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판석은 탑 한 층으로 누웠을 뿐이나

끼워넣은 작은 돌은 탑 온 쌓음을 떠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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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고 혈액 중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을 제거하는 간세포의 능력을 강화시켜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을 예방하거나 경감시킵니다.·······

  스타틴이 여성에게 효과가 있고 안전하냐고요? 전반적으로 볼 때 이 약물은 효과가 높고 해로운 부작용이 거의 없어서·······가장 유용한 약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109쪽)


메리앤 J. 리가토가 이 글을 쓴 것은 적어도 책이 출간된 2002년 이전 일이다. 2013년 출간된 피터 괴체의 『위험한 제약회사』에는 스타틴을 전혀 상반되게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스타틴은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맹렬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약회사뿐 아니라, 일부 열광적인 의사들도 마케팅에 앞장선다. 그러나 스타틴을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으로 사용하여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매우 적다.·······스타틴은 근육통과 근육 약화를 유발한다.(97-98쪽)


이 상반됨은 견해차 문제가 아니다. 의산복합체를 구축하여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제약회사와 그 마름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는 의사의 실체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다. 안타깝게도 메리앤 J. 리가토는 의산복합체의 진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이 ‘성 차이를 고려한 의학’ 연구를 위해 재정 지원을 한 대기업 P&G는 미국에서 존경받는 기업500 가운데 10위라고 하니 대략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이 안일한 태도를 눙치고 넘어갈 수는 없다. 그가 여성이 남성과 다름을 인정하는 녹색의학의 지평을 활짝 열어 젖혔다는 사실로써, 고의는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조폭보다 더 부도덕한 제약회사의 손발 노릇을 했다는 사실을 상계해서는 안 된다. 분명히 해두자. 스타틴은 예방 효과가 거의 없고, 부작용은 있다. 부작용으로서 근육통과 근육 약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도 안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대한 질환으로 이어지며 생사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은 월경부조, 우울증과 긴밀한 연계를 형성하므로 십분 주의해야 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할 수도 없다. 한 사람의 지식과 사상이 모두 옳을 수도 없다. 한계와 오류는 누구에게나 있다. 관건은 각성 여부다. 각성할 때, 인정하면 된다. 인정할 때, 수용하면 된다. 수용할 때, 네트워킹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면 된다. 네트워킹을 향해 두 팔을 벌리는 의학이 바로 녹색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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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중독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여성은 괴로운 경험이나 감정을 느낄 때 다시 약물에 손을 대곤 하지만 남성은 그 반대로 좋은 기분이 들 때 다시 약물에 빠진다. ‘좋은 기분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다.·······여성은 남성보다 약물중독에 다시 빠지는 빈도가 낮다.(100쪽)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과 즐거움을 더하고자 하는 마음이 같을 리 없다. 전자는 즐겁기까지야 바라겠느냐 괴롭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즐거움을 향락으로까지 극단화 하지 않는다. 후자는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좋다는 얘기다. 즐거움을 향락으로까지 극단화 한다.


극단화는 백색문명이 낳은 일극집중구조의 전매특허다. 음성 되먹임이 불가능한 무제약의 매혹이 도사리고 있다. 그 매혹은 문명 전체를 포르노로 만든다. 포르노는 백색인간의 숙명이며 저주다. 우리 자신이 이미 익숙히 몸담고 있는바 이제 포르노 아닌 무엇이 있단 말인가. 중독이 아닌 무엇이 있단 말인가.


중독은 진정한 몸 느낌의 전체성을 상호 소외된 파편들에 사로잡히게 한다. 찰나적 각성과 지속적 몰각이 끊임없이 단순 반복됨으로써 향락은 타락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타락은 필연이다. 필연 속에서 백색문명은 멸망을 향해 달린다. 멸망일로의 백색문명에 백색의학은 땜질 시늉으로 삽질하며 부역한다.


담금질, 저 진정한 몸 느낌의 전체성을 복원하는 힘든 과정이 바로 녹색의학이다. 녹색의학은 괴로움과 즐거움이 비대칭의 대칭을 이루며 인간의 삶을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이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이 불망의 약속에서 여성은 남성과 다를 뿐만 아니라 더 야젓한 지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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