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췌언의 여지 없이. 감기 걸린 아내, 이불 한 장 더 덮어주고 소녀상 앞으로 왔다. 오는 내내 부끄럽고 부끄러웠다. 나 같은 소시민, 알량한 지식분자의 애환은 그렇다. 아내한테도 소녀상한테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바로 그것. 소시민, 소심하게 소녀상 가까이 와보니 역시나 춥다. 잠시 휴식 취하는 시간이라, 혼자 자리 지키는 청년 만나 감기 한약 건네주고 황황히 돌아서 나왔다. 여전히 춥다. 여전히 부끄럽다. 여전히 식민지다.



아마, 이 소녀, 영하 273도에도 늠연하지 싶다. 청년들 옆에서.



잠시 쉬러 자리 뜬 청년들의 온기 시그널. 그 어떤 대가의 설치미술보다 아름다운, 아니 거룩한 자.국.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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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20도에 이르는 혹한에 소녀상 지키며 일인시위를 하는 청년.

이 땅의 희망과 절망을 한 몸에 짊어진 모습이 처연하게 아름답다.

건너 편 큰 기와집을 흐르는 안온한 일상은 이 청년에게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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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벽두 두 개의 막 글이 대한민국의 민낯을 전시하고 있다. 하나는 반기문이 김종필에게 보낸 편지다. 낯 뜨거운 찬사와 극존칭은 차치하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인물인 자가 모국어 초보 맞춤법을 모르고 있다니. 다른 하나는 한상진·안철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쓴 방명록이다. 초등학생 필치를 방불케 하는 막 글씨와 진정성 없는 수사는 차치하자. 서울대 출신에다 바른 정치하겠다 나선 자들이 모국어 초보 맞춤법을 모르고 있다니. 대체 이 자들을 누가 여기까지 올려놓았을까. 실로 참담한 모국어 쿠데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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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가나니

을미적대지 마소

병신년 오나니

병신년 꼭 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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