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내내 격심한 몸살에 시달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신에 여러 결들의 통증이 똬리를 틀고 앉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통증을 피하기 위한 '약물적' 조치는 전혀 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가지로 몸을 도와주었습니다.
단식 뒤 절식.
그리고 전신 찜질.
불편하지만 체온을 끌어올림으로써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북돋우는 것입니다.
아픈 그만큼 서두르지 않고 인습적인 괴로움을 물린 채 지켜보았습니다.
무심코 이순의 뜨락으로 들어서는 제 어깨 위에, 홀연 죽비가 내려앉은 것이니.
소리 없는 우레가 영혼의 고막을 흔듭니다.
지난 세월이 하늘이구나
남은 세월은 바다로구나
신음으로 감응하자 통증에서 배어나온 육즙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