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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디 SNS에 한국인은 우울장애에 취약하다고 썼더니,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 유의 댓글이 올라왔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한국인의 70%는 북방계다. 그들은 수천 년에 걸쳐 시베리아를 통과해 한반도에 정착했다. 시베리아 평원 혹독한 조건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른바 우뇌 활동, 그러니까 직관의 비교 우위다. 직관 우뇌는 전체 맥락에 주의를 기울이므로 부분에 집중하여 낙관하는 상황을 제어한다. 상황이 불투명할 경우, 최악의 사태까지 감안해야 하므로 비판적 통찰이나 비관적 전망 능력이 발달하기 마련이다. 만일 좋지 않은 상황이 장기화하고, 거기에 적응해온 삶의 경험이 유전의 근거가 된다면, 내 발언은 의학적 유의미성을 획득한다. 우뇌 활성 우위의 장기적인 고착은 우울장애에 노출되는 길을 활짝 열어놓는다. 실제 통계로 한국인의 3/4 정도가 왼쪽 눈이 작다. 왼쪽 눈이 작은 것은 우뇌 우위의 증거다.


이 3/4의 사람, 그러니까 다수는 좌뇌 패권 사회에서 피지배층을 형성한다. 다시 말하면 좌뇌 우위의 소수에게 수탈당하는 먹잇감이 된다. 그 수탈의 과정과 결과를 개인 차원에서 의학적 진술로 번역한 것이 바로 우울장애다. 앞서 <녹색 뇌>를 통해 역설한 우뇌 혁명은 이런 정치경제학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혁명이란 용어를 동원한 까닭은 지배세력이 이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할 리 없기 때문에 수탈당하는 사람, 그러니까 우울장애를 앓는 생명공동체가 수탈체제, 그러니까 질병체제를 전복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질병체제를 전복하려면 공동체 구성원이 스스로 일어나 연대해야 한다. 스스로 일어나 연대하려면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각성해야 한다. 각자 다른 소향과 정황을 모두 끌어안은 생명 장場이 있다는 진실을 느끼고 알아차리고 받아들여야 한다. 백색의학이 각자도생을 선동할 때, 녹색의학은 생명공동체의 네트워킹을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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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학은 사람이 아무리 달라도, 같은 병명이면 같은 약을 쓴다. 녹색의학은 병명에 꺼들리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른 소향과 정황에 주의를 기울인다. 소향은 꾸준히 드러내는 중장기적 경향을 뜻한다. 정황은 그때그때 드러내는 단기적 상태를 뜻한다. 녹색의학은 병(명)이 아무리 같아도, 다른 사람이면 다른 약을 쓴다. 똑같은 사람이 있기는 한가.


임상 편의에 맞추어 패턴을 가르고 동류로 의제할 수는 있다. 팔강八綱, 육경六經, 사상四象, 형상形象 따위를 고안해 다름 가운데 같음을 구성하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이 그 예다. 이마저도 어디까지나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정밀하게 들어가면 소미한 차이점은 차고 넘친다. 물론 최종적으로 어찌 처방할 것인가는 다시 전체적 맥락을 살펴야 한다. 그 전체적 맥락을 소미한 단 하나의 차이가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더는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체질이라 일컫는 것을 녹색의학은 인정하지 않는다. 체질주의자에게 체질은 변하지 않는 무엇이다. 이제마의 사상체질이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으로 그 말은 옳다. 체질에 순응해서 사는 사람이 많으니 말이다. 체질을 바꾸려 들면 바꿀 수 있는가? 그렇다. 얼마나 바꾸면 체질이 달라졌다 말할 수 있는가? 전체 맥락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소미한 단 하나만 바꿔도 된다. 이 소미한 단 하나가 대관절 무엇일까?


백색의학은 완력의 의학이다; 구조를 지탱하고 기능을 충일하게 하면 다 된다고 믿는다. 백색의학은 큰 것만을 가치로 친다. 녹색의학은 소식의 의학이다; 무엇 때문에 어떤 경로를 따라 아프고 또 낫는지 소상히 알려주면 스스로 길을 찾는다고 믿는다. 녹색의학은 사람의 체질, 나아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로 작동하는 저마다의 작은 소식 한 마디를 가치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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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arche est spiritualité, elle nous connecte à l’uni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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