 부릅니다. 성폭행으로 임신되어 태어난 아이, 임신 때문에 버려진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 임신 때문에 억지로/서둘러 결혼해서 태어난 아이, 이혼하려 했는데 덜컥 임신되어 태어난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아들을 잔뜩 기대했는데 딸로 밝혀진 아이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경제적 이유 등으로 미루고 있던 중 뜻하지 않게 임신되어 태어난 아이도 엄마의 심리상태에 따라 여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문명 타락과 사회 불안이 심화되는 오늘날 존재론적 우울 또는 배냇우울증 문제는 개인 차원을 떠났습니다. 특히 사회 불안과 폭력화를 권력과 공적 폭력이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경우, 엄마와 아이들이 처한 위험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문제는 근원적 지점으로 깊이 가라앉고 있는데 국가는 찰방거리며 딴 짓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근원 혁명을 불러내야 할 시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근원 혁명은 우리의 삶을 ‘사랑의 농업’ 양식으로 바꾸고, 우리 아이들을 ‘사랑의 출산’ 양식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더 이상 로맨틱한 관념이 아닙니다. 도저한 과학입니다. 철저한 혁명입니다. 단 하나의 숭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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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과 출산 과정에서 엄마와 아기는 서로 호르몬을 분비한다.(36쪽)


지난 60년 동안의 제 인간과 인생을 돌아보면 사람이든 세상이든 어긋난 만남으로 점철된 나날이었던 듯합니다. 때로는 너무 이르게 때로는 너무 늦게 사람이나 세상과 만나는 바람에 인간 성취가 인생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현재 모습을 실패로 규정할 수는 없으나 인간으로서 성취한 각성과 실천에 비해 인생에 남긴 것이 현저히 모자라다는 자괴 어린 판단은 분명한 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쟁여진 채 썩어가는 인간적 자산과 소진되지 않는 열정을 감지할 때면 문득 회한이 밀려들기도 합니다.


저와 제 삶의 이 어긋남은 아마도 수태되고 낳아지고 최초로 양육되는 과정에서 어머니와 어긋난 것이 근원이지 싶습니다. 아버지와 결별하기로 되어 있는 상태에서 생긴 아이였으니 어머니 삶에서 저는 너무 늦게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거부를 뚫고 태어나 모유 수유를 거절당한 아이인 만큼 저는 너무 일찍 모진 인생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한 사이클로 옥시토신·엔도르핀·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면서 사랑·상호의존·행복·각성·자기보호·감정조절/교류를 익힐 기회를 앗긴 것이었습니다.


병아리가 껍질을 깨려고 안에서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합니다. 어미닭이 도우려고 밖에서 쪼는 것을 탁啄이라 합니다. 두 행동이 같이 이루어지는 것을 동기同機라고 합니다. 병아리와 어미닭이 하는 일을 인간이 하지 않는다면 인간이라고 할 까닭이 무엇입니까. 아니 인간이 인간이어서 그 무제약적 진화 끝자락에 일으킨 문명의 타락으로 생명의 기나긴 숭고전승을 끊어버린 것일 터입니다. 인간이 참으로 인간다우려면 인간 이전의 숭고전승 앞에 무릎 꿇어야만 합니다. 줄탁동기啐啄同機를 화두로 들어야만 합니다.


줄탁동기는 <벽암록>에 이미 불가의 공안으로 등재되어 있거니와 오늘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면 정치적 공안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국민이 줄啐하면 권력이 동기同機에 탁啄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입니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세월호사건을 필두로 비선실세사건에 이르기까지 권력은 줄탁동기啐啄同機 아닌 줄탁동기啐濁同機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탁은 추악한 행위를 말합니다. 날조, 막지, 호통, 협박, 유체이탈 어법 따위로 진실을 덮는 짓입니다. 음란하고 음산하며 음험한 자들이 씨익 웃는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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