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황함은 반복입니다.
반복은 강박입니다.
강박은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믿지 못함입니다.
믿으면 간결해집니다.
생명이란
최소한의 터전에서
최대한의 존엄을 피워내는, 그런
것
이
다
.
곰곰
생각하면
세상은 냉담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그저 그러합니다(眞如如).
그저 그러한 세상을
내가
냉담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내가 냉담해야
내 취약(脆弱)을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냉담합니다.
이치가 본디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냉담이란 나 아닌 모든 사람이 일부러 나한테 차갑게 구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느라 남에게 온정을 베풀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국 나 또한 남의 눈에는 냉담한 사람일 따름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너그러워져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땅에서
선한 자가 밝혀내는
진실이 원의 반지름이면
악한 자가 덮어버리는
진실은 그 둘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