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보지만 아무 것도 보지 않는 눈동자

슬픔 건너 가뭇없는 저 언덕 엄마 음성 듣는가

 

* 하루 열다섯에서 스무 명을 상대로 성 판매를 해야 모진 목숨 이어갈 수 있는 열일곱 살 난 방글라데시 소녀. 이슥히 저 눈과 손을 들여다보노라면 어떤 질문 하나가 비수 되어 영혼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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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10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뭐라 말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눈동자며, 사진이군요...

bari_che 2013-06-11 09:27   좋아요 0 | URL
인간은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 인간인가.......

저 소녀, 살아 있는
붓다로서 그리스도로서 질문하네요.

프레이야 2013-06-10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너무 맑아서, 손마디는 너무 험해보여서 슬픕니다. 소녀는 저 너머를 보고 있는걸까요 ᆢ

bari_che 2013-06-1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에도
손에도
아무런 힘이 없는, 작디작은, 슬프디슬픈
항의가 서려 있는 듯하여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답변을 찾을 수가 없군요.......
 

 

 

간절함과 부질없음이 마주한 가장자리에서만

똑 이렇게 향 맑은 눈동자가 나타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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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제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급한 전화가 왔다.

격하게 공황상태에 빠진 환우한테서 온 것이었다.

전화 상담이 끝난 뒤 제자가 맑은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은 그런 전화를 받으면 대뜸 슬퍼지시나요.

그 사실을 네가 어떻게 알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선생님 눈시울에 붉은 색이 와락! 번져가던 걸요.

아픈 이, 나, 그, 모두의 마음이 서로 응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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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0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과,
맑은 질문,과 대화에 제 무덥던 마음이
아득히..맑디 맑게 풀어 집니다...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

bari_che 2013-06-04 19:44   좋아요 0 | URL
사실 붉어진 눈시울을 정작 저는 감지할 틈이 없었답니다.
환우를 공황의 늪에서 건져내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제자 아이의 맑은 영혼이 찰나적으로 그 기미를 알아차린 것일 터.
머나먼 광주광역시에서 부원장 일을 하려고 떠난 새내기 한의사입니다.
환우 마음 깊이 가 닿는 醫者로 자라길 축원해주세요.^^

프레이야 2013-06-04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문답 같은 대화, 빛나는 사진. 우리 마음의 풍경도 그렇게 서로 상응하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기뻐하고 진심으로 슬퍼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요. 해넘어가는 즈음에 하늘처럼 붉어지는 눈동자를 떠올려봅니다.

bari_che 2013-06-04 19:55   좋아요 0 | URL
마음 아픈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면
슬퍼서 더욱 냉철해지고
슬퍼서 더욱 큰 목소리를 내는 일을 겪습니다.
아픈 당사자는 그 슬픔에 휘말려 있거나, 심지어
슬픔에 중독되어 즐기는(!)ㅠㅠ 지경에까지 이르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醫者는, 홀연
'존재론적 슬픔'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러면 붉은 빛은 영혼으로 번져가지요.......

2017-05-25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5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삶을 삶이게 이끄는 두 동력은 경이로움의 감정과 휴식이다.

경이감과 휴식은 삶의 정황이 전체적으로 위험할 때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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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0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경이로움,을 잘 나타내주는 멋진 사진과 좋은 글...
오늘도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

bari_che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bari_che 2013-06-0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양날의 검에 베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실제로 경험한다면 얼마나.......

appletreeje님도 well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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